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빅컷’ 나선 美 연준, 다음 금리 인하는?…월가 전망 제각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향후 금리인하 전망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JP모건을 비롯해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투자기관들의 전망을 소개하면서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융시장의 초조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번 금리인하 폭을 두고 25bp(1bp=0.01%포인트)와 50bp 전망이 막판까지 박빙을 이룬 가운데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 상단을 5.0%로 50bp 낮췄고 연내(11·12월) 50bp, 내년 100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빅컷에 대해 심각한 경기 둔화보다는 노동시장 지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책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공격적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침체나 위기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빅컷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투표 결과 반대가 1명에 불과했지만 실제 논의 과정에서는 25bp 인하 견해와 경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70bp를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전체적으로 연준 전망보다 금리가 더 공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이번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도 빅컷을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11월 금리 인하 폭은 노동시장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BofA는 연준이 연내 75bp, 내년에 125bp를 추가 인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봤다. 시티그룹도 11월 50bp와 12월 25bp 등 연내 75bp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내년 25bp씩 여러 차례 추가 인하를 거쳐 최종 금리 상단이 3.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금리가 25bp씩 연속적으로 더 오래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이를 통해 금리 상단을 최종적으로 3.5%에 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연준이 연내 2차례 및 내년 상반기 4차례 등 내년 중반까지 25bp씩 연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봤다. 바클리는 연내 25bp씩 2차례 추가 인하에 이어 내년에 3차례 더 25bp씩을 내려 최종 금리 상단이 3.75%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25bp씩 인하한 뒤 다음부터는 분기별 인하를 통해 내년 말까지 금리 상단을 3.5%로 내릴 것으로 평가했다. TD증권도 연내 25bp씩 2차례 추가 인하에 이어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25bp씩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웰스파고는 시장 불확실성이 역사적 수준이라면서 한 해 동안 연착륙 시 150bp, 경착륙 시 350bp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칼라일그룹의 제이슨 토머스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4.5% 금리 수준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예상만큼 금리를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연준 금리인하 정면 비판…“빅컷은 정치행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인하 폭이 절반(0.25%포인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금리 인하가 여당인 민주당의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했다면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 인하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취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빅컷을 '정치행위'로 규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물가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거나 빠르다"며 “이번에는 너무 빨리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연준이 빅컷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을 현직에 두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빅컷을 결정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 단행 배경에 대해 다양한 경제 수치를 검토했다면서 “미국인과 미국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선거 등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빅컷’에도 세계는 각자도생…유럽·中 ‘신중’, 일본은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통화 완화 기조의 시작을 알렸지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각국의 인플레이션이나 노동 시장 등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0.5%포인트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회의에서 총 0.7%포인트를 더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다음 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연 5%로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 빅컷 영향으로 BOE가 예상보다 이르게 이달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BOE는 서두르지 않았다. BOE는 미국보다 먼저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11월에 또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인플레이션이 미국만큼 식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8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6%로, 7월(5.2%)보다 높았고 시장 전문가 전망치 5.5%도 웃돌았다. 또 영국은 임금 인상률은 5%가 넘고 실업률은 하락하는 등 미국과는 노동시장 분위기가 다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우리는 너무 빨리 또는 너무 크게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금리인하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도 상황은 비슷하다. ECB는 연내 1~2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파 성향의 ECB 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한다는 전제로서만 그렇다고 말했다. 유럽과 영국이 먼저 통화 완화에 나섰지만 이제는 미국이 가속 페달을 세게 밟는 양상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최고인 4.5%로 동결하면서 올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TD 증권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시터는 “물가에서 고용 위험으로 초점 이동이 유럽보다 미국에서 더욱 크게 벌어졌다"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빠르게 사라졌지만 유럽에선 아직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빅컷 이후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깬 것이다. 인민은행이 이달엔 금리를 동결하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중국 전략가는 로이터에 “금리 인하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대규모 부양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4분기 한 번에 대폭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신흥국에 이어 캐나다와 스위스는 오히려 미국보다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이후 세 차례나 금리를 내렸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연준 빅컷 영향으로 다음 주에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체코는 25일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체코 중앙은행이 올해 3회를 포함해서 내년 말까지 총 1.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브라질 등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준 결정 몇시간 후에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리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헤알화는 최대 1.2% 상승했다. 이는 칠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최근 몇 주간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서 벗어난 일본은행의 경우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직전인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12일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연가스 발전 부추기는 AI…기후변화 대응 ‘빨간불’ 켜졌다

인공지능(AI)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수요를 촉진시켜 기후변화 대응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 데이터센터의 높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천연가스 발전 시설을 늘리고 있다며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에 도달될 시기 또한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에 따르면 에너지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만 새로 구축하겠다고 계획한 천연가스 발전설비가 27.5 기가와트(GW)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1년치(19.5GW)를 웃도는 규모다. 올 하반기에도 27.5 GW가 추가로 예정됐는데 현실화될 경우 시에라클럽이 첫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찬연가스 발전은 발전단가가 저렴한 데다 재생에너지와 달리 간헐성 문제가 없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천연가스 기반 복합형 가스터빈(CCGT)의 균등화 발전비용(LCOE)은 메가와트시(MWh)당 최저 41달러로, 육상풍력(최저 40달러)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천연가스 수요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천연가스가 2016년부터 석탄을 제치고 미국에서 최대 발전원에 올랐지만 글로벌 투자은핸 모건스탠리는 재생에너지가 이르면 2028년부터 천연가스 발전을 추월할 것이라고 2020년 6월에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현재의 10배까지 급증하고 천연가스 발전 수요도 덩달아 현재 수준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셰이머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섹터 총괄은 앞으로 미국에서 새로 추가되는 발전설비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셰이머 총괄은 “몇 년 전만 해도 태양광과 풍력이 추가 발전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피크를 찍겠지만 조만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천연가스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자 일부 발전사들은 탈탄소 목표를 조용히 수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BI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기존 78%에서 6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파시피콥은 또 향후 20년에 걸쳐 5GW가 넘는 천연가스 발전설비를 새로 건설함과 동시에 7GW 가량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취소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기후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5년까지 미국 발전부문 탄소배출 넷제로(실질적 배출량 0)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탄소가 배출되는 천연가스 발전소는 최소 40년 넘게 가동되는 데다 인프라에선 온실효과가 강력한 메탄이 쉽게 누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환경 옹호단체 클린 버지니아의 켄들 코버비그 이사는 “우리는 석탄, 천연가스 발전소와 같은 과거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준비가 됐었지만 이제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의 패트릭 핀 발전시장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새로운 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 외에도 노후화된 가스발전소 폐지 시기를 늦출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임박…외신은 ‘이것’ 주목하라는데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밸류업 정책에 맞춰 이달 중 발표 예정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어떤 종목들이 편입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다가오는 한국의 밸류업 지수에 대한 주식 트레이더 가이드' 제하의 기사에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유력한 주식들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자동차 제조업체와 은행주가 거론됐다. 이들은 현금흐름이 건강한 데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황이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올 4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만큼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또다른 후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롬바드 오디어의 이호민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기업가치 제고 이행에 대한 리더십에 금융주들이 주요 구성원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지난 11일자 노트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탄탄한 현금흐름, 주주환원 강화, 우수한 재무재표 등의 이유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최근 밸류업 지수 예상 편입 종목을 선별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한달 사이 대형 유망기업군 대비 중소형 유망기업군으로의 기관 수급 강도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미원상사, 메가스터디교육, 하나투어, 컴투스 등을 지목했다. 유니언 부케르 프리베의 키에란 칼더 아시아 주식리서치 총괄은 “내수 중심 섹터의 중소형주들이 깜짝 편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대자동차, LG 등에 비해 주주환원 계획을 아직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맥쿼리는 “삼성전자는 현금이 있는 곳과 현금이 필요한 곳 사이에 큰 불일치가 있다"며 “시가총액이 큰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부채가 상환되면 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대변인은 “중장기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체코 대통령 “한국 원전 낙관” 尹 “원자력 동맹”...野 “손해” 비판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낙관적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프라하성에서 가진 정상회담 내용을 전했다. 파벨 대통령은 확대회담에서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은 “원전 건설에서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희망하고 있고, 60% 정도 체코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 있어 매우 중대한 기회"라고 평했다. 또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이미 1만 5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만약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체결된다면 그런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벨 대통령은 두코보니 외 신규 원전 수주 가능성에는 “최종계약서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고 거리를 뒀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하는지에 따라 테멜린 신규 원전 사업이 고려될 것"이라고도 열어뒀다. 이어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에서 원전 개발 계획이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크고,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두코보니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계약이 체결돼서 시공하게 된다면 설계, 시공 모든 절차에서 체코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양국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원전 인력의 양성까지 협력해 그야말로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을 함께 짓는다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한단계 도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주장하며 한국 원전 수출에 이의를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 간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수원은 체코 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고, 이 문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때처럼 잘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야당 등 국내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성과 과시를 위해 체코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어 손실을 떠안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혀 근거 없는 엉터리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춘섭 경제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야당의 주장은 원전 생태계 재건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폄훼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어진 브리핑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덤핑 수주'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건 앞으로 계약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체코 정부는 한국을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시공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는 입증된 역량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 추진과 관련해 “이대로 가면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해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수출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체코 방문에도 “'24조원의 잭폿'으로 부르던 원전 수출이 미국 문제 제기로 어려워지자 부랴부랴 만든 일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재권 분쟁이 원전 입찰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체코 원전 계약 최종 확정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시세도 ‘빅컷 온기’…전망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빅컷'(0.50%p 금리인하) 온기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 52분(서부 시간 오후 1시 5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3% 오른 6만 3086달러(8390만원)에 거래됐다. 6만 3000달러선을 넘어선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연준 '빅컷' 발표 이후 소폭 상승해 6만 1000달러선 안팎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이날 비트코인은 상승폭을 넓히며 6만 38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10% 오른 2466달러, 솔라나도 10.03% 급등한 143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암호화폐 급등은 전날 연준 '빅컷' 영향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업체 오빗 마켓의 공동창업자 캐롤라인 모론은 “양적완화 사이클의 공격적인 시작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좋은 소식"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장이 큰 그림을 보고 개선된 전망을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상승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바이비트 기관 책임자인 크리스 아룰리아는 “연준 금리 0.5% 인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단기적인 부양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으로 인한 잠재적 도전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급등’ 뉴욕증시, 빅컷 뒤늦게 안심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뛰어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09p(1.26%) 뛴 4만 2025.1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38p(1.70%) 급등한 5713.6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0.68p(2.51%) 뛰어오른 1만 8013.98에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 '빅 컷(50bp 금리인하)'을 단행했음에도 약세로 마감한 바 있다. 예상보다 큰 폭 금리인하로 경기침체와 고용 둔화 우려가 커지며 주가지수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투심을 회복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투심을 뒷받침했다. 실업보험 급감은 고용 여건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 2000명 줄어든 수치이자 넉 달 만에 최저치다. 이번 주간 감소폭은 지난 8월 8일에 집계된 1만 7000명 감소 이후 최대치다. 이날 강세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애플은 3.71% 뛰며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엔비디아(3.97%)와 메타플랫폼스(3.93%), 브로드컴(3.90%), 테슬라(7.36%)도 지수를 같이 이끌었다. ASML(5.12%), AMD(5.70%), 어도비(3.60%), 퀄컴(3.34%)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 관련주도 모두 강하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27% 급등했다. 금리인하 수혜 대상으로 꼽히는 은행주와 부동산, 산업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가 1.42% 올랐고 벵크오브아메리카는 3.15%, 골드만삭스는 3.97%, 씨티그룹은 5.21% 뛰었다. 미국 제조업 상징이자 세계 최대 중장비제조사 캐터필러도 5.12% 상승했다. 주택건설업체 레나 코퍼레이션·DR 호튼·톨 브라더스 등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기라드어드바이저리서비스의 티모시 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시장이 꽤 크게 반등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소형주는 통화완화 정책의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금리인하 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이는 게 꼭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랙록의 투샤르 야다바 멀티 자산 전략가는 “우리는 최근 모델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미국 주식과 성장주에 대한 위험 노출을 줄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시기에는 계절적 변동성이 있고 선거 연도에는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상적자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경상적자는 전 분기 대비 258억달러(10.7%) 늘어난 266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2.5% 감소한 연율 386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기술은 3% 이상 급등했고 산업과 재료,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에너지, 금융, 임의소비재까지 모두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59%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41%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0p(10.42%) 내린 16.33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삐삐·워키토키까지...이스라엘 집요함에 전 세계가 손 사레

이스라엘 적대 세력인 레바논 헤즈볼라에서 삐삐 및 무전기(워키토키) 폭발 사건이 벌어지자, 자유주의 국가들 사이에서도 손 사레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 더 이상 공유할 것은 없다"며 해당 사건과 거리를 뒀다. 그는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어제나 오늘 사건에 관여되지 않았다"며 “지난 며칠간 발생한 사건에 어떤 수준으로라도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 폭발 사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과 관련해서도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로부터 레바논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란 사전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해당 공격에서 국제법을 준수했느냐'에는 “처음부터 말한 대로 이스라엘은 자위권이 있다"면서도 “이를 어떻게 하느냐는 우리에게 중요하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적절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에서 또 다른 전선이 생기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외교라는 것을 믿고 있다"며 이번 사건 이후에도 외교적 협상으로 전쟁 종식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이 휴전 협상에 미칠 영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일주일 전에 비해 휴전 협상에 더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미국 정부 입장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가중됐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공격 이전인 지난 16일 국방부 고위급 회의 때도 관련 우려를 밝혔는데, 공격 이후인 지금은 우려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유엔(UN) 역시 민간인도 쉽게 연관될 수 있는 이번 공격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이 사용하는 물건이 무기가 되지 않도록 민간 물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장 공격에 사용된 삐삐나 워키토키 출처 역시 국제사회 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우선 삐삐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 스티커가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전날 대만 회사가 레바논에 무선 호출기를 직접 수출한 것이 아니라면서 대만에서 수출한 삐삐 폭발 문제(위험성)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만 국가안보 부처도 이번 사건과 대만을 악의적으로 연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해외 '인지전'(cognitive warfare) 공격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 이들 해당 계정 기존 게시물이 모두 중국 정부 반서방, 반민주, 중국 선전 등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아폴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기반한 'BAC 컨설팅 KFT'가 상표 사용권을 받아 기기들을 제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헝가리는 바로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헝가리 정부는 BAC가 무역중개회사일 뿐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며 “문제의 기기들이 헝가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워키토키의 경우 일본 통신기기 제조사 'ICOM'(아이콤)의 라벨이 붙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이콤 측은 폭발한 무전기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이콤 측은 “보도에 나온 기기를 보면 정품임을 나타내는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았던 적도 있어 가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콤에 따르면, 사건에 사용된 워키토키는 과거 해외에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아 2013년 8월 이후 기기 본체에 정품임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을 붙였다. 또 2014년에는 출하를 정지했다. 다만 아이콤 안전보증무역본부의 에노모토 요시키 본부장은 교도통신에 “가짜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아이콤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고 긍정했다. 이어 “정품이라면 IC-V82라는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연준 빅컷에 아시아 통화 들썩…14개월 만에 최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자 19일 외환시장에서 아시아 통화가치가 1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전장대비 0.2% 오르면서 202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달러와 비교하여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화, 인도 루피화, 대만 달러화, 태국 밧화 등 9개 아시아 통화 가치를 보여준다. 이날은 역외 위안, 한국 원화,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을 주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3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329.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장중 한때 1,336.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원점으로 돌아와 하락 마감했다. 앞서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낮췄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빅컷을 '새로운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과도한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올 연말까지 0.5%p 추가 금리 인하가 예고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70bp(1bp=0.01%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따른 달러 약세로 아시아 통화가치가 오른 동시에 아시아에서 긍정적인 성장 전망 또한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필리핀, 태국, 대만, 인도, 중국 등의 지난달 제조업 지표가 확장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의 2분기 성장률이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처럼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더 생겼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