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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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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씨인데 주가 3조 날린 美 아이스크림 회사, 원인은 국뽕 억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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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엔제리스가 올린 트윗, 미국은 원주민에게 훔친 땅에 건국됐다는 내용.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Ben & Jerry‘s)의 모회사 유니레버가 트윗 논란에 시달리며 주가 총액이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나 감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독립기념일 애국심에 대한 억지 비난이 지목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후 유니레버의 주가는 최대 1%가량 떨어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포스트와 같은 현지 언론은 유니레버의 주가 하락 원인에 자회사 벤앤제리스의 미국 독립기념일 맞이 트윗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벤앤제리스는 "독립기념일의 축하 분위기 때문에 미국의 탄생에 대한 진실이 가려져선 안 된다. 미국은 원주민으로부터 훔친 땅에 건국했고, 우리는 이를 반환해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처럼 벤엔제리스가과감한 트윗을 올린 배경에는 독특한 기업 분위기가 있다.

미 버몬트주에 본사를 둔 벤앤제리스는 환경 보호와 인권 신장 등 진보적인 가치를 옹호하는 행동주의로 유명하다.

벤앤제리스 설립자인 벤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은 자신들의 가치관과 위배된다며 판매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건국 자체를 비도덕적으로 몰아붙이는 이 트윗은 미국 보수층과 중도적인 소비자들까지 자극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밴앤제리스를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확산했다.

독립 기념일 이전 유니레버의 주가 총액은 1335억 달러(175조 1000억원)에 이르렀지만 트윗 논란 후에는 1310억 달러(171조 8000억원)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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