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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더 간다" VS "하락한다"…하반기에도 상승장 지속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상반기 글로벌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첫 거래가 시작되는 이번 주의 경우 6월 고용지표에 이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등의 내용에 따라 증시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가 펼쳐졌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 7개 대형 주식이 크게 오르면서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중 엔비디아는 올들어 195% 가량 폭등했고 테슬라(+142%), 메타(+130%) 등은 세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애플의 경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각각 32%, 16% 오르면서 1983년 상반기와 2019년 상반기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4%가량 올랐다. 주목할 점은 뉴욕증시의 상반기 상승 랠리는 월가에서 예상된 결과가 아니었다는 부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연초 월가 전략가들은 S&P500 지수가 4050에 올 한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S&P500 지수가 6월 마지막 거래일에 4450.38로 장을 마감하는 등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올 하반기에 지수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무려 400포인트 넘게 빠져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경제가 아직까지 탄탄한 것이 증시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최종 집계됐다. 소비지출과 수출이 상향 조정되면서 이전에 발표된 잠정치(1.3%)와 시장 예상치(1.4%)를 모두 웃돌았다. 6월 마지막 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 또한 전주 수정치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23만 9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러한 모습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다만 하반기에도 강세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경기침체 리스크, 기업실적 하향조정은 물론 시장에서 무엇인가 크게 붕괴될 수 있다는 관측 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증시가 앞으로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반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과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투자자들에게 접근하지 마라고 경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내부에선 이미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비타 스브라마니안은 가장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마이클 하트넷은 하락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스캇 슈로너트는 증시 상향 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펀더멘탈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에는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는 비농업 고용이 전월보다 22만 5000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가 여전히 견고함을 나타내지만 2020년 말 이후 오름 폭이 가장 작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외에 ADP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또한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청바지 레비 스트라우스 등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대표적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으로 경기 침체의 신호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침체될 조짐이 조금이라도 목격될 경우 증시의 강세 흐름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일에는 6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15개월만에 처음으로 동결한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시장은 당일 휴장하고, 하루 전에는 조기 폐장한다. 휴일로 인해 평소보다 짧은 한 주가 될 예정이다.TECHNOLOGY-DEALS/BANKS (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떨어지니 일본 직구 늘었다…1분기에만 1200억원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내리는 이른바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직구가 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쇼핑을 통한 일본 상품 직접구매액은 1201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약 928억5000만원)에 비해 29.1% 증가했다. 2021년 1분기(729억4300만원)와 비교하면 64.7%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1252억8900만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200억원대 규모다. 해당 기간 엔화 평균 환율(우리은행 매매기준율)을 보면 2021년 1분기 100엔당 1046.82원에서 지난해 1분기 1033.36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1000원 선이 깨지며 968.11원을 기록했다. 엔화 낙폭에 비례해 직구 규모가 커진 셈이다. 국내 이커머스를 통해서도 일본 직구 상품의 인기가 확인된다. G마켓의 일본 직구 상품 매출 데이터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스포츠 의류·운동화 등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 증가했고, 디지털·가전(100%), 명품(75%), 주얼리·시계(35% ) 등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엔저의 체감 효과가 큰 명품이나 디지털·가전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과 함께 스포츠 의류·운동화 카테고리도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환율이 900원대 초반(우리은행 매매기준율 918.43원)까지 급락한 6월 들어 신장률은 더 가팔랐다. 위메프가 6월 1∼29일 기준 일본 직구 상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16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식품·건강(140%), 유·아동 90%, 디지털·가전 75% 등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상위 10위권 안에 든 품목은 헌터 레인부츠, 오리히로 곤약젤리, 시세이도 센카 클렌징폼, 비오레 선크림, 아사히 맥주 효모 비타민 등으로 다양했다. 티몬도 6월 일본 직구 상품 매출이 지난 2월 대비 57%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티몬은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고자 지난달 초 일본 직구 상품 전문관까지 개설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제품의 가격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이 부각되면서 직구 상품을 이용하는 저변도 한층 넓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JAPAN-ECONOMY 일본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애플, 회의론 뚫고 시총 3조 달러 돌파…"주가 더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3952조원)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장보다 2.31% 오른 193.97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1976년 4월 애플 창립 이후 47년 만이다. 애플은 지난해 1월 3일 장중 3조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2020년 8월 시총 2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약 2년 10개월 만으로, 시총 1조 달러는 2018년 8월 돌파한 바 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2조5320억 달러(3335조원)보다 약 20% 더 큰 규모다. 올해 거래 첫날 3.7% 하락하며 시총이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주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급등하며 3조 달러의 이정표를 세웠다. 3조 달러 시장가치는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2021년 국가별 GDP 순위에서 6위 영국은 3조1589억 달러, 7위 프랑스는 2조9234억 달러다. 우리나라 GDP(1조7219억 달러)와 비교하면 1.7배에 해당한다. AP 통신은 미국 부동산 업체 질로우(Zillow)가 집계한 지난 한 해 동안의 평균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900만 채의 집을 살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년 만에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1년 반 동안 아이폰 판매를 발목 잡았던 중국에서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고 고가폰 판매 지속과 서비스 부문 성장 등으로 상승세는 지속됐다. 특히, 이달 초 처음 공개했던 공간형 컴퓨터 ‘비전 프로’가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는 점도 애플의 시장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월가에서는 잇따라 애플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9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 주가를 240달러로 제시했다. 20% 이상 추가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월가 회의론자들이 애플에 대해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말했지만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 나가며 성장의 르네상스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년 이내에 애플 시가총액이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APPLE-STOCK/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애플 주가 호재에 뉴욕증시 ‘들썩’, 전망도 ‘맑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강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18p(0.84%) 오른 3만 4407.6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94p(1.23%) 오른 4450.3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6.59p(1.45%) 뛴 1만 3787.92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달 15일 이후 최고치였다. 상반기에만 S&P500지수는 16%, 나스닥 지수는 32%가량 상승했다. 이는 각각 2019년 상반기와 1983년 상반기 이후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4%가량 올랐다. 이날 시장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애플 시가총액 3조달러 돌파 소식 등이 주목 받았다.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올랐다고 밝혔다. 전달보다는 0.3% 상승이다. 이는 전달 4.7% 상승과 0.4% 상승에 비해 각각 0.1%p씩 둔화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전년대비 수치는 0.1%p 하락했다. 다만 전월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상승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0.4% 상승과 4.3% 상승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근원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상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84.3%로 예상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2.31% 오른 193.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 510억달러로 집계됐다. 애플 시총은 2022년 1월에 장중 3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마감 기준으로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45% 이상 올랐다. 차세대 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관심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애플 주가 상승은 시장 대형 기술주 낙관론을 강화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3% 이상 올라 올해 들어 190%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최근 1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날 다이와증권은 엔비디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408달러에서 475달러로 올렸다. 이는 지금보다 16%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S&P500지수에서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67개로 이 중 39%가량이 산업 관련주였다. 금융주는 18%, 기술주는 15%, 헬스케어 관련주는 13%,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7%, 자재 관련주는 6%, 필수소비재는 2%에 달했다. 이는 경기 연착륙 기대로 기술주 이외 종목들로 랠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주 CNBC가 약 400명 최고 투자책임자, 주식 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0% 이상 참가자들은 뉴욕 증시가 새 강세장에 접어들었다고 응답했다. 최근 뉴욕증시 흐름을 추세적인 약세장 속 일시적인 반등인 ‘베어 마켓 랠리’로 본 참가자들은 전체 39% 정도였다. 물가 안정과 경제 지표 호조 속에 소비자들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4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인 59.2보다 높은 수준으로 예비치였던 63.9도 웃돌았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61.5로 전월의 55.4보다 상승했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69로 전월 64.9보다 상승했다.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3%로 전월 4.2%보다 크게 낮아졌다.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 3.1%보다 약간 낮아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기술,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 통신 관련주는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이는 시장에 순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추가로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CNBC에 "이번 뉴스는 인플레이션 싸움에 있어 완벽한 소식"이라며 "당신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지 않고 있다면 (지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일시 중단은 옳았으며, 현재 통제되고 있는 이 인플레이션과 맞서기 위해 과도하게 교정을 하지 않고, 불필요한 침체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연준이) 이 수준에서 확고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키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오늘 지표는 경제의 탄력성을 보여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연준의 일은 명확하진 않다"라면서도 "그들이 금리 인상에서 일을 끝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아마도 그들은 더 이상 많은 일을 해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앤드루 헌터도 이날 발표된 PCE 물가는 "연준 내 비둘기파들에게는 일부 지지를 제공한다"라며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소비 증가세와 근원 인플레이션이 모멘텀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여전히 7월 인상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5p(0.37%) 오른 13.59를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중국 6월 제조업 PMI 49…3개월 연속 경기수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또다시 50을 하회하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6월 제조업 PMI가 49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5월의 48.8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 4월 50 이하로 떨어진 이후 3개월째 50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6월 제조업 PMI가 전망치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6월 대기업 PMI는 50.3으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중간규모 기업은 48.9로 지난달 대비 1.3포인트 각각 상승했고, 소규모 기업은 46.4로 5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인 47.0을 기록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공식 폐기된 올해 1월 50.1로 회복했고 2월에는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52.6을 찍었다. 이후 3월 51.9로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4월 49.2로 내려앉은 뒤 5월 48.8로 더 떨어진 바 있다. 중국의 6월 비제조업 PMI는 53.2로 확장세를 유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다만 전월의 54.5에 비해 하락하면서 작년 12월(4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CHINA-ECONOMY-MANUFACTURING 중국 제조공장 근로자들(사진=AFP/연합)

엔화 환율 결국 145엔 찍었다…‘2022 시장개입’ 재현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5엔선마저 돌파하자 시장 참가자들이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최대 145.07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통화가치가 ‘1달러=145엔’ 수준으로 떨어진 적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과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엇갈린 점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약 8개월만 최고 수준에 오르자 당국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지난해 9월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5.90엔까지 치솟자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일부 전문가들은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이미 점치고 있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의 숀 칼로우 선임 환율 전략가는 "아마도 일본 당국은 투기꾼들을 긴장시키기 위해 앞으로 몇 주 안에 소규모 개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엔화 환율이 145엔을 돌파하자 마자 급속하고 일방적인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에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1시 53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4.69엔을 보이고 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이제 시작인데"…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벌써 공급과잉 ‘솔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곳곳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 폭이 소비자들이 따라갈 수 있는 속도보다 가팔라 시장이 벌써 과잉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생산량이 앞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이런 흐름이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62% 급증한 1050만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4% 수준으로 올랐는데 2026년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BNEF는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대로 진입한 것과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성장 속도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체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7∼12%에 이를 것으로 지난 2021년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올해는 그 비중을 35%로 상향 조정했다. 에디슨전기연구소(EEI) 또한 2030년에 미국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 수가 1870만대에 이를 것으로 2018년에 예상한 바 있는데 최근엔 그 수치를 2640만대로 대폭 올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에서만 1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2021년 대비 두 배 넘게 뛴 수치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지만 전기차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미국에서도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성장 속도가 너무 가파른 탓, 전기차 시장이 벌써 과잉공급 상태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신차가 더 빠르게 출시됨에 따라 재고 수준이 미국 곳곳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달에만 미국에서 전기차 재고가 소진되는데 100일 가까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동차 업계 평균의 약 두 배다. 제레미 롭은 보고서 발표 브리핑에서 "새로운 전기차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증가 추이를 이어오고 있다"면서도 "재고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2분기 딜러점 매장의 전기차 평균 재고는 9만 2000여 대를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342% 폭등한 수치"라며 "같은 기간 재고가 소진되는데 소요되는 일수 또한 166% 증가한 90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전통 자동차업체들마저 전기차 경쟁에 본격 참여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GM은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연간 1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 출시되는 전기차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에만 33 종류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분기 아이오닉6를 출시했고 하반기엔 신형 코나EV를 내놓는다. 내년에는 신형 또는 업데이트된 전기차가 50 종류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아직도 전기차를 구매하는데 망설이고 있는 점도 과잉공급 가능성의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중이 지난 2021년 38%에서 최근 51%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기차가 비싸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43%에 달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실 구매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문가들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 흐름을 과소평가하는 추세지만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있어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ㄱ차(사진=AP/연합)

언론사에 포털·SNS가 돈 내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메타·구글 "안 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디지털 플랫폼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이 가결된 캐나다에서 메타와 구글 등 플랫폼들이 뉴스 서비스를 아예 중단키로 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29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법이 시행되면 불행히도 캐나다의 검색 등에서 캐나다 뉴스 링크를 빼야할 것이라고 정부에 알렸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이 결정과 그 영향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캐나다 매체와 이용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우리의 결정을)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구글 결정은 디지털 플랫폼이 지역 매체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이 캐나다 의회를 잇따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하원에서 통과된 법을 받아든 캐나다 상원은 지난달 22일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현지 매체와 뉴스 사용에 관한 계약을 맺도록 하는 ‘온라인 뉴스법안’(Online News Act)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법안은 시행만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기업이 뉴스 콘텐츠를 게시하는 대가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 매체에 사용료를 지급하도록 한다.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법 통과 후 "온라인 뉴스법이 시행되기 전에 캐나다의 모든 이용자에 대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뉴스 제공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캐나다 미디어 매체들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수년간 재정적 손실을 봤다며 이들 기업에 규제 강화를 요구해 왔다. 캐나다는 지난해 기준으로 이 법이 시행되면 캐나다 매체들이 2억 4900만 달러 (3281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hg3to8@ekn.kr구글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금리 버틴 美 경제·은행, 뉴욕증시 ‘안도’…마이크론·버진 갤럭틱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대체로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76p(0.80%) 오른 3만 4122.4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8p(0.45%) 오른 4396.4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42p(0.00%) 내린 1만 3591.3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내내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장 막판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S&P500지수 내에선 금융, 자재, 에너지, 산업, 부동산,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0.18% 상승해 강보합세였다. 천장 뚫기를 이어가는 애플은 장중 190.07달러까지, 마감가 기준으로도 189.59달러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조 9800억달러에 달했다. CNBC 분석에 따르면 주가가 190.73달러에 도달할 경우 시총이 3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 주가는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중국 제재로 다음 분기에도 순손실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첫 상업용 우주 비행을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은 이날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에 이탈리아 공군 장교와 연구원 등을 태우고 첫 상업용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주가는 상업 비행 기대로 전날까지 지난 한 달간 40%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긴축 지속 발언 등을 주목했다. 미 상무부가 개장 전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2.0%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잠정치인 1.3%와 시장 예상치인 1.4%를 웃도는 수준이다. 성장률 개선은 소비지출과 수출이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3.8% 증가에서 4.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4분기에는 1.0% 증가한 바 있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다. 내구재 지출이 전 분기 1.3% 줄었던 데서 16.3%로 큰 폭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 4분기에 3.7% 감소한 데서 1분기에 7.8% 증가했다.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대를 유지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이 크게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2분기에는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수정치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2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6만 4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탄탄한 경기 회복력 속에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위험과 적게 금리를 올릴 위험 사이에 균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그런 위험이 더 균형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도 아직 균형을 이뤘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한 회의에서 움직이고 나서 다음 회의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회의마다 결정이 이뤄질 것이며, 우리는 연속적인 행보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7월과 9월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도 강화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FOMC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이나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그는 "우리가 허용 가능한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로 이동시킬 정도로 충분한 명목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전날 연준은 23개 은행에 시행한 연간 스트레스 테스트(재정건전성 평가) 결과 모든 은행이 심각한 침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은행들의 파산 이후 이뤄진 은행권에 대한 첫 테스트 결과다. 대상은 JP모건과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과 중견 은행들에 국한됐다. 지역은행 중에서는 규모가 큰 PNC와 트루이스트, US뱅코프, 시티즌스, M&T, 캐피털원 등도 포함됐다. 모든 은행이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이날 은행주들은 반등했다. 웰스파고가 4% 이상,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3%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연준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BMO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강한 GDP는 미국 경제가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정책을 취하는 것을 지지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완만한 실업보험 청구자 수 하락세가 노동시장 강세를 보여준다며 "노동시장이 계속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 경제가 침체에 빠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경제가 잘 나갈 때 잘 되는 섹터가 오늘 버텨주고 있다"며 "확실히 어제 스트레스테스트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은행들이 2008년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영원히 직선으로만 올라가지 않는다. 일부 조정 기간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활용해 광범위한 회복을 위한 포지션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13.2%, 0.25%p 인상 가능성은 86.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p(0.82%) 오른 13.54를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삐걱이는 中 경제···韓 기업들도 ‘초긴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중국 대도시 청년들 사이에서 ‘잔반 도시락’(剩菜盲盒)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은 음식을 안보이게 재포장해 저렴한 가격에 파는 일종의 ‘블라인드 박스’다. 중국인들은 따뜻한 음식을 차려 ‘제대로 된 한 끼’를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치솟는 실업률 등 경제 상황이 나빠지며 소비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최근 중국의 경제 환경과 기업들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세계의 굴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해당 예상치를 5.9%에서 5.5%로 낮춰 잡았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기존 5.7%에서 5.2%로 내렸다. 신용평가사 S&P 역시 5.5%에서 5.2%로 인하했다.중국의 각종 경제 선행 지표가 부실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나라의 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 코로나19 방역 기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12.7%)와 산업생산(+3.5%)는 전월 수치보다 둔화했다. 제조업 수익성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집계한 1∼5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8.8% 감소했다. 공업이익은 해당 분야 연 매출 2000만위안(약 36억원) 이상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공업이익은 4% 감소했다.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른 16~24세 청년 실업률은 5월 20.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루펑 소장의 말을 인용해 "7∼8월 신규 대졸자들이 취업 시장에 가세하면 실업률은 더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실상 낮추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65%에서 3.55%로 1%포인트 내렸다. 5년 만기 LPR도 기존 4.3%에서 4.2%로 낮췄다. 우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엔데믹 기조에도 중국 경제에 활기가 돌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초고속성장의 곁불을 쬐며 함께 몸집을 불려온 나라다. 다만 분위기가 달라지며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15개월 연속 대중국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 현지에 직접 진출해 적극적으로 소비재를 팔고 있는 삼성·현대차 등은 소비패턴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도농 격차가 더 커지고 청년들이 취업을 못하는 현상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고성능차를 앞세워 현지에서 ‘제2의 신화’를 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을 상태다. 우리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 기조 역시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성장 산업인 전기차 분야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보조금 혜택을 줄이면서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는 ‘테슬라 킬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니오(NIO)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기차 브랜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환경이 복잡한 만큼 우리나라가 반도체 등 우위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적자 장기화 원인이 소수의 핵심산업에 편중된 수출구조 탓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은 우리나라 11개 기술 분야 중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ICT’·‘SW’ 등 5개 분야가 중국에 뒤쳐졌다고 진단했다.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 분야 중심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는 무역수지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도체·2차전지 등 한국이 비교우위를 지닌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yes@ekn.kr자료사진. 현대차 북경 3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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