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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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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어야 예수 만난다" 109명 아사, 어린이가 절반...케냐 사이비 교회 재앙 부른 인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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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추종자들을 굶어 죽게 만든 혐의를 받는 기쁜소식국제교회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에서 100명 넘는 추종자를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법정에 앞에 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디오 방송 캐피털에프앰 등 현지 언론매체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매켄지가 2일(현지시간) 지방 도시 말린디 법정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어야 한다며 추종자들을 아사케 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관들은 매켄지가 운영해 온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 7000㎡) 삼림지대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발굴된 시신은 101구로, 나머지 8명은 구출과정에서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이에 지금까지 사망자는 109명으로 기록됐다.

언론은 발굴된 시신 중 어린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했다.

케냐 정부의 수석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 박사는 성인 1명과 어린이 9명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대부분 아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린이 2명은 질식 징후를 보였다고 밝혀 교살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날 매켄지는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범죄 혐의를 소명도 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 2명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이 사건에 투입된 한 수사관은 익명을 전제로 매켄지가 추종자들에게 단식 명령을 내린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매켄지가 분홍색 셔츠와 재킷을 입고 공범으로 지목된 다른 신도 8명과 함께 법정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린디 법원이 이 사건을 더 큰 인근 항구 도시인 몸바사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같은 행정구역에 있는 또 다른 교회 ‘새 생명 기도센터교회’에서도 에제키엘 오데로 목사가 소속 신도들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오데로는 그의 교회 구내와 다른 시설물, 그리고 인근 병원 영안실에 기록된 시신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아 지난달 27일 체포됐다.

그의 구금 기간은 조사를 위해 오는 4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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