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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석탄발전소(사진=AFP/연합) |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의 전체 발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2%인 2050억 키로와트시(kWh)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석탄 등을 비롯한 화석연료가 전체 발전량 증가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지난 상반기 석탄발전량이 대폭으로 증가해 재생에너지 발전 감소분을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상반기 중국의 석탄 발전 증가분은 2180억 kWh로 집계됐다. 이로써 중국의 석탄발전량은 전년 동기대비 8% 급증한데 이어 석탄 발전비중 또한 지난해 60%대 후반에서 71%로 늘어났다.
중국이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는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탄 수입은 2억 2193만t(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입 규모이자 작년 한 해 수입량 2억 9320만t의 76%에 해당한다. 중국의 올 상반기 석탄 생산량 또한 23억t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에도 세계 주요국가 중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E3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새로운 석탄 발전소를 건설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전무했던 반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허용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E3G는 "신규 석탄에 우선순위를 두는 중국의 성급한 결정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세계적 추사와 상충된다"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석탄에 대한 중국의 고질적인 의존도와 성장을 위한 전력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석탄 발전과 생산은 향후 몇 년 동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수력발전이 급감한 점 또한 중국의 석탄 의존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 수력발전이 1320억 급감해(-23%)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력 발전 기지인 쓰촨성과 윈난성 등에서 폭염과 가뭄이 지속된 탓이다.
실제 6월 말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강수량은 8년 평균치의 절반에 달했다. 그 전 12개월치와 비교하면 강수량이 60% 가량 급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작년 여름에도 수원 고갈로 쓰촨 수력 발전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상업용 시설 전력 공급이 제한되자 화력 발전을 늘려 부족 전력을 충당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은 석탄발전 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의 발전설비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각각 250억 kWh, 820억 kWh씩 더 증가해 수력 발전 감소분이 어느 정도 상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지난 봄 한국은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이 앞으로도 석탄 발전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관측되자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탄 화력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은 미세먼지의 양과 농도를 증가시킨다. 2019년 한국·중국·일본의 첫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 중 32%가 중국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