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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임금협상 조정 절차도 결렬…노사갈등 격화 예상

카카오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노사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26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3일 올해 임금 협상에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카카오에 대해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단협에서 노사 입장차가 커 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내려진다. 이들은 임금협상 측면에서 가장 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졌다. 조합원 찬반투표 등 절차를 밟아 의견을 확인한 후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 노동조합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지난달 29일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한 후 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했다. 카카오의 노사 임단협 결렬은 2018년 10월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노조 측은 당시 결렬선언문을 통해 경영진이 지난 1년 동안 경영 쇄신 과정을 진행하면서도 단체협약으로 제출된 노조의 쇄신 요구를 거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영진 관련 쇄신 진행 상황은 불분명하면서도 구조조정과 매각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더 이상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했다"며 “교섭이 10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사측은 일정을 연기하거나 안건을 제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고 기다렸던 쇄신의 결과는 오히려 구조조정과 매각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크루(직원)들이 걱정된다면 '회사의 경영권이니 논의할 수 없다'가 아니라 고용 안정과 관련해 최소한 협의 절차라도 만들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행동 계획 및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지만, 절차 등을 고려하면 다음달 초쯤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카카오의 노사갈등은 지난달 단체교섭 결렬에 이어 카카오VX 일부 부서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격화되는 양상이다. 노조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자는 골프용품·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부서 소속 직원 약 100명이다. 노조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경영권 인수에 나선 벤처캐피털(VC) 뮤렉스파트너스와의 사전 논의 후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케이블TV 3곳 제외 적자…“제도 개선·지원 마련 시급”

전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 3곳을 제외한 전부가 적자 상태며, 업계 평균 영업손실률 또한 5% 이상을 기록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따르면 SO의 평균 영업손실률은 6.7%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상황이 어려운 사업자의 영업손실률은 20.8%로 집계됐다. 이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106명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3만7389명(0.1%) 감소했다. 이 중 SO의 가입자 수는 1254만1500명(34.54%)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71%,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다. SO의 가입자 수는 최근 3년간 5.22% 감소했다.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8년까지 SO 가입자 수는 1.2% 줄고, 방송수신료 매출액 역시 연평균 6.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023년 5830원에서 2028년 4111원으로 1.2% 감소해 방송 수신료 재원이 취약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제도 개선 방안으로 데이터 기반 콘텐츠 사용료 정산 방식 도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사와 콘텐츠 제공사 간의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콘텐츠 사용료는 SO와 인터넷TV(IP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지급하는 광고 수입을 뜻한다. 유료방송사는 수신료 일부를 프로그램 사용료 명목으로 배분하고 있으며, PP의 주 수입원으로 꼽힌다. 이 위원은 이와 함께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케이블TV의 매출 감소를 반영한 징수율 조정과 함께 포털·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새로운 사업자들에게도 기금을 부과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케이블TV 사업 실적은 2013~2014년을 정점으로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방송사업매출의 감소분을 일부 비(非)방송 사업에서 보전하고 있지만, 최근 고금리 추세에 따라 이 역시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케이블TV의 부채비율은 91.7%로 급등해 재무적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CTA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에이스 페어'에서 'SO 비상 경영 진단-제도개선 방안 연구'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경영 위기 속 SO의 재도약 방안과 해결책 등을 모색했다. 남인용 부경대 교수는 “지역 채널은 지역 문제 해결, 재난방송,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SO의 발전지원을 위한 조례의 전국적 확산과 특별법 제정까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희만 KCTA 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케이블TV 사업이 추진되며 여러 사업자들이 뛰어들었으나, 제도적인 여건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창조적인 파괴를 하고 나가야 될 정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판교는 분쟁 중…고용 불안에 IT업계 노사갈등 심화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고용불안이 확산되며 촉발된 노사갈등이 절정에 달했다. 기업리스크로 확대되지 않기 위해선 각 시장 상황에 맞는 상생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지만, 구조조정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점쳐져 갈등 양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엔씨) 노사는 자회사 엔트리브 폐업 등 구조조정과 품질관리(QA)·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IDS) 부문 분사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내세운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사는 다음달 1일 진행되며, 대상자는 360여명이다. 회사 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우주정복)는 경영진의 실책으로 인한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달 12일 창사 이래 첫 집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측은 2주 뒤인 26일 경기 성남시 엔씨 사옥 앞에서 일방적 분사 반대 및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이 더 좋은 게임을 만들려는 노력 없이 비용 절감에만 매달리고 있으며, 분사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송가람 지회장은 “두 차례 설명회를 진행한 건 사실이나, 1차 설명회에선 제대로 된 질문답변을 진행하지 않았고 2차 설명회 일정은 분사가 확정되기 단 3일 전 공지했다"며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의 장이었던 IML 리포트는 2022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분사하는 자회사는 오래 전 사라진 직제를 다시 만들어 수직적 조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 한다"며 “재미있고 건강한 게임을 개발해 바로 세워야지, 기존의 악습을 모두 그대로 둔 채 인력을 감축하고 비용만 줄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사갈등은 판교IT밸리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단체교섭 결렬에 이어 카카오VX 일부 부서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상자는 골프용품·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부서 소속 직원 약 100명이다. 크루유니언은 VX의 구조조정이 경영권 인수에 나선 벤처캐피털(VC) 뮤렉스파트너스와의 사전 논의 후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현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단협 조정 회의를 진행 중인데, 2차 회의 결과 중지 결정이 나오면 쟁의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 노사도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의 지난달 소식지에 따르면 웹툰·스노우·제트·리코 등 일부 계열사의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라인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말 잠정 합의됐지만,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본사 임단협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사측은 임금 인상율로 4.8%를, 노조는 6% 수준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장기화된 것. 노사는 지난 1월 말 최초 교섭 시작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6월에서야 올해 임금을 5.8% 인상키로 합의했다. '게임업계 1호 파업' 위기까지 갔던 웹젠 노사는 7차 교섭이 결렬된 지 3달 만인 지난 24일 최근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했다. 노조는 인당 기본금 560만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300만원 인상안을 제시하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노조가 양보안을, 사측은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달 초 실무 교섭을 두 차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용불안 상승과 보상 체계·소통 방식 등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IT업계 개발자 공고는 총 14만8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 직종 채용공고가 2020년 2월 이후 30% 이상 감소했고, 올들어 약 13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노사갈등 양상이 기업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기 위해선 업계 현황을 반영한 상생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향후에도 경제 불황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원 감축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용불안 및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쌓이며 노조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갈등 국면이 계속 이어지면 실적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유럽·북미 방식 대비 우위…인프라 등 지원 절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에 따라 글로벌 철강업계가 저탄소 제품 생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방식 보다 효율성이 높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인프라 확보 등 경제성 향상을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석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프로그램 디렉터(PD)는 2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탄소중립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R&D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회철강포럼 정책세미나에서 “유동환원로 방식은 분철광을 쓸 수 있어 펠렛 제조 공정이 필요없고 저품위 원료도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반응기 안에 철광석 원료를 쌓아놓고 환원하는 샤프트 방식은 천연가스(CH4)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가루 상태의 철광석(분철광석)을 직접 사용할 수 없는 탓에 고품질의 펠렛을 필요로 한다. 원료 수급이 어렵고 펠렛 생산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되는 것도 단점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코크스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것으로, 크게 유럽과 북미 철강사의 샤프트 방식과 우리나라의 유동환원로 방식으로 나뉜다. 신명균 포스코 저탄소제철연구소장은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HyREX)' 상용화 기술을 완성하고 2030년대 중반까지 250만t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건설하는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차원의 지원사격이 외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2조7000억엔(약 24조30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하고 고로 수소환원, 직접 수소환원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이 기금을 활용해 지난 4월 파일럿 샤프트로 설비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에서는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스웨덴 사브·독일 잘츠기터와 티센크루프를 비롯한 기업들이 그린스틸 전환에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4억달러(약 5314억원) 규모를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111'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중으로, 탄소포집(CCS) 프로젝트에 대한 세제혜택도 30% 가까이 높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철강산업 탄소저감 관련 정부 연구개발(R&D)에 10년간 66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다. 수소환원제철 전용 사업도 부재한 상태다. 어기구 국회철강포럼 공동대표는 “수소환원제철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은것 같다"며 “우리도 다른나라 정도의 투자는 이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높은 단가 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조달이 쉽지 않고 그린수소를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경제성에 의문을 자아내게 만드는 요소다. 이 PD는 “현재로서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이 고로 기반 공정 대비 경제적 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를 통해 나올 제품이 공공 또는 민간에서 쓰이기 위한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KIET) 소재·환경산업실장도 수소환원제강이 비중 있는 규모로 생산되기 위해서는 △개발된 기술의 검증 △적합한 규모의 설비 구축 및 비용 확보 △청정수소·전력 공급 가능성 및 비용문제 △단가 인상을 흡수할만한 시장에서의 충분한 수요 등이 충족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실장은 “혁신공정 기술의 제약 요인을 완화하기 위한 민·관의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린 철강재의 충분한 수요기반 창출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도 수소환원제철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민연금, SK하이닉스 ‘일반투자’ 전환…장기 가치 주목

국민연금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지난 8월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으로 보유목적을 변경한지 1개월만이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실적 호조와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국민연금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투자로 전환,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가능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 7.35%를 알리는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내면서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일반투자'와 '단순투자'는 주주활동의 적극성, 주주제안 가능 여부, 보고 의무, ESG 관여, 기업 경영에 대한 영향력, 그리고 투자자의 의도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투자는 의결권, 신주인수권, 이익배당청구권 등 법률에 따라 보장되는 기본적인 권리만 행사하는 소극적인 투자 형태인 반면, 일반투자는 경영권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하는 투자 형태다. 또 단순투자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지만, 일반투자는 임원 보수, 배당 정책 등에 대한 주주제안도 가능하다. 기업 경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투자와 달리, 일반투자는 기업 정책에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단순투자는 주로 재무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만, 일반투자는 재무적 이익과 함께 기업의 장기적 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는게 큰 차이다. ◇투자 전략 변경…실적 호조·미래 성장성 봤나 국민연금공단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목적을 변경한 것은 회사의 가치가 전보다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는 등 AI 관련 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대만의 반도체 시장 전문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2023년 47.5%에서 2024년 5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보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조1999억원, 영업이익 6조9375억원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 전망이 국민연금의 투자목적 변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9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중장기 수급을 감안한 결정이다. 대규모 투자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국민연금의 일반투자 전환은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결정을 지지하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국민연금,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투자 전략 구사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몇 년간 주요 기업들에 대한 투자목적을 보다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추세다. 기업의 상황과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와 일반투자 사이에서 빈번히 변경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8개 기업의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가 2개월 만에 다시 일반투자로 되돌린 바 있다. 투자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줄이고 투자목적을 조정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보이기도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건스탠리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메모리 산업의 다운사이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연금의 투자목적 변경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쩐의 전쟁 2라운드] MBK·영풍, 고려아연 매수가 1년 평균가보다 52.9% 올려···“공격이자 방어”

75년간 동업해 온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쩐의 전쟁 2라운드'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양측은 최근까지 지속해왔던 여론전보다는 본격적인 지분 싸움에 돌입하게 됐다. MBK·영풍 측은 이번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반격도 방어하겠다는 심산이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26일 '고려아연 주식회사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정정하면서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가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25일 영풍은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게 3000억원을 대여하면서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공개매수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MBK파트너사의 투자목적회사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14.56%(301만4881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예상 금액은 최대 2조2686억원으로,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MBK·영풍 안팎에서는 이번 공개 매수가 '공격이자 방어'라는 진단이 나온다. 우선 지난 25일 종가 70만4000원, 2만2750원으로 기존 공개매수 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을 원하는 만큼 매입하기 위해서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것이 우선 필요한 공격법이었다는 시각이다. 기존에는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MBK에 주식을 매도하도록 만들 요인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에 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이들이 공개 매수에 쉽게 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공개매수 기간 이후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최 회장 측의 반격을 어렵게 한다는 의미에서 방어법이기도 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최 회장은 최근 MBK의 공개매수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18일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 북미 지역 기관을 포함해 국내외 기관들과 대항 공개매수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최 회장이 MBK·영풍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발빠르게 대항 공개매수를 시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를 시도한 한국앤컴퍼니 사례를 보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공개매수 시작 열흘 안에 백기사를 구하면서 신속하게 반격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통상 공개매수 종료 직전에 주식 매입이 활발하기 때문에 피인수 기업이 빠르게 움직일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대항 공개매수가 진행된다면 최 회장의 우군들이 너무 높아진 주가와 MBK 측의 공개매수 가격을 허들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과 우군들이 대항 공개매수에 성공하려면 기존 공개매수 가격인 75만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더 많은 물량을 인수해야 한다. 이 경우 우군들이 고려아연 주식 고가 매입에 따른 배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공개매수가 공개되기 전 최근 1년 동안(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고려아연의 평균 주가는 49만543원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하면 MBK는 두 차례 고려아연의 주식매수 가격을 결정하면서 평균 주가의 34.54%(66만원)와 52.89%(75만원)를 책정한 셈이다. 결국 최 회장의 우군들이 대항 공개매수에 참여하게 된다면 평소보다 52.89% 이상 비싼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대규모로 인수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해당 주식을 매입가 이상 더 비싼 가격이 매도해야 배임 논란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다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달성하기 쉽지 않은 과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모펀드나 국내 대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까다로운 규정이 있기에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배임 논란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대항 공개매수도 최대 2조원 이상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측정해 베팅하기는 물리적으로 남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가우디 3’ 내놓은 인텔, 엔비디아 H100 아성 넘을까

인텔이 차세대 AI 솔루션인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 3'와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고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신제품 출시가 인텔이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인텔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FKI 타워 컨벤션 센터에서 데이터 센터 신제품 발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우디 3'와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가우디 3는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하고, 학습·추론 작업을 위한 128GB의 HBM2e 메모리와 확장 가능한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승주 인텔 코리아 DCAI 카테고리 영업 상무는 “라마(LLaMa) 2 70B1의 추론 성능에서 가우디 3는 엔비디아 H100 대비 최대 20% 높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텔은 IBM 클라우드에서 가우디 3를 서비스 방식으로 배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델 테크놀로지스·슈퍼마이크로 등 OEM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 요구에 입각한 AI 배포 시스템을 공동 설계 중이다. 또 타이버 개발자 클라우드로는 가우디 3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등 AI 인프라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선된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텔은 AI 가속기 분야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GPU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로 이미 '블랙웰'을 내놨다. 블랙웰 시리즈는 H200보다 고성능 제품으로 B200은 AI 연산 능력이 가우디 시리즈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AMD도 MI300을 선보인 만큼 인텔은 타사의 차세대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 엔비디아의 쿠다(CUDA) 플랫폼이 AI·딥러닝 워크 로드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규모 고객 사용 사례에서 가우디 3의 성능이 엔비디아 H100을 능가한다는 점을 입증해야 시장 내 신뢰도가 쌓이고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나 상무는 “가우디 3는 특정 벤더에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기업들에게 확실한 대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과정에서 네이버와 협력한 가우디 3 공급은 올해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인텔 측에 따르면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2배 이상 개선됐고, 코어 수가 증가했으며 메모리 대역폭도 2배 늘었다. 또한 모든 코어에 내장 AI 가속 기능이 탑재됐다. 에너지 효율성은 40~60% 가량 향상됐다. 이로써 경쟁사인 AMD의 EPYC 대비 최대 5.5배 강력한 AI 추론 성능을 내고, 고성능 PC(HPC) 분야에서는 2.1배 우수하다는 전언이다. 클라우드 분야 업계 탑 티어인 구글은 인텔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온 6 채택을 시사했다. 앞서 인텔은 올해 6월 제온 6700E를, 이날엔 6900P를 출시했고 내년 1분기 중에는 6900E·6700P·6500P·6 시스템 온 칩(SoC)·6300P를 내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B tv, ‘에이닷’  장착해 말이 통하는 TV 시대 연다

SK브로드밴드가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 'B tv'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을 심고 대화를 통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IPTV 업계의 성장 정체 속 주요 업체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말이 통하는 TV 시대'가 개막했다고 선언했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개발한 생성형 AI 개인비서 서비스다. 지난달 기준 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을 만큼 인기다. 앞서 SK브로드밴드의 B tv는 지난해 말 'AI B tv'로 변신했다. 회사는 B tv 서비스에서 업계 최초로 '자동 개인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V 앞에 앉은 시청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프로필을 재설정하는 번거로움 없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B tv 에이닷 서비스는 AI B tv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AI B tv 시즌2 개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능 고도화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였다. AI 4 vision은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 음성은 또렷하게, 화질은 선명하게 조정해주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평소 말하듯 에이닷과 자연어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그동안 리모컨 탐색으로 영화, 드라마를 찾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아울러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단순 음성인식을 넘어 대화의 의도와 맥락을 잘 이해해 콘텐츠에 대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우선 리모콘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의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그런 뒤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고 물으면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 재차 “사람들 반응은 어떻지?"라고 물으면 시청자들의 평가를 검색해서 알려준다. 또 “줄거리가 어떻게 되지?"라고 이어 질문하면 AI가 줄거리 요약을 말해준다. 아울러 Btv 에이닷 서비스는 감독, 출연진, 줄거리 등 기본적인 내용뿐 아니라 시청자 리뷰도 요약해 제공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서 음성으로 알려준다. 'AI로 TV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처럼 SK브로드밴드가 IPTV에 AI 비서까지 적용하며 기능 고도화에 나선 건 IPTV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직면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AI 접목으로 고객 시청 편의성을 높여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0.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넷플릭스 등 OTT 규모가 커지며 IPTV 가입자 수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걸로 보고 있다. 성장은 미미한 데 경쟁은 치열하다. SK브로드밴드의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도 AI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브로드밴드는 B tv 에이닷이 경쟁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IPTV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들도 앞다퉈 IPTV에 AI를 적용하고 있기는 하나 콘텐츠 정보 제공 등에 그친다"며 “B tv 에이닷은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걸 넘어 소위 '대화 티키타카'를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주요 서비스를 연말에 제공하는 상황 속에서 고객들은 지금이라도 B tv 에이닷을 이용할 수 있다"며 “타 사 대비 스피디한 실행력도 강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영풍, MBK에 최대 3000억 ‘실탄’ 지원…고려아연 공개매수 박차

영풍이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에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해 자기자본의 7.0% 수준이다. 영풍은 금융기관과 이같은 차입한도를 설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영풍의 금융기관 차입은 1717억원 수준에서 4717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자금은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대여하는 방식이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28일 설립됐다. 영풍 관계자는 “대여대상의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대여"라며 “구체적인 대여 실행액은 대여 상대의 인출요청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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