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방한 기자간담회](http://www.ekn.kr/mnt/thum/202408/news-p.v1.20240830.e40e99411ad2493b93dd4ff8132279ef_T1.jpg)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Uber)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우버 글로벌 CEO 방한 기념 미디어 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시장은 택시 이용자가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SK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Uber)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우버 글로벌 CEO 방한 기념 미디어 세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시장은 택시 이용자가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SK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놀랄 정도의 정숙성과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동시에 대형 보조석 인포테인먼트 전용 화면으로 동승자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8일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그랑 콜레오스를 만났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브랜드의 돋보이는 프랑스 감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을 지닌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글로벌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은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을 받아 스포티 스타일 디자인을 그랑 콜레오스의 내·외관 곳곳에 접목했다. 우선 전면 중앙의 알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에스프리 알핀 전용 로고의 사이드 엠블리셔 등 알핀 특유의 블루 컬러를 활용해 마감한 외관 디테일과 메탈릭 블랙 루프 등이 돋보인다. 실내 인테리어는 블랙 알칸타라와 스웨이드 내장재 등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했으며, 스티어링 휠과 팔걸이에 프랑스 국기 색상 스티칭을 적용하고 실내 장식과 안전 벨트에도 블루 컬러 액센트를 더했다. 시승을 위해서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경남 통영시를 거쳐 거제군까지 주행하는 약 165km 코스를 3시간30분 가량 달려봤다. 우선 느낀 점은 주행 동안 놀랄 만큼 조용하다는 점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차량의 소음, 진동, 불쾌감을 의미하는 NVH 저감을 통해 정숙한 실내 환경에서의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동급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덕분이다. 차량의 실내에 배치한 3개의 마이크가 엔진 및 타이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 그 원인을 분석해 차량 내 보스(BOSE®) 사운드 스피커에서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발생함으로써 엔진의 부밍 노이즈를 상쇄하는 기능이다. 또 폼 재질의 흡음 타이어를 적용해 타이어의 공명음과 지면과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차량 전반에 흡차음재를 적극 활용해 최상의 정숙성을 구현했다. 아울러 탑승하자마자 운전자와 동승자를 반겨주는 연결된 대형 스크린도 눈에 띈다. 그랑 콜레오스는 퀄컴의 파워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신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르노코리아의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적용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풍부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시네마(cinema)를 터치하면 영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기업 스크린히츠(Screenhits) TV가 제공하는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내에서도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주요 OTT 플랫폼 대부분에 접근할 수 있다. FLO(플로)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추가로 르노코리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제휴를 맺고 그랑 콜레오스에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유튜브, 페이스북, 스레드 등 SNS 이용은 물론 정보 및 뉴스 검색도 가능하다. 동승석 탑승자도 별도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 모든 기능을 더욱 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운전석에 앉으면 동승석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의 화면을 볼 수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운전 중 돌연 동승석 OTT 서비스에 시선을 뺏겨 사고가 일어날 위험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또 동승석 탑승자가 블루투스 헤드셋을 착용하면 차량 스피커와 별도로 콘텐츠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살피며 운전에만 집중하고, 동승자는 내비게이션 음성의 방해 없이 OTT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운전석 인포메이션이 약간 아쉽게 느껴졌다. 내비게이션을 보다가 다른 설정을 하고 다시 내비게이션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터치가 많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스템에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필요한 설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이 극심한 국내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그랑 콜레오스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의 전통적인 강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브랜드 최고급 SUV로, 르노 최초의 SUV이자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콜레오스의 성공 신화를 계승할 것"이라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패밀리 SUV를 원하는 3040세대가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지프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어벤저'는 작고 귀여운 외모에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이라는 반전매력까지 보유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였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지프의 내연기관 모델들 대비 깔끔하고 세련돼졌다. 반면, 짧은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비좁은 2열은 이 모델의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프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꼴라보하우스 도산에서 '어벤저'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과 더불어 신임 니르말 나이어 스텔란티스 그룹 인도-아시아 태평양(IAP) 지역 세일즈 마케팅 총괄이 참석했다. 시승은 신사동부터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약 편도 40㎞를 주행하는 코스로 이뤄졌다. 특히 지프답게 중간에 '오프로드' 구간이 있어 차량과 브랜드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프 어벤저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과 전천후 오프로드 성능을 결합한 브랜드의 '황금 막내' 모델이다. 먼저 출시된 유럽 시장에선 10만건의 계약을 돌파해 이미 상품성을 입증한 차량이다. 어벤저의 외관은 브랜드 고유의 '지프다움'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잘 녹여냈다. 각진 '박시 스타일'의 차체와 브랜드 헤리티지가 담긴 '세븐-슬롯 그릴', LED 테일 램프에 적용된 X자 '제리캔(휴대용 연료통)' 디자인 디테일이 멋진 조화를 이뤘다. 측면은 차체 대비 큰 휠을 탑재해 차량의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지프 레니게이드와 비슷했지만 어벤저가 조금 더 부드러운 라인을 보유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실용적이었다. 이전에 지프의 랭글러, 레니게이드 등을 탔을 때 지나치게 투박한 실내 공간에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벤저는 그렇지 않았다. 대시보드 중앙에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0.2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운전자를 반긴다. 인포테인먼트는 통합형 유커넥트 5(Uconnect 5) 서비스를 적용됐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편리성을 강화했다. 어벤저의 숨은 매력은 곳곳에 있는 수납공간이다. 차량 곳곳에 기내용 캐리어 수준에 달하는 34L의 수납 공간을 배치됐다. 대시보드 아래, 콘솔박스, 운전석-조수석 옆 등에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놨다. 트렁크 공간도 321L로 동급 최고 수준을 갖췄다. 앞좌석 열선 시트가 지원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의 필수 옵션 '통풍시트'는 지원되지 않았다. 차량의 주행성능은 빠르진 않지만 부드럽고 편안했다. 어벤저는 전 트림에 걸쳐 높은 에너지 밀도와 효율을 자랑하는 54kWh 리튬이온(NCM) 배터리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전기 모터가 최대 출력 115kW 및 최대 토크 270Nm의 힘을 발휘한다. 출력이 높지 않아 전기차 특유의 툭 튀어나가는 느낌이 없어 좋았지만 그만큼 가속성능도 다른 모델들 대비 다소 떨어지는 듯 했다. 지프답게 오프로드 성능은 확실했다.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통해 지형에 맞는 주행이 가능했다. '샌드' 모드를 키고 주행하니 차량의 미끌림과 뒤척임을 어느정도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또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 기능을 통해 내리막길 주행 중 속도 제어가 가능해 안정감이 느껴졌다. 차량 하부에 탑재된 배터리는 높은 지상고와 배터리 쉴드로 보호된다. 어벤저는 200㎜의 지상고를 확보해 배터리의 안정성읖 높였다. 또 오프로드 주행 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엔진, 배터리쉴드는 돌이 튀는 등의 외부 요인으로부터 배터리와 차량 하부를 보호해 준다. 반면 짧은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비좁은 2열은 다소 아쉬웠다. 어벤저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92㎞가 주행가능하다. 브랜드 측에선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성능이라고 소개했지만, 웬만한 강원도 여행지도 한 번에 가기 힘든 수치다. 2열은 상상 이상으로 좁았다. 신장 180㎝의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이 1열 좌석에 닿았으며 움직이기도 힘든 공간이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소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훨씬 좁아 불편했다. 어벤저는 '론지튜드'와 '알티튜드'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640만원이다. 국고,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400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한 모델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신차를 출시했다. '강인함·견고함' 등을 의미하는 '콜레오스'(Koleos)에 '그랑'(Grand)을 더해 르노 브랜드의 최고급 SUV 모델이란 의미의 '그랑 콜레오스'다. 28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가족을 배려하는 도심형 패밀리 SUV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는 전기차에 가까운 E-Tech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19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공인 연비 15.7km/ℓ를 보여준다. 도심 구간에서는 전체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용량(1.64kWh)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국내 최초로 냉각수를 이용한 쿨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다른 장점은 국내 최초로 등승석에도 탑재한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12.3인치 스크린이 운전석과 동승석 그리고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센터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대형 스크린이 장착이 되어 있다. 운전자가 라디오를 들을 때 동승석에서는 헤드폰 등을 이용하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의 동영상을 보는 게 가능하다. 운전자는 동승석에 있는 스크린의 영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르노코리아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OTT 서비스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의 웨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5G 데이터를 5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르노코리아와 티맵이 손을 잡고 최적화를 한 티맵과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를 기본 제공한다. '아리아'나 '팅커벨' 등으로 누구 오토를 호출해 에어컨이나 통풍시트를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날씨나 플로를 통한 음악 듣기 명령을 내릴 수 있어서 운전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오픈알(openR)이라고 부르는 파노라마 스크린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화면을 다른 스크린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하는 내비게이션을 운전석으로 전송할 수 있고 동승석에서 보고 있는 영상을 센터 디스플레이로 옮길 수 있는 방식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라는 이름의 자율 주행 보조 기술은 레벨 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 중앙 유지 및 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결합되어 있다. 르노코리아가 자랑하는 신기술은 운전자 개입 없이 평행·T자·대각선 주차 등이 가능한 '풀 오토 파킹 시스템이다. 전방에 4개, 후방에 4개, 측방 4개의 초음파 센서와 전후좌우에 있는 4대의 카메라와 컨트롤러 1개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차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도 바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Clear View Transparent) 모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차체 길이는 4780mm로 경쟁차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나 기아의 쏘렌토보다는 작다. 하지만 동급 경쟁 모델 대비해 휠베이스는 2820mm로 가장 길다. 즉 실내 공간이 3~4인 가족이 넉넉하게 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세 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가솔린 터보 2WD의 판매가는 3495만 원부터 시작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그랑콜레오스가 1만3000대 이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체적인 연내 판매 목표량을 제시할 수 없지만 앞으로 부산공장에서 그랑콜레오스를 월 3000대 가량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랑콜레오스에는 각형 배터리 셀이 탑재됐으며 국내 유일 수냉식 열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르노코리아 측은 해당 각형 배터리 셀 메이커에 대해 “호스 파워트레인이라는 회사에서 제공되는 엔진, 기어박스, 배터리 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호스 파워트레인은 르노그룹과 지리홀딩그룹이 서로 힘을 합쳐 지난 5월 영국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또 다른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라 여러모로 신경을 썼다"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모델이라 판매량이 좋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배터리 구독 서비스'가 높은 가격과 화재불안으로 위축된 전기차 시장을 구할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값을 빼 전기차 구매 비용을 낯추고, 제조사가 직접 배터리를 관리해 화재 예방까지 가능한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하반기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지난해 현대캐피탈, 신한EZ손해보험과 서비스 실증을 진행했다. 최근 전기차는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가격으로 인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맞이한데다 연이은 화재사고로 인식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들은 '배터리 구독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 서비스는 '높은 가격'과 '화재 불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는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가격만을 초기 구매 시 지불하고 배터리 가격은 매월 구독료를 납입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구매가에서 이 값을 뺀다면 초기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더불어 구독하는 기간의 배터리 가치만 비용을 내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도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에 대한 소유권을 소비자가 아닌 기업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어 화재 예방도 가능하다. 정부도 배터리 구독에 대해 긍정적이다. 2022년 8월 국토교통부 규제개혁위원회는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의 시장 진출이 가능하도록 자동차등록원부를 개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자동차등록령을 개정해 자동차 소유자와 배터리 소유자가 다를 경우 자동차등록원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한 것이다. 구독 서비스 출시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은 기아다. 지난해 7월 기아는 현대캐피탈, 신한EZ손해보험과 배터리 구독 사업 실증에 나섰다. 기아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 총괄기획, EV 차량공급, 폐배터리 매입·활용처 확보를 담당하고, 현대캐피탈은 배터리 리스 상품 개발, 신한EZ손해보험은 배터리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담당해 진행했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출시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기아의 택시 전용 PBV 모델인 니로플러스에 가장 먼저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도 배터리 구독 서비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상품"이라며 “초기 비용에서 약 3000만원에 달하는 배터리 가격을 뺄 수 있어 진입이 용이해지고 월 구독료를 포함하더라도 내연기관 대비 유지비용이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 제조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갖기 때문에 전기차 화재 등 사고의 법적 책임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법인차 시장을 위주로 서비스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현대차그룹은 이와 유사한 성격의 캐스퍼 일렉트릭 전용 리스 금융 상품 '배터리 케어 리스'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시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선반영 할인해 리스 비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에 대한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기차의 초기 가격 부담을 낮춰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탐험을 위해 디자인됐습니다." 볼보자동차 홈페이지에서 V90 크로스컨트리(CC)를 클릭하면 처음 나오는 문구다. V 시리즈는 볼보의 크로스오버 라인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잘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운전자들도 '남들과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 차에 주목하고 있다. 볼보 V90 CC를 시승했다. 날렵하게 쭉 뻗은 라인이 우선 눈길을 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60mm, 전폭 1950mm, 전고 1510mm, 축거 2941mm다. 길이가 5m에 달할 만큼 길다. 팰리세이드에 맞먹는 길이로 딱 봐도 차가 듬직해 보인다. 대신 전고는 낮다. 싼타페보다도 높이가 270mm나 낮을 정도로 역동적인 인상을 풍긴다. 실내에 앉아보면 만족한다. SUV에 버금가는 운전석 시야를 제공하고 1·2열 모두 넉넉하게 구성됐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볼보 특유의 고급스러운 마감재들이 곳곳에 적용돼 만족스러웠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준도 상당하다.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해 내비게이션과 누구, 플로 등 최신형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볼보차를 구매한 운전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해진다. 차에서 '아리아'를 부르고 싶어서 볼보 모델을 사고 싶다는 이들도 많다. 볼보 V90 CC는 2.0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품었다.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엔진은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토크 35.7kg·m(1800~48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이다. 멋을 내기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했다. 운전자 의도대로 적당히 속도를 내고 안전하게 잘 선다. 속도가 붙었을 때 주행감각은 SUV보다는 세단에 가깝다. 코너를 탈출하거나 갑작스럽게 출발 또는 정차를 할 때도 불안한 느낌이 거의 없다. 주차를 하다 갑자기 차가 멈춰 놀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뒤쪽에 장애물이 있어 차가 스스로 멈춰선 것이었다. 자칫 사고를 낼 뻔 했지만 '안전의 볼보'가 이를 예방해준 셈이다. 볼보는 V90 CC 모든 트림에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기능, 미세먼지 필터와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뒷좌석 사이드 선 블라인드 등을 기본 적용했다. 뻔한 차들과는 분명히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융합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 V90 CC의 가격은 7250만~782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군더더기가 없다. 잘 달리고 잘 선다. '고성능' 이라는 말로는 이 차가 지닌 에너지를 표현하기 힘들다. 퍼포먼스는 진화했고 얼굴은 예쁘다. 아우디 RS e-트론 GT 얘기다. 아우디는 이 차를 소개하며 '순수함의 끝, 진화한 퍼포먼스'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아우디 RS e-트론 GT를 시승했다. 존재감이 상당하다. 흔히 상상하던 스포츠카의 모습이다. 금방 달려나갈 듯 역동적인 외관을 지녔는데 전기차 특유의 파란색 번호판을 지녀 이채롭다. 이 차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90mm 전폭 1965mm, 전고 1400mm, 축거 2900mm다. 생각보다 엄청 긴데 높이는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장 4990mm면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높이는 350mm 낮아 바닥에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야는 충분했다. 시트 포지션을 적절히 조절하면 일반 세단과 비슷한 운전 감각을 확보할 수 있다. 내부에 들어간 소재들도 전체적으로 고급스럽다. 차량 가격을 감안해도 마감에 꽤 신경을 쓴 듯하다. 2열에도 성인 남성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축간 거리가 길다보니 무릎 아래 공간이 나름대로 잘 확보됐다. 초반 가속감은 무서울 정도다. 전기차 특성상 최대토크가 바로 발휘돼 실내에 있는 물건들이 떨어지는 것을 염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아우디 RS e-트론 GT는 최고출력 646마력, 최대토크 84.7kg·m의 힘을 낸다. 일반 가솔린차와는 속도가 올라가는 게 다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3.6초다. 속도가 붙어있는 상태에서도 계기반 내 속도계가 무섭게 오른쪽으로 기운다. 초보운전자가 이 차를 몰면 위험하다. 역동적인 달리기 성능이다. 무게중심이 워낙 낮아 불안한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전기차 특유의 장점도 충분히 갖췄다. 93.4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충 시 복합 기준 336km까지 넉넉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역시 신뢰도가 높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장착했다. 중국산 싸구려 배터리를 품은 경쟁사와는 다르다. 아우디 측은 e-tron이 순수 전기 모터로 구동되며 급속 충전 편의성, 주행 중 첨단 에너지 회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교한 차량 디자인과 역동적인 성능 및 핸들링을 제공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아우디 RS e-트론 GT는 압도적인 달리기 성능을 바탕으로 많은 운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답답한 출력, 좁은 실내를 극복한 실용적인 차량이었다. 315㎞의 충분한 1회 충전시 주행거리와 귀여운 외모,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PSMA) 등 안전사양도 강점이었다. 반면 투박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승차감은 아쉬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고양 스튜디오부터 경기 파주시 카페까지 왕복 약 60㎞ 코스로 진행됐다. 또 현대차 연구원과 직접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기능 테스트도 해보는 등 차량의 성능을 면밀히 체크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한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의 합리적인 전기차다. 특히 '경차'인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소형 SUV'로 업그레이드 된 점이 특징이다. 외관은 여전히 귀여웠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전기차스러움'이 가미됐다. 전·후면부에 적용된 '픽셀 그래픽'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그려냈다. 측면부도 독창적이었다. 픽셀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느낌을 선사하고 리어 도어 핸들부에 새겨진 '로봇' 뱃지를 통해 개성을 끌어올렸다. '경차 딱지'를 뗀 캐스퍼 일렉트릭은 넓은 실내 공간도 자랑했다. 기존 캐스퍼 대비 휠베이스를 180㎜ 늘려 2열 레그룸 공간을 극대화 했다. 내연기관 모델은 경차의 한계에 부딪혀 2열이 비좁았는데, 전기차 모델은 그렇지 않았다. 신장 180㎝ 성인 남성이 탔을때도 1열 좌석과 무릎 사이가 매우 여유로울 정도였다. '2열 최강자'로 불리는 기아 레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공간이었다. 또 트렁크부 길이를 100㎜ 늘려 기존 233l 대비 47l가 늘어난 적재 공간을 확보해 공간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도 준수했다.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버튼들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뤘다. 차량에는 10.25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계기판)와 내비게이션,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가 탑재된 스티어링 휠(핸들),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이 적용됐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매우 좋았으며 은은하게 빛나는 스티어링 휠 라이트도 숨은 매력 포인트였다. 특히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버튼식 공조장치'가 매우 편리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안에 모든 조작 기능들이 담겨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보다 직관적으로 공조장치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널널한 주행거리도 보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315㎞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 30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더욱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NCM배터리 특성상 출력도 좋았다. 내연기관 모델에선 느낄 수 없는 강하고 민첩한 성능이었다. 반면 낮은 차급에서 나오는 투박한 서스펜션감은 아쉬웠다. 방지턱을 넘을때 약간의 불안함이 느껴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이 적용돼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실제로 NSCC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속도를 높게 설정해놔도 차 스스로 내비게이션의 제한 속도에 맞춰서 안전하게 주행했다. 차선도 잘 잡아줬고 앞차의 급정거, 끼어들기도 충분히 인식했다. 또 많은 관심을 받던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장치도 잘 작동했다. PMSA는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악셀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해 출력 제한 혹은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기능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현대차 연구원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고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앞에 장애물이 있는 상태에서 엑셀을 최대로 밟자 장애물 경고음과 함께 차량이 약 1cm 정도 움직이더니 그대로 멈춰섰다. 이는 최근 시청역 사고 등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된 기능으로 국내에선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 적용됐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2000만원 초중반대의 금액으로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옛 쌍용자동차 시절인 2005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1세대 액티언'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신차 '액티언'을 출시했다. 새로운 액티언은 가성비 자동차로 자리매김해 소비자의 사랑을 받겠다는 포부다. 지난 20일 KGM 본사가 있는 경기 평택시의 한 카페에서 액티언을 만났다. 액티언의 크기는 전장 4740㎜, 전폭 1910㎜, 전고 1680㎜, 휠베이스 2680㎜다. 액티언의 기반이 된 토레스보다 전장은 35㎜, 전폭은 20㎜ 더 늘렸고, 쿠페형 SUV인 만큼 전고는 40㎜ 낮췄다. 액티언 전면부는 강렬하면서도 날렵한 스타일의 세련미를 강조했다. 토레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만큼 전체적 레이아웃은 비슷하지만 세부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토레스의 세로형 그릴 대신 태극기의 건곤감리 패턴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됐다. 후면부에는 기존의 날개 모양 '윙' 엠블럼 대신 다크 크롬 소재의 KGM 워드마크(글자로 된 로고)가 처음 적용됐다. 실센터페시아에서는 전자식 변속 레버와 비상등 버튼 외에 모든 버튼이 사라졌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서 공조와 시트 열선 조절,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 대부분의 차량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시승을 위해서 남북대로, 안성대로를 타고 미리내 성지에서 돌아오는 약 66km의 코스를 달려봤다. 시승모델은 액티언 S9 트림 풀옵션으로, 가격은 4143만원이다. 액티언은 토레스와 동일한 1.5L 터보 가솔린 엔진에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를 낸다. KGM은 엔진 튜닝을 통해 기존 엔진보다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높였다. SUV의 차체를 이끌기에 다소 아쉬웠지만, 도심에서 일상 주행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시원한 가속력은 없더라도 한 번 속도를 올린 뒤에는 흔들림 없는 주행 안정성을 보여줬다. 엔진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로 웬만한 소음을 잡은 점도 강점이다. 다만 고속으로 달리거나, 턱을 넘을 때는 소음이 만족스럽게 차단되지는 않았다. 최첨단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과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A) 등을 비롯한 안전 시스템을 통해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S7, S9 등 액티언의 모든 트림에는 10여개 안전 사양과 8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최고급 트림에 풀옵션을 넣더라도 4000만원을 겨우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 자동차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성비를 충족하면서도 디자인이 매력적인 점도 눈에 띈다. 전통 강자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양분해 온 국내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액티언이 두 모델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재선 KGM 회장은 액티언 양산 기념행사에서 “KGM의 새로운 성장 기회이자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데 있어 액티언은 중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기차 포비아에 직면한 현대자동차·기아가 배터리 제조사, 관리시스템(BMS)을 공개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섰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최근 내놓은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신통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차 판매량 방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설계를 자세히 공개하고 'EV 안심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민심잡기에 전념할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공개했다. 이달 연이어 벌어진 전기차 화재로 인해 높아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캐즘(일시적 성장 둔화)를 극복할 야심작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장에 공개했다. EV3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출고됐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19일 공식 출시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갔다. 두 모델이 출시 된지 한 달도 되기 전에 '인천 청라 벤츠 EQE 화재'가 발생했고 연이어 기아 EV6, 테슬라 모델X에도 불이 붙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화재사고는 '전기차 포비아'로 확산됐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충전율이 90% 이하'인 전기차만 주차할 수 있게 권고하는 등 전기차 판매에 불리한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차·기아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자사 전기차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상세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믿음을 얻으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가장 앞장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24개 차종 가운데 코나·니로·레이 EV 3종을 제외하곤 모두 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자사의 BMS도 선보였다. BMS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배터리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자동차에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즉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고객에게 통지해 화재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과충전과 전기차 화재는 무관하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90% 충전 제한'에 정면반박하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소비자가 완충을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추가 충전 가능 용량이 존재하며, 운전자가 수치상으로 볼 수 있는 충전량은 총 3개의 마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공개했다. 즉, 소비자들에 제공되는 베터리 잔량보다 실제 용량이 더 여유로운 것이다. 더불어 BMS가 충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해 사전 차단하기 때문에 과충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충전량을 제한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배터리 제조 결함이 없도록 배터리 셀 제조사와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BMS를 통해 사전 오류를 진단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고객 지원도 늘린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실시했다. 9가지 중요 항목에 대해 무상 점검을 운영하고 있다. 또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감지한 배터리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안전관련 기술력과 노하우에 기반한 다양한 안전장치와 더불어 다양한 고객 접점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전기차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