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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톡신 소송 1심 승소...대웅제약 "즉각 항소, 나보타 수출 문제없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5년 4개월을 끌어 온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여부를 둘러싼 민사소송이 1심에서 메디톡스 완승으로 끝났다. 이에 대웅제약은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항소 방침을 밝히고 해외 수출도 정상적으로 유지할 뜻임을 강조했다. 11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는 지난 10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개발됐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나보타를 포함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했으며, 해당 균주를 인도하고 기존에 생산된 독소 제제의 폐기를 명했다. 또한 메디톡스에게 400억원의 손해를 배상할 것을 명함으로써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 10월 자사의 균주와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불법 취득, 사용했다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에 사용해 온 균주는 메디톡스의 균주로부터 유래된 것이며, 국내 토양에서 분리, 동정했다는 주장은 여러 증거에 비춰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지난 2020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에 조치한 21개월간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이 그대로 국내 소송에 반영된 것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법원의 판결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로 내려진 명확한 판단"이라며 "대한민국에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판결을 토대로 메디톡스의 정당한 권리보호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불법 취득해 상업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추가 법적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웅제약은 이번 1심 판결은 명백한 오판이라며 즉각적인 강제집행정지 신청 및 항소를 예고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유전자 분석만으로 유래관계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추론에 기반한 판결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를 보인 점이 유감"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검이 광범위한 압수수색, 디지털 포렌식, 증인 진술 등을 벌였지만 메디톡스 고유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이 대웅제약으로 유출됐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며 "이번 판결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완전히 상반된 무리한 결론으로, 대웅제약은 즉각 모든 이의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특히 대웅제약은 이번 판결로 나보타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대웅제약의 나보타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는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10일 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1심 판결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주보’ 또는 ‘누시바’(국내 제품명 나보타)의 생산과 수출 또는 해외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에볼루스는 지난 2021년 2월 메디톡스와 합의를 통해 대웅제약-메디톡스 두 회사간 한국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에볼루스의 지속적인 제조 및 상업화를 합의했다는 것이다.이 합의 내용에는 이번 1심 결과와 상관없이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제조해 에볼루스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와 에볼루스가 제품을 계속 상업화 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에볼루스의 설명이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1심 판결문을 수령하는 즉시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나보타의 생산과 판매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동시에 항소를 통해 상급심에서 1심의 명백한 오판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기술과 최고의 품질이 입증된 대한민국 대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국익 창출과 동시에 K-바이오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전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kch0054@ekn.kr메디톡스 서울사무소(왼쪽)와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대웅제약 ‘나보타’, 국내 톡신 최초 싱가포르 품목허가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국내 톡신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1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가 지난달 20일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이 싱가포르에서 품목허가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9월 품목허가를 신청한지 1년 5개월만에 허가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에 싱가포르에 나보타를 출시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상장사인 하이픈스그룹의 자회사 ‘하이픈스 파마’가 현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작지만 높은 국민소득에 힘입어 미용 및 의료 산업이 발달돼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불린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서 고령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주름개선 등 동남아 미용·의료시장의 성장 잠재성은 높게 평가된다. 대웅제약이 지난 2014년 출시한 나보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이다. 불순물을 극소화하는 최신식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특허 기술 기반의 고순도 톡신으로, 높은 안전성과 신속한 효과 및 균일한 확산력이 특징이다. 이달 기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62개국에서 우수한 미용 및 치료 효능을 입증하고 있으며, 이번에 싱가포르 허가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미용 및 의료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국가"라며 "국내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 최초로 싱가포르 허가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만큼 이를 발판으로 나보타의 아시아 지역점유율 확대가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ch0054@ekn.kr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바이오업계, 바이오 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촉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정부가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액공제 확대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업계가 바이오 기술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을 신속히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 강화방안과 관련해 백신 등 바이오 기술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전략기술 세제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 신성장 원천기술의 경우 2023년 1년간 한시적 세액공제율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통과시켰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019년 코로나19 등 새로운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그 위험성도 증가함에 따라 백신 주권 확보 차원에서 백신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향후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변이 발생과 같은 긴급 상황이 재연되면 미국·유럽처럼 협상력이 큰 정부나 기업이 백신 구매를 주도하고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곳은 공급이 늦어지는 보건 안보 불균형이 현실화 될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백신 자급률은 약 40%에 불과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백신 무역수지 적자는 8억달러(약 9600억원)에 달했다.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백신 R&D 및 설비투자를 유도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금리인상 등으로 지난해 국내 바이오분야 벤처캐피탈 신규투자는 전년대비 34.1% 급감하는 등 민간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의약품의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위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정부가 나서서 세제지원 강화와 같은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의 투자를 적극 유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백신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도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14억달러(약 52조원)에서 오는 2026년 671억달러(약 8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독감·폐렴 등 감염병은 물론 암·당뇨 등 난치병 치료를 위한 백신 개발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잠재성을 인식한 미국·영국 등 주요국 정부와 글로벌 빅파마들은 차세대 백신 개발에 집중 투자 중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보건안보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바이오 기술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 유인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속히 국회에서도 세제지원 확대방안이 논의되고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0000029686_001_20220811115902016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생산공장에서 스카이코비원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1년 새 매출이 반토막 나는 매우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와 본사 이전 등 계획을 발표하고 위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567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 당기순이익 12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50.8%, 영업이익은 75.7%, 당기순이익은 65.5% 각각 감소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매출 감소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역대 최대인 929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위탁생산이 줄었다. 지난해 출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현재까지 국내 접종 건수가 누적 5000건 가량에 그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도 미뤄지고 있어 해외시장 공급도 어려운 상태다. 코로나 특수가 끝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팔을 걷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인천 송도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투자비는 총 3257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시설투자이다. 오는 2025년 상반기 R&PD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도 판교의 본사와 연구소를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아울러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시설과 새로운 위탁개발생산(CDMO) 공법을 시험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송도 R&PD 센터는 신규 바이러스 등 고위험 미생물 연구가 가능한 ‘감염병 생물안전등급’ 3등급의 최첨단 연구시설은 물론, 글로벌 기업·국제기구·바이오벤처 등과 협력할 수 있는 사무·연구공간 ‘오픈 랩’도 조성해 글로벌 백신 생태계 허브로 조성한다는 목표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R&PD 센터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바이오·백신 산업 고도화를 위한 꿈의 무대"라며 "체계적인 플랫폼 확대를 통해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글로벌 백신 네트워크의 코어(Core)로서 세계인의 안전한 내일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kch0054@ekn.kr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R&PD 센터 조감도.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지난해 매출 1조3317억원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최대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 성과를 냈던 지난 2015년 당시의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대형 신약 매출 성과 없이도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2022년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3317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 순이익 957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2%, 17.4% 성장한 수치이다. 연구개발(R&D)에는 매출의 13.4%에 해당하는 1779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 기반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89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는 등 100억원대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을 총 18종 배출했다. 한미약품의 대표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1305억원의 합산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 중국 현지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연말 판매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한해 전체로는 누적 매출 3506억원과 영업이익 780억원, 순이익 715억원을 달성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연매출 3000억원 돌파는 1996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기준 1조460억원의 매출과 659억원의 영업이익, 5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한 한미사이언스는 자체 성장동력을 확보한 사업형 지주회사로 역할을 재정립했으며, 계열사인 한미약품과 제이브이엠, 온라인팜 등과의 시너지를 통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한해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기치로 걸고,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미래를 위한 R&D에 집중 투자를 해왔다"며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욱 알차고 내실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20230208_234703 한미약품 2022년 잠정 경영실적

종근당, 창업주 이종근 회장 30주기 추도식 가져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종근당이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에서 창업주 고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의 30주기 추도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추도식은 이장한 회장을 비롯한 유족과 종근당 고촌재단 김두현 이사장, 종근당 및 계열사 임직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예배로 진행됐다. 이장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평범하게 소시민적으로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신 경영인"이라며 "‘환자의 곁에는 항상 종근당 의약품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창업주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인류를 치료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을 반드시 완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종근당 고촌재단 김두현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종근 회장님은 약업보국을 실천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참 제약인"이라며 "자신에게 항상 엄격하고 검소한 분이었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에는 주저함이 없던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1919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고촌 이종근 회장은 1941년 종근당을 창업하고 1960~70년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료합성·발효공장을 설립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를 이뤘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또한 1973년 장학사업을 위한 종근당 고촌재단을 설립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 앞장섰으며, 1986년에는 헌신적으로 장학사업을 펼쳐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결핵퇴치에 앞장선 업적을 기려 UN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고촌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종근당은 오는 10일까지 온라인 헌화, 추모사, 추모갤러리, 추모영상으로 구성된 온라인 추모관을 오픈한다. 온라인 추모관은 종근당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방문해 추모의 뜻을 전할 수 있다. kch0054@ekn.kr사진_종근당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 30주기 추도식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 본사에서 종근당 창업주 고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 30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美 CDMO 어워즈 석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상식 ‘2023 CDMO 리더십 어워즈’의 전체 6개 부문 우수상을 석권했다. 지난 2013년 이후 10년 연속 수상인 동시에 다섯번째 전 부문 석권 기록이다.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미국 생명과학 전문지 ‘라이프 사이언스 리더’와 제약바이오산업 연구기관 ‘인더스트리 스탠더드 리서치(ISR)’가 주관하는 ‘CDMO 리더십 어워즈’ 올해 시상에서 전 부문 우수상과 함께 4개 부문에 걸쳐 ‘챔피언상’을 수상했다. 주최측이 전세계 CDMO 기업을 대상으로 23개의 세부항목을 평가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량 △호환성 △전문성 △품질 △안정성 △서비스 등 전체 6개 부문에서 우수상에 선정됐다. 동시에 역량·호환성·품질·안정성 항목에서 챔피언상을 차지했다. CDMO 리더십 어워즈는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고객기업들이 평가에 참여하기 때문에 고객과 업계의 목소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챔피언상의 경우, 부문별로 고객의 기대치를 월등히 뛰어넘는 성과를 이룬 기업에만 수여되는 시상식 최고 권위의 상으로 지난 2020년 신설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10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인 24만리터(ℓ)를 갖춘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해 위탁생산(CMO) 능력을 강화했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비대칭 구조로 생산력·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분석·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향상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을 투자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올해 4개 부문 챔피언상을 포함해 10년 연속 CDMO 리더십 어워즈를 수상한 것은 CDMO 경쟁력에 고객사들의 신뢰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존림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 3조, 셀트리온 2조, 오스템 1조...K-제약바이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과 보령 등 전통 제약사는 물론 오스템임플란트 등 의료기기 기업들도 잇따라 역대 최대 매출을 신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27.2% 증가한 1조49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등 코로나 특수를 누린 진단기기 업체를 제외하면 국내 의료기기 업계 최초의 매출 1조원 돌파이다. 매출 규모로 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상위 5대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91% 증가한 3조13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창사 이래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2조3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적은 규모이지만 이 역시 셀트리온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원 돌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지난해 909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기대됐던 첫 1조원 돌파는 무산됐지만 전년대비 20% 증가한 매출이라는 점에서 올해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전통 제약사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 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21.2% 증가한 76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보령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 등 만성질환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566억원으로 전년대비 36.6% 성장했다. 보령은 2005년부터 17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이라는 신기록도 갖게 됐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10.8% 증가한 1조4883억원, 영업이익은 16.0% 성장한 10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각각 1조7000억원대, 한미약품은 1조3000억원대, 대웅제약은 1조2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17.0% 증가한 6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첫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8일 실적 발표를 예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494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92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해서는 인수합병(M&A) 등 새 성장동력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 30여곳 중 20여곳이 전년보다 증가한 매출을 신고한 만큼 앞으로도 매출 신기록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오스템임플란트

SK바사, 본사·안동 백신공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기 판교 본사와 경북 안동 백신 생산공장(L하우스)이 선진국 수준의 정보보호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일 판교 본사에서 ISO 인증기관 ‘DNV 비즈니스 어슈어런스 코리아’와 ISO27001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ISO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한 인증으로, 정보보호 부문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표준으로 꼽힌다. ISO가 지정한 인증기관을 통해 물리·환경적 보안, 네트워크 보안 등 정보보호관리 14개 영역, 114개 항목의 평가·심사를 거쳐 수여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가이드라인에 따라 6개월간 준비해 지난해 11월 글로벌 3대 인증기관인 DNV 비즈니스 어슈어런스로부터 최종 적합 판정을 받아 이번에 판교 본사와 안동 L하우스의 ISO27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ISO27001 인증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전한 의약품 제조·생산·연구개발 업무를 위한 환경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특히,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파트너사의 고유 지적자산과 제품 관련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의 관리 및 보안이 매우 중요한 만큼 글로벌 파트너사의 신뢰 확보 및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안동 L하우스는 지난 2013년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LEED’에서 전 세계 제약공장 중 최초로 골드 등급을 획득한데 이어 2020년 국내 백신제조시설 최초로 유럽의 EU-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도 받아냈다. 지난해 11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14001 인증까지 받으면서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속적인 국제표준 인증 획득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사의 신뢰도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바이오 산업의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인증서 수여식 SK바이오사이언스 황재선 SK바이오사이언스 디지털혁신실 실장(오른쪽)이 6일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 본사에서 열린 ISO 인증서 수여식에서 이소영 DNV 비즈니스 어슈어런스 코리아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안 오르는 신라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주식거래 재개로 기사회생한 신라젠이 지난해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경영실적의 빠른 회복과 달리 주식시장에서 좀처럼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신라젠은 올해 실적 상승을 물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승부수로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6일 신라젠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한 공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9억3000만원(잠정집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중지 이전인 2019년 91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중지 중이던 2020년 17억원, 2021년 2억5000만원에 비해 각각 188%, 1839% 성장한 실적이다. 여기에는 건강기능식품 등 라이프케어 부문의 상품매출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신라젠은 지난해부터 오메가3 등 건기식과 화장품 상품을 들여와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신라젠이 자체 개발 ‘제품’이 아닌 ‘상품’으로 매출을 늘린 이유는 신라젠처럼 한국거래소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상장 5년 후부터 연매출 30억원에 못 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는 거래소 규정 때문이다. 신라젠은 지난 2016년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10월 거래재개에 성공한 신라젠은 이로써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도 일단 넘겼다. 그러나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신라젠은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한 비용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했고 당기순손실도 234억원으로 전넌대비 46.5% 늘었다. 글로벌 고금리로 코스닥 등 주식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인 탓에 신라젠 주가도 지난해 10월 거래재개 초기 상한가 기록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라젠 주가는 거래재개 첫날인 지난해 10월 13일 2020년 거래중단 당일의 8380원보다 2470원 오른 1만850원으로 마감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달 17일 1만4500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해 6일 오후 3시 현재 6590원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신라젠이 시장신뢰를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을 통한 제품 매출 확대가 급선무이다. 신라젠은 대표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과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개발 추진 외에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SJ-600’ 시리즈의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J-600 시리즈는 종양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를 직접 종양에 주사하는 대신 정맥에 주사해 혈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여러 기관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골라 ‘터뜨리도록’ 하는 항암제다. 이 항암바이러스가 종양세포를 터뜨리면 종양세포에 있던 암 항원이 방출돼 인체는 마치 암 백신을 접종한 것처럼 면역을 활성화시킨다. 이동섭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해당기술을 동물실험에 적용한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공식 학술지 ‘암면역요법저널(JITC)’ 2023년 1월호에 게재됐다. 신라젠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홈쇼핑 사업부문 매출로 상품매출이 늘었지만 바실리아로부터의 후보물질 도입으로 영업손실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엠투엔 및 서홍민 신라젠 회장의 인적·물적 투자에 힘입어 향후 SJ-600의 임상 진행과 기술수출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 ‘신약개발→매출증대→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kch0054@ekn.kr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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