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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농촌진흥청 |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11일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알팔파 국내 품종 개발에 나서 올해 국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알파원’, ‘알파킹’ 2개 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개발을 계기로 알팔파의 안정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기술도 함께 확보해 풀사료의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농진청은 덧붙여 설명했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로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이라 불린다. 전 세계 축산농가에서 이용되는 대표 풀사료이다.
그러나, 종전까지 알팔파는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며, 최근 10년간 건초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알팔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입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알팔파의 수입량은 10년 전인 2013년 16만 4000톤에서 2021년 19만 1000톤으로 늘어났고, 알팔파 건초 통관가격도 최근 3년새 2021년 톤당 388.1달러에서 지난해 12월 톤당 550.8달러로 약 42% 크게 치솟았다.
알팔파의 국내 재배를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 2015년부터 국내외 알팔파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해 인공교배와 우수형질 선발을 시도했다. 초기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품종 개발에 노력해 2018년 우수계통을 최종선발한데 이어 2021년 생산성 검정과 강원 평창, 충남 천안, 전북 정읍, 경남 진주 등 국내 동서남북 대표 지역에서 적응성 시험을 실시해 마침내 올해 알파원·알파킹 2개 품종을 얻는 개가를 거뒀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2개 품종은 알팔파 세계 대표품종인 ‘버널’과 비교해 1회 수확 시 생산성, 조단백질 함량, 소화율에서 우수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 축산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저장 풀사료인 알팔파 건초를 지난해 열풍건초 시스템으로 생산해 젖소에 먹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 면에서 수입산 알팔파를 대체하기에 충분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 결과, 국내 축산농가의 건초사료 구입비용이 수입 알팔파 건초보다 최대 44%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농진청은 알파원·알파킹의 종자보급을 위해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가을 농가 실증사업과 종자 생산 전문기업에 기술이전을 거쳐 내년부터 국내 농가에 종자를 보급해 본격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알팔파 안정 재배기술과 신품종이 국내 농가에 널리 보급되어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경쟁력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