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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간 1.3% 가량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 0,9% 상승해 4주 연속 올랐다.
현재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이벤트는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낙관론이 진정되고 과매수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30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10월 PCE 물가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럴 경우 2021년 3월(2.7%) 이후 가장 작은 오름폭을 보이게 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 또한 작년 동기대비 3.5% 상승, 2021년 4월(3.2%) 이후 최소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10월 PCE가 예상대로 발표될 경우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양측은 물가가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또한 최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39.7%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50%에 육박했던 데서 낮아진 것으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쏠림이 다소 완화된 셈이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시 전망에 대한 월가의 지나친 낙관론도 주목받는 또 다른 요인이다.
최근엔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 등은 S&P500 지수가 내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등 증시 강세론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담당 수석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매니쉬 카브라 등도 마찬가지로 내년에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도 주식이 채권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월가의 유명한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 마이클 윌슨도 내년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섰다.
이에 전문 트레이더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까지 S&P 500 상승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면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헤지(위험회피) 수요는 사실상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마켓의 마리자 베이트메인 선임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현재 경제 지표로는 지금 시장에서 반영하는 공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금리는 더 높고 더 오래 지속되어야 할 것이고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수익 전망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해 우리는 현재 상승랠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피터 쳇웰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 총괄도 "경기침체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것은 주가를 뒷받칠만한 요인이 아니다"라며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