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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공급자 우위 시장 힘입어 수익성 반등 기대

K-조선이 순풍을 등에 업고 나아가고 있다. 공급자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등 업황이 개선된 덕분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3225억원·영업이익 1조47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이 14.2%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3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7358억원·4161억원이다.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78.3% 개선된 수치다. 한화오션은 매출 9조6510억원·영업이익 2859억원을 시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30.3% 확대되고, 영업이익은 45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수출은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8.4% 급증한 것으로 10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계는 2021년부터 수주한 선박이 인도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년 5월 127.32였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지난해 5월 170을 넘긴 데 이어 올 5월에는 186.42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17만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가가 정체됐으나, 대형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선가를 견인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NPI가 역대 최고점에 근접했다는 이유로 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저가수주 경쟁 부재 및 환경규제 강화를 이유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가 낮은 노후선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중으로 에너지전환과 수소경제 트렌드를 겨냥한 선종의 발주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올 1월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의 경우 척당 계약 규모가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의 2026~2027년 납기 인도 슬롯이 가득 채워진 가운데 유의미한 생산력 확대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3년 가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모양새다. 안정적인 일감을 토대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가 상승 국면에서는 너무 많은 수주가 오히려 향후 건조수익성 향상을 저해할 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부가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가 이뤄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특수선 분야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1조1020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2 3번함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캐나다·폴란드향 잠수함 수출을 타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수주전도 벌이고 있다. 총 6척을 건조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7조8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생산성 개선을 저해하던 만성적 인력난도 해소되고 있다"며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시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고객 서비스 무개념’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수혜 자격 미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대한항공'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반 절차를 거치며 독과점 방지 차원에서 운수권과 슬롯을 여타 항공사에 나눠주며 업계 상생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운수권과 슬롯을 받은 일부 항공사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3일 기체 이상 점검을 이유로 예정 대비 11시간 지연 운항했다. 일부 승객은 공황 장애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탑승객 310명 중 204명은 끝내 출국을 포기했다. 이 자체로도 문제지만 이유를 살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기재가 결함 탓에 비행 투입이 불가함을 인지한 티웨이항공은 오사카로 가려던 여객기를 대신 투입했다. 유럽연합(EU)은 항공사 측의 문제로 인해 일정 시간 이상 운항편이 지연 또는 결항될 경우 최대 600유로를 보상토록 규정한다. 이보다 적은 비용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으니 오사카 노선의 고객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사회 공동 생활의 일원으로서 상대방의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성의있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신의 성실의 원칙'과 지연 보상을 명시한 몬트리올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당시 탑승객들은 소송을 예고했다. 정비를 완료했지만 기내 탑승객들이 하기(下機)를 요구해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며 고객 탓을 하는 졸렬함까지 보였다. 아울러 이보다 늦은 시점까지 항공기 후미에서 정비 작업이 진행돼 거짓 해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노르웨이 항공사로부터 인수한 중고 여객기의 에어컨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에어프레미아 측은 “수일 후 딥 클리닝이 예정돼 있다"고 해명했고, 이후 타 매체들이 추가 보도를 이어가자 마지못해 조기 청소를 진행했다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나 쉽게 처리할 문제였다면 왜 진작 해결하지 않았는가. 또 비판 기사에만 촉각을 곤두세운 나머지 불편을 겪었다는 승객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하지 않았다. 각자 유럽과 미주로의 노선 확장, 대형 기재 도입 등 가시적 성과에만 집중해 고객 서비스 가치 제고 노력에는 소홀한 건 아닌가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제라도 각성을 통해 양대 항공사 합병으로 얻게 될 슬롯 등 각종 권리와 혜택을 이어받을 적격자임을 증명해주기를 촉구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찰, ‘실탄 소지’ 대한항공 승무원 출국 조치 신중했어야”

가방에서 소총탄이 나오는 항공 보안 위규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이에 연루된 객실 승무원을 그대로 출국시킨 경찰과 대한항공의 조치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보안 검색 과정에서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려던 대한항공 여성 객실 승무원의 가방에서 7.62mm 소총탄(활성탄)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군방첩사령부와 인천공항 폭발물 처리반, 인천공항 경찰단은 현장에서 탄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승무원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후 진행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소명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 직원에 대한 항공 보안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 안전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부연했다. 경찰이 확보한 해당 승무원의 진술에 따르면 어렸을 때 실탄을 주워 나중에 볼 생각으로 파우치에 담아뒀는데 이를 까맣게 잊은 상태로 공항에 가져온 것이라는 전언이다. 보안 당국은 우선 문제의 승무원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승인했고, 대한항공 역시 업무 배제를 하지 않았다. 이에 황호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한국항공보안학회장)은 “보안 위반 사건에 휘말린 승무원이 해외에서 잠적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출국을 승인한 경찰도, 업무에 그대로 투입한 대한항공도 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만큼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경찰이나 대한항공이나 항공 보안 사고에 대해서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보안 의식 수준이 어떤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인 만큼 내부자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이배號 제주항공 ‘압도적 1위 LCC’ 입지 다져나간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의 재무 성과가 작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 김이배 대표 진두지휘 아래 안전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등 사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5558억9089만원, 영업이익은 789억456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0.84%, 11.81% 상승한 수치다. 이는 기존 비즈니스모델(BM)에 입각했던 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기준 일본·중화권·베트남·필리핀·괌·사이판 등 중·단거리 국제선에 취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해당 노선 수송객 수는 총 1810만733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국제선 수송객 2160만7700명 중 83.80%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경기 침체 전망·고물가·고환율 등 부담으로 경비 부담이 비교적 적은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비교적 회복이 더딘 중국 본토 노선의 영향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기재 운용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이 보유한 기재는 여객기 40대, 화물 전용기 2대로 모두 보잉 737 계열의 파생형 모델들이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1분기에도 같은 대수의 여객기가 있었으나 당시보다 매출은 41.50%, 영업이익은 38.57%나 늘었다. 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91억5323만원, 단기 금융 상품은 527억1116만원으로 총 4018억6446만원으로 집계돼 20.20% 감소했다. 그럼에도 항공기 리스 비용까지 포함한 부채 비율은 489.47%로 직전 분기 대비 48%p 낮추는 데 성공해 재무 건전성을 이어갔다. 이 같은 이유로 제주항공은 '근본있는 LCC' 또는 'K-사우스웨스트'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기본 BM에 충실해야 한다는 '재무통' 김 대표의 경영 방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노후기가 대다수인 만큼 골조가 약해 비용 부담이 상당하고, 여객 사업과의 시너지 발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재무본부장 출신이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훤할 것"이라며 “화물기 대거 인수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검토했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최종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규모 기단 현대화 등 투자 우선 순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2018년 11월 6조2217억원을 투자해 보잉의 차세대 여객기 737-8 40대를 구매 방식으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엔진의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기재를 통해 좌석당 운영 원가 경쟁력을 키워 시장 지배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이는 항속거리도 늘어나 취항지도 늘릴 수 있게 돼 사업 확대도 도모할 수 있고, 월 단위 리스 비용이 들지 않아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중장기적 이점도 있다. 김 대표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발동기∙부품 등 구매·임차 △정비 시설∙장비 구매·유지 관리 △ 항공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유지∙관리 △항공 종사자∙직원 교육·훈련 △항공 안전 연구·개발(R&D) △항공 안전 증진 홍보 △항공 안전 전산 관리 시스템 △기타 안전 지출 등에 올해 총 3240억1900만원을 '항공 안전'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 기준을 재정립하고, 전사적으로 고객 지향 마인드 수준을 높여 LCC 정신으로 재무장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LCC로서 변화하고 있는 항공업계를 주도하고, 나아가 동북아의 대표 LCC로 발돋움할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4척 수주…1.4조원 규모

삼성중공업이 중동지역 선주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2028년 8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1조438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LNG운반선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셔틀탱커를 비롯해 총 22척·49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올해 목표(97억달러)의 절반을 넘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발주가 예상되는 가스운반선과 해양설비를 비롯한 프로젝트에서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수주잔고(약 337억달러)를 토대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한항공, 23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비결은 ‘항공 MRO 역량’

영종대교를 따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거대한 항공 정비 단지가 들어선다. 연면적 약 14만200제곱미터(㎡),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의 '대한항공 신 엔진 정비 공장'이다. 대한항공과 자회사 아이에이티(IAT)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민간 항공기 엔진 시험 시설(ETC, Engine Test Cell) 바로 옆에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을 증축하는 것이다. 올해 3월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뜨면서 대한항공의 항공 MRO 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MRO는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오버홀(Overhaul, 완전 분해 후 재조립)의 앞글자를 딴 약어다. 항공 MRO는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기체·엔진·부품 등을 정비하는 작업을 통칭한다. 매 이륙 전·착륙 후 항공기 상태 점검과 비행 시간·이착륙 횟수별로 정해진 항공기·엔진·부품 검사·부품 교환, 항공기·엔진·부품 전체에 대한 종합 점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을 예방하는 체계적인 활동 모두를 일컫는다. 통상 '안전 운항'이라고 하면 이륙해서 착륙하는 순간까지를 떠올리지만 항공기가 지상에 서 있는 동안에는 MRO가 안전 운항을 책임진다. 정비사 확인이 없으면 이륙도 할 수 없다. 대한항공이 23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을 이어오는 배경에도 탄탄한 정비 역량이 있다. 보험 요율도 전 세계 항공업계 최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본사 내부에 정비본부를 두고 MRO 사업을 운영하며 운항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항공기 엔진·부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긴급한 상황에서도 정비 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해왔다. 최근엔 수익을 창출하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신사업으로 MRO 사업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인천·김포·부산에 격납고…경정비부터 엔진·부품 정비까지 항공 MRO는 크게 운항·기체 정비와 엔진 정비, 부품 정비로 구분한다. 운항·기체 정비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타이어·엔진 오일·소모품 등을 점검하는 경정비와 항공기 동체·날개·전기 배선·객실 내부 등 기체 전반을 점검하는 정비를 포함한다. 엔진 정비는 항공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을 다룬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부품 정비는 항공기와 엔진에 장착되는 부품을 정비하는 업무다. 대한항공은 1969년부터 부품 정비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대한항공은 인천·김포·부산 소재 격납고에서 항공기 정비를 지원한다. 최신 장비와 시설을 유지해 간단한 정비 작업부터 복잡한 종합 정비 서비스까지 폭넓게 제공한다. 인천 격납고는 2대가 넘는 보잉 747 항공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중·대형기 정비에 특화돼 있으며 최신 장비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공항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어 항공기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편리하다. 김포 격납고는 중·소형기 정비에 특화돼 있다. 김해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부산 격납고는 기체 정비에 특화돼 있으며, 항공기에 옷을 입히는 페인팅 작업을 할 수 있다. ◇전문성 높은 항공기 엔진 MRO 사업…해외 의존도 낮추고 내수 활성화 대한항공은 MRO 사업 중에서도 항공기 엔진 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2년 우리나라 항공 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가를 받아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했다. 1976년 보잉 707 여객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하며 엔진 MR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24년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대한항공은 고장난 항공기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 세척하고, 수리한 뒤 장착하는 중정비가 가능하다. 엔진의 경우 경기 부천에 있는 공장에서 정비한 뒤 영종도 ETC에서 최종 성능 시험을 거쳐 출고한다. 대한항공은 자사 뿐만 아니라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 미국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 수리를 수주한 바 있다. 국내외 항공사가 항공 MRO 산업에서는 대한항공의 고객인 것이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와 제너럴 일렉트릭(GE)도 대한항공에 일부 엔진 정비를 맡긴다. 대한항공의 높은 정비 기술력은 국토교통부·미국 연방항공청(FAA)·유럽 항공안전청(EASA)·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공신력 있는 국내외 관계 당국 12곳으로부터 인정받았고, 해당 국가의 항공기와 엔진, 부품을 정비할 수 있는 인가 획득으로 이어졌다. 영종도 운북지구 내 대한항공 엔진 정비 단지가 완공되면 자체 수리할 수 있는 엔진 대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연간 100대 정도를 수리할 수 있는데, 향후에는 연간 360대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수주 물량을 늘리면 국내 항공 MRO 정비의 해외 의존도도 낮아진다. 2020년 기준 국내 항공 MRO 물량의 절반 가량인 1조7000억원 상당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도 2025년까지 국내 항공 MRO 물량의 70%를 국내에서 처리하고, 2030년까지 국내 MRO 시장 규모를 5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 MRO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2023년 8월 기준 대한항공 MRO 사업은 직·간접 고용을 포함해 전체 330명 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오는 2027년 신 엔진 정비 공장이 가동되면 관련 인력이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PW MRO 네트워크' 참여…세계 최고 수준 엔진 정비 기술력 인정 받아 대한항공은 PW·GE·CFM인터내셔널(CFMI)의 엔진 수리를 맡는다. PW와 GE 엔진은 전 세계 항공기 10대 중 8대에 들어갈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2021년 PW사의 차세대 '기어드 터보 팬'(GTF, Geared Turbo Fan) 엔진 정비 협력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이는 PW 엔진 정비 네트워크에 가입했다는 것으로, 대한항공의 높은 정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GTF 엔진 정비 네트워크에는 미국 델타, 독일 루프트한자 테크닉 등 해외 주력 항공사 및 MRO 기업들이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작년 10월 GTF 엔진 초도 물량을 입고해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했다. 차세대 GTF 엔진인 'PW1100G-JM'은 친환경 엔진으로 각광받는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은 에어버스 A321neo 기종에도 이 계열 엔진이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매년 100대가 넘는 차세대 GTF 엔진을 수주받아 정비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 정비 분야에서 이 같은 대규모 수주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신형 엔진을 포함,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오버홀 정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는 6종이다. 여기에 GE의 GEnx 시리즈 2종과 CFMI의 LEAP-1B를 추가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버스 A350 도입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해 롤스로이스(RR plc)의 트렌트 XWB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 MRO 업체로서 위상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이후 시너지 기대…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육성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부품 관련 정비 기술을 국내 중소 협력 업체에 전수하며 산업계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항공기 부품을 국산화하고 관련 인증을 받는 과정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국내 업체에서 제작한 항공기 부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도 상생을 실천한다.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항공기 정비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 정비 자격증 응시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정비사 양성 과정을 비롯해 정기 과정과 특수 과정, 관리자 훈련 등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9만개가 넘는 항공기 자재 품목을 고객사에 판매·대여하는 부품 공급망 역할도 한다. 항공기를 수리하는 다양한 첨단 장비와 공구도 대한항공에서 빌려 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야도 MRO 사업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항공 정비 물량까지 흡수할 경우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양사 정비 인력과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MRO는 고효율·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항공 엔진 MRO 산업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안전한 항공기 운항으로 고객들이 믿고 탈 수 있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대한항공 新 사업 ‘전용기 자회사’, 월 3억 흑자 전환…출범 2년여 만

대한항공의 비상장 전용기 사업 자회사가 출범 2년여 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좌석 단가가 상당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비상장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지난해 매출 34억6800만원, 영업손실 10억4800만원, 당기순손실 9억94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2년 매출 없이 영업손실 2억2800만원, 당기순손실 2억2300만원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 1년 후 영업손실은 359.65%, 당기순손실은 345.74% 불어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법률 자문료·사무실 임대료 등 초기 영업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적자가 났던 것"이라며 “현재는 예상했던대로 현금 흐름도 정상적이고 사업도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에비에이션은 대한항공이 2021년 12월 23일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설립한 100% 자회사로, 2022년 2월 1일부로 계열사로 편입됐다. 항공사업법에 따른 법적 지위는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다. 경영진은 대한항공 김해 중정비 공장장(상무) 출신 이대준 대표와 염병일·박정우 이사로 이뤄져있다. 대한항공과 항공 운송 사업 양도·양수를 한 만큼 케이에비에이션은 항공안전법 제90조 5항과 동법 시행 규칙 제262조 2항에 따라 작년 9월 26일 서울지방항공청에 고정익 항공기에 대한 '안전운항체계 변경 검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운항 증명(AOC) 발급 조건에서 변경 사항이 발생한 경우 안전 적합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이를 검증하는 절차다. 관계 당국으로부터 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 케이에비에이션의 객실 승무원·운항 관리사·정비사들은 자체 교본에 의한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훈련 과정도 인가 사항인데, 그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상업 운항에 나설 수 있어서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등록된 정보에 의하면 케이에비에이션이 보유한 회전익 항공기는 총 3대로, 모두 이탈리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가 제작한 15인승 중형 쌍발 헬리콥터 'AW139'이다. 대한항공이 891억원어치의 현물을 출자한 것이다. 대한항공 소유인 고정익 전용기는 4대이나, 현재 계획으로는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 737-700(HL8222)과 봉바르디에(Bombardier) BD-700-1A10 글로벌 익스프레스(HL8230)를 케이에비에이션으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전언이다. 국토부는 '비즈니스용 항공 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이 구매한 항공기를 위탁 운항·관리를 대행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입법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이에 맞춰 해당 기재들을 케이에비에이션으로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에비에이션의 구성원은 38명이고, 대한항공으로부터 고정익기를 넘겨받을 경우 객실 승무원 추가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에서 전적한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후문이다. 당초 대한항공 내부적으로도 사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전용기 전량을 케이에비에이션으로 완전히 넘기는 방안을 고려한 바 있다. 아직 추가 협의가 필요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용기로 쓰이는 787-8 드림라이너(HL8508)와 걸프스트림 G650(HL8068)은 자체 사업용으로 남겨두되, 케이에비에이션의 전세기로 운영하는 등 상호 마케팅을 통한 수익 공유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업력이 강한 분야가 서로 달라 이와 같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에비에이션은 회사 규모가 작은 만큼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삼성전자와 장기 전세 계약을 맺어 월 평균 2억~3억원 수준의 흑자를 꾸준히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현 시점 기준 케이에비에이션의 최대 고객은 서울 서초 본사-지방 사업장 또는 사업장-사업장 사이를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는 삼성전자 임원들이다. 또 다른 고객들은 기업인이나 방탄 소년단(BTS)·블랙핑크와 같은 탑급 연예인들이다. 분초를 다투는 이들을 위해 주 사업지는 입·출국 수속 시간이 짧은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로 정했고, 기내식은 한앤컴퍼니 산하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나 해외 현지 업체와 계약해 공급받는다. 30시간 단위의 회원권은 7억원 수준이고 미결제 시 시간당 이용료는 약 2800만원이다. 국내 최대 항공 대기업의 '스핀 오프'임에도 좌석당 단위 비용이 비교적 높게 책정된 이유는 300~750여대를 보유한 넷젯·비스타젯 등 외국의 전용기 회사들 대비 영세한 스타트업이라서다. 항공업계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영역이다. 케이에비에이션도 이 방식에 충실해야 수송 원가 경쟁력을 높여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인 만큼 대한항공 전용기 사업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해진공, 사장 공개 모집…7월4일까지 서류 접수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사장 공개모집에 나섰다. 해진공은 임원 후보자 추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모집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원서류는 다음달 4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하고 임명권자의 최종 임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격요건을 비롯한 자세한 사항은 해진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해운업계, 선복 공급 압박에도 실적 향상 기대

글로벌 해운시장 내 선복량 확대가 여전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수요 반등이 이어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 압박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475.6으로 전주 대비 2.85% 오르는 등 3달 가까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오래된 자동차·가전을 비롯한 제품을 새 것으로 바꾸는 '이구환신' 정책을 비롯한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수요가 반등한 까닭이다. 미국에서는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 힘입어 서안과 동안지역으로 향하는 선박들의 운임이 높아졌다. 유로존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으나 운임은 인상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란 등의 갈등으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는 선박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드라이벌커 시황도 강세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올해 평균 발틱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지난 21일 기준 1821p로 전년 동기의 157% 수준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만성적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파나마 운하의 통항이 제한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선박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중국향 철광석 운송 수요가 많은 것도 시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화력발전소로 향하는 석탄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성장으로 핵심광물의 물동량이 많아지고 대서양을 오가는 곡물의 양이 확대된 것도 건화물선 수요를 촉진하는 요소다. 올해 건화물선 인도량이 3460만DWT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해진공은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줄었으나 발주 잔량이 여전히 많다는 점을 들어 공급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인도될 선박의 72%가 1만TEU 이상의 대형선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1만7000TEU가 넘는 초대형 컨선도 꾸준히 건조될 예정이다. 올해 건화물선 해체량도 460만DWT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부터 노후 선박의 폐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조선가가 높아 선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나, 환경규제 강화의 흐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박의 실제 연료 소모량과 운항거리를 토대로 산출된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가 낮으면 속도를 낮추거나 심한 경우 폐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 HMM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5215억원·1조8390억원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2%,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팬오션도 매출 4조7300억원·영업이익 465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팬오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610억원·3859억원이었다. 대한해운도 매출 1조6507억원·영업이익 3430억원을 시현하는 등 유사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 부진이 심상치 않으나, 어려움에 처한 산업군에서 감산이 이뤄지지 않는 중"이라며 “중동 분쟁 장기화로 선박들의 우회에 따른 영향도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단독] “폐렴 걸리겠어요”…에어프레미아, ‘곰팡이·먼지 투성이’ 기내 에어컨 빈축

신생 국적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기내 환기 장치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부 공기를 흡입해 객실 내에 공급하는 부분이 불결할 경우 승객들이 폐병을 앓을 수 있어 철저한 기재 관리가 요구된다. 24일 네이버 여행자 카페 '태사랑'에 따르면 이용자 A씨는 지난 22일 태국 방콕에서 인천까지 에어프레미아 여객기(YP602)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든 A씨가 목격한 것은 송풍구가 새카만 기내 에어컨이었다. 사진 속 검은 이물질은 곰팡이와 먼지로 추정돼 청결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A씨는 “전반적인 환기 시스템 관리가 안 된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며 “밀폐된 공간 안에서 이런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은 범법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30여년 간 해외 영업을 하며 비행기를 타고 다녔지만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상태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슬롯을 받아 미국 운항을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접한 항공·우주 카페 '플라이터스' 회원들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회원은 “지난해 11월에도 이런 상태였는데 변한 게 없다"고 말해 에어프레미아의 기내 불결 상태가 만성적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회원은 “기본도 안 된 상태에서 유상 승객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호흡기 내과 의사들은 에어컨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할 수 있고, 폐렴으로 이어질 경우 치사율이 39%에 이른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이유로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 공기 순환 시스템에 장착된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의 장착 상태와 오염 여부 등을 철저히 검수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헤파 필터는 먼지·바이러스·박테리아 등 각종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다. 항공업계에서는 헤파 필터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적정 교환 주기를 설정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헤파 필터 교체에 들인 바 있다. 한편 문제의 기재는 에어프레미아가 노르웨이 항공사 '노르위전 에어 셔틀(Norwegian Air Shuttle ASA)'로부터 인수한 중고 보잉 787-9 드림라이너이고 국토교통부 등록 기호는 HL8517이다. 이 여객기는 잦은 고장으로 결항과 회항 사태를 빚었고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정비 작업을 거친 이력이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달 30일 해당 기재에 대한 '딥 클리닝'이 예정돼있다"며 “좌석 교체와 더불어 최상의 컨디션 유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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