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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금리 버틴 美 경제·은행, 뉴욕증시 ‘안도’…마이크론·버진 갤럭틱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30 07:51
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대체로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76p(0.80%) 오른 3만 4122.4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8p(0.45%) 오른 4396.4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42p(0.00%) 내린 1만 3591.3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내내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장 막판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S&P500지수 내에선 금융, 자재, 에너지, 산업, 부동산,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0.18% 상승해 강보합세였다. 천장 뚫기를 이어가는 애플은 장중 190.07달러까지, 마감가 기준으로도 189.59달러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조 9800억달러에 달했다. CNBC 분석에 따르면 주가가 190.73달러에 도달할 경우 시총이 3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 주가는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중국 제재로 다음 분기에도 순손실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첫 상업용 우주 비행을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은 이날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에 이탈리아 공군 장교와 연구원 등을 태우고 첫 상업용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주가는 상업 비행 기대로 전날까지 지난 한 달간 40%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긴축 지속 발언 등을 주목했다.

미 상무부가 개장 전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2.0%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잠정치인 1.3%와 시장 예상치인 1.4%를 웃도는 수준이다. 성장률 개선은 소비지출과 수출이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3.8% 증가에서 4.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4분기에는 1.0% 증가한 바 있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다. 내구재 지출이 전 분기 1.3% 줄었던 데서 16.3%로 큰 폭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 4분기에 3.7% 감소한 데서 1분기에 7.8% 증가했다.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대를 유지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이 크게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2분기에는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수정치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2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6만 4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탄탄한 경기 회복력 속에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위험과 적게 금리를 올릴 위험 사이에 균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그런 위험이 더 균형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도 아직 균형을 이뤘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한 회의에서 움직이고 나서 다음 회의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회의마다 결정이 이뤄질 것이며, 우리는 연속적인 행보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7월과 9월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도 강화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FOMC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이나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그는 "우리가 허용 가능한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로 이동시킬 정도로 충분한 명목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전날 연준은 23개 은행에 시행한 연간 스트레스 테스트(재정건전성 평가) 결과 모든 은행이 심각한 침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은행들의 파산 이후 이뤄진 은행권에 대한 첫 테스트 결과다. 대상은 JP모건과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과 중견 은행들에 국한됐다. 지역은행 중에서는 규모가 큰 PNC와 트루이스트, US뱅코프, 시티즌스, M&T, 캐피털원 등도 포함됐다.

모든 은행이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이날 은행주들은 반등했다.

웰스파고가 4% 이상,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3%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연준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BMO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강한 GDP는 미국 경제가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정책을 취하는 것을 지지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완만한 실업보험 청구자 수 하락세가 노동시장 강세를 보여준다며 "노동시장이 계속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 경제가 침체에 빠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경제가 잘 나갈 때 잘 되는 섹터가 오늘 버텨주고 있다"며 "확실히 어제 스트레스테스트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은행들이 2008년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영원히 직선으로만 올라가지 않는다. 일부 조정 기간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활용해 광범위한 회복을 위한 포지션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13.2%, 0.25%p 인상 가능성은 86.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p(0.82%) 오른 13.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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