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2일(현지시간) 헝가리 팍스(Paks) 지역의 원전 건설현장(사진=EPA/연합) |
27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9월 넷째 주(16일∼22일) 우라늄 가격(NUEXCO, 주간 현물가격지수)은 전주 대비 3.14% 급등한 파운드당 66.81달러를 기록했다.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우라늄은 올 한해에만 40% 가까이 급등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닷컴은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 당 65달러를 돌파한 적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진 2011년 이후 12년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우라늄 가격이 치솟자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우라늄 대표 관련주인 Global X Uranium ETF(티커명 URA)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7.2달러로 장을 마감해 연간 수익률이 35.46%에 달한다.
또 다른 우라늄 ETF인 Sprott Uranium Miners ETF(티커명 URNM), VanEck Vectors Uranium+Nuclear Energy ETF (티커명 NLR) 등도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 한해 각각 48.87%, 29.55% 급등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우라늄 관련 주식들의 주가 상승률 또한 주목을 받는다.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기업 중 하나인 카메코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수익률이 80%에 육박한 상황이다. 우라늄 채굴기업인 우라늄 에너지 주가 또한 올해 33% 가량 올랐다.
이렇듯 우라늄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배경에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이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이 원전으로 눈길을 돌린 영향이 크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표적 탈원전 국가인 스웨덴은 지난 6월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과거 1980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탈원전 정책을 ‘100% 재생에너지 구현’에서 ‘100% 탈화석 에너지 구현’으로 수정했다. 2040년까지 전력 수요가 300테라와트시(T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생에너지만으론 역부족이란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스웨덴에 이어 핀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도 친원전 정책을 펴고 있다.
![]() |
▲우라늄 채굴기업 카메코의 올해 주가 추이(사진=구글 파이낸스) |
그러나 글로벌 우라늄 생산량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5% 하락하는 등 공급은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른 우라늄 공급 차질 요인들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우라늄 채굴 국가인 니제르와 말리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각각 약 4%의 글로벌 공급이 위태로워졌다.
카메코 또한 이달 초 보도자료를 내고 우라늄 생산지인 시가호 광산과 키호 광산에서 조업 차질을 이유로 올해 생산량이 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고했다.
헤지펀드 사켐 코브 파트너스의 마이클 알킨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라늄 시장은 여전히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며 우라늄 가격이 내년에 더 뛸 수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다만 우라늄 가격이 다시 하락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어나는 원전 건설비용인데 이런 우려가 지속될 수록 예정된 원전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들어 원전 초기비용이 급등한 데 이어 현저 건설 중인 원전 또한 비용이 예측범위를 이미 초과한 상태"라고 짚었다.
실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현재 짓고 있는 영국 힌클리 포인트 C 원전 비용이 2015년 당시 예상했던 수준보다 30% 높은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영국 건설전문지 컨스트럭션뉴스는 해당 원전이 가동될 시기가 2025년에서 2027년 6월로 지연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 뉴스케일이 현재 건설 중인 462MW급 원전 비용 또한 2021년 메가와트시(MWh)당 58달러에서 현재 89달러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대규모 원전 사고, 우라늄 대체 원료로 떠오르는 토륨 기술 상용화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