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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깜빡이 켠 파월…“이달 내려야” vs “올해 내리지 말아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둔화세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하 '깜빡이'가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려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2분기의 최근 3개월 지표는 어느 정도 확신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가자 우리는 두 책무(물가 안정, 완전 고용)를 살펴볼 것"이라며 “이 둘은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점에 비해 “더 이상 과열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예상 밖으로 둔화될 경우 연준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상회했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CME 페드와츠에 따르면 한국시간 16일 오전 37분 기준,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9월에 현재 수준인 5.25~5.5%에 유지될 가능성을 0%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24.4%에 달했다.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인슈어런스의 캐시 보스트잔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말로 부정적인 데티어가 나와야만 연준이 9월에 0.25%포인트 금리인하 경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넣고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연준이 이달에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신 실업과 인플레이션 수치를 봤을 때 연준의 정책금리 중간값이 4%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며 “고무적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파월 의장의 증언 등을 관측했을 때 금리인하가 빠른 시일 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이달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데이터가 명확하기 때문에 금리인하 시기를 미룰 필요가 없다며 금리인하가 확실해진 상황이 왔다면 9월 FOMC까지 7주나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하치우스는 또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며 “9월 금리인하 당위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달 금리가 인하되면 이런 위험을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이유로는 정치적인 요인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선 마지막 두 달엔 금리인하를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9월에 금리를 못 내린다는 뜻은 아니지만 7월 인하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투자자문사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회장은 올해 금리인하가 너무 빠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경제가 계속해서 잘 나가기 때문에 (인하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올 하반기엔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물가 상승과 노동시장이 둔화세로 돌아섰다는 내용에 반박하는 것이다. 그는 특히 연준의 중립금리가 현재 약 4%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도록 하는 금리수준을 뜻한다. 연준은 사실상 중립금리로 볼 수 있는 장기금리 추정치 중앙값을 연 2.8%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인플레 둔화 확신…노동시장 식을 경우 대응할 것”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분기 우호적인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더 큰 확신을 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2분기의 최근 3개월 지표는 어느 정도 확신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0%를 나타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지수가 0.1% 하락,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간 현 상황에서 물가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정책목표를 살펴볼 것"이라며 “현재 두 목표는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악화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연준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회의에 관해서라면 어떤 식으로든 신호를 보내지 않겠다"라며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힌트는 주지 않았다.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세를 고려할 때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 회의 때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된 사건에 대해서는 암살 시도를 비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쭉쭉’...호재 전망은?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악재에서 호재로 기운 전망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3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50% 급등한 6만 4257달러(8902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5% 이상 상승은 지난 5월 20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이는 10년 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 악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 거래소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된 바 있다. 특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 상승이라는 호재도 랠리에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는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암호화폐 업계에 적극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에도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기부금을 암호화폐로도 받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암호화폐 정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뒤 강한 모습을 보이며 생존하자 오는 11월 미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총격 사건 직전 5만 8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후 이틀 만에 약 10% 급등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관리 회사인 마그넷 캐피털의 벤자민 셀러르마예르 분석가는 “공화당은 암호화폐를 찬성해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확률이 높아진 것은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온라인증권사 IG오스트레일리아Pty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도 “총격 사건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비트코인이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3일부터 거래될 수 있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23일 이더리움 ETF 거래를 위해 최소 3개 자산운용사 ETF에 예비 승인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은 8개 자산운용사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추진해 왔고, 오는 21일 이전 최종 서류가 제출되면 8개 ETF가 동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예비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등 3곳으로, 우선 22일 오후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암호화폐다. 이에 앞서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현물 ETF 거래에 힘입어 지난 3월 사상 최고인 7만 3800달러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따라서 이더리움 ETF에 자금이 몰릴 경우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 상승폭보다 큰 6.31% 급등한 3457달러에 거래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트럼프·금리’ 반영한 증시…애플·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0.82p(0.53%) 오른 4만 211.7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7p(0.28%) 뛴 5631.22, 나스닥종합지수는 74.12(0.40%) 상승한 18,472.57에 마쳤다. 주요 주가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4만 351.10, S&P500지수는 5666.94에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피격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오히려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소형주들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금융정보분석업체 CFRA리서치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 말고 다른 곳은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며 “시장은 상승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재집권이 장기적으로도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될 것인지에는 의견이 갈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대로 10% 보편적 관세를 도입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팔라지고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금리 환경에선 주식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경제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게 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주요 주가지수는 오히려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파월 의장 발언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까지 높이자 '뉴스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투자자들 이목이 쏠리고 있다. S&P500을 구성하는 대형주 40종목 이상이 금주 중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골드만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127억 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23억 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8.62달러도 시장 예상치(8.36달러)를 웃돌았다.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난 분기 조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5억 5000달러, 주당 순이익은 12% 증가한 10.36달러로 나타났다.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 주가는 전장 대비 31% 급등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5% 이상 상승했고, 트럼프 피격 사건 발생 이후 장외 거래에서 51% 오른 46.56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6% 이상 오르다 1%대로 상승폭이 줄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발생 직후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주가가 강보합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2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사실이 보도로 알려졌다. 애플 주가 역시 1.67%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을 자사 최선호 주식(top pick)으로 선정하며, 목표주가를 273달러로 올렸다. 전 거래일 종가(230.54달러) 대비 18% 더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업종이 2.39% 급락하며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그렸다. 반면 에너지는 1.56%, 금융은 1.42% 오르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금리 동결 베팅이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의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6p(5.30%) 오른 13.12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TSMC “수요 급증에 2분기 순익 30% 증가 전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SMC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361억 대만달러(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순이익 1818억 대만달러보다 29.9% 늘어나는 것이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과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인 TSMC는 2분기 매출이 급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지난주에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TSMC는 오는 1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과 함께 생산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 규모도 새로 공개할 예정이다. TSMC는 생산의 대부분이 대만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3개 공장에 650억 달러(약 90조 원)를 투자하는 등 해외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TSMC는 지난 4월 공개한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가 280억∼320억 달러(약 44조 원)로, 지난해의 304억5천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그중 70∼80%가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의 주가는 올해 들어 75% 상승했으며 이에 힘입어 대만 증시도 33%나 올랐다. 특히 지난주 이 회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83조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TSMC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대만을 수호하는 신성한 산'으로 불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2분기 성장률 4.7%로 전망치 하회…연간 목표달성 빨간불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2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나란히 내놓은 시장 전망치 5.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분기 성장률은 우리의 보수적인 전망치마저 하회했다"고 꼬집었다. 중국 경제는 작년 3분기 4.9%, 4분기 5.2%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에 다시 둔화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로 설정한 '5% 안팎'과 비슷한 5%로 집계됐다. 이날 공개된 월간 지표도 중국 경기 불안감을 키웠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해 전월 기록한 3.7%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3.3%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12%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판매량 또한 작년 동월대비 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3.3%를 크게 하회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5.3%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0%를 넘었지만 전월(5.6%)보단 낮았다. 또 올해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는 올 상반기 10.1% 감소했다. 상반기 도시 실업률은 5.1%로 앞선 분기보다 0.1%포인트, 작년 동기보다는 0.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침체와 일자리 불안정에 따른 약한 소비 심리 그리고 줄어든 정부 지출이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봤다. 특히 이날부터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앞으로의 경제 정책 운용 방향을 제시해야 할 중국 지도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 이번 3중전회에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규모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크레딧에그리꼴의 샤오자 지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자 정부는 연간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 지원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대외 수요 하락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수 회복을 위한 추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홀딩스의 루 팅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둔화세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가계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공개된지 8년…사우디 야심작 ‘비전2030’ 기대보다 우려 큰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 경제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는 경제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위태로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고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인 비전 2030 프로젝트를 2016년 발표했다.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기가 프로젝트'는 대규모 인프라·도시 개발 계획으로, 미래 신도시 네옴, 디리야게이트, 키디야 등 5건의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를 주요 관광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우디는 또한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2030년 세계박람회 등 대형 국제 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시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지만 사우디 정부는 2022년 말부터 6개분기 연속 재정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출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핵심 수입원인 원유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대비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210억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2년 사우디 정부의 지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3125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작년엔 3446억달러로 불어났다. 올해 지출은 3335억달러로 예측됐는데 작년보다 약 3% 감소한 수준이지만 2022년보단 여전히 높은 수치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022년 3월에 배럴당 127.98달러까지 폭등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여 현재 8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적자에서 벗어나려면 브렌트유가 100달러에 육박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컨설팅업체 글로벌소스 파트너스의 저스틴 알랙산더 애널리스트는 “지출의 증가가 일시적이거나 순환적인 것이 아닌 상당한 규모의 구조적인 적자로 이어지는 것이 최대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사우디 부채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이어 사우디 아람코를 비롯한 국영기업,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의 채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 471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난 10일까지 463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중국을 제치고 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신흥국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전2030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UBP의 아포스톨로스 반티스는 “사우디는 현재의 채권 발행 속도를 너무 오래 유지할 수 없다"며 “이는 채권의 펀더멘털과 (사우디의)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IMF는 사우디의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지표인 경상수지가 올해는 제로(0)에 가까워지고 내년부터 본격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사우디의 해외 부채가 전례없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사우디의 FDI 규모가 123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이웃국가 아랍에미리트(UAE)보다 60% 적은 수치이며 사우디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는 1000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 1분기엔 2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 사우디의 '소버린 리스크'(국가의 채무상호나 불이행 위험) 점수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다음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이달초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전2030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과 다르더라도 끝까지 추진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네옴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예산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케리카의 죤 미첼 살리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이코노미스트는 “현실에 직면한 비전2030이 현재 조정을 거치고 있다"라며 “비전2030이 탈선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피격] 대선 승리 가능성 커졌다?…비트코인 6만달러선 코앞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타면서 6만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5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3% 오른 5만9362달러를 보이고 있다. 한때 5만9800달러대까지 상승하며 6만 달러선 탈환도 눈앞에 뒀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3일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였던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당했다는 소식에 순식간에 5만9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 미국 정치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도 이날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업계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현 정부의 적대적인 암호화폐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치에 관심없다더니…머스크, 트럼프에 대선자금 기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게 선거운동 자금을 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 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게 자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메리카 팩은 오는 15일 기부명단을 공개할 예정으로, 트럼프 선거 운동을 위해 지금까지 1580만달러를 사용했다. 특히 이 단체는 경합주에서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은 2636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기술 거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던 그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파적 견해를 지지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인물로 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 측에 선거 운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한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머스크가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자동차 전환을 독려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폐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등의 공약들을 내걸었는데 이들은 모두 테슬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블룸버그는 또 과거에 충돌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가 최근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트럼프)는 난데없이 날 부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머스크의 이번 기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에서 월스트리트와 기업 기부자의 도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추월한 시점에 이뤄졌다. 고령 리스크를 심각하게 노출한 지난달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론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큰 악재인 셈이다. 최근 바이든 측 저명한 기부자들은 기부를 중단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물가 둔화하고 고용시장 식어가는데…연준 ‘7월 금리인하 ’ 베팅없는 이유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이번 분기에 인하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7월보다 9월이 유력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 영향으로 미 고용시장이 최근들어 냉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금리가 이달 인하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12일 한국시간 오후 4시 20분 기준,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9월에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86.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전 69.7%이나 한달 전 59.6%보다 크게 올라간 것이다. 반면 금리가 이달에는 현재 수준인 5.25~5.50%에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는 93.3%로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기존에 비해 앞당기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과 맥쿼리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각각 11월과 12월에서 9월로 당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상승률(3.3%)보다 내려간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도 밑돈 것이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터치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로,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2021년 4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로 2021년 8월 이후 최저였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으로 꼽혔던 주거비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올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렇듯 6월 CPI 발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거의 완전히 잡히는 듯한 모습이지만 시장에서는 금리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배경엔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10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아직 말할 준비다 돼 있지 않다"며 “더 좋은 데이터가 더 많이 나오면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신중론을 유지했다. 또 오랜 기간동안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강조해왔던 연준이 이달 금리인하를 깜짝 단행할 경우 시장이 크게 놀랄 가능성이 있다. 대신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선 어조를 바꾼 후 내달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선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에 대비시켜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연준이 이중 책무(물가 안정·완전 고용) 중 이젠 완전 고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선 이번 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가 주장했다. 레빈 칼럼니스트는 역사를 봤을 때 지난 12개월 동안 실업률이 0.5%포인트(p) 넘게 오르면 경제는 이미 침체에 빠졌던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 상승폭이 0.43%p에 달한다고 짚었다. 이어 “노동시장에서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빠르고 예측할 수 없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이 4.1%를 기록하며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튀어 오른 데다 4~5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수치도 대거 하향 조정됐다 레빈 칼럼니스트는 그러면서 “정책 금리가 20년 만의 최고 수준이면 숨겨진 취약성이 반드시 드러난다"며 “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정책입안자들에게 묻고싶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전략가는 “시장에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도이체방크의 매류 래스킨은 “9월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7월 인하 가능성도 최소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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