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선진국 데이터센터 현장을 가다] "지방에 데이터센터 유치하려면, 적절한 인센티브 내놔야"

[에너지경제신문=시애틀(미국) 정희순 기자] 워싱턴기술산업협회(WTIA)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주(State) 기술 협회 중 한곳이다. 워싱턴주 정보통신(IT)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기업과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협회는 워싱턴주의 데이터센터 인센티브 확대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하기 전인 지난해 1월 ‘워싱턴주 농촌지역 데이터센터의 파급효과(The Outsized Impact of Data Centers in Rural Washington)’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마이클 슈츨러(Michael Schutzler) WTIA 최고경영자(CEO)와의 일문일답. -미국 내 데이터센터 유치전이 치열하다고 들었다. 경쟁 상황은 어떤가. ▲워싱턴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세금 혜택을 제공한 최초의 주 중 하나이지만, 현재 우리는 다른 주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개방적이고 저렴한 넓은 땅과 세금 인센티브 제도가 주 무기다. 경쟁하고 있는 주는 아이다호, 오리건, 유타, 애리조나, 와이오밍, 몬태나, 텍사스다. 심지어 워싱턴보다 땅값과 전력비용이 높은 캘리포니아도 경쟁하고 있다. -워싱턴주가 제공하는 특징적인 인센티브는 무엇인가. ▲ 워싱턴주는 소득세(income tax)를 매기지 않고, 재산세와 매출에 기반한 부가가치세(Business and Occupancy)를 매긴다. 기업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주 정부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운영단계에서의 세수를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로 주 정부가 얻는 이점은 무엇인가. ▲ 데이터센터 ‘건설’은 세수뿐만 아니라 각 지역마다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다소 미미할 수 있지만, 주 정부가 거두어들이는 세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시골 지역의 경우 5G의 혜택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인다. 또 주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은 시골의 각종 공공 인프라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 정부의 정책으로 기업이 얻는 구체적인 이익은 무엇인가. ▲ 미국 내 데이터센터 기업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을 주 별로 비교한다. 장기적으로 가장 낮은 비용이 드는 지역을 선택하게 되는데, 선제적으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워싱턴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 메타 등이 이곳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에 통과된 새로운 법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기존 시설을 확장하고 시골 지역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우도록 장려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기업 일부는 농촌보다는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미국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 주요 쟁점은 대개 인건비와 규제 비용이다.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합리적인 비용이 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규제 비용이 낮고, 세금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입지를 찾는데, 이 때문에 대도시보다는 대부분 시골 지역에 건설되고 운영된다. -데이터센터 지역 유치를 위해 정책적으로 어떤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보나. ▲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요소는 ‘건설비용’과 ‘운영비용’이다.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일단 운영을 시작하면 수십 년 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세수를 늘릴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데이터센터 운영 자체가 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몰라도, 다른 분야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hsjung@ekn.kr마이클 슈츨러(Michael Schutzler) 워싱턴기술산업협회(WTIA) 최고경영자(CEO).

[선진국 데이터센터 현장을 가다] 법으로 세금 깎아주니 ‘깡촌’이 데이터센터 허브로

‘데이터센터’가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과 에너지업계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대형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수도권에 과밀화된 전력 소비를 분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효율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게 목적이다. 데이터센터 4∼5개는 원자력발전소 1개 생산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생산 발전소 인근에 전력 소모가 맡은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규모 송전망을 구축하지 않고도 전력 소비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자급과 송전제약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에너지 배분 방식을 개선할 방안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시급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의 생산지와 소비지의 불일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생산은 발전시설이 해안 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면 소비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에너지경제신문은 26일 창간 34주년을 맞아 데이터센터의 지방 이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우리 기업·국민들의 이해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데이터센터 지역 유치, 선진국 사례로 답을 찾다’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해저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각국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역 유치 인센티브 등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에너지 수요 분산 등 전력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을 조명하는 게 목적이다. 영국, 일본, 미국 등 데이터센터 선진국을 찾아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모았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시애틀(미국) 정희순 기자] 미국 시애틀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 50분. 차량을 이용해 광활한 숲과 울창한 산을 지나 워싱턴주를 동쪽으로 가로질러 달리다보면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조용한 시골마을 위냇치(Wenatchee)에 도착한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와인 농장들 사이, 콜럼비아(Columbia) 강을 끼고 있는 대초원의 한복판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빌딩이 여러 채 들어서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데이터센터는 시애틀에 기반을 둔 글로벌 데이터센터기업 사베이(Sabey)의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colocation)인 ‘SDC 콜럼비아(Columbia)’다. 사베이그룹에 따르면 SDC 콜럼비아는 130에이커(약 52만6000㎡) 이상의 면적에 걸쳐 최대 9개의 건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 허브다. 포도 생산에 적합한 이곳의 기후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도 일조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DC 콜럼비아에서 남동쪽으로 30마일(약 48km) 떨어진 퀸시(Quincy)에도 데이터센터 허브 SDC 퀸시가 있는데, 이곳들은 서로 일종의 ‘자매’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베이그룹에 따르면 워싱턴주 중부의 전기요금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3.9센트로, 미국을 통틀어 가장 낮게 책정돼 있다. 전기는 더글라스 카운티 공공사업구역(Douglas County Public Utility District)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력으로 공급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인구 4만의 ‘깡촌’ 마을…알고 보면 데이터센터 허브 이들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그랜트 카운티(Grant County)와 더글라스 카운티(Douglas County)는 워싱턴주에서 가장 개발이 덜 이루어진 농촌 지역이다. 미국 센서스 인구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그랜트 카운티의 인구는 약 10만명, 더글라스 카운티의 인구는 4만4000명 정도다. 우리나라는 강원도 고성군에 약 5만명 정도가 산다. 더글라스와 그랜트 카운티는 겉보기엔 대초원의 조용한 마을이지만, 알고 보면 워싱턴주 그 어떤 시골보다 디지털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사베이와 같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줄줄이 이곳에 투자를 진행해서다. 인구 4만의 ‘깡촌’을 글로벌 데이터센터들이 눈여겨본 이유는 미국 워싱턴주가 선제적으로 도입한 ‘세금 인센티브’ 제도 때문이다. 워싱턴주는 농촌 지역 데이터센터에 대한 판매세(Sales Tax)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펼쳐왔다. 워싱턴기술산업협회(WTIA)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이 정책으로 총 6개의 시골 카운티에 15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워싱턴주의 농촌 지역은 데이터센터 투자의 중심지로 재탄생했다. ◇ 농촌에 양질 일자리 공급…결과적으론 주 정부 세수도 늘어 시골에 데이터센터 허브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농촌 경제도 활기를 찾았다.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건설 인력이 투입되면서 단기적인 일자리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위한 일자리도 생겨났다. WTIA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매년 약 5300건에 달하는 건설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연간 약 6억9000만달러(약 8837억원)에 달하는 연평균생산(average annual output)을 창출해냈다. 건설 작업에 참여한 근로자들이 받은 임금과 혜택은 연간 3억7000만달러(약 4740억원)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미쳤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운영 인력 증가에 따른 경제적 성과는 연간 약 1억5800만달러(약 2024억원)로 추산된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상시 일자리는 약 760개가 생겨났고, 근로자들이 받는 연간 임금과 혜택은 7000만달러(897억원) 정도다. 데이터센터 유인 정책은 결과적으로 세수도 늘리는 역할을 했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워싱턴주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 관할 구역에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억3400만달러(약 4286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이중 워싱턴주 세입이 2억3850만달러(약 3060억원)이며, 지방세 세입이 9540만달러(1224억원) 정도다. 특히 그랜트 카운티의 경우 전체 재산세 세입에서 데이터센터를 통한 재산세 세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이후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서 데이터센터 유치전…워싱턴주는 인센티브 제도 확장워싱턴주의 데이터센터 판매세 면제 정책이 하나의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내면서, 미국 내 다른 주들도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기업에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주는 약 30여 곳 정도다. 이에 워싱턴주 의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금 면제 정책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주택법 1846(HOUSE BILL 1846)은 농촌지역 데이터센터에 대한 현행 매출 및 사용세 면제를 확대 및 연장하고, 인구 80만 명 이상의 카운티 데이터센터에 대한 매출 및 사용세 면제 프로그램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싱턴주 의회는 법안에 대해 "데이터센터가 워싱턴의 활기찬 디지털 경제의 지속적인 번영에 필수적인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의 초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또 데이터센터 산업이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주 간의 경쟁이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골 카운티 데이터 센터 투자가 주 전체의 경제와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번 법안을 통해 데이터센터 기술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장려하고자 한다. 추가 데이터센터 시설의 개발을 통해 워싱턴 전역의 지역 경제 개발, 지방 세수 증가, 건설 및 무역 일자리를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jung@ekn.kr미국 워싱턴주 더글라스 카운티(Douglas County)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사베이(Sabey)그룹의 사베이 데이터센터 콜로케이션(SDC) 컬럼비아 캠퍼스 전경. (사진=정희순 기자)미국 워싱턴주 더글라스 카운티(Douglas County)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사베이(Sabey)그룹의 사베이 데이터센터 콜로케이션(SDC) 컬럼비아 캠퍼스 전경. (사진자료=사베이그룹)

컴투스홀딩스, 신임 대표에 정철호 재무총괄…이용국 대표는 그룹 경영 맡기로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컴투스홀딩스가 정철호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에 컴투스홀딩스를 이끌어온 이용국 대표는 컴투스 그룹 경영관리총괄(CAO)를 맡는다. 정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컴투스홀딩스에 입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지주정책부문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컴투스홀딩스의 사업구조와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아왔고, 컴투스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정 신임 대표는 컴투스 그룹 지주사의 수장으로서 컴투스 그룹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중접속수행역할게임(MMORPG) ‘제노니아’의 성공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정 신임 대표는 "흥행 기대감이 높은 ‘제노니아’를 앞세워 퀀텀 점프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컴투스홀딩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컴투스홀딩스의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회사의 지주사 위상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홀딩스 창업주인 송병준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용국 대표에게 그룹 운영 전반의 키를 맡김으로써, 그룹 전체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번에 CAO 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정 신임 대표는 사업 및 전략 기획, 재무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입증해왔다"며 "정 신임 대표는 컴투스홀딩스 경영에 집중하고, 전임 이용국 대표는 그룹 CAO로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정철호 컴투스홀딩스 신임 대표.

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진격의거인과 컬래버 진행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그라비티가 3D 다중접MMORPG ‘라그나로크X : Next Generation’의 론칭 반주년을 기념해 인기 작품 ‘진격의 거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진격의 거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리바이, 엘런, 미카사, 아르민 등을 인게임에서 NPC로 만날 수 있다. 필드 보스인 초대형 거인, 갑옷 거인, 짐승 거인도 한정 기간 등장한다. 그라비티는 콜라보레이션 기간 6명의 유저가 각각 ‘인류’와 ‘거인’, 양쪽으로 나뉘어 대전을 펼치는 ‘자유의 전쟁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류 진영에 속한 유저 5명과 높은 전투력 및 파괴력을 지닌 거인 진영 유저 1명이 전투를 펼치며 승리와 패배 여부에 따라 작전 경험치를 차등 지급한다. 같은 기간 각종 재료를 거인 NPC에게 전달하면 작전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캐릭터 사건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작전 경험치는 기간 한정 교환 상점에서 코스튬 조사병단 복장, 초대형 거인 펫, 차력 거인 탈것, 입체 기동 장치 등 콜라보 아이템 등으로 교환 가능하다. 이외에도 신규 서버 ‘프론테라-진격의 포링’를 오픈했다. 신규 서버에서는 15일부터 21일까지 ‘캐릭터 생성 보상 증정 이벤트’, ‘거래소 세금 환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28일까지는 ‘MVP 도전왕 이벤트’ 등을 통해 풍성한 혜택도 증정한다. sojin@ekn.krㅁ 그라비티가 3D 다중접MMORPG ‘라그나로크X : Next Generation’의 론칭 반주년을 기념해 인기 작품 ‘진격의 거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자의 눈] 잘 키운 ‘검은사막’, 열 ‘신작’ 안부럽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검은사막은) 코카콜라, 아이폰과 경쟁하는 한국 브랜드.", " 10년 가까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펄어비스의 지속적인 노력이 대단.", "한국 전통과 설화를 담은 한 편의 러브레터." 펄어비스의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과 신규 업데이트 ‘아침의 나라’에 대해 해외 미디어들이 앞다퉈 내놓은 반응이다. 2014년 말 오픈베타 서비스에 이어 2015년 7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전 세계 150여 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흥행작이다. 검은사막의 장기 흥행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유저 친화적 정책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펄어비스는 모험자(검은사막 유저명칭)들의 건의 사항을 반영한 라이브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매달 상세 내용을 게시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공들인 피드백은 모험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 모험가들의 개발진에 대한 신뢰는 굉장히 두텁다. 지난달에는 2019년 시작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직접서비스 4주년을 기념해 모험가들 자체적으로 지하철 광고를 게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4호선 평촌역 광고판에는 모험가들의 애정과 응원 어린 축하 메시지가 담겼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펄어비스 전체 매출에서 검은사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인건비 영향에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검은사막만 보면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특히 1분기 쌍둥이 클래스 ‘우사’와 ‘매구’ 업데이트 효과로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각각 330%, 430% 증가했다. 3월 국내 선보인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게다가 지난 14일 ‘아침의 나라’ 글로벌 출시로 해외 매출 비중 70%가 넘는 펄어비스의 글로벌 성과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검은사막이 북미·유럽 매출 비중 50%를 넘길 만큼 서구권에서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검은사막은 최근 중국 서비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기대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등의 출시 연기에 대한 지적은 여전하다. 다만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붉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펄어비스의 도약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PD가 대규모 유저 행사에서, 행사가 끝났음에도 무대에서 내려와 유저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들었던 일화는 지금도 모험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검은사막의 유저 친화적 운영 노력이 10년을 넘어 20년, 30년 지속되는 인기로 돌아오길 응원한다. sojin@ekn.kr반명함 윤소진 산업부 기자.

KT,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멀티 벤더 연동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가 국제 오픈랜 표준화 기구 ‘오픈랜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오픈랜 실증 행사 ‘플러그페스트 Spring 2023’에 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해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멀티 벤더 연동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무선망 기술이며, 가상화 기지국은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번 행사에서 KT는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운영하는 판교 5G(5세대 이동통신) 테스트베드 센터의 시험망에 연동했다. NTT도코모와 후지쯔, 쏠리드,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다양한 협력 업체와 함께 오픈랜 얼라이언스의 규격에 따라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실증은 △표준 규격에 따라 장비가 올바르게 구현됐는지 검증하는 표준 적합성 시험 △멀티 벤더 장비 간 인터페이스 연동을 검증하는 상호 호환성 시험 △단대단 시스템을 구성해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으로 구성됐다. KT에 따르면 이번 실증은 KT가 글로벌 무대에서 오픈랜 기술로 5G 가상화 기지국의 멀티 벤더 연동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으며,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 간 호환성을 높이고 장비 설치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KT가 가상화한 기지국 무선장치(DU)는 하드웨어 가속기가 탑재된 일반 서버(COTS)로 구성됐는데, 이 같은 무선 네트워크 장비의 가상화는 향후 6G(6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향후 KT는 국내 오픈랜 협의체인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에 활발히 참여해 멀티 벤더 연동으로 축적한 5G 가상화 기지국 기술을 공유하고, 오픈랜 기술의 상용망 실증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상무)은 "오픈랜의 기술 지향점이 다양한 통신장비 제조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여러 제조사와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 실증에 성공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KT는 오픈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 오픈랜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ojin@ekn.kr[KT사진1]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 실증 과기정통부와 NIA가 운영하는 판교 5G 테스트베드 센터에서 KT와 오픈랜 기술 협력업체 연구원들이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실증하는 모습.

쏘카, 국내 카셰어링 업계 최초로 ‘탄소배출권 외부사업’ 승인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쏘카가 전기차 운영으로 감축한 온실가스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됐다. 모빌리티 혁신 기업 쏘카는 내연기관 카셰어링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 운영해 감축한 온실가스만큼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외부사업’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전기차 운영을 통한 탄소배출권 사업 승인을 받은 건 국내 카셰어링 업체 중 쏘카가 최초다. 쏘카가 전기차 운행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는 탄소배출권거래제를 통해 외부에도 판매할 수 있다. 매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증받아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배출권 할당 업체에 매각하거나 배출권 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쏘카는 오는 2027년까지 약 8만톤의 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쏘카 전기차 한 대당 연간 평균 주행거리는 약 3만4000km로, 차량 한 대당 연간 2.5톤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 쏘카는 현재 운영 중인 700여대의 전기차 운영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약 1만60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쏘카는 이번 사업의 검증과 운영을 위해 자체 개발한 차량관제단말기 STS(쏘카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활용한다. STS는 차량 주행거리, 배터리 충·방전 정보 등 수십 가지의 정보를 차량으로부터 수집하고 무선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쏘카의 차량 관제 시스템에 전송한다. 쏘카는 STS가 전송한 데이터를 차량 관제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차량별 탄소감축량을 측정한다. 쏘카는 지난 3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현장 평가를 거쳐 사업 인증에 필요한 기술적 데이터의 정확성을 검증받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탄소배출권(UNFCCC CDM CER)의 절차에 따른 타당성 검토를 완료했다. 한편, 쏘카는 환경부의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에 참여해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쏘카 차량을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쏘카는 전기차 운영 규모 확대 외에도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업계 최초로 전기차 대여 시작 시 충전량 70% 이상을 보장하는 ‘충전 보장형’ 상품도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전기차를 운행한 거리만큼 쏘카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으로 돌려주거나 탄소중립실천포인트로 환급해 주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정진호 쏘카 EV전략사업팀장은 "이번 탄소배출권 외부사업 승인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통해 전기차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에 재투자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hsjung@ekn.kr[첨부] 쏘카 로고 쏘카 CI.

크래프톤, ‘디펜스 더비’ 글로벌 사전 예약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실시간 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 ‘디펜스 더비(Defense Derby)’의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디펜스 더비는 타워 디펜스 장르에 치열한 심리전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더한 새로운 재미의 전략 디펜스 게임이다. 4명의 이용자는 스카우팅을 통해 카드를 획득하고 덱을 구성하여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몬스터로부터 자신의 캐슬을 방어해야 한다. 상대의 수를 읽으며 과감하게 승부하는 스카우팅 시스템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전략적인 카드 배치를 더해 한층 깊은 몰입감과 심리전 경험을 선사한다. 디펜스 더비는 정식 출시 전까지 글로벌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사전 예약에 참여한 이용자 전원에게는 출시 후 금화 2만 개, 희귀 등급 영웅 카드, 희귀 등급 유닛 카드, 특별 캐슬 스킨 등 풍성한 인게임 아이템으로 구성된 ‘웰컴 패키지’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사전 예약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및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디펜스 더비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달 진행된 얼리 액세스 테스트 설문조사에서는 게임 만족도 평점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디펜스 더비는 올 3분기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 총 9개의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hsjung@ekn.kr디펜스 디펜스 더비.

  매출 영업이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1633억원 (1405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조8648억원 (138억원) 카카오페이 5217억원 (455억원) 카카오뱅크 1조6058억원 3532억원 카카오게임즈 1조1477억원 1758억원 카카오모빌리티 7915억원 195억원 2022년 카카오 주요 계열사 연매출 및 연간 영업이익 *괄호 안은 영업손실 (자료=카카오 및 각사 IR)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가 비용 효율화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판교 정보통신(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각종 경비 지출을 줄이는 데 이어 인건비까지 적극적인 통제에 들어가면서, 카카오 공동체 직원들 사이에선 한순간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적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달부터 고강도의 구조조정 및 전환배치를 진행한 데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경력 10년 이상의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직·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직이나 전직을 희망하는 경력 10년 이상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직원은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15개월치 기본급과 이직·전직 지원금 등을 받게 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희망자에 한해서만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미 직원들 사이에선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사실상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IT업계 특성 상 상대적으로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낮은 것은 맞지만, 10년차를 고연차로 분류해 인력 재배치를 진행한다는 점 역시 젊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특히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고강도의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던 만큼, 이 같은 위기감은 카카오 공동체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카카오 계열사의 한 직원은 "30대 희망퇴직은 금융권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IT업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직원들 평균 연령이 낮은 건 맞지만, 경력 10년차가 고연차로 분류된다는 것 자체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 직원은 "이직이나 전직을 원하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희망퇴직’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인력 효율화를 진행하는 걸 보니,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전체 공동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비용 통제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별 실적을 살펴보면 적자가 난 기업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영업손실 1405억원)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영업손실 138억원), 카카오페이(영업손실 455억원) 등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아직까지 인력 재배치와 관해 직원들에게 공유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 등을 내부적으로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hsjung@ekn.kr

크래프톤, 독립 스튜디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크래프톤이 지난 1일 신규 독립 스튜디오 렐루게임즈(ReLU Games)를 설립하고, 크래프톤 스페셜 프로젝트 2를 총괄해온 김민정 실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의 열한 번째 독립 스튜디오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 집중할 예정이다. 렐루게임즈는 지난 2020년 크래프톤이 시작한 사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스페셜 프로젝트 2’가 추구해온 게임의 재미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3년 간 스페셜 프로젝트 2를 운영하며 쌓은 딥러닝 게임 제작 경험과 아이디어를 신작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푼다: AI 퍼즐(FOONDA: AI Puzzle)’로, 딥러닝이 퍼즐 스테이지를 생성해 이용자들에게 초개인화된 퍼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3분기 내 ‘푼다: AI 퍼즐’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음성인식을 이용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등 딥러닝을 통한 게임의 재미를 찾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는 "딥러닝은 일상 생활과 게임 제작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며, "렐루게임즈는 딥러닝과 게임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렐루(ReLU)는 인공신경망 내에서 복잡한 패턴을 단순화하는 대표적인 활성화 함수로, 입력값이 음수일 시 0으로 치환해 출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렐루게임즈는 음수, 즉 실패의 경험을 흡수하는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이 100% 지분을 갖는 독립 스튜디오다.sojin@ekn.kr사진자료#1_'렐루게임즈(ReLU Games)' CI 렐루게임즈 CI. 사진자료#2_'푼다_AI 퍼즐(FOONDA_AI Puzzle)' 키비주얼 ‘푼다_AI 퍼즐(FOONDA_AI Puzzle)’ 이미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