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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디폴트 시계 ‘째깍째깍’…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이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재무부는 정치권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는 시기인 이른바 ‘X-데이트’를 6월 1일로 발표한 상태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이율이 우량 기업의 회사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는 8월 8일이 만기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사채 이율은 4%를 살짝 상회하는 반면, 8월 6일 만기인 국채 이율은 5.2%를 넘어선다. 채권 이율 하락은 매수세가 몰려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슨앤드존슨(J&J)이 발행한 11월 만기 회사채도 비슷한 만기의 미 국채보다 이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낮다고 WSJ는 전했다. MS와 J&J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상등급을 받은 기업이다. 현금 보유액이 104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할 정도로 재정이 건실한 MS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J&J도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만기별 초단기 국채 금리의 경우 디폴트가 일어날 시기인 다음 달 1일 5.736%로 급등한 뒤 다음 달 6일 6.015%를 찍고, 15일 6.098%를 기록했다. 또 미 재무부가 발행한 21일짜리 증권 ‘캐시 매니지먼트 빌’(CMB) 금리는 6.2%를 찍었다. 통상 회사채 이율은 국채 이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하면서 회사채로 몰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코의 미국 투자 분야 대표 매트 브릴은 "채권 투자를 할 경우 만기에 채권 발행자가 제대로 상환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상환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자를 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현금과 금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투자전략팀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2% 늘렸다. 또 원자재 포트폴리오 내에서는 안전자산 수요와 부채한도 관련 리스크 헤지 등을 감안해 에너지 관련 자산을 팔고 금 매수로 전환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부채한도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시장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지난주 반등에도 위험자산은 올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원자재와 신용 부문은 박스권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자사 포트폴리오 모델은 지난달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4개월 새 3번째 손실"이라고 말했다.US-POLITICS-ECONOMY-DEBT-BIDEN-MCCARTHY 백악관 집무실에서 부채한도를 논의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AFP/연합)

"투기꾼들 조심하라"는 사우디의 경고…OPEC+, 6월에 또 감산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꾼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석해 "어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투기꾼들은 항상 있는데 그들에겐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며 "이들은 지난달에도 고통을 겪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그들(투기 세력)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압둘아지즈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내달 4일 예정된 OPEC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와 주목을 받는다. OPEC+은 지난달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감산에 나선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장중 최대 8% 치솟자 숏셀러들은 시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에 최근 들어 유가 약세 포지셔닝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원유 선물 및 옵션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 롱 포지션 계약이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부차한도 합의 불발에 따른 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이 유가 약세 전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달 초 WTI 가격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1개월 반만에 70달러선이 다시 붕괴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 참가자들이 유가 하락에 베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이 절실한 OPEC+ 산유국 입장에선 추가 감산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투기적 포지셔닝은 OPEC 산유국들의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매우 극단적"이라며 "최근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유가 방어를 위한 감산에 대한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삭소 캐피탈 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도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OPEC이 유가 부양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실물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OPEC+이 추가 감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 비관론은 올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공급부족과 대조적"이라며 "하반기엔 원유 수요가 하루 200만배럴 가까이 공급을 웃돌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OPEC도 이달 월례 보고서에서 방역 규제를 완화한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블룸버그는 "이론상 글로벌 원유 재고는 올해 남은 기간 급격히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1.19% 오른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5월 9일 이후 최고치이다.OP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디샌티스, 머스크와 함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29일부터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3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미 동부시간 기준) 디샌티스 주지사는 머스크와 트위터의 음성 대화 플랫폼인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공화당 경선 출마를 공개벅으로 밝힐 계획이다. 디샌티스 주지사측은 이 행사에 맞춰 캠페인 공식 영상을 공개하고 후보 등록도 할 방침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포시즌스 호텔에서 고액 기부자들과 모금 행사도 연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9일) 이후에는 핵심 공략 주들을 돌며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디샌티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이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 경선이 확실한 양강 구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단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선두로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트위터를 통한 대선 출마가 디샌티스 주지사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BC는 "머스크와 함께하는 출마 선언은 디샌티스 지지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1억4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는 보수 진영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디샌티스 주지사측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트위터를 디샌티스 캠페인의 핵심 근거지로 삼는 전략도 고려중이라고 NBC는 덧붙였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확실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해 갔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머스크 또한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디샌티스 주지사와 머스크는 지난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정보통신(IT) 기업인들과 저녁 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트위터 인수 과정을 비롯해 종잡을 수 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머스크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장기적으로 정치적 약점이 될 수 있어 양날의 검과 같은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이를 의식한 듯, 머스크는 이날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CEO 회의에서 "소셜 미디어에서 이런 큰 발표가 이뤄지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면서도 "대통령 후보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는 공화당의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관심있는 것은 미래이고, 다시 이기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한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백 라마스와미 등이 경선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사진=AFP/연합)

美 디폴트 D-9…부채한도 실무협상은 입장차로 난항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시기인 이른바 ‘X-데이트’(6월 1일)가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채한도를 둘러싼 백악관과 공화당간 실무 협상은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 스티브 리체티 선임고문, 샬란다 영 예산관리국장, 루이자 테럴 입법담당 국장 등 백악관 실무협상팀 3명은 23일(현지시간) 오전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 공화당 측과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맞물려 있는 정부 지출 감축 문제에 대한 논의를 속개했다. 그러나 이들은 2시간 정도 후에 협상장을 떠났다고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3차 부채한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3차 회동이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매카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산적’이라는 것을 ‘진전’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연방 정부의 지출 문제가 현재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매카시 의장은 "현재 문제의 이유가 뭐냐"고 반문한 뒤 "사람들이 너무 많은 돈을 썼고 민주당은 우리가 작년에 쓴 것보다 더 지출하길 원한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측 실무협상 담당인 개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우리는 하원의장이 설정한 한계선을 지키고 있다"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돈을 더 적게 지출하지 않는 한 협상 타결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연방 정부 지출에 대한 1% 증액 상한을 적용할 기간을 놓고 논의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화당은 기존 10년에서 6년으로 낮췄으나 백악관은 1년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료 등 연방정부 복지 프로그램의 수혜자에 대한 근로 조건 문제, 미국 국세청(IRS) 예산 조정 문제 등도 양측간 이견이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공화당 측 실무협상팀 일원인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백악관이 긴박함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 "백악관으로부터 완전히 협상 권한을 받은 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말도 안된다"고 반박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이 가능한 빨리 타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간 협상이 난항을 계속하는 가운데 공화당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반복적으로 밝힌 부채한도 협상 시한인 6월 1일에 대한 이견도 나오고 있다. 맷 게이츠(공화당·플로리다) 하원의원은 "만약 재닛 옐런이 6월 1일 디폴트를 증명할 수 있다면 의회에서 와서 그걸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USA-DEBT/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로이터/연합

한국, 美 정부에 "中서 10%까지 증산 허용해 달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법의 보조금을 받는 우리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두 배로 늘려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 상무부의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 세부 규정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가드레일 조항을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부당한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이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규정안에 있는 ‘실질적인 확장’(material expansion)과 ‘범용(legacy) 반도체’ 등 핵심 용어의 현재 정의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우려 기업과 공동 연구나 기술 라이선싱(특허사용계약)을 하면 보조금을 반환해야 하는 ‘기술 환수’(technology clawback) 조항이 제한하는 활동의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공개본에서 실질적인 확장과 범용 반도체의 정의를 재검토해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고도 중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드레일 규정안은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이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첨단 반도체의 경우 5% 이상, 이전 세대의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으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의 실질적인 확장의 기준을 기존 5%에서 10%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는 범용 반도체와 관련한 기준 완화도 요청했다. 현재 상무부는 범용 반도체를 ▲ 로직 반도체는 2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 D램은 18나노미터 ▲ 낸드플래시는 128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산업협회(KSIA),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상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우려국과 특허사용계약을 막으면 반도체 생태계에 필요한 일상적인 사업 거래에 지장을 주고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는 기업을 전략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이전에 체결한 계약에 따라 우려국과 진행하는 공동 연구 등 활동은 허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ies of concern)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하기 때문에 수출통제명단에 포함된 기업 등으로 좁혀야 한다고도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심사 과정에서 기업에 민감한 기술·기밀 정보 요청을 자제하고 기업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할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보조금 환수 조항과 관련해 상무부가 일부 용어를 명확히하거나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실질적 확장의 기준을 10%로 늘리거나 기존 생산장비의 업그레이드나 교체는 실질적 확장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의견서에서 기업이 기존 시설을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확장의 정의를 5%에서 10%로 높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상무부는 전날 의견 접수를 마감했으며 앞으로 관련 내용을 검토해 연내에 확정된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다.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 1분기 영업이익 96% 급감 (사진=연합)

[미국주식] "설마 진짜?" 디폴트 불안 뉴욕증시 일제 후퇴…브로드컴·애플 주가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07p(0.69%) 하락한 3만 3055.5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05p(1.12%) 떨어진 4145.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0.53p(1.26%) 밀린 1만 2560.2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자재와 기술, 통신, 부동산, 산업, 금융,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주택 관련 용품 판매업체 로우스 주가는 회사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전기 트럭 업체 로즈타운 모터스 주가는 주식병합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애플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다만 애플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8% 이상, 화이자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중국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방역 전문가들이 ‘6월말 2차 대유행 정점’ 발언을 내놓으면서 올랐다. 시장에서는 부채한도 협상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6월 통화정책 회의, 경제 지표 등을 주목하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부채한도 협상의 경우 교착 상태를 유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 번째로 만났다. 그러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 모두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합의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러나 재무부가 예고한 연방 정부 현금 소진 기한인 6월 1일까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시장은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S&P500지수가 지난 7개월간 유지해온 박스권 3800~4200 상단에 다다른 이후, 투자자들은 6월을 앞두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가 시장을 반전시킬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독립 싱크탱크인 초당적정책센터(BPC)는 이날 업데이트 자료에서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6월 초에서 8월 초 사이 연방정부의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장 빠른 경우 6월 2일에서 6월 13일 사이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이르면 6월 1일 연방정부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6월 초에 만기 도래하는 만기 1년 이하인 단기 국채(T-bill) 금리가 6%에 육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반면 5월 말 만기 도래하는 단기 국채 금리는 최저 2.9% 수준이다. 6월 1일을 기점으로 단기 국채 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한편,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시장 기대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지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 내에서는 여전히 6월 회의까지 입수되는 자료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6월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긴축 사이클이 중단됐다는 신호 보다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 등이 교차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9%를, 0.25%p 인상 가능성은 28.1%에 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달 53.6을 웃돈 것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5월 제조업 PMI는 48.5로 잠정 집계돼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는 50 아래로 떨어져 위축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비제조업지수는 -16을 기록해 전달 -22.8에서 개선됐다. 다만 지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유지해 비제조업 활동이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4.1% 증가한 68만 3000채를 기록해 시장이 예상한 2.0% 감소를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라는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새 포지션 설정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합의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손을 놓고, 움직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 및 시장 담당 팀장은 "(부채한도 상향)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채무의 이자를 갚지 못하게 되고, 이는 차입금리를 급등시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완만한 침체로 예상되는 미국 경제는 폭풍우에 휘말리고, 미국의 재정 신뢰도는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2p(7.67%) 오른 18.53을 나타냈다. hg3to8@ekn.krAPPLE-BROADCOM/ 미 전자기업 애플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아빠도 18살 할래" 아들 피 1L씩 수혈, 美 40대 백만장자 실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40대 백만장자가 회춘을 위해 17살 친아들 피를 수혈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신체 나이를 만 18세처럼 되돌리겠다는 ‘꿈’을 가진 인물인 미국 IT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45) 사례를 보도했다. 존슨은 최근 몇 달 사이 수차례에 걸쳐 익명의 젊은 기부자에게서 혈장을 수혈 받았다. 그러다 지난 4월엔 친아들인 17살 텔메이즈를 텍사스 댈러스 한 의료 시설로 데려갔다. 미성년자인 텔메이즈는 이곳에서 몇 시간 동안 침대에 누운 채 1리터에 달하는 피를 뽑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에 텔메이즈 전체 혈액량 5분의 1 정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텔메이즈 피에서 분리된 혈장은 아버지인 브라이언에게 주입됐다. 혈장 기증은 부자 관계 뿐 아니라 3대에 걸쳐 진행됐다. 브라이언은 이날 자기 피를 뽑아 혈장을 분리한 뒤 70살 친아버지에게 주입해 ‘3각 기증’을 성사시켰다. 브라이언은 디지털 결제 업체인 ‘브레인트리’를 세운 뒤 매각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현재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벤처를 운영 중이다. 그는 노화를 늦추거나, 아예 역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연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왔다. 자신이 직접 실험 대상이 돼 식사, 수면, 운동을 포함한 의학적 진단 및 치료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과정을 ‘프로젝트 블루프린트’(Project Blueprint)라는 이름으로 여러 의사와 함께 추진 중이다. 혈장 주입은 의학계에서도 간 질환, 화상, 혈액 질환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이는 요법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혈장 주입법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를 지나면서 주류 담론으로 올라섰다고 짚었다. 일부 코로나 환자에게 앞서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의 혈장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이런 방식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 부자 혈장 교환 사례를 놓고도 일부에서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전에도 회춘 요법이라는 명목으로 젊은 쥐와 늙은 쥐 피를 ‘교체’하는 실험은 있었지만, 인체를 상대로 한 연구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에서 일하는 생화학 전문가 찰스 브레너는 "우리는 이것이 어떤 것에라도 유효한 인체 치료가 되는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이 역겹고, 증거가 전무하며, 상대적으로 위험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존슨 측 의료진은 이 절차가 인지 저하를 치료할 가능성과 연관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그들의 시도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존슨은 "우리는 가장 먼저 근거를 갖고 출발한다"면서 "우리가 감정에 따라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일과 관련해 ‘뱀파이어 같은 측면’이 있다며, 특히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혈장 기부는 대체로 부유한 사람이 젊고 덜 부유한 사람에게서 받는 현실이며, 혈장 주입 절차에 5500달러가 들어가는데 반해 혈장 기증자는 통상 100달러 상품권을 받는다는 것이다.hg3to8@ekn.krclip20230523192425 존슨 부자.인스타그램/연합뉴스

미·중 갈등 ‘폭풍의 눈’ 들어선 韓 기업···‘제2의 사드보복’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제2의 사드보복’을 우려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한국을 향한 중국의 직접적 보복타격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 23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에 맞춰 발표된 제재다.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 일이 삼성·SK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이 뚜렷한 근거 없이 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은 ‘반도체법’ 등을 들고 중국 사업을 확장하지 말라고 우리 측을 압박하고 있다.중국은 또 최근 인터넷 부문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주요 지역에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접속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접속할 수 없었다. 검색·메일 등 서비스는 이용 가능했지만 G7 정상회담을 전후로 이마저 막힌 것이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은 2019년 1월부터 차단됐다. 작년 말부터 판호가 열리기 시작한 게임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재계는 중국 정부가 아닌 소비자들이 ‘제2의 사드보복’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미중 갈등 국면 속 한국을 ‘미국편’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2017년 ‘사드보복’ 이후 판매가 급감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 경향을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 등은 스마트폰·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공략법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전세계 1위(22%)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에서는 0%대에 불과하다. 이에 기술 격차가 있는 폴더블폰 등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차의 경우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중국에서 114만2016대의 차를 팔았지만 작년에는 25만9000대까지 급감했다. 이에 최근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현지 진출을 선언하고, 기아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EV5’ 같은 현지 전략 차종도 개발하고 있다. yes@ekn.kr자료사진.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에르도안 재집권 청신호?…튀르키예 대선 3위 후보 지지 선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 대선 1차 투표에서 5%대를 득표한 3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하면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선투표에서 인민동맹의 에르도안 후보를 지지한다"며 "나의 지지자들에게 그를 지지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실시된 튀르키예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득표율 49.52%로 44.88%를 득표한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두 후보가 과반 득표에 모두 실패하자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런 가운데 극우 반이민 성향인 오안 대표는 1차 투표에서 5.17%라는 ‘깜짝’ 득표로 3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대선의 ‘킹메이커’로 떠올랐다. 오안 대표는 지난 19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스탄불에서 1시간가량 회동했으나, 당시에는 아무런 발표가 없었다. 회동을 앞두고 오안 대표는 쿠르드족 분리독립 투쟁에 대한 무관용과 난민 송환을 요구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CNN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식으로 협상하는 사람이 아니다. 국민이 킹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친(親)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의 지지를 얻은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뒤늦게 쿠르드족과의 평화협상을 배제하는 한편 난민 송환을 공약하며 민족주의 세력에 구애했으나 오안 대표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오안 대표의 지지층을 에르도안 대통령이 흡수할 경우 28일 결선 투표의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주도하는 인민동맹이 전체 600석 중 323석이라는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도 여소야대 정국을 원치 않는 유권자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안 대표의 지지층이 실제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향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투표에서 오안 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를 한 것도 오안 대표의 실제 지지세를 반영한 것이 아니고,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모두 거부한 사실상의 무당층 투표가 쏠린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유권자가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고 아예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안 대표의 승리당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지지 후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것도 변수라고 AP는 덧붙였다.TURKEY ELECTIONS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9일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EPA/연합)

바이든·매카시 부채한도 합의 또 불발…美 디폴트 D-10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시기인 이른바 ‘X-데이트’(6월 1일)를 열흘 앞두고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3차 회동이 진행됐지만 합의는 불발됐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해 합의 가능성에 대한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협상에서는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에 예산 지출 삭감을 요구했지만 백악관 측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바이든 대통령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세금을 밀어붙이자 공화당이 거부했다.하지만 양측 모두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초당적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추후에도 계속 만나 협상하겠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협상에 대해 일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생산적이었다"면서 "우리는 디폴트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선의를 갖고 초당적 합의를 향해 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전 모두 발언에서는 "우리가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데 낙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한 시간가량 진행된 협상 후 취재진과 만나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보지만 우리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여전히 거기(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공화당 측 협상진의 일원인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부분적인 예산안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최종안 도출 전까지는 그 누구도 어떠한 것에든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서한을 보내 X-데이트를 재차 강조하며 "재무부가 연방정부에 도래하는 청구서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미국 의회는 1917년부터 연방정부 채무 상한을 법으로 정해 거의 매년 이 한도를 올려 왔다. 그러나 의회가 제때 부채한도를 올리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의 재원이 고갈돼 각종 지출을 충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제적 재앙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앞서 지난 9일과 16일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호주 등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의회와 협상을 위해 전날 귀국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주말 내내 실무 차원 논의를 이어갔지만, 성과 없이 돌아서기만을 반복해 왔다.매카시 의장은 이날 회의 전 "오늘 밤에도, 내일 아침에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주 안에 협상이 이뤄져야 법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공화당은 그간 협상에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일부 프로그램 삭감 및 코로나19 지원금 회수를 주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도 정부 지출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공화당은 전년 수준으로 삭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내년 재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지출 항목 삭감을 포함해 기본적으로 협상에 유연한 입장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 공화당 협상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양측이 합의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내부 단속의 숙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공화당 내 극우 성향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협상 중단 및 하원을 통과한 공화당 부채한도 법안을 그대로 상원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민주당 내 극단적 진보 진영 역시 지출 삭감에 반대를 표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수정헌법 14조를 발동해 자체적으로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수정헌법 14조는 ‘연방정부의 모든 채무 이행은 준수돼야 한다’고 규정한 조항으로, 일부 헌법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아도 대통령에게 국채 발행 권한이 부여된다고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옐런 재무 장관을 비롯해 다수는 위헌 소송 및 부작용 등을 우려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부채한도를 논의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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