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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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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일상을 더 다양하게 즐긴다···기아 ‘야심작’ PV5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20 16:13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 출사표···카고·패신저 용도별 활용 가능

실내·수납 공간 ‘넉넉’, 전기차 장점에 상용차 특징 더해 고객 만족도↑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의 운행 모습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은 기아의 '새 먹거리'다. 미래의 고객들은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져 각자 필요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2030년까지 PBV 글로벌 판매 25만대 달성이 업체 측 목표다.


PV5는 기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를 출시했다. 쾌적한 패밀리카부터 캠핑카, 업무용 차량까지 다양한 용도에 맞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연하게 확장되는 게 기아 PBV의 특징이다.


더 기아 PV5를 시승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영종도까지 왕복 100㎞ 가량을 달리며 패신저와 카고 두 라인업을 모두 경험했다.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의 옆 모습

얼굴은 수수하다. 꾸밈없이 사용성에 집중한 모습이다. 얼핏 보면 현대차 스타리아가 떠오른다. 전동화 모델이다보니 엔진룸 공간이 넓지 않다. 덕분에 측면에서 봤을 때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패신저 모델은 패밀리카로 사용하기 적합해 보였다. PV5의 차체 전장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인 4695㎜다. 실내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축간 거리는 2995㎜로 대형 세단에 버금간다. PBV 전용 플랫폼 'E-GMP.S' 기반으로 설계된 덕분에 운전석 하부부터 적재공간까지 실내 바닥이 낮고 평평하다.




장거리 운전을 편안하게 해주는 요소가 곳곳에 적용됐다. 운전석 크래시패드 상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커버로 덮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을 넣었다. 도어 트림에는 볼펜처럼 작은 물건을 두기에 좋은 수납 트레이를 마련했다. 수납함 내부에는 USB-C 충전 포트와 충전선을 밖으로 뺄 수 있는 홀을 적용했다. 1열 시트 하부 측면에 마련된 수납공간도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의 운전석 모습

2열 슬라이딩 도어의 경우 타고 내리기 편하게 설계됐다. 발을 내딛는 스텝 높이가 399㎜인데 다른 차량보다 확실히 낮아보였따. 좌우 개방폭은 775㎜ 가량으로 휠체어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부피가 큰 짐을 적재하기도 편리할 듯하다.


패신저 모델은 2열 머리 위 공간이 매우 넉넉해 만족스러웠다. 카고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2열에 좌석이 없다. 대신 화물을 적재하거나 레저 활동에 사용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패신저 기준 적재공간은 기본 1330L다. 2열 시트를 접으면 2310L 가량을 활용할 수 있다.


카고 모델은 상하차 작업이 용이해보였다. 양문형 테일게이트를 열자 419㎜의 낮은 적재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에 수백 번 이상 카고룸을 오르내리는 물류 배송 작업자 등을 위한 배려다. 기존 1t 트럭과 비교하면 40% 이상 낮은 정도다. 카고룸 실내고는 1520㎜를 확보해 허리를 덜 숙인 자세로 내부 작업이 가능하다. 카고룸 길이는 2255㎜, 너비는 1565㎜다.


기아 PB5 카고 모델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의 카고 모델로, 운전자 의도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카고 모델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카고 모델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카고 모델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카고 모델의 내부 모습

주행은 두 모델 모두 합격점이었다.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운전자 환경과 전동화 성능을 바로 경험할 수 있다. 전기차 특유의 매끈하고 사뿐한 움직임이 그대로 적용됐다.


모터는 약 163마력(120㎾)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배터리가 아래에 쫙 깔려있다보니 무게중심이 낮아 전반적으로 달리기가 안정적이다.


다른 기아 모델에 적용된 주행 편의·안전장치도 대부분 갖췄다. 차선이탈보조는 도심에서 장거리 주행하는 이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역시 꽤 직감적으로 반응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도 갖췄다. 전방 교통 흐름, 내비게이션 정보, 운전자 감속 패턴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 감속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시스템을 활성화하자 PV5는 전방 주행 상황에 맞춰 매우 똑똑하고 자연스럽게 주행 속도를 스스로 줄이고 앞차와 거리를 유지했다.


PV5의 배터리 용량은 71.2㎾h(롱레인지)와 51.5㎾h(스탠다드) 두 가지로 제공된다. PV5 패신저는 롱레인지 단일 사양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358㎞, PV5 카고 롱레인지는 377㎞, 카고 스탠다드는 28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기아의 '야심작' PV5는 우리 일상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차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과 휴식, 여가의 경계를 유연하게 연결한다는 매력이 돋보였다.


기아 PV5 가격은 카고 4200만원, 패신저 4540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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