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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없이 입만 과격한 푸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량 전황은 누구에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 전승절을 맞은 러시아가 지난해 보다 위축된 군세를 노출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발언 수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든든한 서방 무기 지원으로 봄철 대공세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작전’으로 표현해왔지만, 이를 자국에 대한 전쟁으로 표현해 위기감을 고취시킨 것이다. ‘전쟁’이라는 표현은 푸틴 대통령 지난해 전승절 연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단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 문답 과정에서 ‘전쟁’이라는 말을 내뱉기는 했으나, 이후로는 표현을 피해왔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칭하면 처벌될 정도로 강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연설들을 통해 "총동원에 대한 러시아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지 않고도 제2차 세계대전의 기억을 러시아 대중에게 환기해 장기전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표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화된 표현과는 달리 러시아가 군세를 과시하는 전승절 열병식은 예년에 비해 현격히 초라한 수준으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매체 아겐트스트보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열병식에는 병력 8000명이 참가해 2008년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러시아 열병식 병력은 2020년 1만 4000명 규모에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감행한 지난해 1만 1000명으로 준 뒤 올해 또다시 감소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병력과 장비 손실을 크게 입은 가운데 대두된 안보 불안이 전국 각지 전승절 행사 취소·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모스크바 열병식은 주력 병단과 장비가 확 줄어든 모양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모젬 오비야스니티’는 "현대식 전차와 보병전투차(IFV), 항공기 없이 진행된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이번 전승절 열병식은 우크라이나전 두 해째를 맞은 러시아군의 (병력·장비) 소진 상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채널은 이어 "행진 병력은 주로 병사가 아니라 주로 사관후보생이나 군사대학 학생으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예년과 달리 열병식 행진 구성에 관한 어떤 정보도 배포하지 않았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국으로부터 러시아 후방을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위한 영국과 북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국제 기금’은 이달 2일 사거리 100~300km 미사일 또는 로켓 조달 공고를 냈다. 이에 영국 국방부가 공고에 대한 방산업체들 관심 표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제 기금에는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의 한 관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WP는 조달 공고를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단계’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는 제공하지 않았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올해 초 유럽연합(EU)에 "최대 300km 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다면 러시아군은 방어할 수 없고 패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에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WP는 우크라이나가 이르면 몇 주 안에 대규모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는 가운데 장거리 미사일로 전선 후방에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할 수 있게 되면 지상 공격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가장 많이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은 대반격 성패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굳건히 했다. W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담 후 공동회견을 가졌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무기한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에서 하는 일과 국내에서 하는 일 사이에 제로섬 선택은 없다"며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하는 여론이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클리버리 장관도 "이 분쟁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끝나지 않은 것이므로 대반격이 큰 성과를 거두는 것과 관계없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hg3to8@ekn.kr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디폴트 가능성에도 글로벌 증시는 잠잠…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 논의가 교착 국면으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잠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실제 일어날 경우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 미국의 위상이 약화하고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등 재앙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 증시에 패닉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지도부가 이날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6%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S&P500지수는 은행권 불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새 0.24%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며, 올해 들어서는 7.2% 상승한 상태다.NYT는 상대적으로 증시가 잠잠한 데 대해 과거처럼 정치권에서 막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합의 불발 시 재앙적 결과가 있겠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르면 다음 달 1일 디폴트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 미 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X-날짜(date)’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금리 전략가 랄프 악셀은 증시 흐름에 대해 X-날짜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는 공통 견해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디폴트) 가능성이 작고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는 "과거에는 언제나 해결했던 만큼 (해결에 베팅하는 게) 최선이지만, 아니라면 매우 불쾌한 충격이 될 것인 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그러나 글로벌 증시를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는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X-날짜 부근 만기인 미 국채 매수를 꺼리고 있으며, 미 재무부는 지난 주에 4주간 자금을 빌리는 데 장기보다 훨씬 높은 6% 가까운 이자를 지급했다는 것이다.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했고, 국제 금값이 최근 2달 새 10% 넘게 오른 데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일각에서는 증시 폭락이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 부채한도 합의 불발로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내린 바 있다. 그 여파로 2011년 8월 8일 하루 S&P500 지수가 6.66% 하락한 바 있다. 이는 2011년 7월 연고점 대비로는 16% 넘게 떨어진 것이었다.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카이저는 "사람들이 2011년 투자기록을 꺼내보며 2023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 후 나오는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사진=AP/연합)

인플레 늦게 대응하더니…파월, 역대 美 연준 의장 중 신뢰도 ‘꼴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역대 의장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파월 의장을 ‘대단히’ 또는 ‘상당 부분’ 신뢰한다고 답한 비중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2001년부터 각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이후 최저다. 심지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던 2014년 당시인 37%보다도 낮다. 2006년부터 8년 동안 연준을 이끌었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을 때는 2012년(39%)이었다. 파월 의장의 신뢰도는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45%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2020년 4월에는 58%로 치솟았다.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경제 건전성에 의해 영향받는 경향이 있는데 2020년 초반에는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 43%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36%까지 추락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공급 여파로 미국이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25%까지 급격히 올린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월 의장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나 ‘상당 부분’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도는 취임 직후 2021년 57%, 지난해 40%를 기록한 후 올해는 5%포인트 더 내려갔다. 경제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답한 사람도 48%에 달했다. 또 옐런 재무장관의 신뢰도는 37%로 추락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각각 34%, 38%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경제문제에 대해 각 지도자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대단히’(great deal)·‘상당 부분’(fair amount)·‘아주 조금’(only a little)·‘거의 전무’(almost none) 중 하나를 고로드록 했다. 표본 오차 범위는 ±4%포인트다.USA-ECONOMY/LEADERS-PO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美, 한국기업 중국공장 반도체장비 반입 별도기준 마련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첨단장비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 중국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한국기업에 대해선 별도의 장비반입기준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 대만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 조치는 오는 10월 종료된다.별도 기준이 만들어지면 한국 기업의 경우 현재와 같이 한시적으로 수출통제 유예를 적용받는 대신에 기준만 충족하면 기간 제한 없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를 중국으로 반입할 수 있게 된다. 한 소식통은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는 임시 방편적 성격의 조치"라면서 "(이는) 삼성·SK가 현지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안 기간을 정해서 허가해준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 틀 내에서 한국 기업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기간이 정해진 한시적이 방식이 아니라 비교적 장기적인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9일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 미국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는 문제와 관련, "10월 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상무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 수준과 형식으로 한국 등 외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기준을 만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특정 사양 이상의 반도체 장비를 반입 가능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반도체 기술 수준에서 별도 한도를 정하는 방식 등이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도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삼성과 SK에 제공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가 끝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cap on level)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나아가 미국은 외국 기업에 대한 별도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해도 관련 핵심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 마련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려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상무부는 당시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개별 심사 방침을 밝혔다가 이후 삼성·SK에 1년간 수출 통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내에서는 한국 및 대만 기업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호텔에서 지나 러몬드(Gina Raimondo)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한-미 양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공급망 산업대화’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

4월 CPI 발표 임박…"인플레 둔화되면 글로벌 증시 급반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경우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노동부는 10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에 4월 CPI를 발표한다. 4월 CP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금리 동결에 대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4월 CPI가 전년대비 5.0%, 전월대비 0.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전월(5.0%)과 동일하게 된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전월(0.1%)보다 0.3%포인트 오르게 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 상승률이 0.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월(0.4%)과 동일한 수치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파트너는 4월 CPI 상승률이 5.0%에 근접하거나 밑돌 경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최소 0.5%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5.9% 이상으로 나오면 증시는 최소 2% 이상 폭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플러드 파트너는 "지표가 냉각될 수록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미국 시장정보 총괄은 4월 CPI가 5.0%∼5.2% 범위에 기록돼 S&P500 지수가 0.5%∼0.75% 오를 것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내다봤다. 이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4월 CPI 상승률이 5.3%∼5.5%(25% 확률), 4.7%∼4.9%(20% 확률) 등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S&P500 지수는 각각 0.75%∼1.25% 하락, 1.0%∼1.2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장 희박한 시나리오는 1% 확률인 CPI 상승률이 4.5% 이하로 나와 지수가 2.5% 이상 폭등하는 가능성이다. CPI 상승률이 이 수치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이와 관련해 타일러는 "(4.5%를 밑도는) 시나리오가 나오려면 주택비용과 관련한 모든 지표들이 예상을 깨고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JP모건체이스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5% 넘게 오른다면 S&P500지수가 최소 3%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한 확률은 4%로 제시됐다. 연준이 작년부터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이후 CPI는 주식 시장 변동성을 높인 요인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CPI가 9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여온 만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긴장감은 완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CPI가 여전히 증시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펙트라 마켓의 브렌트 도넬리 회장은 CPI 상승률이 둔화될 수록 약세 포지션이 더욱 청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500 지수가 4200까지 여력이 있다"며 "시장은 오랫동안 방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유만 타당하다면 주식을 매수할 돈은 넘쳐난다"고 설명했다.2022121301000637200027201 (사진=로이터/연합)

"여성 속옷 고르기 도와줬더니" 트럼프 성추행 인정, 성추문 흔해 지지율 영향 적을 듯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성추문이 잇따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결국 관련 의혹으로 사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유명 패션 칼럼니스트 출신 E. 진 캐럴(79)이 제기한 성폭행 의혹 관련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는 ‘성관계 입막음’ 혐의로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형사 기소된 지 한 달여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려던 성인 배우에게 거액을 지급하면서 회사 기록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에는 성폭력 혐의에 무게를 싣는 민사재판 평결이 내려진 것이다.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했고,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피해보상과 징벌적 배상을 포함해 500만달러 배상을 명령하는 평결을 내놨다. 문제의 사건은 1990년대 중반 일어났다. 캐럴은 사건의 발단이 1995~1996년 사이 어느 시점에 뉴욕시 맨해튼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마주친 것이라고 설명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캐럴은 이 백화점 출구에서 우연히 만난 트럼프가 농담을 주고받은 뒤 ‘여성인 친구의 선물을 고르는 것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캐럴은 법정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유명 인사인) 도널드 트럼프가 내게 선물 구매에 관한 조언을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여성용 속옷 매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옷을 입어보라고 명령조로 말했고, ‘당신이 대신 입으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장난스러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탈의실 안으로 밀어 넣은 뒤 곧바로 문을 닫고 벽에 밀치면서 성폭력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스타킹을 끌어 내리고 추행한 것은 물론 성폭행까지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캐럴은 무릎을 이용해 트럼프를 겨우 밀치고 도망쳤다면서 "그 사건 이후 난 다시는 로맨틱한 삶을 살 수 없었다"며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캐럴은 이 사실을 2019년 회고록과 언론을 통해 뒤늦게 폭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가리켜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조롱하고 범행을 부인하자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공소시효가 지난 성폭력 혐의 자체를 형사고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뉴욕주는 지난해 11월부터 공소시효가 지난 성범죄 피해자에게 1년간 한시적으로 가해자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허용하는 ‘성인 성범죄 피해자 보호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덕분에 캐럴은 성범죄 피해 배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럴 주장을 "완전한 사기", "거짓말"로 일축하면서 ‘책을 많이 팔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는 식으로 묘사했다. 이 역시 명예훼손 근거가 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들은 캐럴 주장이 성범죄 수사를 주로 다루는 미국 유명 드라마 ‘로 앤 오더: SVU’ 2012년 에피소드를 보고 지어낸 이야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에피소드에는 한 여성이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속옷 코너 탈의실에서 성폭행당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에 맞서 캐럴 친구 2명은 증인으로 출석해 ‘로 앤 오더’ 에피소드가 방영되기 훨씬 전인 1990년대 중반 사건 발생 후 캐럴로부터 성폭행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평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가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엄격한 형사재판을 통해 범죄 혐의가 인정된 것은 아닌 데다 트럼프 성적 도덕성에 대한 지지층 기대 수준이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NYT는 3월 말 맨해튼 대배심 기소 결정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배상 평결 자체가 어떤 영향을 줄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hg3to8@ekn.krUSA-TRUMP/GEORGIA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아람코, 韓·日 등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블루 수소’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사우디는 천연가스를 내수용으로 사용하고 블루 수소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얻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여 생산하는 수소로, 청정수소 중 하나로 분류된다. 그러나 블루 수소에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자 세계 각국이 사우디와 구매계약 체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블루 수소를 구매하는 비용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25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나세르 아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루 수소와 관련해 "유럽에서 구매계약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고객들도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기 전까지는 블루 수소를 확보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람코는 고객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블루 수소 수출 시설 구축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민 CEO는 "이것은 매우 비싼 프로그램"이라며 "상당한 자본과 고객들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한 관련 프로젝트 승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작년까지만 해도 2027년까지 세계 최대 블루 수소 수출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피력한 바 있다. 블루 수소 수출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알코웨이터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루 수소 공급과 관련 "여러 주체와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으며 그중 한국과 일본이 가장 많이 진행된 국가"라고 말한 바 있다. 아람코는 블루 수소 프로젝트에 제동을 거는 대신 천연가스 수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아민 CEO는 "LNG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자 수요가 급증했다. 현재 아람코는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자푸라 가스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람코는 또 파이프라인 구축 등 미드스트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나사르 CEO는 전했다. 중국 시노펙과 프랑스 토탈이 미드스트림 관련 프로젝트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에서 LNG를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호주 등에 위치한 LNG 수출터미널에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람코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18억8000만 달러(약 42조2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작년 동기(395억 달러)보다 19.25% 감소한 수치다. 이날 발표에서 분기 배당 금액은 195억 달러(약 25조8000억원)로 유지됐다. 다만 아람코는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배당을 더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아람코의 지난해 배당 금액은 총 758억 달러(약 100조 2985억원)로, 세계 상장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200억 달러(약 26조 46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젠스는 추산했다.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

"예수 보려면 이날까진 굶어 죽어야" 세뇌, 133명 대학살 중 장기적출도...케냐 사이비 참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 사이비 교주 대학살 사태가 국제사회에 거듭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은 케냐 경찰이 9일(현지시간)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시신 21구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인도양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교회 주변 800에이커(약 323만 7000㎡) 규모 샤카홀라 숲이다. 이에 총 사망 신도 숫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구출된 인원은 이날 구조된 5명을 더해 모두 68명이다. 앞서 이 교회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는 신도들에게 지난달 15일을 ‘종말의 날’로 예언하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종용했다. 이에 신도들이 집단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면서 멕켄지 역시 기소됐다. 신도들은 맥켄지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간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는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이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하고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경찰 부검 결과 이들 시신에선 장기가 적출된 흔적이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시신 중 일부는 장기가 제거됐고, 경찰은 용의자들이 신체 부위를 강제 적출했다고 주장했다. 마틴 무네네 수석 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유명 텔레비전 전도사 에제키엘 오데로가 맥켄지 추종자들로부터 "막대한 현금을 송금 받았다"고도 했다. 오데로는 지난달 같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최근 보석이 허가된 상태다. 이 가운데 나이로비 법원은 당국에 오데로 소유한 20개 이상 은행 계좌를 동결하라고 명령했다.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사건 현장에 도착해 지난주 악천후로 중단된 시신 발굴 작업이 이날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디키 장관은 이에 "극도로 조직화한 범죄"라며 "무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시신이 더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극단주의 전력을 가진 택시 운전사 출신 맥켄지가 과거 범법 전력에도 그간 어떻게 법망을 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범죄에 연루된 현지 교회들과 이단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hg3to8@ekn.krclip20230510085532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88p(0.17%) 하락한 3만 3561.8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p(0.46%) 내린 4119.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36p(0.63%) 밀린 1만 2179.55로 마쳤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자재, 기술, 헬스, 통신,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산업, 에너지 관련주는 올랐다. 미국 지역은행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팩웨스트은행 주가는 3% 이상, 자이언스 은행 주가는 0.6% 올랐다. 반면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루시드 주가는 분기 손실이 큰 폭 확대됐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노바백스 주가는 분기 손실에도 대규모 감원 소식에 28%가량 올랐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분기 순익 달성 소식에 23% 이상 올랐다. 언더아머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간 순이익 전망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날 예정된 정치권 부채한도 협상 등이 주목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을 포함한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부채한도는 협상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번 논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3개월짜리 임시 유예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협상 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전망과 관련, 합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도 마찬가지로 임시 유예안은 정부 계획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방의회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 1일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방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바닥나 부채를 갚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는 디폴트 시점을 6월 초에서 8월 초 사이로 예측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다음날 나오는 4월 CPI가 주목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8%, 0.25%p 인상 가능성은 21.2%에 달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으면 연준 추가 긴축 위험은 커지게 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빠른 연준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 1년간 금리를 제로에서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올리는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번 회의에서) 우리가 금리 인상을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 여지도 남겼다. 다음 번 회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내가 매우 집중하는 것 중 하나는 신용 환경의 긴축 강화가 어디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데이터를 많이 얻지 못해 이를 수치화하는 것이 어렵지만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CPI 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부채 한도 이슈도 시장에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금리의 다음 행보를 평가할 인플레이션 자료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지표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 부채 디폴트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시장을 이끌) 호재들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CNBC에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 결과와 인플레이션이 매우 끈질길지를 확인할 때까지 월가는 주요 포지션을 취하길 꺼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출 조건이 강화되고, 지급준비금 요건이 올라가면 대출이 줄고, 경제가 약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은행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3p(4.30%) 오른 17.71을 나타냈다. hg3to8@ekn.kr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발언하는 모습이 송출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침 해 보다 총성이 더 많이 울렸다...미 백악관 “어린이 목숨 가장 많이 뺏는 원흉”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백악관이 사망자 8명을 낸 텍사스주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의회 총기 규제법 처리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은 2023년의 128번째 날이며, 어제 우리는 올해 들어 201번째 총기사건을 목격했다"며 "이것은 하루 평균 한 건 이상의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 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의회의 공화당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지난 6일 오후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는 백인 남성 마루이시오 가르시아가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한인 교포 부부와 3세 아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장-피에르 대변인은 "학교와 쇼핑몰, 교회, 극장, 식당을 비롯한 일상생활이 살상 무기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이는 우리의 아이를 보호하고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상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는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인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며, 의회는 이 사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hg3to8@ekn.krclip20230509212239 텍사스주 총기 난사 현장 추모객.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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