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6년 만에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되자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OTT 플랫폼 중 하나인 ‘텅쉰스핀(텐센트 비디오)’에선 이달 초부터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품 ‘강변호텔’(중국명 장볜뤼관)을 이용자들에게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 영화가 중국 내에서 정식 개봉한 건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중국은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반발, 이른바 ‘한한령’을 발동했다. 중국 당국은 ‘한한령’ 발동 사실 자체를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당 조치로 K-콘텐츠의 중국 수출길은 막혀버렸고, 이 여파는 6년 간 지속됐다. 게임 역시 중국 서비스에 필요한 외자 판호는 1년 넘게 발급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 개발 중인 게임에 부여하는 내자판호는 본격적인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최근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이 내자 판호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70개 게임을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 허가 판호를 발급했는데 이번에 발급한 판호는 모두 중국 내에서 개발된 게임을 대상으로 한 내자 판호다. 이 중에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석기시대’가 포함된 것. 이 게임은 중국 게임 개발사인 진바이오전자음향출판회사가 개발을 맡고 있다. 향후 해당 게임이 정식 출시되면 넷마블은 게임의 매출 일부를 라이선스 형태로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발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필요성을 피력하고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지난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화·인적 교류의 중요성과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에 공감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OTT 조치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한한령’의 전면 해제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한령’ 발동 배경이 됐던 주한미군 사드를 두고는 여전히 한중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이 자국 콘텐츠 시장 보호를 위해 한국 콘텐츠의 대량 유입을 막으려는 입장은 대체로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큰 흐름이 된 만큼 중국이 자국 내에 해외 콘텐츠가 확산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해소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OTT 상영이나 게임 판호 발급 등은 자국 내 콘텐츠 시장 경쟁 유발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ojin@ekn.krclip20221124145840 강변호텔 포스터. 사진=영화제작전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