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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젠 해리스 부모 핏줄까지 ‘충격 조롱’했지만...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맞붙게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모 인종을 겨냥한 인신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자극적 발언은 잠깐 '반짝 관심'을 끌 뿐 공화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날인 1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해리스 부통령 사진을 올리고 “인도 혈통에 대한 당신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부통령이 인종이 다른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점을 네거티브 소재로 또다시 꺼내 든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를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 함께 뛰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부통령이 편할 때 정체성을 바꾸는 카멜레온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팀이 준비한 메시지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선거팀 목표를 불법 이민과 인플레이션을 부각해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다는 전략으로 소개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이런 메시지에서 벗어나 인신공격이라는 더 익숙한 영역으로 반복적으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논란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하차 이후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페인에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새로운 버서리즘(Trump's new birtherism)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이미 박빙의 레이스로 마음이 어지러운 공화당원들에게는 악몽(nightmare)"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동층 마음을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서리즘'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말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정치적 부상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적법한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수년간의 운동과 함께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인종 정체성을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아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공화당 경선에서도 라이벌인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 출생 문제를 지적했다. 태어날 당시 부모가 미국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거짓 주장이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원들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정체성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이 부동층을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도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피부색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루미스 의원이 이번 선거에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수사(레토릭)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여러 의원들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문제를 건드렸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공화당 내부 분석 결과도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뒤 부동층 유권자 그룹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별 관련 비판론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인종에 기반한 공격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층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제 “아무도 (인종에 기반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BC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얻지 못했던 흑인 무슬림 단체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흑인무슬림리더십협의회기금(BMLCF) 지지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적극 목소리를 내온 것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43% 지지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였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앞서 기세를 올렸다. 이런 분위기에 선거 자금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7월 3억 1000만달러(4226억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 1억 3870만달러(1891억원)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 7월 고용보고서 11만4000명↑·실업률 4.3%…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6000명)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월 실업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밑돌았다. 7월 고용보고서는 전날 미국 경기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모두 하락한 상황 속에 발표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 경기 침체가 먼저 도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진 것이다. 특히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르자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삼의 법칙'이 공식적으로 발동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이 지난 1년간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이를 반영하듯,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18%, S&P 500 선물은 1.6%, 나스닥 선물은 2.31%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美 경기침체 공포에 아시아 증시 폭격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 지수들이 새파랗게 질렸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이 붕괴됐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무려 6% 가까이 급락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개장 직후 잠시 2,7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중 2,666.40까지 떨어지는 등 마디선을 차례로 내줬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35억원, 기관은 778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618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507억원, 89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244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일본증시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5.81% 하락한 35,90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49% 내린 데 이어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2,216포인트 떨어져 1987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4% 급락한 2,537.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토픽스 지수 하락폭은 2016년 이후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토픽스 지수는 2거래일에 걸쳐 9.2%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4.21%)를 비롯한 SK하이닉스(-10.40%)·한미반도체(-9.35%), 일본 도쿄일렉트론(-11.99%)·어드반테스트(-7.96%) 등 반도체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2.11%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4.43% 하락했다. 중국 본토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92%)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02%)도 약세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이날 최대 3.6% 하락했는데 이는 3년래 최대 낙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뉴욕증시가 폭락했고 이에 따른 투매심리가 아시아 시장에도 퍼진 것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7월 14∼20일)도 187만7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고용이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고, 그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전달 대비 5.9 급락한 43.4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였다. 일본의 경우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10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엔화 강세로 이어져 미국 경기침체 공포와 함께 일본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부담은 물론 부동산 관련주, 백화점 등 여행 관련주에도 부담이 된다.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혔던 미쓰비시 UFJ은행(-12.14%) 등 금융주도 이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속에 약세를 보였다. 미쓰비시 UFJ 자산운용의 이시가네 키요시 수석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이렇게까지 폭락할 줄 몰랐다"며 “미국 경제가 크게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본 주식에 가장 불쾌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에 울고 웃는 구리 가격, 바닥 찍었나…“수요회복 조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20% 가량 폭락했던 구리 가격이 마침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구리값이 단기간에 폭락하자 그동안 관망세를 이어왔던 중국 구매자들이 구리 매입에 조금씩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 톤당 1만1000달러였던 구리가격이 최근 9000달러 밑으로 폭락하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구매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구리 현물가격은 종가 기준 지난 5월 20일 톤당 1만857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 8809달러로 순식간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1일에는 톤당 8988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 구리 시세가 저점대비 소폭 회복한 상황이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약 2개월만에 20% 가량 폭락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다시 위축되자 구매자들이 구리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구리는 경기 흐름을 선행해 '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CRU그룹의 로버트 에드워즈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구매자들의 매입 중단으로 수요가 꺾였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 4.9%, 4분기 5.2%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2분기에 4.7%로 크게 꺾였다. 이에 '5% 안팎'이라는 올해 성장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4로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PMI는 통상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수축·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200억달러가 넘는 구리 강세 베팅을 청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리 가격 흐름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 중국개발투자집단(SDIC)의 샤오 징 수석 비철금속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격은 국내 펀더멘털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재고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수요는 천천히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워즈 역시 “올해 수요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는 물론 전통 소비재 등 부동산을 제외한 본야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수입 구리의 수요를 반영하는 '양산 구리 프리미엄' 또한 지난 5월·6월 사상 처음으로 0 밑으로 떨어졌지만 최근들어 3개월래 최고치까지 반등했다. 아울러 글로벌 광산 기업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 수요가 견고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기관들의 대량 매입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도 구리 가격 상승의 호재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전력망공사는 전력망 추가 구축을 위해 올해 지출을 6000억위안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이런 내용을 종합했을 때 구리뿐만 아니라 철광석, 알루미늄, 리튬, 니켈 등의 가격이 앞으로 수직낙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정선거 논란’ 베네수엘라, 온라인 득표율 보니…“마두로 완패”

베네수엘라 대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 측이 '마두로 당선'이라는 선거관리위원회(CNE)의 발표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의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는 대선 투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관련 홈페이지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득표율 그래프상으로는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717만3152표(67%)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25만424표(30%)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 수치는 지난달 28일 대선일에 설치됐던 전체 투표함 3만26개 중 2만4576개에서 “전산화한 자료 중 81.85%"를 추출해 분석한 것으로 설명돼 있다. 투표율은 60.15%로 집계된 것으로 민주야권 측은 추산했다. 홈페이지는 또 '전국 주(州)별 취합 자료' 항목에서 세분화한 지역별 득표수와 득표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시했다. 이런 득표율 현황은 CNE 발표와 완전히 딴판이다. 앞서 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공식 투표 종료 후 6시간가량 후인 지난달 29일 0시 10분께 “80%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마두로 51.2%, 곤살레스 44.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면서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를 볼 때 1위 후보 당선은 불가역적 추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당선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야권 측은 “우리가 확인한 수치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CNE에서 내놨다"며 개표 부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만 수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는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베네수엘라 CNE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달 29일 일부 개표 시스템에 장애가 있었다며, “북마케도니아에서의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야권은 이에 대해 “투표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개표 결과를 공개하도록 돼 있지만, 선관위가 자체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반박했다. 민주야권 측은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곤살레스"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내·외에서 개표 부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당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자들을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1062명을 폭력·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야권 측은 체포된 이들 가운데 당내 인사 및 선거일 투표소 감시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등도 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식 가격 올라도 내려도...비트코인 시세↓, 섣부른 전망 주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일(현지시간) 지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35분(서부 낮 12시 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9% 내린 6만 3247달러(8671만원)에 거래됐다. 한때 6만 22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6만 20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7만 달러선을 터치했던 지난 29일 이후 3일 만에 1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은 5.56% 하락했다. 이날 하락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전월까지 51.6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유지했던 S&P 글로벌 제조업 PMI도 49.6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불안을 키웠다. 해당 소식에 영향 받은 뉴욕증시도 이날 나스닥종합지수가 전장보다 405.25p(2.30%)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와 뉴욕증시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디커플링'이 적지 않았던 만큼, 원인 분석에 주의도 당부된다. 가령 전날에는 나스닥이 전장보다 451.98p(2.64%) 급등했지만 비트코인은 6만 5000달러선을 내줬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도 대량으로 청산(강제 매도)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된 3억 달러 가운데 롱포지션은 2억 7700만 달러에 달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어제 그 증시 맞나…테슬라·엔비디아·브로드컴·ASML·AMD·퀄컴 등 주가↓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제조업 불황 공포감으로 급락했다. 하루하루 1% 이상 급변동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강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p(1.21%) 내린 4만 347.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62p(1.37%) 밀린 5446.6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05.25p(2.30%) 급락한 1만 7194.15에 마쳤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된 후 급반등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나빠졌다는 소식에 이날 투자심리가 무너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8을 하회하는 수치다. 7월 수치는 전월치인 48.5도 밑돌았다. 특히 ISM 제조업 PMI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달 대비 5.9p 급락한 점이 공포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시장 냉각 자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날 밝힌 만큼 금리인하 명분을 더하는 요소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가파른 고용 냉각 속도가 시장 공포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약 1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고용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국에서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 9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런 요소들은 연준이 더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어야 했다는 불만을 유도하고 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ISM PMI의 예상치 하회는 국내 경제 성장 여건이 냉각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연준이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날 금리인하를 시작했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FWD본즈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침체 바람이 거세다"고 평했다. 이어 “증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삼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클로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은 7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주요 기술기업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침체 공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2024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857억 7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0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35달러를 상회했다. 아마존도 2분기 EPS가 1.26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3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은 1479억 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485억 6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런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은 소폭 상승한 반면 아마존은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9% 급락하고 있다. 인텔 2분기 조정 EPS는 0.02달러로 시장 예상치 0.1달러 5분의 1에 불과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도 투매 파도에 휩쓸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6% 넘게, 브로드컴도 8.50% 급락했다. ASML은 5%, AMD는 8% 넘게 떨어졌고 퀄컴은 9.37% 굴러떨어졌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테슬라가 6% 빠졌다. UBS는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다만 증시에 대한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은 3.36% 급락했고 임의소비재와 에너지도 2%, 금융과 산업도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1.58% 올랐고 유틸리티도 1.85%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공포감에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50bp 금리인하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전장 대비 13%p 이상 급등해 27.5%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할 확률도 32.9%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3p(13.63%) 오른 18.59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파월, 트럼프 경고에도 ‘9월 금리인하 깜빡이’…시장은 빅스텝도 기대

미국 대선 전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고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 일정과 같은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미국의 11월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9월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정치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지표가 완화돼 향후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도 통화정책을 두고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연준이 과거 2019년 10월 기준금리를 1.5~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해 “사람들은 연준 의장에 매우 실망했다"며 “중국이 아닌 연준이 문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는 11월 대통령 선거 전 금리 인하는 “그들(연준)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2028년까지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경제지표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이 내가 연준에서 일하면서 맞는 네 번째 대통령 선거"라면서 “통화 정책 결정은 데이터와 경제 전망, 리스크의 균형에 기반할 것이며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그래서 국가의 정치적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등은 연준이 정책 결정에서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잠재적 정책에 대해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는 있지만 이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실제 통화정책을 바꾸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9월에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0.50% 포인트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9월 빅스텝 가능성은 5%에서 17%로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금리가 총 0.7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남은 9·11·12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내리려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하거나 빅스텝 한번과 동결을 해야 가능해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변화 없었다면 파리올림픽 기온 지금보다 3도 낮았을 것”

올림픽이 한창인 프랑스 파리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파리의 기온이 현재보다 3도가량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국적 기후 연구자 모임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지중해를 접한 국가의 올해 7월 폭염의 원인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초 동유럽에서 기온이 치솟은 후 한 달 내내 극심한 더위가 지중해 국가들을 강타했다. 모로코에선 최고 기온이 48도에 오르는 폭염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대규모 산불이 잇따랐다. WWA는 이들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열파(폭염·heat wave)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기온이 1.3도 상승한 오늘날 기상 여건에서 평균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WA는 또 “ERA5(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에 따르면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워 지구를 따듯하게 하지 않았다면 7월의 극한 기온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기후변화가 없는 세상에서는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 7월의 극한 더위가 3도(2.5∼3.3도) 더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공동 창립자인 기상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기후변화로 올림픽이 망가졌다"며 “대기가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배출물로 과부하 되지 않았다면 파리는 약 3도 더 시원했을 것이고 스포츠를 하기에 훨씬 더 안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은 더 이어질 기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최고기온이 40도를 찍어 42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그리스 일부 지역에선 산불 경계령이 내려졌다. 그리스에선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산불 43건이 발생했다. 아테네와 크레타, 에비아 등 많은 섬이 최고 수준의 산불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부 여러 마을 주민은 산불로 대피할 준비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오는 2일 그리스 본토의 낮 기온은 최고 43도에 육박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이란, 하마스 지도자 피살에 보복 천명했지만…“마땅한 선택지 없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 이란이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지만 이를 둘러싼 이란의 속내는 복잡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잇달아 치명상을 입은 상황에서 이란이 당장 취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는 없다면서, 중동 강국을 자처해 온 이란 정권의 입지가 이번 대응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자국 안방에서 벌어진 이번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이란 정권과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저항의 축'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그간의 명성에 치명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일단 성명에서 “하니예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강력한 보복을 지시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전엔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 공습이라는 강수를 뒀던 이란 입장에서 당장 꺼내 들 수 있는 보복의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이란은 당시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사관 폭격으로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300여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그러나 이 중 99%가 이스라엘 방공망에 가로막히며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진 못했다. CNN은 이란이 앞서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됐을 당시에도 혹독한 보복을 천명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미군 기지에 대한 제한된 타격에 그친 바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이번 하니예 암살에 대한 대응에서도 충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중동 내 이란의 입지가 흔들릴 위험이 있으며, 대응이 너무 늦어지거나 수위가 약할 경우에도 이미 금이 간 혁명수비대의 명성을 복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CNN은 관측했다. 현재 이란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手)로는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동원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과 충돌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란의 대리 세력 중 가장 군사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에 나선다면 이는 레바논에서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는 이란 입장에서는 함부로 꺼내 들기 어려운 카드이기도 하다. CNN은 오랜 서방의 제재로 인해 이란의 핵 개발과 혁명수비대의 전투력이 미진한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가장 적절한 시점에 꺼내써야 하는 '에이스' 수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마저 하니예 암살 직전에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인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는 등 치명타를 맞으면서 이란의 수 계산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여기에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급사하고 갑자기 치러진 대선에서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예상을 깨고 승리하는 등 급변하는 이란 정세도 이란의 보복을 어렵게 만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에 취임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권력서열 1위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던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위기에 처했다면서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번에는 무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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