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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우린 전쟁 중…하마스, 대가 치를 것"

[에너지경제신문 정순한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선 나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테러범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동시에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며 "적들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의 첫 대국민 성명이 하마스의 공격 5시간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개시한다면서 현지시각 7일 새벽 6시 30분부터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켰다.이에 맞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고, 병력을 동원해 침투한 무장대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현지 언론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최소 6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300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하마스 측은 자신들이 이스라엘 군인과 정착촌 주민 35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대국민 성명 발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작년엔 무시하더니…사우디, 미국에 ‘증산 의향’ 밝힌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증산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가 미국 백악관에 유가가 높다면 내년 초 원유 생산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양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사우디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과 관련한 조치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식통들도 이번 논의가 유가를 낮추기 위한 장기적 합의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그 대가로 미국과 방위 협정을 맺는 합의를 추진하는 데 미국 의회의 호감을 사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미국에 상호방위협정 체결과 원전 건설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 지원을 미국에 요구해왔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공을 들이는 핵심 외교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두고 미 의회의 문턱을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 등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는 사우디를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한 상태다. 이번 논의는 사우디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효과를 키우려고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의 되풀이된 요청과 압박을 묵살했으며 이 과정에서 오랜 세월 석유와 안보를 맞바꿔온 양국 간 긴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9일 발표할 보고서에서 중장기 석유 수요 전망치를 올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수요는 여전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향 조정 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아람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

‘금값’된 설탕…올해 40% 급등해 13년만 최고가 찍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대체로 안정화됐지만 설탕과 곡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설탕 가격은 두 달 연속 올라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1.5로 전월(121.6)보다 0.1% 내렸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식량가격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탕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전월보다 9.8% 상승했다. 지난 7월 146.3에서 8월 148.2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더 상승했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2010년 11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1월의 116.8과 비교하면 39.3%나 높은 것이다. 설탕 가격은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엘니뇨로 인한 건조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설탕 가격을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브라질에서 수확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 폭은 다소 줄었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도 126.3으로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러시아산 공급량이 늘며 밀 가격은 내렸으나 수요 증가와 공급량 감소, 운송 차질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올랐다. 쌀 가격은 수요가 저조해 하락했으나 인도의 쌀 수출 제한 등으로 하락 폭은 작았다. 반면, 지난달 유지류, 육류, 유제품 가격지수는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120.9로 3.9% 내렸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고,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수확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4.2로 1.0% 내렸다. 수요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고, 공급량이 늘며 가금육 가격도 떨어졌다. 소고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커져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08.6으로 2.3% 하락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수출 가용량이 늘었으나 유럽의 수요 저조,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 등이 유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설탕 설탕. 사진=로이터/연합.

美 고용시장 여전히 뜨겁지만…복잡해진 연준의 셈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자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33만 6000명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9월 일자리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것(9월 비농업 고용)은 물가가 다시 뛸 리스크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선 추세를 밑도는 성장이 지속되고 노동시장이 일부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은 또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9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는 5.6%(중간값)으로 제시됐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와중에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자 시장에서는 당장 11월 FOMC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현재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27.1%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가능성은 20%이었다. 11월에 동결되더라도 12월에 기준금리가 5.5∼5.75%로 오를 가능성 또한 하루만에 29.8%에서 36.7%로 상승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일자리 증가를 제외한 다른 요인들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고용 보고서는 경제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연준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핵심 인플레이션 발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짚었다. 오는 12일에 발표되는 9월 미 CPI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또 9월 고용 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전년대비 4.2% 증가해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점에 연준이 안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최고 채권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강하긴 하지만 임금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한 점도 주목을 받는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 급등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급등은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을 높여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준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과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다양한 경제 상황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USA-ECONOMY/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고용·국채 딛은 뉴욕증시, 메타·MS·엔비디아·애플·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1p(0.87%) 상승한 3만 3407.5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1p(1.18%) 오른 4308.5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1p(1.60%) 뛴 1만 3431.34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9월 비농업 고용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이 주목 받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 6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에 거의 두 배 수준이다. 9월 고용은 지난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고용인 26만 7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직전 두 달인 8월과 7월 수치도 각각 22만 7000명, 23만 6000명으로 상향 수정돼 총 11만 9000명 상향 조정됐다. 9월 실업률은 시장 예상 3.7%를 0.1%p 웃돈 3.8%로 직전월과 같았다.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 0.3% 상승과 4.3% 상승을 밑돈 것이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올라 4.86%까지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2%까지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지표 강세에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고,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뒤로 밀리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이번 고용 호조에도 연준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용 호조에도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장기 수익률 상승이 금융환경을 상당히 긴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 인상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여전히 11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예정된 채권시장 휴장으로 금리 위험이 일시 해소될 것이라는 안도감도 주식 매수를 견인했다. 오는 10월 9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하지만, 주식시장은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통신, 유틸리티, 산업,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들 역시 대체로 상승했다. 메타는 3.5%,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는 2.4%, 아마존은 1.5%, 애플은 1.4%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도 0.2%가량 올랐다.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주가는 엑손모빌이 인수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필립스 주가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회사가 리콜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보고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국채금리가 약간 후퇴한 것이 시장의 반등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과매도 환경이 매수세를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33만 6000명은 엄청나게 크며, 연준이 쉽게 금리를 0.25%p 올리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이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에 직면할 것이며 그렇게 되는 한 주식은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프린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강한 일자리 보고서는 시장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라며 "오늘 보고서는 경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뜨거울 뿐만 아니라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지난 몇 주간 채권시장을 겁먹게 했던 ‘더 오래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전망을 강화한다"라고 말했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10년물 금리가 4.8% 근방에서 약간 뒤로 밀리는 것을 보고 있고 있다"라며 "금리가 약간 뒤로 물러나면서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최근 몇 주간 시장에서 상당한 약세를 목격했으며, 일부 과매도 환경을 보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8.1%, 0.25%p 인상 가능성은 31.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4p(5.62%) 내린 17.45를 기록했다. hg3to8@ekn.krEU-TECH/REGULATION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즈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푸틴, 프리고진에 "마약, 수류탄"...우크라이나 전쟁 선봉에서 의문사까지 모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망과 관련해 마약과 수류탄을 언급했다.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 사망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의심을 반박하면서. 프리고진의 사후 이미지마저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 통신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 사건의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해당 사건 조사위원장에게 보고를 받았다면서 "수류탄 파편들이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은 없었다"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조사로 확립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숨진 탑승자들이 술이나 마약에 취해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사망자들의 혈액에 알코올이나 약물류가 있었는지를 밝힐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모두 그 사건(무장반란) 이후 연방보안국(FSB)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그너그룹) 본사에서 100억 루블과 함께 5㎏의 코카인을 발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프리고진 반란 직후 러시아 보안당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바그너그룹 본사와 프리고진의 자택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해 대량의 무기와 금괴, 현금, 마약 등을 찾아냈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결국 프리고진이나 그 일행이 기내에서 마약을 한 뒤 수류탄을 터뜨렸기 때문에 전용기가 갑작스레 추락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를 떨어뜨려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지도부를 한꺼번에 제거했다는 서방 의심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면서, 프리고진과 측근들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리고진은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했다가 극적으로 반란을 멈춘 뒤 두 달여 만에 사망했다. 그는 바그너그룹 고위 임원들과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던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해당 비행기에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없었다. 러시아 정부는 반란 종식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까지 뻗어 있는 바그너그룹의 자산과 영향력을 흡수하는 동시에 프리고진에게 ‘부패한 거짓말쟁이’란 이미지를 덧씌워 대중적 영향력을 약화하려 시도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병들 수천명이 국방부와 계약했으며, 전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g3to8@ekn.kr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대선판 넘어 하원까지...‘공화당의 지배자’ 떠오른 트럼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영향력이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이미 차기 대선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공화당 주류를 넘어 하원의장 자리까지 입김을 불어 넣으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일각에서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측근으로 분류되는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차기 하원의장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로이터·AP 통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조던 위원장은) 훌륭한 하원의장이 될 것이고 내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던 위원장이 "범죄, 국경, 군대 및 참전용사, 수정헌법 2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라며 "짐, 그의 아내 폴리, 그의 가족은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수정헌법 2조는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며 미국인의 총기 소유를 합법화한 조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장 선출에 참전한 것은 그를 지지하는 강경파 의원들로 인해 미 의회 역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된 이후 보폭을 넓힌 것이다. 지난 3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8명의 반란파에 의해 축출됐고, 미 의회는 대혼란에 빠진 상태다. 매카시 전 의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매카시 전 의장의 뒤를 이을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더힐은 조던 위원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어느 한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최근 당내 지지 확보에 나섰지만 일부 의원은 두 사람 중 누구도 하원의장직을 차지할 만큼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의장 당선을 위해서는 최소 218표가 필요하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간발의 의석 차(공화당 221석·민주당 212석)로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화당 전체 하원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원의장이 될 수 있다. 현재 조던 위원장은 강경 보수파와 오하이오주에서,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지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 케빈 헌(오클라호마) 하원의원 등 ‘제3의 인물’이 하원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던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의 지지선언이 판세를 흔들 변수로 부상한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며칠 전부터 지인들에게 하원의장 후보로 조던 위원장을 지원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고 그와 가까운 공화당 의원들은 전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의회 내 리더십 공백을 틈타 공화당에 대한 ‘지배력’을 과시해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기가 공화당 통합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하원의장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트럼프 하원의장 카드’는 사실상 소멸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 선출 하루 전인 오는 10일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할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총 방문은 그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건물을 난입하면서 발생한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하원의원 선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카시 전 의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의 개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11일 전까지 의원들이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냐고 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금융위원장이 임시 하원의장을 장기간 맡을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USA-TRUMP/SUBVERS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월가 강세론자도 등 돌렸다…"S&P500 20% 하락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월가에서 강세론자로 꼽히던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가 미국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고금리 환경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머니마켓펀드와 단기 국채를 통해 5.5%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 대응 전략으로 거론됐다. 그는 "이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경우 침체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3% 떨어진 4258.19에 마감해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한 달간 5%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그러나 이러한 약세가 대세 하락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향후 몇 달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즉각적인 급락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5∼7%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20% 하락할 여지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상황에도 올해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특히 하락에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 지금까지 83% 급등했다. 아울러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그동안 큰 타격을 입었던 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있는 위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보유 현금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을 보면 이들의 문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 주식 전략가를 차지한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해 S&P 500 지수가 49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연말 목표치를 4200로 내리는 등 약세론자로 선회했다.US-U.S.-MARKETS-TAKE-A-PLUNGE-AMID-STRONG-DOLLAR-AND-POSSIBLE-GO (사진=AFP/연합)

美 국채금리 급등에 연착륙 빨간불?…WSJ "연준, 양적긴축 재검토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함에 따라 연착륙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급등에 일조한 양적 긴축(QT)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연준이 ‘더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는 동시에 양적 긴축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보유 자산을 약 9조달러(약 1경2000조원)로 늘렸지만, 지난해 양적 긴축 시작 후 긴축 규모를 매월 950억 달러(약 128조원)로 늘린 상태다. 연준은 매달 보유자산의 만기가 도래하면 이를 상환하고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자산 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다른 구매자들이 흡수해야 할 시장 내 채권 공급이 늘어나게 돼 금리가 오르는 측면이 있다. 연준은 그동안 양적 긴축 지속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월 초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양적 긴축도 중단할 것이라는 시장 투자자들의 관측을 보고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달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긴축 유지가 동시에 일어나도 일관성없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가 매우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보는 만큼 금리 인하는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옮겨가는 것이며, 이는 양적 긴축 지속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양적 긴축 고수 의지가 시장 심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준이 MBS 보유 규모를 줄이면 금리 인상 여파를 줄이려는 시중 대형 은행들도 MBS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일주일 만에 7.31%에서 7.49%로 상승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8778%를 찍었고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는데, 모기지 금리는 그보다 상승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전례를 보면 연준은 통화정책으로 시장이 흔들릴 경우 기존 입장을 수정해 비둘기파(양적 완화 선호)적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3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예고에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이 일어나자, 연준이 계획을 물렸다. 2018년 말에는 파월 의장이 당시 시행 중이던 양적 긴축 프로그램이 ‘자동조종 중’이라고 밝혔다가 시장 불안이 고조되자 한발 물러섰다. 이번에도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논의 철회이며,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양적 긴축 자제 가능성을 열어놓는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WSJ은 봤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국채 금리 상승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경제 연착륙 기대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3월 지역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은행권 불안이 일어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가계·기업의 대출비용 상승으로 경제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파열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스러운 것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Federal Reserve Powell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닥터 코퍼’의 날개 없는 추락…그래도 구리 가격은 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제에 민감한 대표적인 원자재 중 하나인 구리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달러 강세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7812.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저점이자 작년 11월 초 이후 약 11개월만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제 구리가격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악재들이 난무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구리는 글로벌 경기에 선행적 특징을 보여 ‘닥터 코퍼’로 불린다. 특히 최근 들어 구리 재고가 급증한 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LME에서 구리 재고량은 5일 16만9900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말 구리 재고가 6만 8000톤대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재고가 두 달만에 2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구리 재고는 지난 한달에만 60% 넘게 뛰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구리 시장에서는 ‘슈퍼 콘탱고’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원자재 시장에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을 밑도는 게 일반적이지만 수요가 위축되고 공급이 과잉되면 현·선물 가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이를 슈퍼 콘탱고라 한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결과, 9월말 기준 LME 거래소에서 구리 현물과 3개월물 가격차가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두고 ING의 이와 맨시 원자재 전략가는 "수요 둔화의 명백한 신호"라며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구리 가격은 연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례 없는 긴축 정책에 따른 충격파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 경제규모 1위 독일 경제는 올해 -0.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독일 5대 경제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바 있다. 또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아울러 월드 트레이드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무역량이 전년 동기대비 3.2%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글로벌 무역은 8월과 9월에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국가들이 앞으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품 수요는 앞으로도 지지부진할 것이고 이는 세계 무역에 하방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구리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전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중순 99.45로 바닥을 찍은 후 최근 106.71까지 7% 넘게 상승했다. 일각에선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구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투자노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구리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8% 늘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시장은 지금까지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구리 등 에너지 전환과 연관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태양광 수요에 힘입어 재생에너지와 연관된 구리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130% 늘었다"며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친환경 분야 구리 수요는 71% 급증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도 9월 월간 원자재 브리핑 서비스(CBS) 보고서에서 "올해 7월까지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전년 동기대비 157.5% 급증했다"며 "8월 중국 소비 또한 지난 7개월보다 더 강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트라피구라는 중국 경제 전반이 회복세를 보일 경우 구리 가격은 향후 12개월 이내 톤당 1만 20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구리 구리(사진=픽사베이) 2023-10-06_121536 올해 구리 가격과 재고량 추이(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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