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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시세 곧 바닥?…"美 국채금리 정점 임박, 침체 다가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 상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미국 국채금리가 정점에 임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지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이는 금 가격에 호재로, 전문가들은 금 매수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입을 모은다. 4일(현지시간)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는 "미 국채 매도세가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값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11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해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앞으로 더 지속될 여력이 있다. 그러나 미 노동시장 둔화를 시작으로 시장 안팎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국채금리가 곧 정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CNBC에 따르면 전날 4.884%까지 오르면서 16년 만 최고치 수준을 보이던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이날 4.735%로 7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민간기업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오면서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일자리는 총 8만 9000개 증가해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6만개를 크게 밑돌았다. 3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장 초반 연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가 연 4.867%로 7bp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bp 하락한 연 5.054%로 장을 마감했다. 경기둔화 우려는 국제유가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6% 폭락한 배럴당 84.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3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6% 내린 배럴당 85.81달러로 마감했다.국제금값 시세가 이미 경기침체를 조금씩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10년·3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올 상반기 바닥을 찍은 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이날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834.80달러까지 미끄러졌음에도 연 저점(2월 24일·온스당 1817.10달러)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킷코는 온스당 1830달러가 1차 지지선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통상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를 내지 않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런 현상을 두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선임 전략가는 "올해 4분기는 채권가격 붕괴 후 증시가 폭락했던 1987년과 국제유가가 고점을 찍었던 2008년이 합쳐지는 느낌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현재 상황이 과거 침체기와 비슷한 시장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07년 4월 연 5%대로 고점을 찍은 후 2012년 7월 1.6% 수준으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648달러에서 1773.90달러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 매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많은 트레이더들에게 있어서 좋은 매수 기회라 생각한다"며 "금값이 더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가 가능한 사람들이 더욱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11월 이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25bp의 금리 추가 인상 또한 상황을 크게 뒤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켓게이지의 미첼레 슈나이더 이사는 "현재 금을 공격적으로 매수하지는 않겠지만 매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1830달러가 중요한 가격대"라고 밝혔다. 또 금 매수시점과 관련해 "금값이 온스당 1865달러로 회복해야 한다"면서도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값이 1700달러 초반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장기적 전망과 관련해 강세론을 고수하고 있다. 슈나이더 이사는 "국채금리 상승이 이미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며 "경기가 둔화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는 금값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골드바(사진=AFP/연합)올해 국제금값 추이(사진=CNBC 화면캡쳐)

[미국주식] 간만에 반등 뉴욕증시, 테슬라·아마존·MS·메타·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17p(0.39%) 상승한 3만 3129.5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30p(0.81%) 뛴 4263.7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6.54p(1.35%) 오른 1만 3236.01로 마쳤다. 민간 고용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하자 증시가 뛰었다. 이날 발표된 9월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오는 6일 노동부 비농업 고용 발표를 앞두고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늘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들 예상치 16만명과 전달 기록한 18만명 증가보다도 낮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고용이 17만명 증가해 전달 18만 7000명 증가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전달 3.8%에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고용 소식에 국채금리도 출렁였다. 10년물 금리는 6bp가량 떨어진 4.74%에서, 2년물 금리는 6bp가량 밀린 5.10% 근방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7bp가량 하락한 4.87% 근방에서 움직였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전날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금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도 반등을 모색 중이다. 미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는 직전월보다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9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으로 집계돼 전달 54.5보다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53.7을 소폭 하회했으나 ‘50’을 상회하면서 업황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ISM 서비스업 PMI 지수는 아홉 달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서비스업 PMI도 50.1로 전달 50.5보다 소폭 하락했고 이전 예비치인 50.2도 밑돌았다. 다만 지수는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는 3% 이상 떨어졌고 유틸리티 관련주는 최근 금리 급등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업종 중 하나다. 개별 종목 중 인텔 주가는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을 분사해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0.7%가량 올랐다. 애플 주가는 키뱅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섹터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에도 0.7% 올랐다. 모더나 주가는 자사 코로나19와 독감을 결합한 콤보 백신에 대한 임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데번 에너지 주가는 3%, 5% 이상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이날 5% 이상 하락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물론 브렌트유 선물도 모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다. 계란 생산업체 칼메인 푸즈 주가는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7%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아마존은 1.8%, 마이크로소프트(MS)는 1.7%, 메타는 1.5%, 엔비디아는 1.2% 올랐다. 특히 테슬라는 5.9% 급등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으나, 조만간 기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ADP 고용이 노동부 고용보고서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노동시장에 모멘텀이 상품 제조와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광범위하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노베이터 ETF의 팀 어바노비츠 리서치 대표는 채용공고나 ADP보고서 등이 노동시장 둔화가 "여전히 매우 느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금리가 조만간 내려갈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모두가 노동시장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지만, 정말로 자신감을 갖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려면 노동시장이 더 많이 악화하는 것을 봐야 한다"며 "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하든 안 하든 금리가 조만간 내려오는 것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RBC의 로버트 슬루이머 기술 전략가는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주식에 주요 역풍으로 남아있으며 주식이 바닥을 치려면 (이들 흐름이) 반전되어야 한다"며 "주식과 금리의 관계를 되돌아보면, 10년물 국채금리가 4.5%~5%를 웃돌 경우 증시의 장기 상승세에 중요한 역풍이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4.3%, 0.25%p 인상 가능성은 25.7%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0p(6.07%) 내린 18.58을 기록했다. hg3to8@ekn.krCOMMONWEALTH BANK-TESLA/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 구독료 또 올리나…"할리우드 파업 끝나면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구독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현재 진행 중인 할리우드 배우 노동조합 파업이 끝나고 수개월 안에 요금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격 인상 대상이 되는 요금제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요금제다.이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일부 서비스 국가에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정확한 인상 가격과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넷플릭스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WSJ은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해 1월 한 차례 가격을 올린 이후 그해 11월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이후에는 사용자의 계정 공유 단속을 강화하는 등 계속해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꾀하고 있다.다른 스트리밍 업체들도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고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요금제(광고형 제외)의 가격은 평균 약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다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최근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요금제의 가격을 한 달에 6.99달러(약 9500원)에서 8.99 달러(약 1만2000원)로 올렸다. 이 같은 요금 인상은 동영상 서비스의 전체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회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더 좋은 광고형 요금제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의 광고형 요금제의 가격은 한 달에 4.99달러(약 6700원)로 인상 없이 유지됐다.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요금 정책을 통해 더 많은 구독자들을 광고형 요금제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AP/연합)

천장 뚫은 미국 국채금리…"10년물 5%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3일(현지시간) 연 4.8%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 또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5%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 또한 5.144%로 소폭 상승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루만에 0.15%포인트 오르는 반면 10년물은 0.13%포인트 올랐다"며 "장기채 매도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가 연준의 긴축 장기화 기대를 키웠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해 시장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정치권발 불확실성도 채권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됐다.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발한 같은 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이 해임안 처리를 주도했다.여기에 미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FT는 전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등 연준의 고금리 기조에 힘을 실고 있다. 전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위원회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도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라고 말했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ING의 파드라익 가비 이사는 "미국 국채 매도가 지속되는 이유는 거시경제의 탄력성"이라고 설명했다.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날 3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3.211%로 급등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5.45%를 기록,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조만간 5%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대 헷지펀드 브릿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이날 미국 그리니치에서 열린 ‘그리니치 이코노믹 포럼’에서 "금리가 5%로 오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큰 고통 없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보기 어렵다"며 물가 상승률이 3.5%에 지속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또한 국채수익률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달리오 창업자는 미 국채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정부는 국채를 많이 팔아야 하는데 양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구매자들은 여러 이유로 매수하려는 경향이 적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M&G의 짐 리비스 펀드매니저는 "미 정부의 재정적자는 7%를 넘어섰는데 경기침체 국면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이는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요구하게 되면 채권 금리는 더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를 반영하듯,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은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5%까지 오를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일(현지시간) 4.8%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 미국 국채 수익률 차트.

엔화 환율 ‘1달러=150엔’ 돌파하더니 순식간 급락…일본 정부 개입했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50엔’을 마침내 돌파했지만 즉각 급락했다. 이를 두고 엔화 약세의 제동을 걸기 위한 일본 정부의 직접 시장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전날 오후 11시 5분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16엔까지 급등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엔화 환율은 몇 초만에 최대 147.33엔까지 급락하는 등 엔화 통과가치가 순식간에 초강세를 보였다. 그 이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자 환율은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6분 기준, 달러당 149.22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이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배경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경제 지표가 3일(현지시간)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전달보다 69만건가량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80만건을 웃돈 것은 물론 4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과열되고 있다는 뜻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더 지속될 것이란 우려로 이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이날 연 4.8%를 넘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엔화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이후 즉각 급락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 측에선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시장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코멘트를 삼가겠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한 스탠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당 150엔이 심리적 저지선인 만큼 당국이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어 선제적으로 달러를 매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엔저 흐름에 대해 "계속해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만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6일 연속 구두개입을 이어갔다. 은행권의 한 소식통은 "엔화 환율이 150엔을 돌파하자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증폭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30분만에 약 8만 3000건의 엔화 선물 계약이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평균 거래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엔화 통화가치가 순식간에 급등하자 트레이더들이 엔화 매도 베팅을 커버링한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아예 일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알랜 러스킨 수석 국제 전략가는 "당국이 작년 9월, 10월에 대규모로 세 차례 개입에 나섰고 엔화 환율 또한 큰 폭으로 움직였다"며 "이날 목격된 환율 흐름은 과거 개입에 따른 움직임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배녹번 글로벌의 마크 섄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개입일 수도 있지만 의심스럽다"며 "지난해 일본 당국이 개입했을 때에도 미국 시간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만약 개입이 맞았다면 엔화 환율이 빠른 시간내 달러당 149엔대로 오른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엔화 가치 급등이 시장개입에 따른 결과가 맞다면 결국 환율 방어를 위한 움직임으로 일본은 주변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GLOBAL-CHINA/MARKETS 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또 밀린 뉴욕증시, MS·메타·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97p(1.29%) 하락한 3만 3002.3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94p(1.37%) 밀린 4229.4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31p(1.87%) 내린 1만 3059.47로 마쳤다. 대형 기술주 개별 종목들도 대체로 낙폭이 뚜렷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 엔비디아는 2.8%, 메타는 1.9%, 아마존은 3.6%, 테슬라는 2%이상 내렸다. 시장에서는 가파른 국채금리 상승세와 채용 관련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 매파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국채금리는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로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어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72%까지 올라 8%에 육박했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기업들 미래 수익이 타격을 입고 차입비용이 커진다. 연준 위원들은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자는데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도 "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조차도 조만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올해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 대다수는 올해 1회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에는 0.25%p씩 2회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를 웃도는 고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 지표도 튼튼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고금리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커진다. 이날 발표된 8월 채용공고는 전달보다 69만건가량 증가한 961만건으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 880만건도 웃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채권시장 매도세가 진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통상 주식시장은 9월과 10월에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에 대한 위협은 금리 쪽에서 더 크다"면서 "주식이 바닥을 찾기 전에 채권 시장에서 이번 매도세를 극복하고, 어떤 식으로든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스엔드프라이빗 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CIO 역시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상당한 역풍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9.1%를, 0.25%p 인상 가능성은 30.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17p(12.32%) 오른 19.78을 기록했다. hg3to8@ekn.krEU-TECH/REGULATION 아마존 회사 로고.로이터/연합뉴스

IMF "인플레 5년 이내 잡힌 경우 60%도 안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플레이션이 세계적으로 5년 이내 잡힌 경우가 60%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아닐 아리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연구진은 ‘100번의 인플레이션 충격과 정형화된 사실 7가지’ 제목의 보고서에서 1970년부터 지금까지 56개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111건을 분석한 결과 64건(57.6%)만 5년 안에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심지어 인플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잡힌 경우도 충격 이전과 비교해 1%포인트 이내로 물가 상승률이 내려오는 데 평균 3년이 넘게 걸렸다.이 가운데 1973∼1979년 석유파동 당시 수출입 물가 등 교역조건 충격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61건으로, 이 경우 5년 내 인플레이션 대처에 성공한 확률이 47.5%(29건)로 낮았고 기간도 3.5년으로 더 길었다.인플레이션이 1년 이내에 잡힌 경우는 12건(10.8%)에 불과했으며, 이 중 7건은 1998년 한국과 같이 금융위기 상황이었다.해당 연구 결과는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때 단기간에 물가가 잡히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2021년 연초만 해도 1%대에 그쳤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2022년 6월 약 40년 만 최고인 9.1%를 찍은 바 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혼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 및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수요 회복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아울러 연구진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는 너무 일찍 물가 안정을 축하한 것과 관련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잠시 진정됐지만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재상승했다는 것이다.또 인플레이션 진정에 성공한 국가들은 긴축적 정책을 더욱 고강도로 지속해서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낮고 통화가치 절하 폭도 비교적 작았으며, 5년 이내 단기간에 심각하지 않은 저성장을 경험했다는 특징이 있었다.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각국 경제가 장기간에 걸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중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당분간 긴축적 통화·재정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며,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보인다고 해서 긴축 강도를 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IMF(사진=AP/연합)

JP모건 다이먼 "7%대 기준금리 가능…스태그플레이션 경계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기준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또 다시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이어 "(이사회가) 공급과 수요 측면의 압박이 있을 것이냐고 물어온다면 내 답변은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이먼 CEO는 똑같은 금리 상승이라도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는 "최악의 케이스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며 "경제가 호조를 보일 때도 금리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는 자금 확보 경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과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고금리가 경영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JP모건은 금리가 7%가 되도, 다시 2%로 돌아가도 대응할 수 있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위험 관리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다이먼 CEO는 지난달 25일 인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시장에 경계감을 준 바 있다.한편 다이먼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사 직원 수천 명이 이미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여러분 자녀는 말 그대로 일주일에 3일 반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이미 다임먼 JP모건체이스 CEO(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나스닥 웃은 뉴욕증시, 엔비디아·애플·MS·알파벳·메타·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분기 첫 거래일인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5p(0.22%) 하락한 3만 3433.3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4p(0.01%) 오른 4288.3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8.45p(0.67%) 뛴 1만 3307.77로 마쳤다. 중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1.6%가량 하락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27%, S&P500지수는 11%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0.9%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일시 해소되자, 다시 국채금리와 경제 지표로 관심이 돌아섰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 종료일인 30일을 몇 시간 앞두고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임시예산안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연방 정부 예산을 기존 수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공화당이 반대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셧다운 위험은 임시 예산안 기간인 45일 뒤로 미뤄졌다. 셧다운 위험이 사라지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오른 4.675%에, 2년물 금리도 6bp가량 상승한 5.108%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또다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도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과 주 후반에 나올 고용 보고서로 투자자들 관심이 돌아선 데다, 불확실성 해소로 추가 긴축 위험이 커지면서 뚜렷해졌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경제 둔화가 시작됐고, 연준 금리 인상은 아마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크먼은 또 장기 금리가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더 오를 수 있다며 30년물 금리는 5% 중반을 시험하고, 10년물 금리는 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위축세를 이어갔으나 직전 달과 예상치보다는 모두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47.6보다 뛴 49.0으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 48.0도 웃돌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9월 제조업 PMI는 49.8로 최종 집계돼 예비치인 48.9와 전달 기록 47.9를 모두 웃돌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 발언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커뮤너티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연준은 물가 안정을 성취하는 데 아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이 매우 강한 노동 여건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노동 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은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거나 혹은 매우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이 얼마나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기업들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도 나왔다. 테슬라는 3분기에 2분기 기록 46만 6140대보다 줄어든 43만 5059대를 인도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6만 1640대보다 적은 수준이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0.5%가량 올랐다. 반대로 리비안 주가는 회사가 3분기에 차량 1만 5564대를 인도해 전 분기보다 23% 늘었다는 소식에도 2.5%가량 하락했다. 리비안 차량 인도 실적은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1만 4000대를 웃돌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를 ‘강력매수’ 목록에 올렸다는 소식에 3%가량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들은 대체로 올랐다. 주가 상승폭은 애플 1.4%, 마이크로소프트(MS) 1.9%. 알파벳A 2.5%, 메타 2.2%, 아마존 1.8% 등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높은 금리의 역풍과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저리 파트너스의 리처드 사페르스테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주가가 금리 상승에 따른 역풍과 금리가 성장과 기업 실적에 미칠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정도로 충분히 경기가 둔화하면서도 침체는 피할 것이라는 완벽한 상황을 증시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경제, 금리 등 모든 것이 매우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4.3%,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5.7%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p(0.51%) 오른 17.61이었다. hg3to8@ekn.krUSA-STOCKS/SEMICONDUCTORS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로이터/연합뉴스

엔화 환율 계속 오르자…일본 증시 열풍 주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세가 지난달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 등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상승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9월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107억원으로 8월(1485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앞서 엔저 현상과 워런 버핏의 일본 주식 매수 등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지난 4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순매수액을 늘려 왔다. 이에 지난 7월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2065억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으나 점차 순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지난달 순매수액은 7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일본 주식 보관 금액도 4조5670억원으로 8월(4조6386억원) 대비 716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처럼 일본 주식 매수 열기가 식은 것은 최근 엔화 가치의 하락 폭이 제한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글로벌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연내 통화 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기존에 일본 주식 투자의 매력이었던 엔화 약세가 둔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6일 우에다 총재는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시기에 대해 "현재는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연말까지 충분한 정보와 데이터가 갖춰질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26일에는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엔저 흐름에 대해 "환율 시장에 과도한 변동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엔·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49.71엔까지 오르는 등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달러당 150엔에 근접하면서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졌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달에만 3%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만 1872.52까지 떨어져 8월 말 대비 2.2%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들인 일본 주식은 로봇 관련 종목인 화낙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화낙 순매수액은 58억7000만원에 달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면서 로봇에 대한 관심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진 가운데 화낙이 전 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하며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하자 저점이라는 인식에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닌텐도(33억7000만원), 재팬리얼에스테이트투자법인(15억7000만원), 키엔스(15억6000만원), 소니그룹(13억7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순매수 상위 1위와 4위 모두 로봇 관련 기업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당분간 조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나, 올해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구성 항목 중 민간 소비가 전 분기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에 일본 경기를 좋게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욱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일본이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가장 수혜주라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어 일본 증시의 상승 추세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엔화 약세가 둔화하며 상반기와 같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JAPAN-STOCKS 일본 증시 전광판(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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