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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커진 美 연준, 금리 전망 불투명해졌다…각각 입장 살펴보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물가 안정에 총력을 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준 내부에서 금리인상을 언제 중단할지, 그리고 고금리 환경을 언제까지 유지시킬지를 놓고 의견 차이가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여 인사들을 세 그룹으로 분류해 소개하면서 이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파는 긴축 정책을 이어갈 채비를 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비둘기파는 긴축을 끝내고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기를 선호하고 있다. 중도파는 둘 사이 타협점을 찾고 있다.블룸버그는 이들 사이 분열이 심화하면서 금리 전망이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동안 유지해왔던 단합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물론, 연준의 신뢰도와 소통도 약화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 매파 매파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2021년 초 이래 인플레이션을 냉각시키기 위해 더 강경한 정책을 추구해왔으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미셸 보먼 연준 이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매파로 분류된다. 다만 불러드 총재는 최근 총재직에서 사임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이후 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데 충분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제시된 올해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상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되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1년 동안 9.1%에서 3%로 급락했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아직 4.8%라는 점에 초점을 둔다. 연준 목표치 2.0%에는 아직 멀었다는 주장이다. 또 공급 차질이 해소되면서 상품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서비스 가격이 견고한 노동시장에 의해 임금과 함께 상승한 것으로 인식한다.이들은 또 과열된 노동시장, 회복력 있는 성장을 근거로 그간의 긴축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보고있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영구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지목됐다. ◇ 중도파종도파는 파월 의장이 이끌고 있다. FOMC 지도부를 구성하는 부의장 지명자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파월 의장의 접근법을 옹호하고 있다. 연준의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이 진영으로 분류된다.중도파는 연준이 계속 금리 인상을 할 필요가 있지만, 그 속도는 인상 주기의 끝에 갈수록 느려져야 한다는 쪽이다. 이들은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동 시장이 지금보다는 약해질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너무 멀리 가서 경기침체로 몰아넣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또 물가가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상품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주택시장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뜨거운 노동시장의 영향을 받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비둘기파마지막으로 비둘기파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꼽힌다. 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포함된다.비둘기파는 잇단 금리 인상으로 이제 경제 리스크에 더 균형이 잡힌 것으로 보면서 추가 인상은 노동시장에 불필요하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며, 지난 2년의 물가 압박은 과도한 수요보다는 주로 팬데믹 기간 공급망 문제와 급속한 경제적 변화로 인한 혼란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다.미국 경제가 둔화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이전의 통화 정책이 작동하려면 길고 가변적인 시차를 두기 때문에 경기는 더 둔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보스틱 총재는 18개월에서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또 실질 금리 또는 인플레이션 조정 금리가 디스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오르게 되면서 통화 정책이 더 긴축되고 있다는 입장이다.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사진=로이터/연합)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사진=로이터/연합)

"미세먼지 심했던 이유 있었네"…중국 상반기 석탄발전, 작년보다 더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꼽히는 중국이 올해에도 석탄발전을 늘리는 등 여전히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올해초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최악의 수준을 보였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의 전체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2%인 2050억 키로와트시(kWh)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석탄 등을 비롯한 화석연료가 전체 발전량 증가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지난 상반기 석탄발전량이 대폭으로 증가해 재생에너지 발전 감소분을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상반기 중국의 석탄 발전 증가분은 2180억 kWh로 집계됐다. 이로써 중국의 석탄발전량은 전년 동기대비 8% 급증한데 이어 석탄 발전비중 또한 지난해 60%대 후반에서 71%로 늘어났다. 중국이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는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탄 수입은 2억 2193만t(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입 규모이자 작년 한 해 수입량 2억 9320만t의 76%에 해당한다. 중국의 올 상반기 석탄 생산량 또한 23억t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아울러 최근에도 세계 주요국가 중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E3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새로운 석탄 발전소를 건설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전무했던 반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허용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E3G는 "신규 석탄에 우선순위를 두는 중국의 성급한 결정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세계적 추사와 상충된다"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석탄에 대한 중국의 고질적인 의존도와 성장을 위한 전력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석탄 발전과 생산은 향후 몇 년 동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수력발전이 급감한 점 또한 중국의 석탄 의존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 수력발전이 1320억 급감해(-23%)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력 발전 기지인 쓰촨성과 윈난성 등에서 폭염과 가뭄이 지속된 탓이다. 실제 6월 말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강수량은 8년 평균치의 절반에 달했다. 그 전 12개월치와 비교하면 강수량이 60% 가량 급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작년 여름에도 수원 고갈로 쓰촨 수력 발전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상업용 시설 전력 공급이 제한되자 화력 발전을 늘려 부족 전력을 충당한 바 있다.다만 중국은 석탄발전 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의 발전설비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각각 250억 kWh, 820억 kWh씩 더 증가해 수력 발전 감소분이 어느 정도 상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지난 봄 한국은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이 앞으로도 석탄 발전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관측되자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탄 화력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은 미세먼지의 양과 농도를 증가시킨다. 2019년 한국·중국·일본의 첫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중 32%가 중국에서 발생했다.중국의 한 석탄발전소(사진=AFP/연합)

MS·구글 동반 실적 공개, 주식시장에선 누가 웃었을까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구글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구글은 지난 2분기 746억 달러(95조 3761억원)의 매출과 1.44달러(1841원)의 주당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728억 2000만 달러(93조 1003억원)를 2.4%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 증가했다.주당 순이익은 월가 전망치 1.34달러(1713원)보다 7.5% 상회했다.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광고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581억 4000만 달러(74조 33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는 전년보다 광고 매출이 감소했던 지난 1분기 때와는 비교된다.유튜브 광고 매출도 76억 7000만 달러(9조 8060억원)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 이상 늘어났다.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80억 3000만 달러(10조 2663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고, 시장 예상치를 2%가량 상회했다.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이 탑재돼 개편된 검색에 광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AI 기반 검색에서 광고를 어디에 배치해야 효과적인지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구글 주가는 뉴욕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에는 약 1% 상승에 그친 바 있다.MS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4분기) 561억 9000만 달러(71조 8389억원)의 매출과 2.69달러(343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티니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554억 7000만 달러(70조 9083억원)를 웃돌고, 순이익도 월가 예상치 2.55달러(3260원)를 상회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증가했고, 총 순이익은 200억 8000만 달러(25조 6722억원)로 1년 전 대비 19.9% 늘었다.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에는 26% 성장한 바 있다.구체적인 애저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애저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해 239억 9000만 달러(30조 67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윈도나 엑스박스 등이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사업 부문은 10% 증가한 182억 9000만 달러(23조 38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윈도 운영 체제 및 기기, 검색 광고를 포함하는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약 4% 줄어든 139억 1000만 달러(17조 7839억원)를 기록했다.하지만 3분기(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MS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이미 후드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매출을 538억 달러(68조 7833억원)에서 548억 달러(70조 6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시장 전망치 549억 4000만 달러(70조 2407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이에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후 "빙 하루 이용자가 1억 명에 달한다"고 밝혀 8%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다만 MS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로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예상했다.후드 CFO는 "우리는 AI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며 "2024 회계연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kjuit@ekn.kr구글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파랑새 사라지고 X 입은 트위터, 은행 결제도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일론 머스크가 ‘X’로 다시 태어난 트위터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는 말할 자유를 보장하고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 X의 가속화를 위해 ‘X 법인’(X Corp)에 인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위터라는 이름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때를 넘어 이제는 몇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금융계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트위터라는 이름은 그런 맥락에서 의미가 없으므로 우리는 새와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하고 올해 3월 ‘X 법인’을 설립해 트위터를 합병한 뒤 로고까지 바꾼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트위터는 24일 상징 로고를 기존의 파랑새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로 전면 교체했다. 이에 더해 머스크가 ‘모든 것의 앱’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이 앱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전에도 메시징,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트위터가 중국의 위챗이나 틱톡처럼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가 이번에 트위터 로고를 X로 바꾼 직후 몇 달 내에 금융 관리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 분야에 가장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위터는 지난 4월 주식·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이토로’(eToro)와 손잡고 투자정보 제공 기능을 확대한 바 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X는 앞으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비디오, 오디오, 메시징, 은행 및 결제 분야의 경험을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juit@ekn.krclip20230726091513 트위터는 24일 상징 로고를 기존의 파랑새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로 전면 교체했다.연합뉴스

챗GPT 안드로이드용 앱 4개국 출시…한국은 다음주 나올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안드로이드폰용 앱이 출시됐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용 챗GPT 앱을 이제 4개국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4개국은 미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이다.오픈AI는 "다음 주에 더 많은 국가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챗GPT는 작년 11월 출시 이후 휴대전화 등 모든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iOS)용 챗GPT 앱은 지난 5월 출시된 바 있다. 안드로이드폰용 앱의 한국 출시는 4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로 국가가 확대되는 내주에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이폰용 앱의 경우에도 지난 5월 18일 처음 나온 이후 약 일주일 뒤에 한국에서도 출시된 바 있다.오픈AI는 이 앱을 통해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이나 여행 계획 등의 맞춤형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시 등을 짓는데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입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챗GPT는 지난해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생성형 AI 기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에는 월간 이용자 수가 처음 감소하며 주춤한 상태다.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의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보다 9.7% 감소했다. 순방문자수도 5.7% 줄어들었고,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5월보다 8.5% 감소했다.오픈AI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오늘도 상승장 뉴욕증시,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엇갈리는 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뛰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3p(0.08%) 오른 3만 5438.0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2p(0.28%) 오른 4567.4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69p(0.61%) 뛴 1만 4144.56으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12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다음 날 나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2분기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는 데는 시장 이견이 거의 없다. 관건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 어떤 시사점을 제시할지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9%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예상보다 강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이어지면서 연준 추가 긴축 기조 유지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처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한다면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근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임금 상승률과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문가들 우려를 전했다. 시장은 기업들 실적도 주목했다.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다만 이 소식에도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익 전환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3M은 대규모 손실 전환에도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예상치 대비 매출이 하회, 순이익이 상회했다. 주가는 0.8% 상승했다. 스포티파이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하락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이 나왔다. 알파벳은 예상보다 개선된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6% 이상 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내놨다. 그러나 마감 후 주가는 다음 분기 예상치를 주시하며 3%가량 하락 중이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130개가량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79%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번 주에는 170개가량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S&P500지수 시가총액 40%를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p 올린 3.0%로 전망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3.0%로 예상했다. IMF는 미국 성장률을 올해 1.8%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에서 0.2%p 상향했다.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1.0%로 기존보다 0.1%p 하향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17.0으로 지난 6월 110.1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그만큼 가계 낙관론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국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5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7% 올랐다. 이는 주택가격지수가 넉 달 연속 오른 것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내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 내 자재, 기술,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부동산, 금융, 임의소비재, 산업,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시장 분위기를 망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연준 당국자들은 투자자들에게 긴축 주기가 아마도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당신이 이번 주 금리 인상이 이번 주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면 연준이 당신의 기분을 망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US뱅크의 톰 헤인린은 CNBC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그들의 목표치로 내려가는 길에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라며 "아직 가져야 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반드시 이번이 올해의 마지막 인상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가드의 앤드루 패터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1~2회 인상으로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이라며, 다만, 적어도 연말까지 동결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이는 더 높은 중립금리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연준은 6%나 혹은 그 이상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5p(0.36%) 내린 13.86을 기록했다. hg3to8@ekn.krTECH-RESULTS/ 구글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호재 소멸됐나…비트코인 시세, 한달 만 2만 9000달러 붕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약 한달만에 2만 9000달러대를 하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 한때 2만 8900달러까지 추락해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엔 비트코인이 2만 9153.44달러까지 오르는 등 시세가 다소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이런 흐름을 보인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디지털 자산 유동성 공급업체인 오빗 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는 "ETF 상장 관련 소식으로 촉발된 랠리에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며 "향후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촉매제도 가시권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기 때문에 하방 리스크는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의 20주 볼린저 밴드가 7년만에 가장 좁은 폭으로 줄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볼린저 밴드는 변동성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밴드의 폭이 좁혀졌다는 것은 시세가 향후 하락할 때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은 2만 5000∼2만 6000달러대까지 하락한 후에야 지지선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한 원인이 불분명하다고 전하면서도 투자자들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의 하세가와 유야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일주일 넘게 좁은 범위에서 변동을 보이고 있고 이른 흐름은 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번 FOMC를 제외한 연준의 또 한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분간 3만 1500선을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FINTECH-CRYPTO/BITCOIN (사진=로이터/연합)

파랑새에서 ‘X’로 교체된 트위터…"재정적 타격" 비판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로고를 전격 교체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잇따라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등을 통해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 로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에 따라 2006년 트위터 설립 이후 줄곧 상징물로 자리 잡았던 ‘파랑새’ 로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X’가 새 로고이자 브랜드명으로 본격 사용되게 됐다. 앞서 머스크는 회사 ‘X 법인’(X Corp)을 새로 설립해 트위터 법인을 이 법인과 합병시킨 바 있다. ‘X’에는 트위터를 메시징, 지급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의 변화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상징물 교체와 관련한 트위터 측의 이런 야심 찬 비전 공개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전문가들은 이를 실수라고 지적하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상징물 변경 등으로 인해 트위터가 쌓아온 막대한 브랜드 가치가 고스란히 날아갈 것으로 전망됐다.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와 브랜드 관련 기관을 인용해 머스크의 결정은 40억∼200억달러(약 5조1000억∼25조6000억원)가량의 브랜드 가치를 날렸다고 지적했다.브랜드 평가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현재 브랜드 가치는 약 40억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는 이 가치가 150억∼200억달러(약 19조2000억∼2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브랜드 파이낸스가 평가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브랜드 가치는 각각 590억달러(약 75조6000억원), 474억달러(약 60조7000억원) 수준이다. 브랜드 컨설팅회사 시겔&게일의 스티브 수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트위터가)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은 가치를 확보하는 데 15년 이상이 걸렸다"며 "브랜드 이름으로서 트위터를 상실하는 것은 상당한 재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위터 외 다른 글로벌 테크업체도 종종 회사명을 바꾸기는 했다.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2015년 지주회사 ‘알파벳’이라는 이름 아래 사업을 재편성했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2021년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서기도 했다.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를 뺐다.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다른 테크업체들의 경우 트위터와 달리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제품명은 유지했다며 "우리는 지금도 구글에 들어가서 구글(검색)한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특히 트위터의 이번 결정에 머스크의 입김이 깊게 작용했다는 점도 우려했다.마케팅·브랜드 컨설팅 그룹 메타포스의 공동창업자인 앨런 애덤슨은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관점에서 이번 결정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말했다.애덤슨 창업자는 트위터의 조치에 대해 머스크의 ‘에고에 의한 결정’(ego decision)이라고 부르며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가장 빠른 해체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가 알파벳 ‘X’로 바뀐 모습(사진=UPI/연합)

뉴욕증시 고공행진, ‘비관론’ 모건스탠리도 고개 숙였다…"우리가 틀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가 자신의 증시 전망이 틀렸음을 결국 인정했다. 윌슨 전략가는 지난해 증시 하락을 정확히 예측한 전략가로, 작년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올해는 그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우리가 틀렸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밸류에이션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시하락을 예측한 윌슨 전략가는 뉴욕증시가 올 상반기에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지난 2월에는 주식에 대한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우 형편없다"고 지적하며 S&P500 지수가 올 상반기 최대 26%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약세장이 끝나기엔 한참 멀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열풍, 금리인상 중단 전망 등에 힘입은 뉴욕증시는 현재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지난해 하락분이 거의 만회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12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앞으로 약 150포인트 더 오르면 역대 최고 수준인 4700대를 회복한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35%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비관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랠리를 이어가자 윌슨 전략가가 결국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윌슨 전략가는 올해 S&P500 지수가 3900로 마무리할 것이란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S&P500의 내년 6월 전망치 또한 4200으로 상향조정됐지만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8% 낮다. 그는 "올해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컨센서스대비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가격 경쟁력을 흔들리게 만드는 역풍"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가의 다른 전문가들도 증시 전망을 두고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세론자에서 올해 약세론자로 선회한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점, 소비자 저축이 축소되고 있는 점, 지정학적 갈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점 등의 요인들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윗츠 전략가 역시 올해 S&P500 전망치를 기존 3225에서 최근 3600∼3800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15∼20% 낮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 간 괴리, 침체 우려 등이 매소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S&P500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레디스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최고 미국 주식 전략가는 S&P500 전망치를 기존 4050에서 4700으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사진=로이터/연합)

"하얀 석유는 석유 공룡이"…美 셰브론도 엑손모빌에 이어 리튬 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석유공룡 셰브론이 엑손 모빌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기차 대중화로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이 사실상 예고되자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석유·가스 생산 경험이 풍부한 셰브론과 같은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능력이 리튬 채굴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셰브론의 리튬 사업 진출은 미국 최대 석유 기업인 엑손 모빌의 행보를 뒤따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엑손 모빌이 연간 7만 5000∼10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아칸소주 매그놀리아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됐던 리튬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엑손 모빌은 지난 5월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한 12만 에이커(약 485.6㎢)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갈바닉에너지로부터 1억달러 이상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400만톤의 탄산화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약 500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런 우즈 엑손 모빌 CEO는 이달 초에도 리튬 생산을 위한 기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석유 공룡들이 리튬 채굴에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흐름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WSJ는 "대체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미래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엑손 모빌이 휘발유에 덜 의존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엑손 모빌은 경량자동차 연료 수요가 2025년에 고점을 찍는 반면 2050년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판매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미래에 대한 미국 기업들과 유럽계 석유 메이저들간 시각차다. 미국 석유기업들은 리튬에 이어 수소,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열을 올리는 반면 유럽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이어 전력 공급 서비스 등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셰브론은 대규모 태양광이나 풍력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수익률이 저조한 반면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셰브론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셰브론은 최근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순이익이 60억 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48%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5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정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지만 석유공룡들의 호실적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엑손모빌 셰브론 셰브론(좌), 엑손모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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