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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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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오늘도 밀린 뉴욕증시…주가 테슬라↓ 알파벳·엔비디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28 07:25
USA-STOCKS/SEMICONDUCTORS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밀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1p(0.20%) 하락한 3만 3550.2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98p(0.02%) 오른 4274.5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24p(0.22%) 상승한 1만 3092.85로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는 금리 상승에 따른 공포에 큰 폭 하락했다. S&P500지수는 6월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쳤다.

이날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말 매수세와 장 초반 국채금리 하락세 등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수는 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유가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bp가량 오른 4.61%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오른 5.13%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오래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져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준내 매파(긴축 선호) 위원으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금리 수준이 생각하는 것만큼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의 셧다운이나 자동차 파업이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어 하방 시나리오가 경제에 영향을 준다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연준이) 통화정책을 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내년도 예산안 협상 시한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정치권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오는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이나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을 맞게 된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이 상원 지도부가 마련한 임시 예산안을 반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셧다운 발생 시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부여하고 있다. 올해 8월 다른 신평사 피치는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거버넌스 등의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S&P도 2011년에 이미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에서 내린 바 있다.

유가도 이날 3% 이상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 이상 오른 배럴당 93.68달러를,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2.8% 오른 배럴당 96.55달러에 마쳤다. 유가 상승은 미국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재부각되며 나타났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은 큰 폭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예상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5억달러(0.2%) 증가한 284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전월 수치는 5.6% 줄어든 바 있다.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가. 그러나 강한 지표는 오히려 연준 긴축 위험을 높여 증시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산업과 통신,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데번에너지와 마라톤 오일 주가가 유가 상승에 모두 4% 이상 올랐다. 코스트코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9%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회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 올랐다.

대형 기술주들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엔비디아와 알파벳A는 1.3%, 1.5%이상씩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1.48%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큰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뿐만 아니라 더 높은 차입금리가 가져올 기업들의 영향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에스뱅크자산관리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차입금리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주택시장 활동에도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7.6%, 0.25%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22.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2p(3.80%) 하락한 1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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