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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에너지+] “드르렁∼ 푸∼” 코골이는 만병의 근원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공기 통로(기도)의 근육들이 이완되어 늘어지면서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공기가 통할 때 기압이 낮아져 기도의 점막이 떨리게 되는데, 이때 점막이 진동하는 소리를 코골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 코골이와 치료가 필요한 수면무호흡 장애를 감별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데, 인구의 1~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11만 3224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이는 실제 환자의 10% 수준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아이들에게서 코골이 증상이 생길 경우 흔한 원인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기도의 해부학적 장애, 비강의 문제, 선천성 두개안면기형 등이 문제로 작용한다. 중앙대병원 수면무호흡클리닉 민현진 교수(이비인후과)는 교수 “일반적으로 코를 고는 현상을 생리적인 습관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코골이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질병으로 간주되며, 방치될 경우 상황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이 매일 밤 반복되면 △심한 졸림 △피로감 △집중력의 감퇴 △기억력 감소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 때문에 만성적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심장과 폐에 부담을 가중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심부전 △부정맥 △복부 대동맥류 △뇌졸중 등의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민 교수는 “당뇨병은 약 1.6배, 고지혈증 4.8배, 뇌졸중 4.5배, 심근경색 5배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골이 환자들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반드시 치료하라"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소화기질환 △암 △치매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발기부전 △피부질환 등의 발병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민 교수는 경고했다. 성장기에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충분하고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해 고른 성장 발달이 안되고 주의력 결핍 및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학업 부진을 유발할 수 있다. 민현진 교수는 “같이 잠을 자는 가족의 수면의 질까지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간과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수술 이전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 대한 양압기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소 제약사, 수익 나빠도 ‘신약투자 뚝심’ 빛났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형적 성장을 이룬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중소 제약업계는 체질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을 늘리며 신약개발에 강한 의지를 밀고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93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공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 결과'에서 지난해 의약품 분야 전체 기업 매출은 총 26조495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백신 매출이 크게 감소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 매출이 줄은 영향으로, 실제 지난해 의약품 분야 전체 대기업 매출은 전년대비 15.2% 감소했지만 유한양행 등 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포진돼 있는 중견기업 매출은 전년대비 6.3% 늘었고 중소기업 매출은 15.0%나 늘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도 대기업은 전년대비 20.4% 줄어든 반면 중견기업은 12.8%, 중소기업은 27.7% 증가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제약사는 대부분 지난해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의약품 분야 전체 대·중견·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3조11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3.7%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바이오협회가 기업규모별로 분석한 결과를 들여다보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29.9%, 중견기업은 9.0%이었지만,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13.4%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기업은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종근당 14.6%, JW중외제약 14.1%, 한미약품 11.8%, 대웅제약 10.9% 등 주요 중견기업도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2000억원 이하 중소 제약사들의 경우, 부광약품·국제약품·대화제약·경남제약·조아제약 등 주요 중소 제약사들은 영업손실로 고전했다. 중소 제약사의 수익률 저조는 수익성 낮은 복제약과 그에 따른 판매관리비의 비중이 큰 반면 수익성 높은 신약 개발은 R&D 투자금액이 커 대·중견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소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부광약품의 사례처럼 체질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신약개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는 중소 제약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바이오협회가 기업규모 별로 지난해 R&D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 대기업 연구개발비는 총 9953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한데 비해 중견기업은 4.6%, 중소기업은 5.0%로 대기업보다 높았다. 의약품 분야 중소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신약 연구개발 투자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의약품 분야 기업들의 R&D 인력도 지난해 대기업은 전년대비 -8.9%로 줄였지만, 중견기업은 9.3%, 중소기업은 7.9%로 오히려 더 증원했다. 전체 인력 중에서 연구개발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기업 16.3%, 중견기업 13.6%에 비해 중소기업은 23.4%나 돼 중소제약사의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수출감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위축됐으나 4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용 및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려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송도·오송, 비켜~” 홍릉 서울바이오허브 뜬다

서울 동대문구와 성북구 일원에 조성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서울바이오허브'가 글로벌센터를 개관하고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본격화한다. 국내 최초 산·학·연·병 바이오의료 클러스터이자 서울 유일의 강소 연구개발특구인 서울바이오허브가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경쟁지역 바이오클러스터와 어떤 차별성을 보이며 성장할지 주목된다. 28일 서울시와 셀트리온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서울캠퍼스 인근에서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상록 KIST 원장, 김진상 경희대 총장, 이상준 셀트리온 사장,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 윤을식 고려대 의료원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설립된 4번째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지상7층, 연면적 1만4711㎡ 규모로 설립됐으며 제약 12개사, 의료기기·헬스케어 16개사 등 총 28개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지난 2017년부터 서울시가 홍릉 일대에 조성한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KIST와 고려대가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경희대·고려대·KIST 등 대학과 연구기관, 경희대의료원·고려대안암병원 등 대학병원들이 밀집해 있어 바이오·의료 연구인력·인프라가 풍부해 바이오·메디컬 창업기업 육성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바이오허브를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등과 같이 대학·병원·스타트업이 결합된 세계적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산업지원동을 시작으로, 2019년 연구실험동과 지역열린동, 이번에 글로벌센터를 개관했으며, 오는 2026년 인공지능(AI)·양자기술을 융합한 '양자기술융합지원센터', 2027년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도 잇따라 개관할 계획이다. 민간 제약바이오기업의 참여와 지원도 활발하다. 셀트리온은 이번 글로벌센터 입주 창업기업 중 항체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메디맵바이오', 자가면역질환 신약개발기업 'S&K테라퓨틱스', 마이크로바이옴 개발기업 '엔테로바이옴' 등 3개사의 입주를 지원했으며, 임대료,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와의 네트워킹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원제약도 제약분야 창업기업의 입주를 지원했으며,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도 협력을 타진 중이다. 이 일대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서울 유일의 '강소연구개발특구'로, 바이오 메디컬 기술창업에 대한 규제특례 등 혜택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서울 바이오 펀드'를 조성해 서울바이오허브를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바이오산업에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서울바이오허브의 앵커기업으로서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바이오 랩허브', '글로벌 혁신특구' 등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지방 바이오거점에 정부 주도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서울의 입지 강점이 큰 만큼 서울바이오허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고부가가치 제약혼합물 정제기술 첫 개발

카이스트(KAIST, 총장 이광형)는 생명화학공학과 고동연, 임성갑 교수 공동연구팀이 기존에 분리하기 어려웠던 크기의 활성 제약 분자들을 매우 높은 선택도로 분리할 수 있는 초박막 분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분리막은 산업계 전반에 사용되는 유기용매들을 분리하는데 저에너지, 저탄소 해결법을 제공할 수 있어 비교적 짧은 상업화 역사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반도체, 재생합성연료(E-Fuel), 바이오 제약 분야 등 폭넓은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연구팀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고분자 박막 증착 기술로 기존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의 분리막을 제조하고, 이를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제약 혼합물을 선택적으로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iCVD(개시제를 이용한 화학 기상 증착법) 기술을 이용해 기존에 박막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알려진 유기 실록산 고분자를 초박막으로 합성하고, 이를 이용해 활성 제약 분자를 선택적으로 정제할 수 있는 분리막 공정 기술이다. 이번 기술을 통해 29나노미터(nm) 두께의 분리막을 이용해 다양한 활성 제약 성분, 석유 화합물, 연료 분자 등이 속하는 크기인 분자량 150~350g/mol 범위에 존재하는 분자들을 정제할 수 있게 됐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활성 제약 성분(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인 아시클로버 (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와 같이 비슷한 모양 및 비슷한 크기(분자량)를 가진 분자들이 섞여있을 때 매우 높은 순도로 아시클로버만 분리해낼 수 있는 과정을 시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분리막 기술을 이용해 기존 제약 제조 공정보다 더 값싸고 에너지 비용이 적은 방법으로 제약 물질을 정제할 수 있음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고동연 교수는 “iCVD 방식을 사용한 초박막의 성공적인 제작은 불필요한 반응 없이 결함이 없고 고품질의 밀도 높은 고분자 분리막을 합성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며 “이전에 접근할 수 없었던 고분자 소재를 제공해 고성능 분리막의 정교한 설계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최지훈·최건우 박사과정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3월 15호에 지난달 30일에 출판됐다. 논문명은 'Ultrathin organosiloxane membrane for precision organic solvent nanofiltration'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일약품 국산신약 출현에 HK이노엔·대웅제약 ‘화들짝’

중견 제약사 제일약품이 국산 37호 신약 승인을 받으며 창사 이래 첫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승인된 신약은 차세대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앞서 동일 계열의 신약을 출시한 HK이노엔 및 대웅제약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25일 제일약품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이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다. 이번 승인은 지난 2022년 11월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이후 1년 반만의 국산 신약 탄생이자 제일약품 창사 이래 첫 국산 신약 승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관절염 치료제 케펜텍, 제일파프 등으로 유명한 제일약품은 연매출 7000억원대의 중견 제약사이지만 외부 도입상품 매출비중이 80%에 이르는 등 신약개발 제약사 이미지와 거리가 있었다. 지난 2020년 제일약품이 설립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이번에 국산 신약을 승인받음으로써 제일약품은 동아쏘시오그룹 등 상위 제약사 및 SK케미칼 등 대기업 계열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승인받은 자큐보정은 기존 국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HK이노엔 '케이캡' 및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동일 계열의 신약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자큐보정은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프로톤펌프 저해제(PPI) 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계열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신약이다. PPI는 지난 30여년간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돼 왔으나 느린 작용시간과 불안정한 약제작용, 미미한 야간 산분비 억제효과 등의 한계를 보여 왔다. 특히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큰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P-CAB 계열 신약은 PPI와 다른 기전으로 위산 정도에 관계없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PPI 계열 제제를 대체하고 있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은 2019년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이 국내 최초로 출시됐고 2022년 펙수클루가 34호 신약 타이틀로 두 번째 출시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2000여억원 규모로, 케이캡이 약 1200억을 차지해 1위, 펙수클루가 550억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으나 매출 증가율은 펙수클루가 높다. 올해 들어 HK이노엔은 보령과,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각각 제휴를 맺고 케이캡과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나서며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자큐보정이 합세해 삼파전이 되면 국내시장 경쟁이 더 심화되는 동시에 PPI 시장의 P-CAB 전환과 해외 P-CAB 시장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PPI 시장이 75%, P-CAB 시장이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PPI 시장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모두 P-CAB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의 전유물과 같던 신약 허가를 온코닉테라퓨틱스와 같은 특화된 신약연구 개발기업이 임상부터 최종 허가까지 이루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큐보정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K-신약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신약연구개발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후유증 털고 부광약품 ‘홀로서기’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통합 무산으로 한미약품과 시너지 기대가 사라진 부광약품이 체질개선과 신제품 개발을 통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 2년간 연속적자를 털어내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올들어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어 '신약개발 명가'로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것이다. 부광약품은 23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21억원, 영업이익률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 344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 줄고 영업적자도 지속됐으나 덴마크 콘테라파마 등 국내외 연구개발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OCI그룹에 인수된 이후 부실재고 처리 등 체질개선 노력이 효과를 거두기 시작한 신호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연결기준 영업손실도 전년동기 47억원, 전분기 157억원 비해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국내외 바이오텍 지분투자, 신약개발 임상시험 등 지출 확대로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처음 연간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1909억원에서 지난해 1259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2억원에서 375억원으로 급등했다. 64년 역사의 전통적인 신약개발 명가로 평가받아온 부광약품은 빈혈치료제 '훼로바', 잇몸케어치약 '시린메드'는 물론 국산 11호 신약 '레보비르', 2018년 HLB에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 등 탄탄한 신약개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상위 5대 제약사(10~17%)의 2~3배인 31.4%(395억원)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연결기준)에서 알 수 있듯 연구개발(R&D)에 공격투자가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다. OCI그룹에 인수된 이후 체질개선에 주력해 온 배경이기도 하다. 더욱이 한미약품그룹과 OCI 간 통합 과정에서 지난달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가 부광약품 각자대표이사로 왔다가, 통합 불발로 우 대표가 10일만인 이달 초 사임하는 등 경영진 혼선을 빚었다. 이같은 악재에도 부광약품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계기로 홀로서기에 성공해 OCI그룹 편입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매출 증가 호재가 있다. 일본 스미토모파마로부터 국내 독점 개발권 및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 신약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가 보험급여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라투다의 국내 연매출을 최대 400억원으로 추정한다. 동시에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총 4개로, 우선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은 올해 중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자회사 '프로텍트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신경퇴행 및 염증 치료제, 합작회사 '재규어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면역치료제로 쓰이는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 등도 하반기에 임상시험 진행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흑자전환 달성은 수익성 중심의 거래구조 전면개편을 통한 결과"라며 “올해에는 실적과 주요 지표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콘테라파마 해외상장 추진 등 OCI그룹의 글로벌 신약개발 지원은 계속될 계획"이라며 “연결기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 된 임상개발비 투자 역시 올해 중 발표될 다수의 파이프라인 결과와 함께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카카오,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내가 최고”

롯데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 롯데헬스케어가 맞춤형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앞서 카카오그룹의 카카오헬스케어가 맞춤형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헬스케어도 속도를 내면서 두 그룹간 헬스케어 사업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서비스에 올해 상반기 중 체중관리 프로그램과 두피·피부관리 서비스를 추가하고, 하반기에는 뇌건강 관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헬스케어는 국내 바이오기업 '테라젠바이오'를 비롯해 수면 솔루션 기업 '에스옴니', 디지털 멘탈케어 기업 '아이메디신',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 탈모·두피케어 기업 '비컨' 등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캐즐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개인동의 하에 건강검진 데이터 분석, 소비자 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 심리 상담, 건강식단 조언, 영양제·운동용품 쇼핑 등을 종합 제공하는 서비스로, 올해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롯데헬스케어는 식품·유통·레저 등 롯데그룹 강점을 활용, 그룹 계열사 및 파트너사와 서비스를 연계해 다른 건강관리 플랫폼과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20~21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그룹 대표행사인 수직 마라톤 대회 '2024 스카이런'에 처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영양제 디스펜서 관련 국내 스타트업 아이디어 도용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신속한 관련사업 철수 결정과 이에 따른 피해 스타트업의 신고 취하 등 이미지 회복에도 공들이고 있다. 카카오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월 모바일 당뇨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국내에 출시한데 이어 내년 일본에 진출해 점차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스타는 웨어러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해 실시간 혈당체크 및 식습관·운동습관과의 연관관계를 분석해 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아이센스'와 미국 '덱스콤' 등 국내외 CGM 기기업체와의 협업은 물론 최근에는 푸드케이터링 기업 아워홈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향후 미국 진출을 위해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부문을 담당하던 양태종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 등 모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혈당, 혈압 등 만성질환과 식사, 수면 등 실생활간의 상관관계를 정교하게 분석한 초개인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헬스케어와 카카오헬스케어 모두 각각 모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기업인 동시에 모그룹의 강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2022년 설립된 동갑내기로 아직 수익창출까지 갈길이 멀다는 공통점도 가진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8억원, 영업손실 229억원을 기록했고,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45억원, 영업손실 22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아직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초기 형성단계이고 규모도 작지만 최근 의료파업 장기화 등 비대면 진료·건강관리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 모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모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은 대기업 헬스케어 계열사들이 비대면 건강관리 플랫폼 '어떠케어'를 운영하는 GC녹십자그룹 등 전통 제약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와 차별화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아ST ‘신약 블록버스터’ 닻 올린다

'신약 명가' 동아에스티가 세계 최초 또는 세계 두번째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타이틀에 성큼 다가서고 있어 최근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온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22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비만 치료 신약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은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뤄지는 첫 인체 대상 임상 시험으로, 비만 환자 및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확인해 내년 상반기 전체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DA-1726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및 '삭센다'와 유사한 기전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계열 비만 치료제로, 식욕억제와 인슐린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 등을 통해 체중감소와 혈당조절을 유도한다. 특히 동물모델로 시험한 전임상 결과에서 위고비는 물론 미국 일라이릴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보다 유사한 음식 섭취량 대비 체중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인체 임상시험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5~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면역항암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DA-4511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일종인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로, 상용화되면 새로운 계열의 세계 첫 항암 신약이 된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는 현재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MASH 치료제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를 세계 최초로 허가한 이후 현재 세계 두번째 MASH 치료제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노보노디스크는 당뇨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만으로 지난해 매출 약 46조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33조원으로 추산된다. 동아에스티는 세계 최초 또는 세계 두번째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를 위한 임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 임상시험은 2~3상 등 후기임상으로 갈수록 환자모집 등 투입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동아에스티의 현금유동성 확보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비가 2021년 992억원, 2022년 1120억원, 지난해 1211억원으로 지속 증가세이다. 이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등의 R&D 활동 영향으로, 이때문에 동아에스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56억원, 167억원, 112억원으로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그러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등 수익성 높은 자체 전문의약품의 선전으로 같은기간 155억원, 305억원, 32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이다. 업계는 국산 신약만 3개로 업계 최다인 동아에스티가 미국 자회사 뉴로보의 R&D 투자 등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전문의약품 선전에 더해 2026년부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공동판매에 나설 예정인 만큼 R&D 투자를 위한 '실탄'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대약품, 혁신신약 엔진 달고 ‘수익 반등’ 시동

식이성 섬유음료 '미에로화이바', 탈모 치료제 '마이녹실' 등 일반의약품·식품·화장품 의존도가 높은 현대약품이 올해 첫 매출 2000억원 돌파와 신약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21일 현대약품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 42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0%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808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전체 매출은 2000억원을 상회해 창사 이래 첫 매출 2000억원대 제약사 등극이 기대된다. 지난 1965년 설립돼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현대약품은 현대물파스, 마이녹실, 미에로화이바 등 일반의약품과 식품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1969년 출시한 현대물파스와 이를 계승한 '버물리', 1989년 출시한 미에로화이바와 '헬씨올리고', 탈모 치료제 마이녹실 등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마이녹실과 미에로화이바 등을 합친 제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61.9%에서 올해 1분기 64.1%로 높아졌다. 또한 2021년 출시한 펩타이드 성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랩클'과 건강기능식품 '365meal'도 식품·화장품 매출비중을 출시 전인 2020년보다 10%P 가까이 높이면서 매출효자로 성장했다. 현대약품은 두피관리 성분을 함유한 탈모치료제, 비건족을 겨냥한 비건 화장품, 탈모샴푸 마이녹셀 등 제품군을 확대하는데 이어 지난 17일 모든 식품·화장품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현대약품 통합몰'을 오픈해 주력사업인 식품·화장품의 매출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 또는 화장품 비중이 높은 제약사의 공통된 고민인 '낮은 수익성'은 현대약품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69억원으로 전년대비 15.9% 줄어든데 이어 올해 1분기도 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식품·화장품 사업의 마케팅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특히 창업주 3세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하는 신약개발 연구개발비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약품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22억원으로 전년대비 45.2% 증가한데 이어 올해 1분기도 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4%나 늘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보다 R&D 투자비가 2배나 많은 셈이다.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의약품·식품보다 자체 신약을 개발해야 하지만 신약 1개 개발에 수천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원도 안되는 현대약품으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대약품은 식품·화장품 매출 극대화를 꾀하는 동시에 신약개발 1개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현대약품은 개량신약 4건을 제외하면 임상단계에 있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사실상 1건 운영하고 있다. 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은 새로운 기전의 2형 당뇨 신약 'HDNO-1605'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오너 3세 단독대표 체제를 맡아온 이상준 대표가 취임후 노사 갈등, 회계처리기준 위반, 미녹시딜 포장용기 라벨오류, 치매 신약 임상실패 등 악재를 겪어 왔지만 매출성장과 흑자전환 등 실적을 개선시켜 왔고 10여년간 연구해 온 당뇨 신약이 임상 2상에 돌입한 만큼 신약개발 제약사로 거듭날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서울아산병원, 장기·조직 이식 2만5천명에 ‘새 삶’

서울아산병원은 21일 “장기이식센터가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심장·신장(콩팥)·폐·췌장·각막·골수 등 2만 5000건이 넘는 장기 및 조직 이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장기 및 조직 이식 후 생존율이 1년 기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 등 세계적으로 대등하거나 더 앞선 결과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1년간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20%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다. 간 이식은 국내 3건 중 1건을, 심장·콩팥·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담당한다. 서울아산병원이 의료의 종합예술인 장기이식의 메카로 꼽히는 이유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간이식의 경우 수술 건수만 8500건을 넘었으며, 85%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모두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심장이식은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했다. 국내 최다이며,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앞선다. 또한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해왔다. 폐이식의 경우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상실한 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25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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