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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연금·신용등급 깎였는데...장관들 ‘야설 출간’ ‘남성잡지 모델’, 佛 민심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연금 개혁 강행으로 들끓는 프랑스 여론이 장관들의 잇따른 설화에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 신간 소설 ‘퓌그 아메리켄’(Fugue Americaine·미국식 일탈)을 출간했다고 보도했다. 소설은 한 피아니스트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쿠바로 여행을 떠난 두 형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소설 중간에는 성관계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돼 있다. 소설은 즉각 프랑스 사회에서 풍자와 조롱, 비난거리가 됐다. 프랑스앵포 방송은 해당 대목이 독자들에게 "조롱과 경악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판 허핑턴 포스트 역시 르메르의 선정적 묘사에 독자들이 기습적으로 당했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일 노동절에 맞춰 열린 연금개혁 규탄 시위에서도 항의 팻말 주요 소재로 쓰였다. 특히 르메르 책이 출간되고 몇 시간 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이 바람에 좌파 진영으로부터 ‘경제 장관이 책을 쓰느라 나라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황을 등한시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프랑수아 루팽 의원은 가디언에 "프랑스 국민이 물가 상승률로 큰 걱정을 하는 마당에 그가 에로틱한 장면을 쓰기 위해 1분, 1시간, 1주일을 헌신했어야 했나"라고 꼬집었다. 르메르 장관은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경제 장관을 맡아왔고 그사이 책 5권을 집필했다. 특히 마크롱 정부 장관이 이런 류의 개인 행보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플레이보이 프랑스판에 마를렌 시아파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인터뷰와 사진이 실린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플레이보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남성 취향 월간잡지를 말한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현지 신문 ‘파리지앵’은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나 인터뷰 사진에서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는 등 요염한 포즈를 취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진 중 하나에 ‘속박에서 벗어난 장관’이라는 설명이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페미니스트인 상드린 루소 녹색당 의원은 "우리는 지금 사회적 위기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피프나 플레이보이 인터뷰로 연막을 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시아파 장관은 성(性) 관련 책을 쓰면서 활발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다 2017년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성평등부 장관으로 발탁돼 입각한 인물이다. 스스로 사피오섹슈얼임을 밝힌 그는 입각 후인 2021년에도 자신이 쓴 책 속 여성 주인공 입을 통해 77세 알랭 쥐페 전 총리를 "프랑스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은 상대의 지성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에 장관들은 오히려 ‘떳떳함’을 강조했다. 르메르 장관은 트위터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탈출구를 갖고 있다. 누군가는 정원을 가꾸고 누군가는 하이킹한다"며 "나에겐 글쓰기가 내면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라고 했다. 올리비에 뒤솝트 노동부 장관은 BFM 방송에서 르메르 장관의 책을 읽진 않았다면서도 "장관들도 수트 뒤에 가려진 감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그의 집필 권리를 옹호했다. 시아파 장관도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여성들이 자기 몸을 지킬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프랑스에서 여성은 자유롭다"며 "배신자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조롱한 바 있다. 다만 집권여당(르네상스당) 일각에서는 당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에 따른 비난도 나온다. 시아파 장관 논란과 관련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석 달 동안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온 나라가 들끓는 상황에 비춰볼 때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동료인 루도비치 멘데스 의원도 "만우절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페미니스트로서의 투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싸움을 왜 플레이보이지에서 봐야 하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05-03T194044.149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왼쪽)과 마를렌 시아파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황 작년 봄과는 다르다...러 본토 열병식도 줄취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 전승절(5월 9일) 열병식이 속속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주지사가 안전 우려로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사라토프주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약 644㎞ 떨어져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에서 이날까지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한 지역이 최소 6곳이라며 "러시아가 군사적 취약성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뿐 아니라 러시아 내 벨고로드, 쿠르스크, 보로네시, 오룔, 프스코프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했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매년 전승절에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된 열병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사력을 과시하는 기회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1년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달 29일에는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유류 저장고가 우크라이나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으로 불에 타는 사건이 있었다.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병참 기지를 파괴한 것은 우리군의 반격을 위한 준비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수도 모스크바와 2대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징후도 있다. 모스크바에서 약 241㎞ 떨어진 랴잔의 공군 비행장의 경우 작년 12월 드론 공습을 받았다. 우려 영향은 러시아 핵심 지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도 미칠 전망이다. 가디언은 러시아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를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각 열릴 전승절 열병식에서 상공의 공군 퍼레이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모스크바 붉은광장 열병식에는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주 모스크바 안보당국은 전승절 열병식을 준비하기 위해 2주 동안 붉은 광장을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hg3to8@ekn.krRUSSIA DEFENSE 러시아 국방부 장관 기자회견 모습.EPA/연합뉴스

"굶어 죽어야 예수 만난다" 109명 아사, 어린이가 절반...케냐 사이비 교회 재앙 부른 인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에서 100명 넘는 추종자를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법정에 앞에 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디오 방송 캐피털에프앰 등 현지 언론매체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가 2일(현지시간) 지방 도시 말린디 법정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어야 한다며 추종자들을 아사케 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관들은 매켄지가 운영해 온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 7000㎡) 삼림지대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발굴된 시신은 101구로, 나머지 8명은 구출과정에서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이에 지금까지 사망자는 109명으로 기록됐다. 언론은 발굴된 시신 중 어린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했다. 케냐 정부의 수석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 박사는 성인 1명과 어린이 9명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대부분 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린이 2명은 질식 징후를 보였다고 밝혀 교살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날 매켄지는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범죄 혐의를 소명도 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 2명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이 사건에 투입된 한 수사관은 익명을 전제로 매켄지가 추종자들에게 단식 명령을 내린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매켄지가 분홍색 셔츠와 재킷을 입고 공범으로 지목된 다른 신도 8명과 함께 법정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린디 법원이 이 사건을 더 큰 인근 항구 도시인 몸바사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같은 행정구역에 있는 또 다른 교회 ‘새 생명 기도센터교회’에서도 에제키엘 오데로 목사가 소속 신도들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오데로는 그의 교회 구내와 다른 시설물, 그리고 인근 병원 영안실에 기록된 시신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아 지난달 27일 체포됐다. 그의 구금 기간은 조사를 위해 오는 4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hg3to8@ekn.krclip20230503083742 케냐에서 추종자들을 굶어 죽게 만든 혐의를 받는 기쁜소식국제교회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 흥행 돌풍 ‘슈퍼마리오’…한국에서도 인기몰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인 애니메이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The Super Mario Bros.)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슈퍼마리오는 30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10억 달러(1조 3400억원)가 넘는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개봉한 지 26일 만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26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통틀어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슈퍼마리오가 처음이다. 북미 지역에서 4억 8800만 달러(6544억원)의 티켓이 판매됐고, 이외 지역에서는 5억 3500만 달러(7174억원)의 티켓이 팔려나갔다. 한국에서도 26일 개봉 이후 28일까지 3일 만에 165만 달러(22억원)의 티켓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마리오는 이에 따라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톱 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애니메이션 중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애니메이션은 모두 9개다.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2와 2013년 개봉작 겨울왕국이 각각 14억 3768만 달러(1조 9279억원)와 12억 5688만 달러(1조 6854억원)로 1, 2위에 올라 있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일본의 유명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를 영화화한 것으로, 미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이 제작했다.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가 다른 세계의 악당에게 납치당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슈퍼마리오’로 변신하는 모험 이야기다. 북미 영화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추천한 영화 전문가는 5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반 관객들은 96%가 추천했다.Film Box Office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사진=AP/연합)

64세 시장이 생일 지난 16세 소녀 6번째 아내로...장모 채용에 브라질 정계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 시장이 이번 달 미성년자인 10대와 결혼한 직후 장모를 시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해 논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G1을 비롯한 브라질 언론은 64세 사업가 출신인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 시장이 지난 12일 16세 소녀와 여섯 번째 결혼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녀는 결혼 하루 전날인 11일이 16번째 생일이었다. 브라질에서 미성년자가 보호자의 동의하에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6세다. 이에 소녀가 16세가 된 바로 다음 날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히삼 시장은 결혼 24시간 후 장모가 된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마릴레니 호지는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에서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아라우카리아시는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가지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금 사용 내용 조회가 가능한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마릴레니 호지의 급여는 약 1만 4000헤알(한화 약 370만원)이었다. 그러나 비서관 임명 후 급여는 약 2만 1000헤알(한화 약 56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파라나주 법무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족벌주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권력을 가지는 직위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하거나 고용 우대를 할 수 없다. 브라질 언론들은 히삼 시장이 사건의 여파가 커지자 25일(현지시간)시민당을 탈당했다고 전했다.히삼 시장은 시민당(Cidadania) 소속으로 2016년 처음 아라우카리아 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20년에도 재선에 성공하며 시장 자리를 지켜왔다. 2020년 브라질 최고 선거법원에 신고된 히삼 시장의 자산은 총 1400만헤알(한화 약 37억원)이다. 이 중 300만헤알(한화 약 8억원)은 현금 자산이고 나머지는 헬리콥터, 고급 자동차, 부동산 등 자산이다. 그는 호텔 및 주유소 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연방 상공 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히삼 시장은 2000년 마라우카리아 지역 마약 밀매와 연루된 혐의로 의회 조사위원회(CPI)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로 인해 체포까지 됐으나 무죄 선고를 받았다. hg3to8@ekn.kr히삼 후세인 지하이니 아라우카리아 시장.히삼 시장 인스타그램/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中 커지나...젤렌스키와 통화 시진핑 “정전 노력, 핵 비화 안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나서면서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확대할 지 주목된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대화와 협상은 실행 가능한 유일한 출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를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 정부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해 각 측과 정치적 해결을 위한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향후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핵 위협을 꾸준히 제기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핵 문제에서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시 주석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 제조자가 아니며, 당사자도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내용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길고 뜻 깊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CCTV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우크라 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중국이 제공한 인도주의적 원조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CCTV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회복을 위해 중국이 외교적 수단을 통해 위기 해결에 역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이 지난달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직후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로 양측 중재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두 정상 소통은 미뤄졌고, 그 사이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소통에 열린 입장임을 누차 밝혀왔다.China Ukraine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한국 판박이’ 이탈리아에 세계은행 "저출산 잘못 대처", 어떻게 했길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이탈리아가 저출산 문제에 잘못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탈리아는 OECD 회원국 중 한국에 이어 출산율이 두 번째로 낮은데다 인구도 5900만명 수준으로 5200만명 수준인 한국과 유사하다. 아울러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역시 이탈리아와 한국 모두 3만 5000달러 수준으로, 각각 세계 23위, 24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25일(현지시간) 펴낸 ‘이주민, 난민, 그리고 사회’ 보고서에서 이탈리아가 저출산 위기에 잘못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했다. 세계은행은 "이탈리아에는 현재 9세 미만 여아가 약 240만명 있다. 이 여아들이 부모 세대만큼 큰 세대를 이루려면 3.3명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1.3명인 출산율 보다 많이 높은 것으로, 이탈리아 인구 감소 문제가 조만간 반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현재의 저출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인구 5900만명의 이탈리아는 2100년까지 인구가 거의 절반인 320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고령화와 노동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주민의 잠재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 이주민 수는 1억 8400만명에 달한다"며 "전 세계 인구는 전례 없는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여러 국가가 장기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이주민에게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정부 희망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세계은행이 데이터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주민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구 위기를 해결하려는 정부 대책을 비판한 것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 및 식량주권부 장관 ‘인종 교체’ 발언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이번 세계은행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 부여했다.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최근 "이탈리아인들이 아이를 덜 낳으면서 우리의 빈자리를 다른 이들이 대체하는 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인종 교체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극우 정당으로 알려진 ‘이탈리아형제들’ 소속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집권 전부터 반이민·반난민 기치를 내건 바 있다. 그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리카·중동 이주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노동력 부족 문제가 여성들 노동시장 진출 확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자녀 가정의 세금을 감면하는 등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을 검토 중이다. ‘라 레푸블리카’는 "현실적으로 출산 장려에서 위기의 해법을 찾으려는 것은 돈키호테가 풍차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며 "존재하지 않는 ‘인종 교체’ 음모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이주민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ITALY LIBERATION DAY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EPA/연합뉴스

90분간 전신 노출이 의무, 더타임스 "파리 미술관들 몇년 간 재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MacLYON)이 옷을 모두 벗어야 입장 가능한 전시회를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더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이 미술관이 오는 27일 관객들이 벌거벗은 상태로 90분간 작품을 감상한 뒤 음료를 들면서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체현(體現) :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이다. 전시회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오직 정신적 존재만을 염두에 둔 것은 잘못이었다는 사유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시회 입장료는 11유로(약 1만 6000원)다. 미술관 대변인은 기획 의도에 대해 "우리의 의도는 특정 장소에 있는 신체들이 다른 신체들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 프레데릭 마르탱 회장은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며 "관객들은 사회적 예술품과 더불어 자신의 자의식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체주의자들은 "점잖은 사회에 공포를 조성하지 않으려" 타인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성벽 뒤에서 나와 우리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이 누드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타임스는 파리 미술관들이 최근 몇 년 새 비슷한 기획전으로 재미를 봤다고 소개했다. 마욜 미술관은 지난해 초현실주의 전시회를 열면서 저녁 시간에는 누드로 작품을 감상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이에 관객들이 자신들과 구별되지 않는 누드 조각들을 현실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팔레 드 도쿄’ 현대미술관도 지난 2018년 누드 전시회를 열었다. 더타임스는 이들 누드 전시회 관객들 가운데는 나체주의자들 외에도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한 예술 애호가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clip20230425182856 지난 2013년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프랑스 조각가 앙토냉 메르시에의 작품 ‘다비드’(왼쪽) 뒷부분 일부와 프랑스 화가 피에르와 질의 작품 ‘레르나의 히드라와 맞서는 헤라클레스’(오른쪽).EPA/연합뉴스

음식 앞에 두고도 굶어죽는 광기...케냐 사이비 종교 사망 73명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집단으로 굶어 죽은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73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매체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24일(현지시간)까지 발굴된 시신이 65구였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진 8명을 포함해 모두 73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를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 이후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교회 인근 숲에 흩어진 흙무덤 수십 개에 대한 발굴작업을 진행해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일부 봉분에서는 최대 7구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어떤 시신은 묻히지 않고 그냥 버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사망 당시 영양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신이 있어 타살 정황마저 포착된다고 전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현지에 설치된 접수대에 신도 112명이 행방불명자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에 따르면, 은텡게 소유로 추정되는 800에이커(약 323만 7000㎡) 규모 숲에서 수색이 시작된 이래 살아서 구조된 금식 기도자들은 29명이었다. 경찰청장은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부 신도가 숲속 깊은 곳에 은신해 여전히 기도와 금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몇몇 신도는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제공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은텡게는 부모가 집안에 가둬 굶어 죽게 한 아동 2명 사망 사건으로 지난달 구속기소 됐다. 그러나 이후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사 현재 구금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종교를 이용해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러리스트에 은텡게를 비유하며 그가 "감옥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clip20230425092129 지난 23일(현지시간)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종교단체 ‘기쁜소식 국제교회’ 소속의 한 신도가 인근 숲에서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경찰에 구조됐다.로이터/연합뉴

우크라戰 불안에 세계 군비지출 역대최고…한국, 일본 제치고 9위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우려가 고조되자 글로벌 군비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재단(SIPRI)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세계 군비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액은 전년보다 3.7% 상승한 2조 2400억달러(약 2900조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2%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세계 군비지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6.5%로 늘어난다고 SIPRI는 설명했다. 세계 군비지출은 2015년 이후 8년간 매년 증가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최근 10년 사이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IPRI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동아시아의 긴장 고조를 전세계 지출을 늘린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군비 지출 1위 국가는 미국이 8770억달러(약 1170조원)로 최고였다. 중국(2920억달러 추정), 러시아(864억달러 추정), 인도(81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750억달러 추정)가 순위를 이었다. 이어 6위는 영국(685억달러), 7위 독일(558억달러), 8위 프랑스(536억달러)였다. 한국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464억달러로 9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460억달러로 10위였다. 일본은 2021년 9위였다가 이번에 한국과 자리가 바뀌었다. 한국의 군비 지출이 감소한 것은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 명목 기준으로 한국의 군사 예산은 2021년 대비 2.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440억달러)는 2021년 36위였다가 지난해 2월부터 전쟁을 치르면서 11위로 상승했다. 러시아도 2021년 5위였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3위로 올라갔다. 지역별로 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안보 불안을 크게 느끼는 유럽에서 군비 지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유럽의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4800억달러로 냉전이 종식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급격하게 군비를 늘린 유럽 국가는 핀란드(36% 증가), 리투아니아(27% 증가), 스웨덴(12% 증가), 폴란드(11% 증가)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다. 난톈 SIPRI 군비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전 세계 군비 지출이 계속 증가한다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불안정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UKRAINE-CRISIS/EAST-ARTILLERY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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