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3사가 펫테크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각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반려가구’를 대상으로 ‘펫테크’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펫테크는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0년 기준 604만 가구로, 반려인은 1448만명에 달한다. 이는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조사 결과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반려가구는 64.1%로 나타났다.대표적인 펫테크 서비스로 반려견의 성향을 체크해 교정을 돕는 LG유플러스의 훈련 플랫폼 ‘포동’이 있다. 지난 7월 말 출시한 ‘포동’은 11월 현재 누적 등록 반려견 10만 마리를 돌파했다. 최근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 사이에 화제를 몰고 있는 성격 진단 테스트 ‘MBTI’처럼 반려동물의 성향을 진단하는 ‘DBTI’ 테스트가 인기몰이 중이다. 이 밖에 LG유플러스의 ‘펫토이’는 혼자 집에 남은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이용자의 수요를 겨냥한 놀이 플랫폼이다.LG유플러스가 반려동물과의 교감과 상호작용에 집중했다면 SKT는 의료 보조 서비스에 주목했다. SKT는 AI 기반 동물 엑스레이(X-ray)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선보였다. SKT에 따르면 엑스칼리버의 질환 탐지율은 84~97%이며, 일선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엑스레이 판독을 하는 데 실제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한다. 향후 SKT는 반려동물의 종과 부위 등에 따른 세부적인 서비스를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KT는 좀 더 폭넓은 영역에서 펫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능으로 실시간 반려동물의 운동량 데이터를 체크하는 ‘디바이스팩’은 반려동물에 착용시키면 활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페보프로 웨어러블’과 자동 급식기 ‘펫위즈’를 결합한 상품이다. 기본적인 자동급식 서비스부터 실시간 건강 리포트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 멤버십 혜택을 적용해 디바이스 이용 부담을 줄이고 가족 결합 등 요금 할인까지 지원한다.이처럼 이통3사가 펫테크 시장에 활발히 뛰어드는 이유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반려가구는 동물 안전과 건강관리, 양육 편의성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비용 지출에 대해서도 관대한 편이다. 반려가구가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양육비는 1마리당 반려견의 경우 월평균 11만원, 반려묘의 경우 월평균 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가 보유한 AI, 빅테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좀더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고민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큰 펫테크 시장도 그 중 하나로 꼽힌다"며 "지금은 가장 큰 시장인 반려견에 집중돼 있다면, 반려묘 또는 소동물까지 타겟은 점차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sojin@ekn.krLG유플러스 직원들이 포동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반려견과 모델이 KT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이용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