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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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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아람코에 HIC강재 납품…‘유럽 독점’ 깼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14 06:00

국제기준 뛰어넘는 품질로 글로벌 에너지강재 시장 입지 강화

국내 배관·압력용기 제작사 동반진출 전후방산업 경쟁력 제고

현재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 전경. 사진 = 포스코.

▲현재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 전경. 사진 = 포스코.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파드힐리 가스플랜트 증설사업에 HIC(수소유발 균열) 인증 에너지 강재를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파드힐리 증설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석유사 아람코가 기존 플랜트의 가스 처리량을 1.6배 수준으로 높이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증설사업이다.


포스코가 이번에 납품한 HIC 강재는 수소유발 균열(Hydrogen Induced Cracking)에 저항성을 가진 강철로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석유·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용 강관이나 압력용기 소재로 활용된다.


에너지 강재는 사용처에 따라 에너지를 채굴·생산하는데 쓰이는 플랜트와 수송하는 파이프 부문으로 구분되는데, HIC 방지강재(HIC Resistant Steel)가 플랜트 부문에 납품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람코가 요구하는 플랜트용 HIC 강재는 국제 규격(NACE TM0284)보다 높은 수준의 HIC시험과 품질 인증 절차로 그동안 유럽 철강업체들이 독점 공급해 왔다. 현재 포스코를 포함한 9개 철강사만 아람코 인증을 받았으며, 이번 공급을 통해 고부가 에너지 강재 시장에서 포스코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HIC강재는 국내 배관, 압력용기, 피팅 제작사를 통해 완제품으로 가공돼 국내 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도 했다. 당초 파드힐리 프로젝트 초기에는 배관과 압력용기 제작사로 유럽기업이 검토됐으나, 포스코가 강재를 공급하면서 제작사들도 국내업체로 변경되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졌다. 후방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국내 전방산업에 신규 수요 납품 기회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배관은 현대스틸파이프·세아제강, 압력용기는 범한메카텍, 피팅은 태광에서 제작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고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고객사와 전방위로 협력하며 국내 제조업의 성장과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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