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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석인하학원에 토지·건물 매각…323억원 규모

7일 대한항공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7-241 소재 토지(1만741.21㎡)와 건물(6474.36㎡) 1동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부동산 거래 금액은 322억8400만원이다. 목적은 인하대학교 부속 병원의 미래 성장·확장성 공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산하에 한국항공대학교·인하대학교·인하공업전문대학·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인하대학교 병원 등을 두고 있는 비영리 법인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에어인천, 4700억원에 아시아나 화물본부 매각 합의

7일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4700억원이다. 합의서에는 거래의 구조와 일정, 조건 및 기타 필요한 사항 등을 규정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거래와 관련,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 사이에서 교부금 물적 분할 합병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본건 신주 인수 거래 종결일로부터 6개월 내 종결하도록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PU, EC 면담서 고용문제엔 확답 못받아… 대한항공, M&A 속도 낼듯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에 에어인천의 자사 화물본부 인수 적합성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사실상 소기의 성과를 받기에는 부족한 답변을 받았다. 이에 EU 집행위원회(EC)의 인수·합병(M&A) 최종 승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APU는 전날 EC 관계자와의 면담록을 공개했다. 이는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취지로 지난달 23일 벨기에 브뤼셀 소재 EC 본부에 방문한 건에 관한 것이다. APU 관계자는 “언론과 조합원들에게 어느 범위까지 공표할지를 두고 EC와의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APU는 EC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M&A를 최종 승인할 경우 에어인천이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 승계가 아닌 파견 방식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PU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EC 관계자는 “기업 결합 승인 조건에 들어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에는 조종사와의 기존 근로 계약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EC)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직원 사이의 고용 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APU 관계자는 “EC는 경쟁 제한성 여부만이 자신들이 판단하는 유일한 가치이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며 “고용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과 상의하라고 했다"고 전해 사실상 원하는 바를 모두 얻지는 못하고 돌아왔음을 시사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들이 에어인천으로 넘어갈 경우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APU 측 말마따나 EC는 고용 당국이 아닌데 번지수를 잘못 찾아간 셈"이라고 비판했다. EC 관계자는 또 APU의 요청을 심사숙고해 기업 결합에 관한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이들이 추가로 제출할 자료에 대한 접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했다. 이는 APU가 두 항공사 간 M&A의 이해 당사자인 만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문구를 두고 APU는 희망과 기대를 걸어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해석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에어인천과 인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에 대한 에어인천 측의 추가 실사 작업이 길어짐에 따라 기본 합의서 체결 일자가 다소 밀렸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또 대한항공은 EC 측의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고자 경쟁 항공사에 운수권과 슬롯 등을 넘겨준 만큼 아시아나항공 M&A 최종 승인이 목전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후 2~3개월 내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별 다른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M&A에 대한 장애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화를 비롯,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우선 협상자인 에어인천과 본계약을 체결해 EC에 검토해달라고 보고해야 한다"며 “남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Q 영업익 4134억원…전년 동기비 11.7%↓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 당기순이익은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7%·6.0%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 규모"라며 “계절 변화에 따른 노선별 여객 수요 증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공 화물 수요를 적극 유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유류비 단가 상승·사업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유류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4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한 전 노선의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 수익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미주·유럽 노선의 상용·개인 관광 수요 강세가 실적 호조를 함께 견인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중국발 전자 상거래 물량 유치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 97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산업 업황 개선으로 안정적인 항공화물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3분기 여객 사업과 관련, 대한항공은 하계 성수기 수요 집중 기간 중 증편·부정기 확대 운영 등으로 수익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화물 사업은 전자 상거래 수요를 전세기 편성 등으로 적극 유치하고 유연한 노선 편성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나리타 15시간 지연’ 에어서울, 승객 195명 태웠더니 ‘커퓨 타임’까지…“모두 내리세요”

일본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려던 에어서울 여객기가 연결편 지연과 점검으로 정상 운항이 늦어진 가운데 현지 공항 사정으로 이륙이 불가하다며 이미 기내에 탄 승객들 200여명을 모두 내리게 해 불편이 빚어졌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에어서울 RS704편은 당초 전날 20시 5분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일 11시 30분 에어서울은 탑승 예정자들에게 항공기 연결 문제로 지연 출발을 예고했다. 19시가 되자 항공기 점검으로 불가피하게 기재를 변경하게 돼 22시 45분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다시 공지했다. 하지만 또 지연됐고 에어서울 측은 이에 대한 안내 방송도 제대로 안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개별적으로 문의하자 공항 상주 직원은 23시가 넘어야 인천행 여객기가 도착한다고 탑승객들에게 설명했다. 결국 23시 45분 경 승객들은 우여곡절 끝에 여객기에 탑승했다. 결국 나리타공항 '커퓨 타임(curfew time)'인 0시가 넘도록 에어서울 항공기는 출발하지 못했다. 커퓨 타임은 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이들의 항공기 소음 피해를 줄이고자 야간 시간대에 공항 내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제도다. 0시 7분, 이들은 기장의 전원 하기(下機) 안내 방송을 듣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다시 10분 가량 기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탑승객 195명은 0시 25분 경 항공기에서 모두 빠져나왔다. 이들은 에어서울 측이 나리타 공항 인근의 숙소를 구하지 못해 공항에서 노숙하며 밤을 보냈다. 결국 에어서울은 7일 11시 10분 여객기 탑승을 개시하기로 했다. 당초 대비 15시간 5분이나 늦어진 셈이다. 한편 에어서울 측은 항공권 전액 환불·내국인 10만원 보상·외국인 대상 1만엔 추가 보상 등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승객들이 항의하며 실랑이가 이어져 합의점을 도출함에 있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아울러 에어서울 측은 탑승객 배려 차원에서 인천공항에 버스 2대를 수배해뒀다고 소개했지만 서울 강서·강북(송정·염창·합정·신촌·서울역·명동·동대문)·강남(고속터미널·교대역·강남역·삼성역·잠실역·분당 서현)행 뿐이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불만을 표했다. 이모(33, 경기도 고양시) 씨는 “에어서울 직원이 언급한 지역 외의 곳들로 가야 하는 사람들은 어떡하라는 말이냐"며 “서울 사는 사람만 승객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나리타로 들어올 때도 지연돼 총 6시간 가량을 공항에서 노숙했고, 울며 겨자먹기로 택시비까지 내야 해서 화가 나는데 항공사 측은 불구경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승객은 “국민 신문고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018년 4월 11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항공기 연착은 몬트리올 협약 제19조에 따른 손해 배상감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해당 규정에는 '운송인은 승객 수하물 또는 화물의 항공 운송 중 지연으로 인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송인은 본인이나 그의 고용인, 또는 대리인이 손해를 피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조치를 다했거나 또는 그러한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 경우에는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명시돼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항공기 점검에 따른 기재 변경·교통 흐름으로 인한 연결편 지연이 발생했다"며 “안전 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나 불편을 드린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무료 탑승과 아침·점심 식사 제공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2Q 영업손실 95억원…“환율 변동 탓”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4278억9600만원, 영업손실 94억9300만원, 당기순손실 214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71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0원 올랐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물가 상승까지 겹쳤다"며 “이로 인한 항공기 임차료·정비비·유가 등의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중단거리 노선 시장 점유율 확대 △인도네시아 발리·바탐 취항 등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매기 도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EC, 에어인천의 화물본부 ‘인수자 적합성’ 조사해달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화물본부 인수 후보자인 에어인천의 '인수 적합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6일 면담록을 공개하며 “EC 당국자와의 면담에서 에어인천의 화물본부 인수자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노조는 벨기에 브뤼셀 EC 본부에 방문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정책 부위원장 등과 면담한 바 있다. 아울러 노조는 EC가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할 경우 에어인천이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을 승계하도록 하지 말고 파견 방식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EC 측은 “기업 결합 조건에 포함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에는 조종사와의 기존 근로 계약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직원 사이의 고용 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고 답변해 사실상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요청을 심사숙고해 기업 결합에 관한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발 추가 자료 접수 창구도 열어두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자사 화물기 평균 기령이 교체 필요 시점까지 3년 가량 남았다며 “화물본부 인수를 견뎌내지 못해 언제 폐업할지 모를 에어인천으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며 “에어인천의 부적합성을 철저히 찾아내 EC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은 이날 계약 관련 협상을 종결했고, 오는 7일 매각 기본 합의서(MA)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분기 실적 질주하는 해운업계…하반기는 ‘안갯속’

홍해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해운업계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334억원·영업이익 13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10% 가까이 상회했다. 팬오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웃돈 것은 4분기 만이다. 벌크부문은 매출 8116억원·영업이익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0.5% 오르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컨테이너·탱커 부문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익성도 높아졌다. 발틱벌크운임지수(BDI)도 평균 1854p로 같은 기간 41% 높아졌다. 중남미를 덮친 가뭄 때문에 급감한 파나마운하 통항량이 운임 인상으로 이어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2628p로 167% 급등했다. 중국업체들이 자국을 향한 규제에 밀어내기로 선제적 대응을 하면서 한국을 지나칠 정도로 물량이 몰린 것도 수치 상승에 일조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지나가는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면서 해당 노선의 선복 공급이 완화된 까닭이다. 우회노선은 '직항' 대비 왕복 기준 2주 가량 항해 기간이 길다. HMM도 매출 2조8735억원·영업이익 7261억원을 달성하는 등 각각 9.4%, 353.2%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성적표도 기대하고 있다. 4~5월 미국 노선 장기계약 운임이 갱신된 것도 실적 상승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대한해운 역시 매출 4127억원·영업이익 865억원으로 각각 20.1%, 32.5%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하반기 업황이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컨테이너의 경우 올 상반기 글로벌 물동량이 전년 대비 7.1% 늘어났다. 유럽과 미국의 수요 회복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선복 공급이 10% 이상 불어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7월5일 3733.8까지 높아졌던 SCFI는 이번달초 3332.67로 낮아졌다. 향후에도 1만TEU이상급 대형선 투입이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길어지는 희망봉 우회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을 계기로 '피의 보복'을 천명하고, 미국도 해·공군 전력 급파를 결정하는 등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BDI도 1966에서 1675로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철강 수요 둔화와 항만 철광석 재고 증가로 중국의 수입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서양 수역에서 공급우위가 이어진 것도 언급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광석과 철강재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인도네시아를 덮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탄 선적수요가 촉진됐으나, 미국 곡물 수출이 둔화된 것도 벌크 시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미국 대선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까닭에 시황 회복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 꾸준히 높아진 것도 향후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CJ대한통운, 중동 모래바람 뚫고 110만t 규모 중량물 옮겼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프로젝트 물류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젝트 물류는 사회기반시설 설치, 생산시설물 건설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운송하는 것을 말한다. CJ대한통운은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10개월간 이라크에서 총 무게 110만t 규모의 화물을 운송했다고 5일 밝혔다. 움 카스르항에 하역된 기자재들의 항만보관·통관을 진행하고 95㎞ 가량 떨어진 바스라 지역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공사 현장으로 옮겼다. 이라크에서 화물을 운송할 때는 하중 분산의 필요성이 높다. 4~6월 강한 모래바람이 불고, 사막지형이 많은 탓에 지반이 약하고 비포장도로도 많기 때문이다. 운송 목록에는 길이 83.5m, 무게 890t에 달하는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등 268개 중량물이 포함됐다. 950대 규모의 특수운송장비 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SPMT)도 동원했다. 이는 656개(164축)의 타이어로 조립된 것으로, 여러대의 SMPT를 연결해 적재 공간을 넓히고 하중을 분산시켰다. 화물·기후·지형 특성에 맞춰 운송장비와 고박장치 및 전문인력 등 로드맵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에 힘입어 도착 예정일도 준수했다. 화물의 체적을 고려해 교량·신호등·표지판을 비롯해 운송에 걸림돌이 되는 시설을 임시 철거하고 전력선도 지하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중량물 운송 전문가 △경찰 호위대 △토목 기술자 등도 투입됐다. CJ대한통운은 튀르키예에서 석유화학공장 건설현장으로 총 1만t 상당의 기자재를 운송했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리튬 배터리 운송 등 고부가 물류 사업 뿐 아니라 수액을 비롯한 콜드체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 E&S의 액화수소를 옮기는 등 수소물류 사업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그간 원전 기자재·고대유적지 운송 등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이번 프로젝트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초격차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K-방산과 프로젝트 물류 분야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한국의 물류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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