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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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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스타트업③] 서클프롬닷 "대기업 때려 치고 게임사 창업…힘들어도 후회는 없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4 13:45

염정규 대표 "'쿠산: 늑대들의 도시' 개발 중...잘 맞는 퍼블리셔 만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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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규 서클프롬닷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대기업 들어가서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입사했지만, 게임 개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그라들지 않더라고요. 개발사를 차린다는 게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적인 만족감은 이쪽이 훨씬 큰 것 같아요."

염정규 서클프롬닷 대표는 최근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그만둔 후 창업의 길을 택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1990년생인 그는 대학 졸업 후 곧장 LG전자에 입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2년 반 가량을 일하다 지난 2018년 게임개발사 서클프롬닷을 창업했다.

염 대표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팀을 운영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걸 스스로 푸는 과정들이 즐겁고 보람차다"며 "게임 개발자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 멋진 사람 중에 저도 한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특히 보람차다"며 웃었다.

서클프롬닷은 아직 정식 출시한 데뷔작 하나 없는 신생 개발사지만, 관련업계에서 보이는 반응은 뜨겁다. 개발 중인 탑다운 슈터 장르의 PC·콘솔 게임 ‘쿠산: 늑대들의 도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산업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 네오위즈가 공동 주관하는 BIGS 2021에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해 예술적인 비주얼과 느와르 감성의 사운드로 주목을 받았다.

염 대표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이후 다수의 퍼블리셔 및 투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실은 자금 문제 때문에 얼리액세스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시장 반응이 좋아 일단은 투자사 및 퍼블리셔 등과 먼저 협의를 거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쿠산: 늑대들의 도시’는 하드코어 탑다운 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가까운 미래 아시아의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삼는다. 이용자는 시한부 퇴역군인이자 타락한 뒷골목의 해결사가 되어 위험에 빠진 소녀를 지킨다.

염 대표는 "‘핫 라인 마이애미’라는 게임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북미·유럽 쪽을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고, 현재까지 반응 역시 그쪽에서 더 좋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서클프롬닷은 일단 궁합이 잘 맞는 퍼블리셔를 찾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발사마다 퍼블리셔를 고르는 기준이 다를텐데 저희같은 경우는 첫 데뷔작이다 보니 개발과 관련해 여러 조언이나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파트너사를 원한다"며 "여러 ‘점’이 모여 하나의 ‘원’을 이루는 것처럼 개개인의 작지만 무수히 많은 노력을 중심으로 모아 영속할 수 있는 가치, 게임계의 ‘클래식’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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