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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지난 상반기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가 펼쳐졌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 7개 대형 주식이 크게 오르면서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중 엔비디아는 올들어 195% 가량 폭등했고 테슬라(+142%), 메타(+130%) 등은 세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애플의 경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각각 32%, 16% 오르면서 1983년 상반기와 2019년 상반기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4%가량 올랐다.
주목할 점은 뉴욕증시의 상반기 상승 랠리는 월가에서 예상된 결과가 아니었다는 부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연초 월가 전략가들은 S&P500 지수가 4050에 올 한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S&P500 지수가 6월 마지막 거래일에 4450.38로 장을 마감하는 등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올 하반기에 지수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무려 400포인트 넘게 빠져야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경제가 아직까지 탄탄한 것이 증시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최종 집계됐다. 소비지출과 수출이 상향 조정되면서 이전에 발표된 잠정치(1.3%)와 시장 예상치(1.4%)를 모두 웃돌았다. 6월 마지막 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 또한 전주 수정치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23만 9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러한 모습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다만 하반기에도 강세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경기침체 리스크, 기업실적 하향조정은 물론 시장에서 무엇인가 크게 붕괴될 수 있다는 관측 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증시가 앞으로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반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과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투자자들에게 접근하지 마라고 경고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내부에선 이미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비타 스브라마니안은 가장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마이클 하트넷은 하락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스캇 슈로너트는 증시 상향 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펀더멘탈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에는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는 비농업 고용이 전월보다 22만 5000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가 여전히 견고함을 나타내지만 2020년 말 이후 오름 폭이 가장 작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외에 ADP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또한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청바지 레비 스트라우스 등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대표적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으로 경기 침체의 신호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침체될 조짐이 조금이라도 목격될 경우 증시의 강세 흐름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일에는 6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15개월만에 처음으로 동결한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시장은 당일 휴장하고, 하루 전에는 조기 폐장한다. 휴일로 인해 평소보다 짧은 한 주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