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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성큼…공급부족 우려에 브렌트유 96.55달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원유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4% 급등한 배럴당 9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올라 지난해 8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률은 올해 5월 5일 이후 최대다. 1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6.55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2.8%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가 급등한 배경엔 미국 원유재고가 다시 줄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2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6만9000배럴 줄어든 4억1628만7000배럴로 집계됐다.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휘발유 재고는 102만7000배럴 늘어난 2억2050만3000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39만8000배럴 증가한 1억2006만4000배럴로 집계됐다.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9.5%로 직전주의 91.9%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1.4%를 예상했다.WTI 선물의 운송 거점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90만배럴 감소한 2200만배럴 수준까지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100만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쿠싱의 타이트한 원유 재고는 WTI 가격을 끌어올리고, 백워데이션을 심화시켰다.원유시장에서의 백워데이션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2014년 이후 (쿠싱의) 저장고가 2000만배럴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라며 "역사적으로 낮은 원유재고가 미국 최대 저장시설인 쿠싱의 운영상의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브렌트유는 100달러에서 불과 몇달러만 남겨둔 상태이며 "이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모멘텀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낮은 유가를 원하겠지만, 크게 줄어든 전략비축유를 활용하더라도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AFP/연합)

[미국주식] 오늘도 밀린 뉴욕증시…주가 테슬라↓ 알파벳·엔비디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1p(0.20%) 하락한 3만 3550.2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98p(0.02%) 오른 4274.5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24p(0.22%) 상승한 1만 3092.85로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금리 상승에 따른 공포에 큰 폭 하락했다. S&P500지수는 6월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쳤다. 이날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말 매수세와 장 초반 국채금리 하락세 등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수는 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유가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bp가량 오른 4.61%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오른 5.1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오래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져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준내 매파(긴축 선호) 위원으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금리 수준이 생각하는 것만큼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의 셧다운이나 자동차 파업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어 하방 시나리오가 경제에 영향을 준다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연준이) 통화정책을 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내년도 예산안 협상 시한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정치권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오는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이나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을 맞게 된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이 상원 지도부가 마련한 임시 예산안을 반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셧다운 발생 시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부여하고 있다. 올해 8월 다른 신평사 피치는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거버넌스 등의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S&P도 2011년에 이미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에서 내린 바 있다. 유가도 이날 3% 이상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 이상 오른 배럴당 93.68달러를,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2.8% 오른 배럴당 96.55달러에 마쳤다. 유가 상승은 미국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재부각되며 나타났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은 큰 폭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5억달러(0.2%) 증가한 284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전월 수치는 5.6% 줄어든 바 있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가. 그러나 강한 지표는 오히려 연준 긴축 위험을 높여 증시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산업과 통신,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데번에너지와 마라톤 오일 주가가 유가 상승에 모두 4% 이상 올랐다. 코스트코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9%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회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 올랐다. 대형 기술주들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엔비디아와 알파벳A는 1.3%, 1.5%이상씩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1.48%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큰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뿐만 아니라 더 높은 차입금리가 가져올 기업들의 영향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에스뱅크자산관리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차입금리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주택시장 활동에도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7.6%, 0.25%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22.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2p(3.80%) 하락한 1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hg3to8@ekn.krUSA-STOCKS/SEMICONDUCTORS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원전 르네상스’에 들썩이는 우라늄 가격…"관련주 투자해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발전이 부각되면서 우라늄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우라늄 관련주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9월 넷째 주(16일∼22일) 우라늄 가격(NUEXCO, 주간 현물가격지수)은 전주 대비 3.14% 급등한 파운드당 66.81달러를 기록했다.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우라늄은 올 한해에만 40% 가까이 급등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닷컴은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 당 65달러를 돌파한 적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진 2011년 이후 12년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우라늄 가격이 치솟자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우라늄 대표 관련주인 Global X Uranium ETF(티커명 URA)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7.2달러로 장을 마감해 연간 수익률이 35.46%에 달한다. 또 다른 우라늄 ETF인 Sprott Uranium Miners ETF(티커명 URNM), VanEck Vectors Uranium+Nuclear Energy ETF (티커명 NLR) 등도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 한해 각각 48.87%, 29.55% 급등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우라늄 관련 주식들의 주가 상승률 또한 주목을 받는다.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기업 중 하나인 카메코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수익률이 80%에 육박한 상황이다. 우라늄 채굴기업인 우라늄 에너지 주가 또한 올해 33% 가량 올랐다. 이렇듯 우라늄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배경에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이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이 원전으로 눈길을 돌린 영향이 크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표적 탈원전 국가인 스웨덴은 지난 6월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과거 1980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탈원전 정책을 ‘100% 재생에너지 구현’에서 ‘100% 탈화석 에너지 구현’으로 수정했다. 2040년까지 전력 수요가 300테라와트시(T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생에너지만으론 역부족이란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스웨덴에 이어 핀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도 친원전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우라늄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공급이 갈수록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우라늄 가격 급등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분석했다. 세계 원자력협회(WNA)가 이달 발표한 ‘원전 연료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에 사용될 우라늄 비중이 2030년, 2040년에 현재 대비 각각 28%, 50% 가량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비중을 대폭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글로벌 우라늄 생산량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5% 하락하는 등 공급은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른 우라늄 공급 차질 요인들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우라늄 채굴 국가인 니제르와 말리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각각 약 4%의 글로벌 공급이 위태로워졌다. 카메코 또한 이달 초 보도자료를 내고 우라늄 생산지인 시가호 광산과 키호 광산에서 조업 차질을 이유로 올해 생산량이 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고했다. 헤지펀드 사켐 코브 파트너스의 마이클 알킨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라늄 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며 우라늄 가격이 내년에 더 뛸 수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다만 우라늄 가격이 다시 하락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어나는 원전 건설비용인데 이런 우려가 지속될 수록 예정된 원전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들어 원전 초기비용이 급등한 데 이어 현저 건설 중인 원전 또한 비용이 예측범위를 이미 초과한 상태"라고 짚었다. 실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현재 짓고 있는 영국 힌클리 포인트 C 원전 비용이 2015년 당시 예상했던 수준보다 30% 높은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영국 건설전문지 컨스트럭션뉴스는 해당 원전이 가동될 시기가 2025년에서 2027년 6월로 지연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 뉴스케일이 현재 건설 중인 462MW급 원전 비용 또한 2021년 메가와트시(MWh)당 58달러에서 현재 89달러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대규모 원전 사고, 우라늄 대체 원료로 떠오르는 토륨 기술 상용화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HUNGARY RUSSIA ENERGY 지난 22일(현지시간) 헝가리 팍스(Paks) 지역의 원전 건설현장(사진=EPA/연합) 2023-09-27_140446 우라늄 채굴기업 카메코의 올해 주가 추이(사진=구글 파이낸스)

"수익률이 주식보다 짭짤"…뉴욕증시 하락에 뭉칫돈 몰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기조가 뉴욕증시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 측면에서 현금성 자산이 주식보다 더 우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6개월물 국채수익률(T-Bill)이 5.5%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이익 수익률(Earnings yield)은 약 4.7%로 집계됐다. 이익 수익률은 주당 순이익을 주가로 나는 것으로 통상 국채 수익률과 비교한 차이를 통해 주식 투자가 채권보다 얼마나 유리한지를 가늠할 때 활용한다. 현재 상황에선 미국 주식이 채권에 비해 투자 성과가 저조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현금이 주식보다 우월한 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트라테가스 증권의 토드 손 ETF 및 기술 전략가의 분속에 따르면 초단기 금융상품 중 하나인 머니마켓펀드(MMF) 자산 규모가 이달 5조 6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3개월간 현금과 비슷한 성격을 띈 ETF에 유입된 자금이 1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에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에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이달에만 5% 넘게 빠진 S&P500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의 경우 이달 하락률이 7%에 육박한 상황이다. 반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채권시장에서 장중 한 때 4.56%를 기록,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연준의 고금리 기조로 고평가 우려가 여전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현금성 자산으로 대피하겠다는 자산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최고 미국 전략가는 "현금보다 자산보다 주식이 비싸다"며 "위험 자산인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정당화될 정도로 성장이 빠른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현금의 경우 아무런 리스크 없이 5.5%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사 가이드스톤의 데이비드 스피카 회장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투자처가 존재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라며 "국채와 머니마켓 등에서 나오는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해 위험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가까운 미래에도 현금성 자산이 매력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 또한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나중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그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크레디트 사이트의 위니 시사르 글로벌 채권 전략 총괄은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 현금이 킹"이라고 강조했다.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또, 또 밀린 뉴욕증시…테슬라·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p(1.14%) 하락한 3만 3618.8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1p(1.47%) 내린 4273.5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7.71p(1.57%) 떨어진 1만 3063.61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종가는 올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 나스닥지수도 6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국채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 미 연방정부 셧다운 위험 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4.5%를 넘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날도 장 중 한때 4.56%를 기록,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금리는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계속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7% 금리를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다이먼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는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점도 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들은 미국 달러화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6.17 근방에서 거래됐다. 무디스가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인 셧다운이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 정치권의 갈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 거버넌스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AAA→AA+)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0으로 전달 108.7에서 하락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105.5도 밑돌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계절 조정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8.7% 감소한 연율 67만 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73만 9000채보다 줄어든 것으로 시장 예상 69만 5000채도 밑돌았다. 미국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9%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가 각각 2%, 1% 이상 떨어졌다. 이날은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시행키로 한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에서 테슬라도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1%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17개주 법무부 장관이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4%가량 하락했다. 리비안 주가는 베어드가 리비안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목표가를 30달러로 제시하고, 낙관적인 3분기 차량 인도 전망을 내놓으면서 5% 이상 올랐다. 식품 도매업체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즈 주가는 회사가 회계 4분기에 손실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27%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들이 우려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은 채권금리의 상승이 연준과 주식시장, 경제, 달러 가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며 "명확함이 부족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사장은 마켓워치에 금리 인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시장 약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달러화의 전고점 돌파, 유가 급등에 따른 수익 압박, 시장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 등에 따른 "더 지속적인 충격에도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1.0%, 0.25%p 인상 가능성은 19.0%를 기록했다.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2.5%, 0.25%p 인상 가능성은 33.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4p(12.07%) 오른 18.94였다. hg3to8@ekn.krCOMMONWEALTH BANK-TESLA/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킹달러가 세계 최고"…엔화 환율은 연중 최고점 경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달러화가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다. 그 영향으로 일본 엔화는 물론 스위스 프랑화, 유로화 등의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는 중요하면서도 유일한 피난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기조에 이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달러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의 앤드류 타이스허스트 금리 전략가는 "달러화는 높은 수익과 성장을 안겨주는 안전자산"이라며 "국가간 성장률 격차, 고금리, 위험회피 심리 등으로 달러화는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라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미국 달러화에 상당한 낙관론이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영향으로 지난 4거래일 동안 연속 오른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이달에만 1.8% 급등해 작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나머지 안전자산들은 대부분 손실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8.96엔을 기록, 올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던 작년 10월 하순 이후 약 11개월만 최고치이며 일본 정부가 작년 9월 약 24년 만에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달러당 145.9엔)보다 높은 상황이다. 엔화 환율은 일본은행이 지난 22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에 이어 스위스 프랑화와 유로화는 각각 3월,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또 글로벌 국채를 추종하는 지수는 이달에만 2.9% 하락하는 등 올 들어 최악의 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달러화가 지지받고 있는 배경엔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25일(현지시간) 연 4.5%를 넘어서며 16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 또한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더 올리기 부담스러운 입장이지만 미국에선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4.5%로, 수신금리는 연 4.0%로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지만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금리 인상 후 내놓은 자료에서 "현재 평가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회는 ECB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목표치로 회복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비판 라이 CIBC 글로벌 외환 전략총괄은 "중앙은행들은 금리가 이미 정점에 와 있거나 이에 근접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반면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들만큼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中 헝다, 채권 원리금 7000억 상환 실패…악재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인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7000여억원 규모의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전직 임원들은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말 첫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헝다의 앞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헝다 계열사인 헝다 부동산(恒大地産)그룹은 전날 공시를 통해 25일까지 지급해야 할 역내 채권에 대한 원금·이자 40억 위안(약 7327억원)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헝다 부동산 측은 "채무 상환을 피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하에 적극적으로 채권단과 협상하고 조속히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채권단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회사 측은 2020년 발행된 5.8% 금리의 이 위안화 채권에 대해 지난 3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을 때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이런 와중에 중국 매체 차이신은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그룹 총재(CEO)를 지낸 샤하이쥔과 헝다그룹 수석재무관(CFO)을 지낸 판다룽이 재무 조작 관련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은행예금 관련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사임한 상태다.당국이 헝다그룹 및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 다수를 대상으로 자금 운용상의 위법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게 차이신 설명이며, 광둥성 선전시 공안국은 헝다 계열사인 헝다금융재부관리(恒大財富) 관계자들을 구금했다고 16일 밝히기도 했다.이뿐만 아니라 헝다는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 실적을 이유로 25∼26일 예정됐던 주요 해외 채권단 회의를 취소하고 기존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22일 공시했다.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고 채권단과 합의한 바 있는데, 새로운 합의가 없다면 해외 채권단은 회사 청산을 추진할 수 있다.당장 헝다는 다음 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 결정을 위한 심리를 앞두고 있다.헝다는 또 24일 별도의 공시를 통해 헝다 부동산그룹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새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정보 공개 의무 위반과 관련한 혐의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이에 홍콩증시에서 헝다그룹 주가는 25일 21.82% 급락해 장을 마감한 데 이어 26일 오전에도 7% 가량 하락했다.중국 헝다(사진=로이터/연합)

‘탄소중립 시계’ 느려지나···재계 ‘전략 수정’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세계 주요국이 ‘탄소중립 속도조절’을 시작하자 재계도 관련 전략 수정을 고심하고 있다. 고물가 등으로 당장 경제가 나빠지자 친환경 규제 도입 시기를 늦추는 국가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을 향해 무작정 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스웨덴 등에서는 최근 친환경 관련 규제가 느슨해지고 있는 추세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 정책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 시작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5년 미루는 게 골자다. 중고차의 경우 휘발유차와 경유차도 계속 거래할 수 있게 했다. 또 가정용 가스보일러를 재생에너지 활용식 히트펌프로 전환하는 속도도 늦출 계획이다. 전세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던 스웨덴은 갑자기 자세를 바꿔 국제사회 이목을 끌고 있다. 스웨덴 연립정부는 최근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고물가를 이유로 유류세를 인하하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당장 유류 소비량이 증가하고 전기차 전환에는 방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EU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 7’ 배출 기준을 현재 시행 중인 ‘유로 6’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EU는 해당 규제를 통해 자동차의 오염 물질 배출량 제한을 꾸준히 줄여왔다. 완성차 업계 역시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술개발에 시간과 자원을 써야 했다. 특히 유로 7이 시행되면 현실적으로 전기차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아직 최종안 수정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탄소중립 속도조절’ 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전환과 기후위기를 ‘사기’라고 표현하는 인물이다. 차기 대선에서 그가 승리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민주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친환경 정책이 대폭 수정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재계는 일단 이 같은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사는 이미 전력 소비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한다는 ‘RE100’에 가입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현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기도 하다. IRA 추진 현황을 살피며 대비책을 마련해온 이차전지 업계도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일정 수준 친환경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자유무역 질서가 무너지고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 와중에 탄소중립에 대한 부담까지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논리에서다.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CF100’(RE100에 원자력·수소를 추가한 개념) 등을 전면에 내세우자는 의견도 재계에서 나온다.한국은행이 전날 발간한 ‘기후변화 대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0.6%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상승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고탄소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로 경쟁국 대비 높은 편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여전하지만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우리도 더욱 유연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yes@ekn.kr자료사진.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고출력 태양광 모듈 이미지.

월가서 미국증시 약세론 ‘스멀스멀’…황금연휴 앞두고 개미들 불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월가에서는 뉴욕증시 하락에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휴 전날까지 주식을 매도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공지능(AI) 열풍에 올해 20% 상승한 뉴욕증시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의 약세 베팅이 급증해 숏포지션 대비 롱포지션을 측정해 위험선호 심리를 나타내는 지수 중 하나인 ‘순 레버리지 포지션’이 최근 4.2%포인트 급락한 50.1%로 집계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3월 이후 주간 최대 하락폭이다. 또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헷지펀들 사이에서 공매도가 급증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 고객들은 순 레버리지 포지션을 지난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순 레버리지 포지션이 축소됐다는 것은 월가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해 덜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헷지펀드들의 위험자산 심리를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인 ‘총 레버리지’는 공매도가 급증하면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데 지금이 이와 같은 경우"라고 부연했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헷지펀드들의 순매도가 2022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 고객들의 경우 기술주, 소매 및 유통, AI 관련주들에 대한 공매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뉴욕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배경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장기화 기조가 지나치게 많이 오른 기업가치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어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 7월 연중 최고점까지 올랐을 때 예상 수익의 20배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년간 평균치 대비 27%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에도 연방기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관료들이 내년에도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것을 시사했다며 "시장에서 생각해 온 시간보다 좀 더 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엔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도 긴축 정책을 더 강도 높고 더 오래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 약세론이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오히려 지난해 10월처럼 방어적 포지셔닝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타이밍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인터뷰에서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이 기준금리를 7%대까지 끌어올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준비가 안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최근에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응하기 위해 몇 달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투자자 투자자(사진=로이터/연합)

포드, 中 CATL과 美 배터리 공장 건립 중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포드 자동차가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협력해 구축하기로 한 배터리 공장 건립 사업을 중단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미시간주 마셜에 건립 중인 배터리 공장이 경쟁력 있게 운영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이는 해당 사업 투자에 관한 최종 결정은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앞서 지난 2월 포드는 CATL과 손잡고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CATL은 전 세계에 1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미국에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첫 사례였다.포드는 미시간 배터리 공장이 2500개 일자리를 만들고 2026년부터 저렴하고 더 빠르게 충전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그러나 중국 기술과 자본을 투여해 미국 내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우는 것을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지속돼왔다.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위는 포드와 CATL의 합작 공장 건립 사업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왔다.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 배터리의 경우 올해부터 전체 부품 가치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해야 한다. 이후 일부 중국 배터리 기업은 미국 자동차 기업과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고, 이는 중국 기업이 IRA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IRA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공장 건립 중단 결정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 3사 공장에서 동시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UAW는 지난주 파업 참가 사업장을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확대하면서 포드는 협상 진전을 이유로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했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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