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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이제 투자해도 될까…"내년 두 자릿수 수익률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채권시장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 국채 투자가 내년에도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채 총수익률 지수는 올해 대체로 지난해 말(2188.39)보다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9월께 마이너스로 전환, 지난달 중순 2116.19로 저점을 찍은 바 있다. 이 지수는 이후 급반등하며 지난주 2189선 위로 올라섰으며 24일에는 2182.10으로 일부 조정된 상태다.이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한때 5.0%를 찍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4.5% 수준으로 내려온 덕분이다.대다수 미 월가 전략가들은 내년에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채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올해 채권시장이 좋을 것으로 봤던 이들 전략가 다수의 전망이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성장률 둔화 등은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이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충당을 위한 국채 발행을 고려할 때 장기 금리가 더욱 느리게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애시시 샤는 "연준이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정책방향이 그럴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내년은 채권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면서 "채권 발행이 많아질 전망인 만큼 수익률곡선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봤다.윌 호프먼 등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전략가들은 "내년 침체와 미지근한 회복세 속에 미 국채가 내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지만, 완화적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로 미 국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이노슈어 그룹의 브라이언 스메들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 금리가 지난달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채권시장에 굴곡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준으로서는 ‘당장 금리 인하에 대해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투자자(사진=로이터/연합)

리튬가격 폭락에 전기차 배터리값 내리막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상승했던 글로벌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이 올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가격이 올해 큰 폭으로 폭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런 와중에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성공적인 상용화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 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팩 평균 가격이 작년대비 14% 하락한 키로와트시(kWh)당 139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연간 하락률은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NEF는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 판매자와 구매자 300곳 이상의 자료를 수집해 매년 평균 배터리 가격을 산출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배터리값 하락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배터리팩 평균값은 2010년 첫 집계당시 kWh당 1400달러에 육박했지만 기술발전 등으로 2021년 150달러까지 내리막길을 이어왔다. 하지만 작년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 등으로 배터리 가격이 161달러로 올라 사상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리튬 가격이 올 들어 75% 가까이 폭락하자 배터리값도 덩달아 뒤집힌 것이다. 배터리 수요가 둔화된 점도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배터리 수요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 경기침체 우려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에 현재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배터리만으로 글로벌 수요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만큼 배터리값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연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글로벌 리튬 시장이 2028년까지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내다봤다. BNEF는 내년에 배터리팩 평균 가격이 kWh당 133달러로 더 떨어진 후 2027년엔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지는 이른바 ‘가격 패리티’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글로벌 배터리 업계가 나트륨 기반으로 한 새로운 배터리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에너지전환에 중요한 산업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나트륨은 리튬보다 매장량이 풍부하고 정제 관련 비용 등이 저렴하다. 다만 나트륨이온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낮아 전기차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 노스볼트는 에너지 밀도를 kg당 160Wh(와트시)까지 끌어올린 나트륨이온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리튬 배터리의 에너지밀도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를 계기로 고밀도 나트륨 배터리의 상용화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제조사들도 나트륨이온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BYD는 14억달러 규모의 나트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고 CATL은 올해부터 일부 차량에 나트륨 기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지난 4월 예고한 바 있다. 이같은 추이가 가속화되면서 나트륨이 리튬 수요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NEF는 2035년까지 나트륨이 리튬 수요 약 27만2000톤을 감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CRU그룹의 샘 애덤 배터리 재료 총괄은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리튬 수요공급 균형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차 배터리 공장(사진=AF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한풀 꺾인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상승세 제동 걸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간 1.3% 가량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 0,9% 상승해 4주 연속 올랐다. 현재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이벤트는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낙관론이 진정되고 과매수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30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10월 PCE 물가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럴 경우 2021년 3월(2.7%) 이후 가장 작은 오름폭을 보이게 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 또한 작년 동기대비 3.5% 상승, 2021년 4월(3.2%) 이후 최소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10월 PCE가 예상대로 발표될 경우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양측은 물가가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또한 최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39.7%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50%에 육박했던 데서 낮아진 것으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쏠림이 다소 완화된 셈이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시 전망에 대한 월가의 지나친 낙관론도 주목받는 또 다른 요인이다. 최근엔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 등은 S&P500 지수가 내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등 증시 강세론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담당 수석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매니쉬 카브라 등도 마찬가지로 내년에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도 주식이 채권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월가의 유명한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 마이클 윌슨도 내년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섰다. 이에 전문 트레이더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까지 S&P 500 상승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면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헤지(위험회피) 수요는 사실상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마켓의 마리자 베이트메인 선임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현재 경제 지표로는 지금 시장에서 반영하는 공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금리는 더 높고 더 오래 지속되어야 할 것이고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수익 전망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해 우리는 현재 상승랠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피터 쳇웰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 총괄도 "경기침체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것은 주가를 뒷받칠만한 요인이 아니다"라며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GLOBAL-HEDGEFUNDS/POSITIONING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이틀째…가까스로 2차 인질 석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일시휴전이 25일(현지시간) 이틀차에 접어든 가운데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2차 석방이 수시간 지연된 끝에 가까스로 성사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이날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7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일시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카타르도 이를 확인했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4명이 ICRC에 인계돼 이집트 국경인 라파 검문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표는 이날 밤 11시께 나온 것으로, 이는 당초 인질 석방이 예상됐던 시간보다 7시간가량 지연된 것이다. 다만 인질 규모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하마스는 외국인 인질 규모를 7명으로 발표했고, 카타르는 4명으로 밝혔다. 일시휴전 첫날인 전날에는 1차 석으로 인질 13명, 외국인 11명이 풀려나고 이스라엘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맞교환 합의대로 석방됐다. 2차 석방인 이날 오후 4시께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다며 연기를 발표했다. 하마스는 당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합의된 것의 절반보다도 적은 구호트럭을 보냈으며, 드론 비행이 금지된 가자지구 남부에서 드론 비행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카타르와 이집트가 다시 양측 조율에 나서면서 2차 인질 석방이 성사됐다. 카타르 외무부는 "2차 인질 석방 지연의 장애물이 극복됐다"며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맞교환될 것이라 발표했다.ISRAEL-PALESTINIANS/HOSTAGES 24일 일시휴전 첫날 석방되는 이스라엘 인질(사진=로이터/연합)

"MSCI 한국지수 내년 20% 상승"…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가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 상장회사들의 이익 급증이 예상되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26일 MSCI 한국지수 편입 종목들의 총 주당순이익(EPS)이 향후 12개월간 58%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한국 기업들에 대한 순이익 증가율 시장 전망치는 약 65%로, 비교적 중도적 예측 모델로 잡은 수치다.내년 MSCI 신흥시장 순익 증가율이 평균 18.7%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증가 폭이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내년 순이익이 3배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올해 적자의 늪에 빠졌던 SK하이닉스는 내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반등하고 인공지능(AI) 수요는 이런 흐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MSCI 한국 지수는 현 수준에서 20%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실적 호조 전망은 현 주가에 이미 일부 반영됐다.MSCI 한국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한국의 대형주와 중형주를 포함하고 있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 중단 기대 역시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아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원화는 강세를 띠게 되고 달러화 움직임에 민감한 한국 증시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간다.외국인들은 올해 한국 증시에서 6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하락세를 나타냈던 증시의 회복에 일조했다.특히 한국 금융 당국의 공매도 금지 후 지난달 외국인들의 자금은 순유입됐다.다른 업종에서 평균적으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나타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외국인 자금 13조9000억원을 끌어오는 등 전자 업종이 외국인 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금속과 화학 업종이 올해 외국인 자본 유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원자재 수요에 대한 전망이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사진=로이터/연합)

공매도 금지로 ‘하락 베팅’ 막혔다?…외인들 "주식선물로 가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 6월말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선물을 통해 ‘하락 베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선물에 대한 약세 베팅을 늘리면서 한국 증시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공매도 금지의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펀드들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날부터 21일까지 1850억원어치 주식선물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종목들의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에 비해 최대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BGF리테일과 포스코DX의 경우 지난 21일 각각 13만5100, 5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선물 종가는 12만7000원, 5만2000원으로 현물보다 6% 가량 낮다. 팬오션, CJ ENM, 카카오게임즈 또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약 3%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선물을 매도하는 이유는 공매도와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활용해 왔다. 주식선물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나중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계약이다. 주가하락이 예상되면 주식선물을 매도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클렙시드라 캐피털의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것은 공매도 수요의 흡수"라며 "현·선물 시장에서 공격적인 차익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궁극적으로 현물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선물 가격이 낮은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주로 구성된 숏셀러들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반 주식투자의 리스크가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칙적으로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과 동일하거나 아주 소폭으로 높은 가격에 형성된다. 그러나 이처럼 선물과 현물 가격간 괴리가 지속되면 주식 현물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섭 연구원은 "선물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어 현물 주식 시장에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용 등을 고려해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식선물을 통한 위험회피는 이상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IEA "석유·가스투자 절반으로…탄소포집 환상 버려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석유·가스 분야 투자가 절반으로 감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더 심각한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해 온실가스 주요 배출처인 석유·가스 분야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는 대기로 올라가 지구를 뜨겁게 달궈 기상 이변을 포함한 여러 악영향을 끼친다.현재 연간 8000억달러(약 1040조원)에 달하는 석유·가스 분야 투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석유 등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해야 세계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열린다는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업계는 인간의 활동과 관련한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석유와 가스는 이 가운데 약 절반을 담당한다.또 총 메탄가스 배출의 60%는 석유·가스 회사들에서 나온다. 20년 기준 메탄의 온실가스 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약 87배를 넘는다.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보고서에 "석유·가스 회사들에 진실의 순간이 찾아왔다"면서 "모든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는 메탄 유출과 연소를 포함해 자체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IEA는 또 석유·가스 업계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설비 투자의 50%를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지난해 기준 업계의 설비투자 중 약 2.5%만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입됐고, 글로벌 친환경 투자에서 석유·가스 회사들의 기여분은 1%에 불과하다.IEA는 업계가 탄소 포집이 기후변화의 해결책이라는 환상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 수요와 투입 금액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대기 온도가 오르는 것을 1.5도로 막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320억t의 탄소를 이용하거나 포집해야 하는데, 여기엔 2만6000TWh(테라와트시)의 전기가 필요하다. 작년 전 세계 총 전기 수요보다 많다.금세기 중반까지 필요한 투자 금액 역시 연간 3조5000억달러로, 최근 몇 년간 석유·가스 산업 전체의 연간 수입과 맞먹는 규모다.탄소 포집은 화석연료를 연소해 생성된 이산화탄소(CO₂)를 대기로 방출되기 전 포집해 해저 같은 지층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왔다.보고서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작년 이집트에서 열린 COP28에 화석연료 산업과 관련한 인사 400명이 참석한 만큼 이들은 올해도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사진=EPA/연합)

리튬 가격, 바닥 뚫고 지하실行…"내년에도 반등 어렵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연일 연중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일간 기준으로 리튬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한 적은 이달에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에서 목격되는 리튬 과잉공급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당분간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24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3일 kg당 123.50위안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가격이 이달에만 20% 가량 폭락한 수준으로, 올해 연간 하락률은 75%에 육박한 상황이다. 리튬 시장 분위기 또한 냉각되고 있다. 리튬 가격이 지난 1일, 2일, 3일, 9일, 13일, 20일 등 총 6일만 보합세(+0.0%)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거래일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마지막으로 상승 마감한 적은 지난달 25일(+1.27%)로, 약 한달 동안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리튬 원강인 스포듀민 가격 또한 올해 반토막 이상 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처럼 리튬 가격이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는 이유는 전기차 수요가 리튬 공급을 못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잉공급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리튬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섹터의 성장률이 리튬 생산량을 밑돌아 과잉공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튬 가격이 반등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서 2만9000톤의 리튬(LCE)이 과잉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내년엔 그 규모가 20만2000톤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영향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도 리튬 가격의 또 다른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아직도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높은 금리는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과 얼리어답터 대부분이 전기차를 이미 구매했을 것이란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앨런 레이 레스토로 애널리스트는 "내년 리튬공급이 더 늘어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측면의 경우 판매량 둔화세가 업계 전반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리튬 비관론에 동참하고 있다. 연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글로벌 리튬 시장이 2028년까지 공급부족으로 전환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주요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의 경우 각각 2027년, 2026년부터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 2위인 SQM의 라카르도 라모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시아 등에서 리튬 재고가 불어났다며 가격 하락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펠리페 스미스 부사장은 "중국 밖에서도 수요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SQM의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8억달러, 1.68달러로 시장 예상치(19억달러, 2.1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칠레 리튬광산(사진=로이터/연합)

"韓 기업, 대선 앞둔 美 정치·산업 지형 변화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현지 정치·산업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는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공동으로 ‘2024 미국 경제·정책 전망 및 시장 진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행사에는 김현철 한국무역협회 상임감사, 제임스 김 AMCHAM 회WKDRHK 기업인 약 300여명이 참석GOtEK.세미나에서는 △내년도 미국 경제 정책 및 통상 환경 전망 △미국 진출 성공 사례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세무·비자 △인재 채용 고려 사항 △미국 기술 정책 동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김현철 상임감사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은 한미·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한미 동맹 결속의 확장으로 양국 기업인들은 더욱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그는 "고물가·고임금, 지정학적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한미 양국의 무역·투자 협력 확대와 첨단 산업 분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2024년 통상환경 전망’ 발표에서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 공약으로 강력한 대중국 견제를 포함한 강경책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내년에는 미국 대선 이외에도 유럽연합(EU) 의회·집행위원회, 대만·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주요국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각 국의 리더십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반도체·배터리 산업 공급망 재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환경·디지털 분야의 통상 규범화 동향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미국 경제 현황 및 내년 경제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는 견조한 고용 시장과 고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1.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고용 시장 견조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 및 민간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성장률을 기록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이어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는 만큼 내년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박선경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실장은 "내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EU 의회 선거 등 주요국의 리더십 교체에 따른 정치적 변화와 핵심 광물 확보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산업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무역협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우리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 제공 및 기업 교류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yes@ekn.kr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미국 경제 정책 전망 및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김현철 한국무역협회 상임감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엔 유럽"…재계, ‘정책 효과’ 힘입어 수출 확대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한동안 보조를 맞춰왔던 우리 기업들이 이번에는 유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유럽의회의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로 수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영국은 경제·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에너지, 방위산업, 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내용의 ‘다우닝가 합의’(DAS)를 22일 체결했다. 기업들은 우선 양국 FTA 개선 협상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양국 FTA는 2020년 영국의 갑작스러운 유럽연합(EU) 탈퇴로 급하게 체결된 면이 있었다. 개선 협상이 시작되면 우리 측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확대를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역시 이번 합의로 전기차 등 수출이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명과 별도로 사전환담을 갖고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의 지원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는 현지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에너지,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 등에서 총 31건의 MOU가 성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중공업, 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유럽 본토에서도 ‘정책 효과’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유럽의회가 21일(현지시간) ‘탄소중립산업법(NZIA)’ 혜택 대상에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도 포함하자고 제안하면서다. NZIA는 ‘유럽판 IRA’로 불린다. 탄소중립과 관련된 역내 산업 제조 역량을 2030년까지 40%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이번 제안에 따라 원자력 발전 기술인 핵분열·융합과 지속가능항공연료(SAF) 등도 NZIA 적용 대상 기술에 추가됐다. 아울러 의회 협상안에는 탄소중립 기술 관련 부품·원자재·장비 등 공급망 전체로 NZIA 적용 범위를 확대하자는 내용도 담겼다.우리 기업들은 당장 유럽이 ‘장벽’을 세운다는 점은 경계하면서도 업종별로 오히려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미국이 IRA를 시행할 당시 이차전지 기업들이 현지 투자에 대한 압박을 느꼈지만 오히려 보조금 수령을 통해 단기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시장논리 대신 ‘정책 효과’에 편승하는 것은 오히려 경영 관련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 우리 기업들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 효력이 정지될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산 업계는 우리 정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K-방산’의 유럽지역 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폴란드에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국방부는 폴란드에 ‘국방협력단’을 설치해 유럽지역 방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yes@ekn.kr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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