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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 “꼭 TSMC 아니어도”…삼성전자 파운드리 열었나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소속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AI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황 CEO가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나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대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AI 칩 생산을 TSMC에 의존하는 데 대해 “그들이(TSMC가) 훌륭하기 때문에 사용한다"면서 “그러나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우리는 기술 대부분을 자체 개발하고 있어 다른 공급업체로 주문을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자칫 칩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함을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양산되는 칩으로 가장 인기 있는 '호퍼' 시리즈(H100·H200)와 차세대 칩 '블랙웰'이다. 이들 칩은 모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통해 생산 중이다. 이에 대해 황 CEO는 “TSMC가 동종 업계 최고이기 때문"이라며 “TSMC의 민첩성(agility)과 우리의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은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필요하면 이용 가능하다"는 '다른 업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최신 엔비디아 칩에 대한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다. 따라서 황 CEO가 언급한 '다른 업체'는 삼성전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모두(모든 업체)가 가장 먼저이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한된 공급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칩 공급을 받지 못하는 일부 기업이 좌절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규모 AI 투자가 고객들에게 투자 수익을 제공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술은 기존의 데이터 처리를 가속할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로는 처리할 수 없는 AI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에 투자하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결국 큰 수익을 벌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엔비디아에 지출하는 1달러는 곧 고객들에게 5달러 상당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AI 칩 구매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 5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놀라운 것은 1조 달러 규모 데이터 센터가 가속화해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우리는 사람의 능력을 확장하는(augument)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디지털 엔지니어'를 언급했다. 이는 AI가 스스로 코드(컴퓨터에 내리는 명령어)를 작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모든 코드 라인을 작성하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필수적으로 24시간 동반할 수 있는 '디지털 엔지니어'를 보유하게 될 것이고, 이는 미래"라고 낙관했다. 또 엔비디아는 현재 3만 2000명 직원이 있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100배 더 많은 디지털 엔지니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혼란했던 뉴욕증시, 막판 급반등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급등하면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75p(0.31%) 오른 4만 861.7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1p(1.07%) 뛴 5554.13, 나스닥종합지수는 369.65p(2.17%) 급등한 1만 7395.53에 마쳤다. 이날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하루였다. CPI가 나온 뒤 장 초반 주요 주가지수는 우량주 위주로 급락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한 때 4만선이 붕괴돼 -1.83%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S&P500지수도 -1.61%까지 낙폭이 벌어졌다. 8월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가팔라지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졌다. 이는 끈질긴 인플레이션이 연준 금리인하 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하지만 CPI 결과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점에 초점이 옮겨간 듯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지수는 과격하게 반등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0%나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X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경제이고 이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견고한 시장, 강력한 기업 실적은 연준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추가 상승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는 이날 8.15% 급등해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다며 투자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이 6.79%, TSMC가 4.80%, ASML이 6.49%, AMD가 4.91% 오르는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력한 매수세를 봤다. 반면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모든 종목이 이날 한때 하락한 점은 기술주 강세와 대비된다. 특히 프록터앤드갬블(-2.18%), 존슨앤드존슨(-1.53%), 유나이티드헬스그룹(-1.55%) 등 필수소비재 약세는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단독으로 보면 CPI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근원 수치를 원하지 않았는데 8월 CPI로 50bp 금리인하는 물 건너갔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대 주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로 축소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스타벅스는 새 CEO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5% 넘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 게임스탑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2분기 실적 여파로 주가가 11% 이상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맞붙은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가 우세했다는 평가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은 171개, 최저치를 갈아치운 주식은 100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3.25% 뛰며 기염을 토했다. 임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의료, 부동산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71%에서 14%p가량 튀어 오른 것이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까지 축소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9p(7.29%) 내린 17.69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해리스 토론 최고 인기남은 푸틴? 러시아 “그냥 좀 내버려 둬”

트럼프·해리스 사이 최고 인기남 푸틴? 러시아 “그냥 좀 내버려 둬"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되는 데 대해 러시아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에서 '푸틴'이라는 성(姓)은 국내 정치 투쟁의 도구 중 하나로 쓰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말 이를 좋아하지 않고 그들이 우리 대통령의 이름을 그냥 내버려 두기를 희망한다"고 항의했다. 해리스 카멀라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미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면서 “우리 시간으로 밤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서야 관련 언론 보도들을 봤다며 “우리는 두 후보 모두 우리 대통령과 우리나라를 언급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당 출신이든 그들 모두가 우리나라에 부정적이고 비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에 “물론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것을 다루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미 결정된 사안을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 거리 제한을 해제할 경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며칠 내 이란에서 제공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추측으로 일축했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을 둘러싼 많은 추측이 있지만 모두 근거가 없다"는 반박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8월 CPI 발표, 2.5%↑…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5%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3.2%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기대(0.2%)를 웃돌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초점을 전환한 만큼, 이번 8월 CPI 발표는 뜻밖의 수치가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의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달 초 공개된 8월 고용지표에서 이달 금리인하 폭을 가늠할만한 별다른 단서가 없었기 때문에 8월 CPI는 금리인하 폭 예측에 참고할 수 있는 지표로 떠오른 상황이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8월 고용 보고서로 결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8월 CPI 지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동시장에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큰 폭의 금리인하가 반영되기 위한 CPI의 기준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연준이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에 힘이 빠질 전망이다. 8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6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58%, S&P 500 선물은 0.40%, 나스닥 선물은 0.37% 하락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가 이겼다”…‘100분 혈투’ TV토론 후 금융시장 반응은

10일(현지시간) 100분 넘게 진행된 미 대선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여러 베팅·예측시장 사이트의 확률을 평균해서 보여주는 '일렉션베팅오즈'에서 이날 토론 후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51.8%로 나온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46.9%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포브스는 “해리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해리스의 승리 확률이 4.5%포인트 이상 올라간 반면 트럼프는 4%포인트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의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토론 시작 직전까지 5만7500달러 범위에 머무르던 비트코인 시세는 토론이 진행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토론이 끝난 한국시간 11일 오후 5시 35분 현재 5만6464달러까지 떨어졌다. 장중엔 5만610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5만6000달러선이 위협을 받기도 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빗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창립자는 “시장은 해리스가 토론을 이겼다는 방향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날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했던 지난 6월 27일의 결과와 대비되는 것이다. 당시엔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의 6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률은 33%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TV 토론 참패에 따른 후폭풍으로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여기에 대중적 영향력이 큰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지지 선언을 한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엔 악재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전장 대비 0.21% 내린 101.382 수준이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7원 내린 1,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 또한 급락(엔화 강세)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71엔을 기록,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약 8개월 만 최저를 찍었다. 현재는 달러당 141.5엔에 거래되고 있다. ING의 롭 카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면서 “(달러가 약세인 만큼 시장 평가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약간 기울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이후 최근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날 엔/달러 움직임에는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당국자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행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은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2차전지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를 공약으로 앞세운 상황이다. 이날 삼성SDI는 전날 대비 9.91% 오른 3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5.14%), 포스코퓨처엠(8.93%), 엘앤에프(7.84%), 에코프로비엠(3.36%), 포스코홀딩스(3.32%)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리튬 가격, CATL 생산 중단에 반등할까…해외 관련주는 급등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이 중국 현지 리튬 광산 운영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리튬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CATL이 중국 장시성에 위치한 리튬 광산에서 생산을 중단했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자 아시아 리튬 생산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스카이 한을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를 통해 CATL이 전날 리튬 레피도라이트 광산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의 월간 탄산리튬 생산량이 8% 감축돼 수요공급이 균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또 CATL의 이러한 결정으로 리튬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가격이 올 연말까지 11~23%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또 과거에 광산 운영이 중단됐다는 소식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번에는 더 강한 확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CATL은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소식에 필바라미네랄은 이날 호주 증시에서 장중 최대 17% 가량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주식은 전날까지만 해도 2년래 최저치인 2.36호주달러로 추락했다. 중국 톈치리튬(천제리튬)도 이날 홍콩 증시에서 장중 최대 15% 급등했다. 중국 증권사 궈타이 주안의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부터 리튬가격이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튬 관련주들의 주가는 리튬 가격보다 6~9개월 먼저 오르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V토론 후 스핀룸서 2라운드…트럼프도 이례적으로 찾았다

1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이 끝나자마자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의 미디어센터에 마련된 스핀룸(spin room)에 양측 대선캠프 관련 정치인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스핀룸은 토론 이후에 관련 정치인들이 언론과 만나는 공간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핀룸을 찾은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은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해리스 깎아내리기'에 들어갔다. 그는 남부 국경 문제를 거론하면서 “카멀라 해리스는 반복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고 질문을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 금지에 대한 입장 등을 변경한 것을 “거짓말"이라고 몰아세운 뒤 “그녀는 여전히 프래킹 금지나 전기차 의무화를 믿고 있다"며 “그녀는 단지 선거에 이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의 (국정) 기록을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캠프가 예고한 대로 스핀룸을 찾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 및 협상 입장을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폴란드계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폴란드계든, 다른 어떤 미국인이든 미국의 최선의 이익은 동유럽에서의 살인(killing)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외교와 현명한 외교정책으로 우리는 그런 살인을 멈추게 하고 세계를 다시 평화로운 상태로 되돌리면서 번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료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스핀룸의 다른 공간에서는 민주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이 'TKO 승리'를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토론은 자유와 정의 등에 대한 것"이라면서 “트럼프에게는 끔찍한 밤이었지만, 미국 국민에게는 위대한 밤이었다. 이번 토론으로 에너지와 모멘텀이 상당히 더 생기면서 추후 여론조사에 그것이 반영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태미 더크워스(일리노이) 상원의원 등 10여명이 일제히 참석해 일제히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토론 무대를 장악했다"고 자평했다. 샤피로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헛소리만 계속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화당에서도 밴스 의원 등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 의장 등 10여명이 스핀룸을 찾았다. 한편 이날 스핀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 6월 토론 때는 스핀룸을 방문하지 않았던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내 생각에 이번 토론이 역대 최고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토론을 주관한 ABC 방송의 진행자 2명을 겨냥, “3대 1로 싸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스핀룸 한편에 마련된 폭스뉴스 세트장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스핀룸을 찾은 이유'를 묻는 말에 “그냥 오고 싶었다"면서 “(토론) 결과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TV토론서 100분 혈투…“미국인 위한 대통령” vs “최악의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처음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약 100분 동안 한 치의 양보없는 공방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방송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사회자의 두 후보 소개가 있은 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다가가 “카멀라 해리스"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손을 내 밀며 호응했다. 사회자가 한 첫 질문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물가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중산층을 위한 “유일한 후보"로 내세우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검토한 결과라며 “와튼 스쿨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계획이 사실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와튼 스쿨 출신임을 겨냥한 공격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라며 “그녀의 부친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이며 그녀를 잘 가르쳤다"고 맞받아쳤다. 자메이카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부친은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을 전 미국인의 물가 부담을 키우는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했는데,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가가 치솟았지만 “나는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면서 “그들은 경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외교, 낙태권, 이민, 에너지 정책 등을 두고도 충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시키려고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보를 동시에 보장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하게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는 이스라엘을 혐오한다"면서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은 2년 내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는 독재자들을 존경하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고 싶어한다"면서 '러브레터'라고 칭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들을 주고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독재자들과 전제군주들은 당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응원하고 있다"며 “그들이 아부와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기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난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이 전쟁이 끝나고 그냥 끝나게 하는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 협정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지금 키이우(우크라이나의 수도)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를 “점심으로 먹어 치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에 대해 “지난 52년간 우리나라를 분열시킨 문제"라면서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덕분에 모두가 원했던 대로 주(州)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낙태권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면서 “자기 몸에 관한 결정을 내릴 자유를 정부가 해서는 안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경선 때 밝힌 입장과 달리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기술의 일종인 수압 파쇄법(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면서 “해외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원천의 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는게 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 산업이 프래킹에 의존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녀가 선거에 이기면 펜실베이니아의 프래킹은 (취임) 첫날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회가 추진했던 국경 강화 법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해 부결시킨 것을 언급하고서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문제에서 달아나는 것을 선호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수백만명의 불법 입국을 허용했다면서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는 성공할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를 맞은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주장까지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에서 폭동을 벌인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당시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고 애국적"으로 시위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내가 1월 6일 의사당에 있었다"면서 “그날 미국 대통령(트럼프)이 폭력적인 군중에 우리나라의 수도를 공격하고 훼손하도록 선동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뒤로 돌아가지 않을 것",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려 한다" 등 미래에 중점을 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년반 동안 그들(해리스가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은 국경(불법 입국자 문제)을 바로 잡지 않았다"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시간을 3년반이나 가졌는데 왜 그것을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두 후보는 악수로 토론을 시작한 것과 달리 토론 종료 후에는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각자 진행자들에게 '고맙다'는 등의 인사말을 한 뒤 퇴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도발 통했다”…해리스 공격에 TV토론서 침착성 잃은 트럼프

오는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다. 두 후보는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경제, 낙태, 불법 이민,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의 주제를 놓고 격돌했다. TV토론 시작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론 시작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면서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좋은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후보는 “만나서 반갑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해리스 후보 측 고위 참모는 토론이 시작된 뒤 해리스가 사전에 악수할 계획을 갖고 토론장에 들어갔으며, 결국 트럼프 후보의 연단 쪽으로 걸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100분 가량 진행된 토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극을 받도록 미끼를 적절하게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NBC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점이었던 인플레이션과 생활비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기보다는 방어적인 자세로 나서도록 미끼를 던지는 데 성공했다"고 짚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수차례 미끼를 덥석 물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에서 '프로젝트 2025'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대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선 사람들이 지루해하며 떠난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세"라고 반박했고 불법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하면서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그들(불법 이민자)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해리스 부통령은 “매우 극단적이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자 중 한 명인 ABC방송의 데이비드 뮤어는 “ABC가 오하이오 스프링필드 시 관리 당국과 접촉한 결과 그들은 반려동물이 사람에 의해 다치거나 학대를 받는다는 특정한 주장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보고가 없다고 말했다"고 팩트체크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지난 대선에서 8100만명으로부터 해고당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비웃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자극시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성을 높이는 등 평정심을 잃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침착한 모습을 유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모습에 공화당 측근들도 불만을 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 측근은 “최악의 행동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토론의 승패와 향후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다. 친공화당 성향 폭스뉴스의 더그 쇼엔 칼럼니스트는 “해리스가 이번 토론에선 승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선거를 56일 앞둔 이 토론이 선거 결과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토론 전반을 볼 때 팽팽한 선거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녹아웃(knockout)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시세를 통해 판세를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어 그의 당선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는 TV토론이 시작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TV토론 시작 전에 5만7500달러대였으나 한국시간 11일 오후 12시 46분 현재 5만6811달러로 떨어진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최고 전략가는 “베팅 시장에서는 해리스가 예상보다 잘했다는 평가가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확실한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생산성 떨어지는 부동산에 빚 묶인 韓…성장률도 묶인다

가계부채가 한국 같은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국제기구 분석이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정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BIS는 2000년대 초 이후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부분 신흥국에서 민간신용이 큰 폭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민간신용은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 가계 등 민간 비금융부문 부채를 가리킨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2000년 이래 1.3배 이상 올랐고, 특히 중국에서는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원래 부채가 늘면 그만큼 자금 조달이나 투자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성장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었다. 다만 BIS는 보고서에서 민간신용 증가만으로는 성장 유발에 한계가 있고 일정 수준 이상에선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는 포인트를 강조했다. 부채와 성장이 처음에 정비례하다가 어느 순간 꼭짓점을 찍고 반비례로 돌아서는 '역 U자' 곡선을 그린다는 것이다. 빚을 내서 소비를 늘리면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 때문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약화할 수 있다. BIS는 “대부분의 신흥국은 아직 민간신용 증가가 성장을 촉진하는 영역에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다다랐다"고 평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경우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100% 선을 웃돌면서 경제성장률도 정점을 찍어 역 U자형 곡선과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말 222.7%(BIS 기준)에 달해 100% 선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중 가계부채가 100.5%, 기업부채가 122.3%였다. BIS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신용이 옮겨가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가 느는 동안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건설·부동산업으로 자금이 쏠린 것이다. 건설·부동산업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 쏠림이 성장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더 많이 증가한 국가일수록 총요소생산성과 노동생산성 감소는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이런 신용 재배분이 과잉 투자를 의미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는 추후 관련 대출 증가 둔화 뒤에도 생산성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BIS는 “역 U자형 관계는 고정적이지 않다"며 “정책 대응을 통해 민간신용 성장에 대한 역 U자형 관계는 개선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불균등한 신용 증가 완화, 주식시장 역할 확대, 핀테크를 통한 금융중개 기능 발전 등으로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신용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BIS 경고는 최근 통화정책에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위험을 핵심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설정한 한국은행 기조와도 유사한 측면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며 “부동산 가격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위험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으로 손쉽게 경제를 이끌어오던 과거 정책 대응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그런 고리는 한 번 끊어줄 때가 됐다"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BIS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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