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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부자.인스타그램/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신체 나이를 만 18세처럼 되돌리겠다는 ‘꿈’을 가진 인물인 미국 IT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45) 사례를 보도했다.
존슨은 최근 몇 달 사이 수차례에 걸쳐 익명의 젊은 기부자에게서 혈장을 수혈 받았다. 그러다 지난 4월엔 친아들인 17살 텔메이즈를 텍사스 댈러스 한 의료 시설로 데려갔다.
미성년자인 텔메이즈는 이곳에서 몇 시간 동안 침대에 누운 채 1리터에 달하는 피를 뽑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에 텔메이즈 전체 혈액량 5분의 1 정도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텔메이즈 피에서 분리된 혈장은 아버지인 브라이언에게 주입됐다.
혈장 기증은 부자 관계 뿐 아니라 3대에 걸쳐 진행됐다.
브라이언은 이날 자기 피를 뽑아 혈장을 분리한 뒤 70살 친아버지에게 주입해 ‘3각 기증’을 성사시켰다.
브라이언은 디지털 결제 업체인 ‘브레인트리’를 세운 뒤 매각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현재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벤처를 운영 중이다.
그는 노화를 늦추거나, 아예 역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연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왔다.
자신이 직접 실험 대상이 돼 식사, 수면, 운동을 포함한 의학적 진단 및 치료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과정을 ‘프로젝트 블루프린트’(Project Blueprint)라는 이름으로 여러 의사와 함께 추진 중이다.
혈장 주입은 의학계에서도 간 질환, 화상, 혈액 질환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이는 요법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혈장 주입법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를 지나면서 주류 담론으로 올라섰다고 짚었다. 일부 코로나 환자에게 앞서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의 혈장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이런 방식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 부자 혈장 교환 사례를 놓고도 일부에서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전에도 회춘 요법이라는 명목으로 젊은 쥐와 늙은 쥐 피를 ‘교체’하는 실험은 있었지만, 인체를 상대로 한 연구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에서 일하는 생화학 전문가 찰스 브레너는 "우리는 이것이 어떤 것에라도 유효한 인체 치료가 되는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이 역겹고, 증거가 전무하며, 상대적으로 위험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존슨 측 의료진은 이 절차가 인지 저하를 치료할 가능성과 연관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그들의 시도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존슨은 "우리는 가장 먼저 근거를 갖고 출발한다"면서 "우리가 감정에 따라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일과 관련해 ‘뱀파이어 같은 측면’이 있다며, 특히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혈장 기부는 대체로 부유한 사람이 젊고 덜 부유한 사람에게서 받는 현실이며, 혈장 주입 절차에 5500달러가 들어가는데 반해 혈장 기증자는 통상 100달러 상품권을 받는다는 것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