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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회복했는데…“엔 캐리 청산 더 남았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아린담 산딜야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총괄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끝나지 않았다"며 “투기적 투자자들의 커뮤니티 내에선 청산이 50~60% 완료된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TV에 말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될 수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날 급락에서 일부 회복했음에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딜야 총괄은 이어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기 전 시점의 수준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빠른 시일 내 다시 활성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는 급격한 움직임으로 포트폴리오에 가해진 피해는 쉽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로는 현재 수준에서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속도가 느리더라도 (청산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 폭락, 1987년과 비슷…2008년 금융위기 반복 가능성 낮아”

지난 5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증시 폭락 사태가 1987년 '블랙 먼데이'와 비슷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실물 경기엔 충격을 몰고 오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린 경우에 이번 상황을 비교해보면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가 있던 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보다는 1987년과 더 비슷해 보인다고 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블랙 먼데이인 1987년 10월 19일 다우지수와 S&P500은 하루 만에 20% 이상 떨어졌다. 그 전에 차입이 과도하게 쌓여서 미국 증시는 8월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주가가 폭락하자 이것이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 콜)와 자동 매매를 초래해서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후 연준이 유동성을 쏟아부었고 증권사들은 도산하지 않고 버텼으며 금융시장은 2년 내 손실을 모두 회복했다. WSJ에 따르면 1987년의 경우 모두 금융시장 문제였다는 점이 좋은 소식이다. 시장이 올랐다가 내려갔을 뿐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시 S&P500은 연초부터 36% 오른 뒤 8월에 정점을 찍었는데 이는 올해 들어 33% 상승해서 8월에 고점을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 연준 긴축 정책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나, 투자자들이 긴장된 상태로 예상치 못한 이익을 확정하려고 매도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이와 달리 1998년엔 헤지펀드 LTCM이 러시아 채무 불이행 여파로 파산하면서 월가 전체가 무너질 뻔했다.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하고, 금융회사에 구제금융을 투입했다. 당시엔 주가가 4개월 만에 회복했지만 연준의 완화적 정책은 2년 후에 닷컴 버블 붕괴로 이어졌고, 소폭 경기침체와 기술주 관련 막대한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2008년 금융위기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은행들은 이전보다 부채비율이 낮고, 위험을 민간 대출 은행들이 상당 부분 가져간 덕에 시스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덜 노출돼있다. WSJ은 이상적인 경우는 주식시장 과열 현상이 1987년처럼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그때보다 더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인공지능(AI) 관련 열기가 식으며 주가가 더 내려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6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지만, 아직도 연초에 비해 두 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나스닥 100지수의 올해 상승률이 6%에 불과할 정도로 정상에 가까워졌다. WSJ은 이번 주가 폭락은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로 인해 경제 전망이 연착륙에서 갑자기 경착륙으로 전환되면서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또 AI 관련 기업의 실적에 관한 실망, 엔화 강세를 위한 일본은행 금리 인상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절반 매각하고 현금을 늘렸다는 소식은 충격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폭락의 주요인이 미국 경제 전망 변화가 아니라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7월 고용지표는 시장에서 그렇게 격렬한 움직임을 일으킬 만큼 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다우딩은 “이번 매도의 상당 부분은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것"이라며 “경제지표에서 경착륙을 시사하는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아시아계 투자자는 지난주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추가 인상에 관한 기대가 커지자 일부 대형 헤지펀드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키트 주크스는 “유례 없이 큰 캐리 트레이드가 해소되려면 몇몇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급락 촉발한 일본은행…금리 인상 비판 도마위

최근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배경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의 급락(엔화 강세)이 지목되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잘못된 통화정책 판단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고 이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돼 증시 낙폭을 키웠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앞으로도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 기준금리는 물론 엔/달러 환율 전망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일보다 12.4% 폭락하자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방아쇠를 너무 빠르게 당겼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데 이어 4개월 만에 금리를 또 올린 것이다. 연 0.25%의 일본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결정은 시장 예상을 깬 움직임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채권시장 관계자 123명 중 74%는 금리가 7월에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경제와 물가 전망치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추세가 유지되면 정책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그 결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연말까지 일본 정책금리가 0.5%까지 오를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68%에 달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까지 맞물리면서 엔저의 주요 요인이었던 미일 금리차가 좁혀질 것이란 관측에 엔/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달 일본은행 회의 결과 발표 무렵 달러당 152엔대였던 엔화 환율은 단숨에 150엔 밑으로 떨어졌고 5일엔 장중 141.69달러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경제 지표와 시장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며 “경제 지표 통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자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이와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역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던 금리 인상"이라며 “일본은행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지 침체에 빠질지 확인한 이후 다음 금리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 9월 또는 10월 추가 인상은 논의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인상으로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자 비난의 화살이 일본은행에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일본은행의 지난들 금리인상 배경엔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일본 여당 고위 정치인 두 명은 지난달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방침을 더욱 명확히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엔화가 너무 저렴해 (금리인상을 통해) 이를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타고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결정에 정치적 요인이 뒤에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엔화 약세에 대처하기 위해 정치권과 일본은행이 소통한 결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가격 폭락 ‘구사일생’…시세 전망은?

미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를 보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5만 달러 선 밑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구사일생'했다. 그러나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라 시장 긴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38분(서부 시간 오후 2시 38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4시간 전보다 6.52% 내린 5만 4716달러(749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4만 910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5만 달러 선을 하회한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7만 달러 선을 터치한 이후 일주일 만에 약 30% 폭락했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만 5000달러선을 잠시 회복하는 등 상당 정도 반등했다. 지난 2일부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매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기 폭락은 코로나19 때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투자사 판게아 펀드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청은 “(비트코인 급락은) 코로나19로 촉발된 2020년 붕괴를 연상시키는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20년 3월 중순 6일 만에 57% 급락한 바 있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도 “당시 비트코인은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2020년 3월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언론은 비트코인이 헤지 자산으로서의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날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갤럭시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이번 하락이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하락폭은 이전 강세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니엘 청은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매도가 강제적이고 완전한 공황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암호화폐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강세장의 문이 열렸다"고 봤다. 다만 10X 리서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현재의 경기 약세가 경기 침체로 더 악화하면 비트코인은 4만 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탈출 패닉’…애플·MS·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인텔 등 주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기록적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1,033.99p(2.60%) 하락한 3만 8703.27에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0.23p(3.00%) 내린 5186.33,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76.08p(3.43%) 떨어진 1만 6200.0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3.48% 뒷걸음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1000p 이상 곤두박질쳤다. 장중 낙폭을 소폭 좁히는 듯했으나 결국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5669.67p)에서 8.53% 밀려 23개월 만 최악의 날을 보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 가운데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22개에 불과하다. 시장은 지난주 초 연방준비제도(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 기업들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무드를 다시 타는 듯했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 악화·노동시장 급속 냉각을 시시하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14.9%↓) 이후 최대 폭(12.4%↓)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청산된 '엔 캐리 트레이드'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간주 되는 미국 국채로 몰렸다. 이에 국채 가격이 급등해 이날 오전 벤치마크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52주 최저 수준인 3.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지표가 최후 방어선을 지켰다는 평도 나온다. 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 월(48.8) 보다 2.6p 오른 51.4를 기록해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한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하면서 연합인포맥스 시장예상치(51.4)에 부합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공포에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6.36% 더 떨어진 100.45달러에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달 새 20.17% 하락했다. 지난 6월20일에 기록한 최고가 140.76달러에서 28.63%나 급락한 수치다. 애플은 투자계 큰손 워런 버핏이 지난 상반기 동안 애플 지분의 절반가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4.82% 밀렸다. 그외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마이크로소프트 3.27%, 알파벳(구글 모기업) 4.45%, 테슬라 4.23%, 아마존 4.10%,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2.54% 등이 모두 떨어졌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애플 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조 9000억 달러대, 엔비디아는 2조 4000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일 기대에 못 미친 실적과 함께 대량 감원 소식을 내놔 주가가 50년래 최고 폭인 26.06%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6.38% 미끄러졌다. 브로드컴(1.21%↓) 수퍼마이크로컴퓨터(2.53%↓) TSMC(1.2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46%↓) 등 신흥 반도체 기업 대부분은 맥을 못추고 있다. 이 가운데 실리콘밸리 1세대 주요기업 AMD는 1.75%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턴어라운드' 성공을 과시하며 호실적을 발표한 대형 육가공업체 타이슨 푸즈 주가는 전장 대비 2.09% 뛰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무차별 투매 폭풍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테크놀로지(-3.78%)·통신서비스(-3.35%)·임의소비재(-3.07%) 부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시장은 묘지를 지나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역한 경제·고용 데이터가 조정에 촉매됐을 뿐" 평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시장은 이미 조정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는데 시장은 애써 담담한 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주 열린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유명 경제학자 제러미 시겔 교수는 “긴급 인하" 요구까지 제기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전 CNBC방송에 출연해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을 수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구체적 연준 대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경제 상황이 체감 수준으로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오후 하와이 경영자 협의회가 주최하는 이코노데이 행사에서 '통화 정책과 경제 동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18.5%, 50bp 인하 확률은 81.5%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확률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대비 15.18p(64.90%) 오른 38.57이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전략가 톰 리는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에 대해 “정점을 찍고 떨어진다면 증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VIX가 이날 개장 직후 52주 최고치인 65.73까지 올랐다가 7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 후 다소 누그러진 점을 상기시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주식·엔화·비트코인 가격 초토화, 이유 낳은 ‘장본인’에 쏠리는 전망

세계 곳곳 자산시장을 초토화하고 있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원성이 자자해지고 있다. 연준이 고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했다는 '공포감'이 경기침체 우려 중심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러미 시겔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5일(현지시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준이 고용시장 하강에 대응해 75bp(1bp=0.01%p) 규모 기준금리 긴급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시겔 교수는 “미 기준금리는 현재 3.5∼4.0%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급 75bp 인하에 더해 9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추가 75bp 인하가 있음을 시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최소한의 대응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는 115bp(1bp=0.01%p), 내년 6월까지는 200bp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 중이다. 그러나 시겔 교수 “연준이 뭔가를 안다고 여겨선 안 된다"며 “시장이 연준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연준은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시장이 연준보다 사태를 더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평가로 보인다. 앞서 미 노동부는 전날 7월 미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을 뜻했다. 이에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도 미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골디락스' 경제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불황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 역시 지난 2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 금리인하 방향이 불확실하다면서도 “'골디락스'가 물 건너간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이런 흐름에 따른 타격은 미국 주식시장보다는 아시아와 비트코인 등 외곽에서 더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이날 일본·한국·대만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고, 달러 가치 하락 속에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미 금리 인하 기대 및 안전자산 선호 속에 국채 금리는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도 10%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런 반응이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에 빠지는 것은 아니고, 단지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분명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에서의 '착륙' 부분이 성장과 고용 모두 둔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얀 하치우스 경제팀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했지만 여전히 "침체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했다. 보고서는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이고, 큰 금융 불균형도 없으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많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달리 침체 가능성을 50%로 보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아시아 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8% 급락·日 증시도 패닉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아시아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400선이 붕괴됐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우며 2,600선과 2,500선을 차례로 내줬다. 급기야 이날 오후 2시 14분께 8% 넘게 내리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거래 재개 직후에는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내리면서 잠시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포인트(10.81%) 내린 2,386.96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장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폭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 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30% 하락하며 7만1400원, SK하이닉스는 9.87% 하락하며 15만6100원, 현대차도 8.20% 하락한 22만4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HD현대중공업 등은 11% 넘게 빠졌다. 일본 증시도 초토화됐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1.28포인트(12.40%) 하락한 31,458.4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7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42,22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경신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10,766포인트 하락해 32,000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닛케이지수의 이날 낙폭은 3,836포인트가 떨어졌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어 가장 컸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23% 급락한 2,227.1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두 지수는 고점대비 20% 넘게 빠져 기술적 약세장에 빠진 것은 물론 이날 하루 폭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게 됐다. 이날 일본 증시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선물 거래에 대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3.70%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8.35% 하락했다. 중국 본토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1.23%)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92%)도 약세다. 미국 뉴욕증시 선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7%, S&P 500 선물은 2.89%, 나스닥 선물은 5.04%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패닉셀(공황매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뒤쳐지고 있다는 우려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은 채권과 달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불안심리는 가상화폐 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96% 하락한 5만16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까지만 해도 6만달러선을 상회하고 있었다. 이더리움의 경우 24시간 전 대비 22.10% 폭락한 2271달러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도 짓누른 경기침체 공포…하루만에 12% 급락

미구발 경기침체 공포감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시세마저 휘청이고 있다. 5일 가상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9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89% 급락한 5만27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6만달러선을 웃돌았던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5만2000달러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29일 7만 달러선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1주일 만에 시세가 24% 가량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5만2000달러대를 보였던 적은 지난 2월이 마지막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대비 21% 가까이 폭락한 2319달러를 보이고 있고 솔라나(-16.24%), 리플(-15.2%), 도지코인(-15.68%), 카르다노(-15.35%)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낙폭은 과거 'FTX 파산' 사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경체매체 CNBC는 코인게코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장에서 27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가 비트코인에도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개월 만 가장 큰 규모의 자금유출이 일어났다. 여기에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고조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식통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대응을 만류하는 주변 아랍국들의 요청을 이란이 묵살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측은 지난 3일 아랍국가 외교관들에게 이러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타격을 덩달아 입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에버그린 그로스의 헤에든 휴즈 가상자산 투자 총괄은 “엔/달러 환율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헷징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40엔을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142.6엔대까지 하락했었다. 엔/달러 환율이 142엔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초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례적인 엔화 약세로 지난달 초순에 161엔대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 만에 20엔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 기회라고 이을 모은다. 경기침체 공포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숀 패럴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은 “덜 제약적인 통화정책 전망은 실제 암호화폐에 호재"라고 주장했다. 라이트닝 벤쳐스의 쿠시부 쿨라 파트너는 “증시 전반의 폭락으로 패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 하락세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엄습하는 ‘R의 공포’…연준 9월 빅스텝 ‘선택·필수’ 갑론을박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계속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9%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3.8%를 밑돌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국채 금리와 미 기준금리(5.25~5.5%)와 이같은 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닷컴 붕괴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잘못된 통화정책 판단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11만4000명에 그쳐 예상치를 밑돈 반면 실업율은 4.3%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노동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자산운용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뒤처지는 연준으로 연착륙이 경착륙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며 “경기는 앞으로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채권 매수가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애플 주식을 절반 가량 처분했다는 소식마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당장 9월부터 빅스텝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는 오는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0.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BS의 브라이언 로즈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를 통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를 9월에 50bp(1bp=0.01%포인트), 11월과 12월에 25bp씩 인하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의 기존 전망은 연말까지 총 50bp 인하였다. 시장에서도 9월 빅스텝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5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14분 기준, 9월에 금리가 50bp 인하될 가능성을 73%로 반영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11.5%에 그쳤다. 또 올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4.00~4.25%로 인하될 가능성도 1주일 만에 0.2%에서 51.1%로 급등했다. 남은 세 차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총 125bp 인하될 것이란 뜻이다. 일각에선 이런 반응이 과도하다고 반박한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지만 침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경기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중대한 금융 불균형이 없고 연준이 금리를 신속하게 인하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9월엔 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라나간 채권전략 총괄은 “작년에 목격한 것 처럼 현재 시장은 지나치게 앞서고 있다"며 “추가 데이터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도 마켓워치에 “시장은 분명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른바 '연착륙'에서의 '착륙' 부분은 성장과 고용이 모두 둔화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5.97% 내린 33,766.58를 기록 중이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최고점에서 20% 넘게 빠지는 이른바 약세장에 진입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장중 7% 넘게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3.07%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삭스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 제한적…9월 금리인하는 베이비스텝”

미국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은 내년에 경제가 침체될 확률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침체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시하면서 “경기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중대한 재정 불균형이 없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필요시 금리를 빠르게 내릴 여력이 있기 때문에 경제는 앞으로도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전망은 고용시장이 이달 회복될 것을 전제로 뒀고 이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하방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25bp(1bp=0.01%포인트) 인하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만약 우리가 틀리고 8월 고용보고서도 7월만큼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 9월에 50bp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다만 구인 지표를 봤을 때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고 시장 둔화를 촉발시킬 쇼크가 없기 때문에 미국 노동시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회의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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