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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중 디커플링은 재앙…공급망 다양화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9일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아닌 공급망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디커플링과 공급망 다양화는 분명히 구별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류허 전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옐런 장관은 "디커플링은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실행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동적이고 건강하고 공정하고, 자유롭고, 열린 세계 경제를 추구하며, 다른 나라에 한 쪽의 편을 들도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미중간에 중대한 이견이 존재한다며, 양국은 책임있게 관계를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의가 직접적이고 실질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견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중국의 새 경제팀과 내구성 있고 생산적인 대화 채널을 만드는데 이번 방문의 의미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미중이 일부 진전을 마련했으며, 건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방문 기간 중국과 지적재산권 문제와 비(非) 시장적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9일 중국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AFP/연합)

달러패권 안 무너진다?…크루그먼 "위안화 국제화엔 한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제에서 달러 패권은 한동안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부터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치가 중국의 위안화 등에 위협받을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최근 중국이 석유 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를 하는 사례 등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달러의 위치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그가 제시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거래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년간 88% 선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외환 거래가 8번이 이뤄진다면 그중 7번은 반드시 달러가 연관된 거래라는 것이다.그는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볼리비아의 법정통화 ‘볼리비아노’를 말레이시아의 ‘링깃’으로 환전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볼리비아노를 링깃으로 환전하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은 볼리비아노를 달러로 바꾼 뒤 이를 다시 링깃으로 환전하는 것이다.이어 그는 미국의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가 달러의 효용성을 설명하기 위해 영어 사용을 예로 든 논리를 차용해 위안화의 한계점을 지적했다.킨들버거에 따르면 언어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모국어가 아닌데도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라며 "중국어가 국제 거래에서 주요 언어로 사용되는 날이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안화도 중국어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바깥에서 위안화를 쓰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화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그는 위안화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당국의 통제 때문에 위안화 자본이 자유스럽게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안화로 자산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크루그먼 교수는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달러 패권도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탈(脫) 달러화는 내용이 없는 과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달러의 지배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문장으로 칼럼을 마쳤다.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6월 CPI 발표 주목…연준 긴축의지 꺾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한 주 만에 1.16%, 나스닥지수는 0.92%, 다우지수는 1.96%씩 각각 하락했다. 작년부터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됐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스탠스를 막을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0만 9000명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24만명 증가를 밑돌았고, 전월 수정치인 30만 6000명보다 10만명가량 적었다.그러나 6월 실업률은 3.6%로 전월 3.7%보다 낮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6%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5%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와 4.2%를 소폭 웃돌았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고용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일 6월 CPI가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6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CPI는 2개월 만에 2%포인트 가량 떨어지게 된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0%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달(5.3% 상승)과 비교하면 더디게 둔화하는 것이다. 이처럼 근원 CPI가 끈끈하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에서는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가 93%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7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시장에서는 9월에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70%의 확률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6월 CPI 발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연준 입장에선 추가 긴축에 무게를 더욱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에 이어 닐 카시카리, 로레타 메스터, 메리 데일리 등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도 예정됐다. 추가 긴축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은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겠다는 의도를 피력해왔다"며 "이에 따른 리스크 균형의 방향, 그리고 연준 긴축경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부터 2분기 기업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이번 주엔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팩트셋에 따르면 7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2분기(-31.6%)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상승세 꺾일까…"블랙록 ETF는 게임체인저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 상승 모멘텀에 힘이 빠지는 양상이 이어지자 3만 달러선이 또 다시 무너질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한국시간 오후 12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3만 310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 3만 달러선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단숨에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3만 1504달러를 지난 6일에 찍기도 했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모두 반려해 왔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업계 내 혼란과 기준금리 등이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와 관련해 캐나다와 유럽에선 이미 유사한 상품이 있는데 아직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JP모건은 주장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성공적으로 상장된다 하더라도 게임체인저로 떠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 펀드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 못했다"며 "금 ETF에서 자금이 유출됐음에도 큰 수혜를 입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 투자책임자(CIO) 역시 "이러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이란 관측 또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부담이다.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올 연말께 또 한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4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전략가는 "고금리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강세론자들은 블랙록 ETF 신청 소식 이후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지 않아 이미 실망한 상태"며 "(연준의 추가 인상 전망은) 강세론자들에게 있어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전용 디지털 자산 플랫폼 FRNT 파이낸셜의 스테판 울레트 최고경영자(CEO)는 고금리 환경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세에 무게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당국의 규제는 지속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업체간 소송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7일(현지시간) 디지털커런시그룹(DCG)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뉴욕주 대법원에 제출했다. 다만 가상자산 분석 기업인 K33 측은 투자노트를 내고 "비트코인이 한 주 동안 14% 가량 오른 후 건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FINTECH-CRYPTO/BITCOIN (사진=로이터/연합)

프리고진은 왜 푸틴 통치 러시아로 돌아갔나…궁금증 분출시키는 수수께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달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로 향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의 행보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더타임스 등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은 더는 벨라루스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이날 오전까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었다면서 "지금은 아마 모스크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라 내란 책임을 지지 않는 대신 모스크바 진군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한 바 있다. 그러나 루카센코 대통령 설명은 이런 기존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도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체류했던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을 추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짐짓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를 활보하고 있는 프리고진이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는다며 "절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푸틴이 악의와 복수심을 품고 내일 프리고진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까지 중요한 측근이던 그가 당장 살해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이 또한 무장반란 당시 프리고진을 반역자로 몰아세우던 푸틴 대통령의 비판과 러시아 관영매체의 선동과는 결이 다르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새 둥지를 트는 것으로 전해진 바그너그룹 용병은 결국 푸틴 정권이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바그너 용병이 어디에 배치될 것인지에는 "그들이 벨라루스에 머물지 말지, 머문다면 규모가 어떨지는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며 "내가 아니라 러시아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현재 새로 군사시설을 짓고 있지는 않으며, 바그너에게는 과거 소련 시절 사용되던 군사기지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그너 측이 이를 거절했다며 "바그너는 배치와 관련해 다른 비전을 갖고 있다"고만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일 프리고진과 대화했고 바그너그룹이 "가능한 한 오랜 기간 러시아에 대한 의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의무 이행’이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에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병력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벨라루스가 바그너 용병을 수용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최근 위성사진 상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다수 용병이 벨라루스로 들어간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데타로 비칠 정도의 위협적인 난을 일으킨 준군사조직 수장이 정부 제지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는 점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내에서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 버금가는 여론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들어 내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했다. 더타임스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를 떠난 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 땅을 밟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푸틴 대통령에게 모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망명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취약점을 드러낸 셈이 됐다고 짚었다. 다만 개인 소유의 거대한 미디어 그룹을 거느리며 대규모 선전전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던 프리고진이 일주일 동안 공개 발언에 나서지 않은 점은 의아하다. 더타임스는 이에 "크렘린궁이 그럴 추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며 "프리고진이 이미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CNN 방송은 지난 5일 프리고진이 러시아 당국에 압수당했던 1억 1000만달러(약 14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돌려받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가리켜 "수수께끼에 또 다른 층위가 더해진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방송은 "감옥에 가게 될지, 관으로 들어갈지, 프리고진의 앞날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향후 푸틴이 국내 소란 상황을 가라앉히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고, 막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리라는 점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06-27T091212.846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푸틴 철권통치에 흠집…무장반란 프리고진, 건재한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무장 반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흠집을 낸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러시아에서 목격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일어난 지 2주가 지났지만, 프리고진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를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우선 바그너 용병 약 2만 5000명은 여전히 프리고진을 추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바그너 용병은 벨라루스로 가거나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하는 등의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프리고진을 따르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그너 병력 상당수가 러시아 남부 기지에 아직 남아 있으며 일부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을 통제하기 위해 프리고진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그간 사실상 러시아의 주력부대로 활동해온 바그너 용병의 ‘민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동유럽 담당 국장을 지낸 맷 딤믹은 "프리고진은 바그너 부대가 귀를 기울이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바그너그룹의 도움을 얻으려면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에 이를 직접 명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바그너그룹을 아프리카, 중동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해왔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의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겼다. 해외 용병 사업으로 바그너그룹이 벌어들인 수입은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로서는 용병 활동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인권 침해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바그너그룹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이 같은 이익을 취할 수 있었던 셈이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러시아·유럽·아시아 연구센터의 테리사 팰런 소장은 "푸틴은 그(프리고진)를 그냥 처분할 수 없으며 이는 지도자로서의 약점을 드러낸다"면서 "그를 당장 제거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너무 얽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프리고진을 처분하지 않는다고 해서 푸틴 대통령이 통제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 언론이 매일 같이 프리고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내보내고, 보안 당국이 프리고진의 사업체를 몰수하고 나선 걸 보면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FILES-RUSSIA-UKRAINE-CONFLICT-BELARUS-WAGNER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미끌, 이번 주 얼마나 내렸나…리비안·알리바바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38p(0.55%) 하락한 3만 3734.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64p(0.29%) 내린 4398.9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3p(0.13%) 밀린 1만 3660.72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한 주 만에 1.16%, 나스닥지수는 0.92%, 다우지수는 1.96%씩 하락했다. 종목 별로는 전기차회사인 리비안 주가가 10%대 급등했다. 웨드부시가 리비안 목표가를 25달러에서 30달러로 높이면서다. 메타 플랫폼스 주가는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를 출시한 가운데 약간 하락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에 71억 2000만위안 규모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도 8% 가까이 급등했다. 업종지수도 엇갈렸다. 에너지, 소재, 임의소비재, 금융, 산업 관련 지수는 상승했지만 필수소비재, 헬스,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6월 노동부 고용 보고서와 국채금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등이 주목 받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0만 9000명 증가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6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24만명 증가도 밑돌았다. 전월 수정치인 30만 6000명보다는 10만명가량 적었다. 고용이 둔화됐음에도 6월 실업률은 전월 3.7% 보다 내린 3.6%로 나타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6%, 전년 동기 대비로 4.3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와 4.2%를 소폭 웃돈다. 전일에는 ADP 6월 민간 고용이 49만 7000명으로 집계된 이후 6월 고용이 예상보다 증가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ADP 고용과 노동부 고용 지표에 차이가 컸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수익률은 반락했다 다시 오르는 등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4.09%까지, 30년물 수익률은 4.06%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전일 5%대로 올랐던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95%대에 머물렀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됐지만 미 연준 추가 금리인상 스탠스를 막을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 연준 금리인상이 지속되더라도 고용지표가 이 정도 수준으로 완화된다면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일었다. 이에 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정도의 고용 증가세를 1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임금 상승률도 물가상승률 목표치 근처인 2~3% 수준으로 둔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만큼 시장은 다음에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시선을 돌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고용시장이) 더 지속 가능한 곳으로 가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며, 더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보고서가 7월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만한 수준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후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투자책임자는 "오늘 보고서는 혼재된 그림"이라며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계속 나아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임금 압박이 여전해 연준이 월말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 자문을 지낸 벳시 스티븐슨 미시간대학 교수는 "연착륙을 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 숫자를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열차는 또 다른 금리 인상을 향해 달리겠지만, 나는 아직은 두 번째(금리 인상)에 돈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7월 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92.4%로 반영됐다. 미 연준 금리는 12월에도 5.25~5.50%를 유지할 가능성이 51.2% 정도로 높게 반영됐다. 즉, 올해 5% 밑으로의 금리인하 기대는 사실상 희박한 셈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1p(3.95%) 내린 14.83에 거래됐다. hg3to8@ekn.krUSA-ELECTRIC STARTUPS/DEMAND 리비안 최고경영자 알 제이 스캐린지(35).로이터/연합뉴스

IAEA 사무총장 "한국 오염수 우려 알아…신뢰가 중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와 관련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한국 내에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행에 앞서 일본기자클럽이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설명하고 한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설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 내 프로그램은 아직 조율 중"이라면서도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야당과 만나고 싶고, 의견이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가 중요하다"며 "IAEA는 과학적이고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가 국경을 넘어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의 결론에 매우 강한 자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AEA가 안전하다고 해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람에 따라 시각이 다르고, (IAEA 결론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과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도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삼중수소는 어디에나 있으며, 양이 문제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희석할 것이며, 이에 포함되는 삼중수소는 매우 적은 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0∼4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오염수 방류 종료 시점을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IAEA는 계속해서 후쿠시마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AEA의 후쿠시마 제1원전 현지 사무소 개설은 일본 정부의 바람이 아닌 IAEA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하고 "사무소 직원의 수는 바뀔 수 있지만, 충분한 인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AEA가 바다에 방류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확인하겠다는 본인의 약속이 사무총장 교체 이후에도 지켜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후임자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활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일본을 찾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검증 결과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했다. IAEA는 종합 보고서에서 "도쿄전력이 계획한 대로 오염수를 통제하며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체류 중에 후쿠시마 지역 주민을 만나고, 방류를 앞둔 후쿠시마 제1원전도 시찰했다. 그는 이날부터 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한 태평양 섬나라도 찾을 계획이다.JAPAN-NUCLEAR-IAEA-FUKUSHIMA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사진=AFP/연합)

은 수요 치솟는데 시세는 지지부진…은투자 적기는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은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국제 은값 시세는 박스권에 갇혀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귀금속인 은은 금과 함께 안전자산에 속하지만 산업용 원자재로서의 가치도 인정받는다. 특히 재생에너지에 많이 이용되는데 태양광 시장이 앞으로 팽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은이 주목받고 있지만 몸값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7일 세계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은 수요는 12억 4240만 온스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공급은 10억 470만 온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공급을 2억 4000만 온스가량 웃돈 셈이다. 이 같은 공급부족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은협회는 올해 은 수요가 11억 6700만 온스로, 공급(10억 2490만 온스)을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재생에너지 측면에서 앞으로 은 수요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협회는 수요에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2014년 5%에서 올해 14%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컨설팅업체 인포링크 컨설팅에 따르면 작년까지 세계에서 누적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1TW(테라와트)로 집계됐는데 2030년에는 그 규모가 6TW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은 수요가 앞으로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은 여전히 상승 탄력을 못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22.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연 고점인 온스당 26.23달러는 물론 2011년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49.51달러)에 못 미친다. 국제 은 시세는 지난달 23일 22.35달러로 3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추락한 바 있고 작년 9월엔 17.67달러로 2020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은값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배경엔 은이 투자처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인공지능(AI), 비트코인, 나스닥 지수 등의 분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매체 제로헷지는 "은 실물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함에 따라 COMEX에서도 투자 수요가 치솟을 게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실은 COMEX에서 은 수요는 11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제로헷지는 은에 대한 미결제약정(OI·오픈 인터레스트) 수량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결제약정이란 특정 선물계약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를 통해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수량이 줄고 있다는 것은 헷지펀드를 비롯한 트레이더들로부터 투기적 수요가 식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로헷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장 마감 기준, COMEX에서 은에 대한 미결제약정 수량이 11만 4102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2년 5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2020년 2월 24일 기록된 사상 최고치(24만 4705건)는 물론 올해 연초(13만 1990건)를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제로헷지는 은을 포함한 거의 모든 원자재에서 투기적인 관심이 최저 수준을 보일 때 시세가 바닥을 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당장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투기 세력이 빠진 만큼 추가로 하락하기엔 제한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는 ‘KODEX 은선물(H)’가 있다. 은 시세 흐름에 따라 더욱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은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H)’ 상장지수증권(ETN)이 있다.실버바, 은 실버바(사진=로이터/연합) 2023-07-07_122646 지난 3년 국제 은값시세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여름날씨인데 주가 3조 날린 美 아이스크림 회사, 원인은 국뽕 억까?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 & Jerry‘s)의 모회사 유니레버가 트윗 논란에 시달리며 주가 총액이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나 감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독립기념일 애국심에 대한 억지 비난이 지목된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후 유니레버의 주가는 최대 1%가량 떨어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포스트와 같은 현지 언론은 유니레버의 주가 하락 원인에 자회사 벤앤제리스의 미국 독립기념일 맞이 트윗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벤앤제리스는 "독립기념일의 축하 분위기 때문에 미국의 탄생에 대한 진실이 가려져선 안 된다. 미국은 원주민으로부터 훔친 땅에 건국했고, 우리는 이를 반환해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이처럼 벤엔제리스가과감한 트윗을 올린 배경에는 독특한 기업 분위기가 있다. 미 버몬트주에 본사를 둔 벤앤제리스는 환경 보호와 인권 신장 등 진보적인 가치를 옹호하는 행동주의로 유명하다.벤앤제리스 설립자인 벤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은 자신들의 가치관과 위배된다며 판매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다만 미국의 건국 자체를 비도덕적으로 몰아붙이는 이 트윗은 미국 보수층과 중도적인 소비자들까지 자극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밴앤제리스를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확산했다.독립 기념일 이전 유니레버의 주가 총액은 1335억 달러(175조 1000억원)에 이르렀지만 트윗 논란 후에는 1310억 달러(171조 8000억원)로 감소했다.kjuit@ekn.kr벤엔제리스가 올린 트윗, 미국은 원주민에게 훔친 땅에 건국됐다는 내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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