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
국제금값 시세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긴장감이 맞물려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향후 전망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4월물 국제금값 선물은 온스당 2180.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8일 한때 2195.15달러를 찍으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그 다음 거래일인 전날엔 시세가 1% 가량 하락하면서 조정받는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하루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는 금을 올해 최고의 원자재로 지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값 전망과 관련해 “온스당 2500달러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지나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값시세가 2500달러까지 오르기 위해선 “인플레이션과 신규 고용의 지속적인 둔화와 연준이 확실히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45분 기준, 현재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0%보다 낮을 가능성을 68.7%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3월과 5월 금리 동결 전망은 각각 99%, 93.1%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을 6월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있는 시기에 피난처로 여겨지고 있는데, 조용하고 은밀한 최근 강세에는 월가의 전문가들도 허를 찔린 상태라고 최근 전했다.
WSJ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 매입을 가속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5% 급등했고, 이후로 지금까지 약 20% 올랐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터키와 중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적어도 올해 1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그레그 셰어나우 원자재 및 실물자산 책임자는 중앙은행들이 금값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일부에서는 전례 없이 높은 가격에 더 사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금 선물 매수세가 정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너무 지나쳐 헤지 수단으로 금에 매달리고 있을 뿐이라며 추가 상승에 부정적인 견해도 내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