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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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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매파적인 연준에 꺾인 상승랠리…FOMO 투자자들 괜찮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5 13:12
TECHNOLOGY-DEALS/BANKS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혼자 뒤처질 것 같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불안 속에 뒤늦게 증시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할지도 주목을 받는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난 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장이 막을 내렸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1.67% 밀려 3주 연속 오름세를 끝마쳤다. S&P500 지수는 1.39% 하락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44% 하락해 8주 연속 오름세가 끝났다.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앞으로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주 통화정책 보고에서 "2회 더 인상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현상이 특히 채권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완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공격적인 베팅을 철회했다"며 "미 국채수익률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기 전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CNBC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달초 4.33% 수준에서 지난 23일 4.75%로 급등했다.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8일과 29일 유럽 포럼에 참석해 발언에 나선다. 28일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정책 관련 패널 토론에, 29일에는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가 30일 발표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대비, 전월대비 각각 4.7%, 0.4%씩 올라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심어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5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3.8% 올라 2년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PCE 가격지수를 제외한 주요 경제지표로는 내구재 수주와 소비자신뢰지수, 신규주택 판매 등 주택 지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 등이 나올 예정이다. 지표가 둔화될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이처럼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로 침체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을 받는다.

블룸버그는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익스포져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와중에 연준과 침체 우려로 S&P500 지수의 주간 상승세가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은 FOMO 랠리로 S&P500지수가 4500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경우 재빠르게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TIG의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최근의 랠리가 큰 폭의 후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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