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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트럼프 공판 줄줄이 연기…지연작전 통했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법 리스크'가 최대 위협 요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모든 상황이 그의 바람대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을 담당하는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재판부의 후안 마뉴엘 머천 판사는 당초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던 사건 첫 공판을 내달 중순까지로 한 달 연기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트럼프 측은 90일 연기를 요청했으나 일단 30일로 정해졌으며, 새 공판 일정은 공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기소됐다. 트럼프 측은 공판 개시를 2주 앞둔 지난 11일, 새로 추가된 증거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판 연기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1건이다. 트럼프 측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나 입막음용 돈 지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2018년 법정에서 트럼프의 지시로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이후로 공판 및 선고를 미루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는 모든 상황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앞서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관련 '재임중 행위 면책 특권' 주장에 대해 심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사건은 면책 특권이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더라도 9월말은 되어야 공판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플로리다주 법원이 관할하는 기밀 유출 혐의 사건의 경우 재판부가 당초 5월로 예정했던 공판 개정을 늦추기로 해 현재로선 언제 열릴지 미지수다. 또 조지아주 검찰이 기소한 2020년 대선 뒤집기 혐의 사건은 수사를 담당한 특검과 그의 상사인 풀턴 카운티 지방검사장의 내연 관계가 드러나면서 특검이 15일 사임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어 역시 재판이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1년 만기 MLF 금리 2.5%로 동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5일 일부 금융기관에 3870억위안(약 71조4247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1년 만기 MLF 금리를 종전과 같은 2.5%로 유지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9%인 32명이 MLF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또한 차입 금리를 1.80%로 동결하면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130억위안을 투입했다. 인민은행의 계속되는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신규 주택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앞선 달보다는 0.3% 각각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낙폭 1.4%는 지난 1월 0.7%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비성수기인 데다 지난달 8일간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까지 겹쳐 집값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주식, 엔화 환율 등 주목”…일본은행 금리인상 가시화, 대응 전략은?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이에 따른 투자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매수, 일본 국채 매도, 엔화 강세 베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해 단기 정책금리가 현재 마이너스(-) 0.1%에서 연말 0.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만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은행은 2%대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정책전환을 위한 조건으로 보고있는데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4월 이후 22개월 연속 2%대를 웃돌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노조의 요구대로 임금을 큰 폭으로 올리자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8~19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단기금리가 이달 동결되더라도 4월 열리는 회의에서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일본은행 출신 오키나 유리 현 일본연합연구소 의장은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임금협상 결과를 봤을 때 일본은행이 3월 정책전환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전환을 위한 전제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맨 그룹 등은 금리인상에도 일본 주식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액티브 투자를 총괄하는 블랙록의 유 밤바는 금리 인상에도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 일본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다만 섹터별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사카이 미치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더 높은 리스크 대비 보상과 지배구조 개선을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보험 섹터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 그룹의 에밀리 배저 자산운용사는 “부동산과 철도 관련 주식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우리 팀에서 관심받는 분야"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경우 일본 증시에 전반적인 익스포져를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 건설, 은행 섹터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국채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BS 자산운용, 슈로더스 등은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통제(YCC)를 조정하기 전부터 일본 국채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1140억달러를 운용하는 RBC 블루베이가 10년물 국채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 10년물 일본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1.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국채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RBC 블루베이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는 “리스크 대비 보상이 가장 좋아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 운용하는 것들 중 이것(일본 국채 숏 포지션)의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ABRDN도 일본 국채에 비중축소(underweight) 포지션을 택했다. 일본 엔화가 앞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유럽과의 금리 격차로 엔화 캐리트레이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상황이 앞으로 반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슈로더스는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누리도록 포트폴리오를 변경했고 JP모건체이스는 유로화 대비 엔화에 대한 롱 포지션을 지난달 새로 구축했다. ABRDN은 내년까지 일본 엔화가치가 주요국 통화대비 8~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8.3엔대로 올 들어 약 5% 급등한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삼성전자에 60억달러 보조금…TSMC 50억·인텔 100억달러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수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의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TSMC에 각각 60억달러(약 7조 9632억원), 50억달러(약 6조 636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과학법은 미국 반도체 산업 강화를 목표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대미 투자를 늘리기 위해 2022년 제정됐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390억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750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해주는 것이 골자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반도체 생산 보조금, 연구개발 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은 개별 기업과의 협의에 따라 진행된다. 상무부는 주요 첨단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이달 말까지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의 라이벌인 미국 기업 인텔의 경우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의 보조금과 대출을 받기 위해 미국 정부와 논의 중이다. 인텔에 대한 보조금 지급 관련 내용은 다음 주 공식 발표되고 나머지 기업들의 발표는 몇 주 안에 뒤따를 전망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미국에 대한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과거 발표한 텍사스 공장 건설 외 추가로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이번 보조금을 지급받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이번에 나올 공식 발표는 변경 가능성이 있는 예비적 합의 단계이며 최종 결정 또한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대출 지원에 관심이 없음을 이미 나타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삼성전자와 미국 상무부 등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또 내린 증시…엔비디아·테슬라, 애플·MS·아마존·알파벳 등 주가 엇갈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7.66p(0.35%) 내린 3만 8905.6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83p(0.29%) 밀린 5150.4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24p(0.30%) 하락한 1만 6128.53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와 엔비디아 등 기술주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 물가는 두 달 연속 올랐고,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1주일 전에 70%를 웃돌던 데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한 700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 0.8% 증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달 기록 1.1%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 9000명으로 직전 주 수정치보다 1000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만8000명을 밑돌아 실업 지표는 여전히 크게 악화하지 않고 있다. 시장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움직임도 주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 이상 하락해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간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엔비디아 주가 흐름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9.7%가량 하락해 기술적 조정장 진입이 임박했다. 이날 AMD 주가도 4%가량 하락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도 5%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웰스파고에 이어 UBS도 테슬라 목표가를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에만 20%가량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1%, 아마존은 1.2%, 알파벳은 2.3%,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 이상 올랐다. 로빈후드 주가는 2월 수탁자산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5% 이상 상승했다. 미국 할인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현 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분기 배당을 10% 인상했다는 소식에 15%가량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추가로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전기스타트업 피스커 주가는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51% 이상 폭락했다. US스틸 주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로의 피인수 계획에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6%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금융 관련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지표가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의 로렌스 베르테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라 물가 압력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주지 않았으나, 최근 진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인상은 줬다"며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2%로 돌아가고 있다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는 것을 막고, 피벗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9%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5p(4.73%) 오른 14.40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틱톡 금지법’ 추진…실제 퇴출로 이어질까

미국 하원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틱톡이 실제 미국에서 퇴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 하원이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안'이 입법화된다고 하더라도 틱톡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해 시행에 들어가게 되면 중국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6개월 안에 매각해야 하며,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유통이 금지된다. 법안이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면서 입법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또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시행되더라도 틱톡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NYT 진단이다. 앞서 2020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틱톡을 매각하도록 압박했을 때도 미국 기업인 월마트, 오라클 등이 지분 매입에 나설 태세를 보였으나 매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NYT는 우선 인수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을 틱톡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만 따져도 몸값이 상당히 비싸고, 일부 분석가는 이를 500억 달러(65조8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NYT는 전했다. 예를 들어 틱톡의 잠재적 경쟁사인 스냅이 사들이기엔 너무 비쌀 수 있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거대 테크 기업은 인수할 여력이야 있겠지만 자칫 시장 독점 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등의 독과점 규제 당국이 미국 기업의 틱톡 매수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이 틱톡을 인수하려면 여럿이 모여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우회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가령 틱톡을 분사해 증시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공개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다. 법안을 지지해온 민주당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앞서 틱톡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 간 파트너십을 거론하면서 “그게 미국 기업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국 기업과 유럽 기업의 합작벤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법정 다툼을 이어가며 틱톡 매각에 맞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도 미 하원에서 틱톡 금지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미국 정부를 겨냥해 “공정한 경쟁을 막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강제로 매각하게 된다면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패권 냉전'이 고조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미국 정치권은 틱톡 이용자 정보가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를 통해 중국 정부로 넘어가게 되면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날을 세워왔다. 틱톡의 미국 내 이용자는 1억7천만명에 달한다. 다만 이 같은 강제 매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 정부는 중국제 데이팅 앱인 그라인더를 매각하도록 압박했으며, 투자자 그룹이 중국 모기업으로부터 그라인더를 6억 달러 이상에 인수했다. 연합뉴스

JP모건의 탑픽 金…‘2500달러 금값전망’ 현실화될까

국제금값 시세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긴장감이 맞물려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향후 전망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4월물 국제금값 선물은 온스당 2180.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8일 한때 2195.15달러를 찍으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그 다음 거래일인 전날엔 시세가 1% 가량 하락하면서 조정받는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하루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는 금을 올해 최고의 원자재로 지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값 전망과 관련해 “온스당 2500달러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지나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값시세가 2500달러까지 오르기 위해선 “인플레이션과 신규 고용의 지속적인 둔화와 연준이 확실히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45분 기준, 현재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0%보다 낮을 가능성을 68.7%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3월과 5월 금리 동결 전망은 각각 99%, 93.1%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을 6월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있는 시기에 피난처로 여겨지고 있는데, 조용하고 은밀한 최근 강세에는 월가의 전문가들도 허를 찔린 상태라고 최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 매입을 가속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5% 급등했고, 이후로 지금까지 약 20% 올랐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터키와 중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적어도 올해 1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그레그 셰어나우 원자재 및 실물자산 책임자는 중앙은행들이 금값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일부에서는 전례 없이 높은 가격에 더 사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금 선물 매수세가 정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너무 지나쳐 헤지 수단으로 금에 매달리고 있을 뿐이라며 추가 상승에 부정적인 견해도 내비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0% 추락’ 리튬가격, 반등 성공하자...공매도 투자자들 ‘비상’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마침내 반등에 성공하자 광산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이 비상에 걸렸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감산으로 리튬 과잉공급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회복하고 있어서다. 다만 리튬 가격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14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전날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107.50위안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은 472.5위안에서 86.5위안으로 지난 1년 동안 80% 가량 폭락했지만 올들어 24% 반등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처럼 리튬가격이 반등하는 이유는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트리베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준 베이 류 매니저는 “리튬 시장에선 이미 두 자릿수에 달하는 생산능력이 날라간 상황인데 이는 통상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현재 시장에선 공급이 과잉된 상황이지만 감산 효과가 지속될 경우 시장환경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호주 리튬 광산업체 코어리튬의 경우 지난 1월 대표 리튬광산 한 곳의 채굴을 중단하고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우라늄으로 눈길을 돌렸다. 또 다른 광산업체 아카듐리튬은 스포듀민(리튬 원광)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UBS,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리튬 공급량을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33%, 26%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전기차 최대시장 중국에서 리튬 재고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점에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감산 효과를 감안하면 리튬 가격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기업 카나코드 제뉴이티 그룹은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리튬 가격이 조만간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UBS는 감산에 따른 수요공급 재균형으로 리튬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리튬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해 광산기업들을 상대로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이 비상에 걸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앨버말, 필바라미네랄 등 세계 최대 광산회사들에 대한 공매도 규모가 50억달러(약 6조 583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필바라미네랄은 특히 호주 증시에서 공매도 1위 종목이다. 특히 앨버말과 필바라미네랄 두 주가는 지난 한달에만 20% 가량 급등해 숏 커버링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튬 채굴, 정제, 배터리 제조, 전기차 등 리튬 산업과 연관된 시가총액 상위 40위 기업들로 구성된 'Solactive Global Lithium Index'는 지난 1월 20% 하락한 후 지난달 10% 오른 상황이다. 글로벌 리튬 리소시스의 론 밋첼 이사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어 대량의 숏포지션들이 커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매니저 역시 리튬 가격이 현재 지지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공매도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리튬 가격 회복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리튬 공급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음에도 과잉공급 규모는 여전히 상당한 만큼 리튬 가격 급등을 약세장의 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메이플 브라운 애벗의 매트 그리핀 펀드매니저는 “리튬 가격이 바닥이거나 거의 바닥에 다다른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강세론으로 돌아서기 위해선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거나 배터리 공급망이 리스토킹(재고 재축적) 단계에 진입하는 신호를 목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 최대 리튬 매장지인 네바다주에 광산을 개발하는 리튬 아메리카스에 2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자금조달 계획은 이르면 14일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주요 고객사인 이 회사는 자금을 통해 탄산리튬 정제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韓, 반도체포럼·공동연구 첫 실시

유럽연합(EU)이 한국에 잇달아 '협력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25∼26일(현지시간)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차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이 개최된다. EU측이 먼저 제안하면서 포럼 신설 관련 논의가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후속 조처로, 반도체 분야에서 최신 기술과 동향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EU 양측 연구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벨기에를 방문하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양측은 매년 번갈아 가며 연구자 포럼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한국·EU 간 반도체 공동연구도 추진된다. EU가 반도체법 시행을 위해 만든 민관파트너십인 '반도체 공동사업단'(Chips Joint Undertaking·이하 칩스JU)측은 지난달부터 한·EU 첫 공동연구 과제 공모에 착수했다. 칩스JU 출범 이후 공동연구 과제 공모는 이번이 두 번째이자 제3국으로는 첫 사례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과 EU 양측에서 공동연구 과제 수행 기관이 확정되면 EU 자금 600만 유로 상당이 투입되며, 한국 정부도 동일한 금액을 연구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EU가 한국과 적극적 협력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몰아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대혼란 이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EU의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약 10%에 못 미치는 데다 반도체 산업도 생산이 아닌 연구개발(R&D) 분야에 크게 치중돼 있다. 이에 EU는 지난해 오는 2030년까지 공급안 안정 및 글로벌 점유율 20% 확대를 목표로 하는 '반도체법'을 채택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역내 반도체 제조역량을 키우다는 것이지만,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 특성상 '신뢰할 수 있는' 제3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게 EU 판단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R&D에 강한 EU와 연구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반도체 관련 국제 협력을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여전히 엇갈린 증시…엔비디아·애플·메타·테슬라·AMD 등 주가↓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3p(0.10%) 오른 3만 9043.3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96p(0.19%) 밀린 5165.31을, 나스닥지수는 87.87p(0.54%) 내린 1만 6177.77로 마감했다. 전날 7%가량 급반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오는 18∼21일 예정된 AI 개발자 콘퍼런스(GTC)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그간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며 시장을 이끌던 대표적 주도주라, 주가 흐름이 특히 주목 받는 종목이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도 애플과 메타 주가가 1%가량 하락했고, 테슬라와 AMD 주가도 4%가량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웰스파고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시장은 최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올해 6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나, 소매기업들 실적은 엇갈린 모습이었다. 소매 할인업체 달러트리 주가는 이날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14% 이상 밀렸다. 윌리엄스-소노마의 주가는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부동산,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언제 도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봤다. 다만 연초 물가 지표는 연준 기조에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며 AI 투자 심리도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방향에는 확신하지만, 언제 거기에 도달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달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의견에 어떤 중대한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달탈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CNBC에 “투자자들이 전날 기술주의 큰 반등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심리는 여전히 낙관적이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8%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p(0.65%) 내린 13.7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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