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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자사주 처분으로 500억원 R&D 자금 확보...”혁신신약 개발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이 신약개발을 위한 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을 통해 R&D 자금을 확보했다. 1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사주 약 42만 7000주를 모회사 대웅에 처분해 R&D 자금을 확보하고 미래성장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이자 부담 없는 5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웅제약은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후기 임상,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후기 임상,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 자가면역질환치료제 DWP213388 임상 1상 등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과 오픈콜라보레이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나보타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나보타 신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글로벌 톡신 시장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월 매출 40억 원을 달성해 연간 약 500억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고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국산 36호 당뇨병 신약 엔블로도 올해 상반기 곧 발매 예정으로 대웅제약의 R&D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세계 최초 신약으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은 지난해 미국 FDA 패스트트랙 지정에 이어글로벌 임상 2상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80% 성장해 폭발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K-대표 보툴리눔 톡신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여 신공장 추가 건설까지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나보타는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최근 영국·독일 등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미용적응증 뿐만 아니라 치료적응증 개발에도 매진해 나보타를 글로벌 대표 톡신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이번 대웅제약 지분 취득 결정은 최근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등 대웅제약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보호를 위한 미래성장 가능성 증명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국산 신약인 펙수클루와 엔블로 개발을 연이어 성공하며, R&D 역량을 속속 증명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뿐 아니라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 전경

휴젤, 차석용 전 LG생건 부회장 이사로 영입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업체인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임원으로 영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10일 휴젤에 따르면, 휴젤은 오는 30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휴젤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휴젤의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의결했다. 이사 후보로 추천된 차석용 전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경영에 나선 이후 17년 연속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CNP화장품(차앤박 화장품), 피지오겔, 코카콜라 음료 등 전략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중국,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탁월한 기업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 차 전 부회장은 LG생활건강 외에도 한국 P&G 총괄사장,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영 성과를 이뤄왔다. 휴젤 관계자는 "차석용 후보자는 다양한 사업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뛰어난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온 만큼 기존 이사회와 함께 휴젤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휴젤의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바이오업계 "국가전략기술에 백신 외 바이오헬스 포함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정일영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투자세액공제 특례를 적용하는 국가전략기술에 백신 외에 바이오헬스 전반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한 가운데, 바이오업계가 이러한 입법 움직임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7일 정일영 의원 등 의원 11인이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지난 9일 발표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은 신성장·원천기술이나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되는 산업기술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특례를 두고, 신성장·원천기술의 경우 사업화를 위한 시설 자산투자 금액의 3%, 중요성이 더 높은 국가전략기술의 경우 시설 자산투자 금액의 8%를 공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술의 범주와 분류에 대해서는 시행령으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다. 그런데 현행 시행령은 바이오산업의 경우 국가전략기술이 아닌 신성장·원천기술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농수산식품, 화학제품 등을 포괄하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산업을 국가전략기술로 재분류하는 문구를 법률에 명시해 공제율을 상향 적용하는 동시에, 바이오 산업의 사업화에 필요한 토지 및 시설도 공제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바이오협회는 조세특례제한법상의 국가전략기술에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이외에 바이오 헬스를 추가하는 이번 개정안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9월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오기술과 바이오제조 혁신을 통해 건강,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역시 같은 해 5월 바이오경제 5개년 계획을 처음 수립해 중국 바이오산업 전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경우 건물은 무균시설 등으로 설계돼 연구 인프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일반 건물과 동일하게 간주돼 현재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즉 생산설비에 한정돼 있던 공제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보건안보 및 경제적 측면에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며 "이에 따라 국가간,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선진국들은 자국 내 바이오산업 생산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강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업계의 대표단체인 한국바이오협회는 우리 바이오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유인하고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이번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적극 환영하며,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돼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kch0054@ekn.kr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K-바이오헬스 "디지털·규제혁파가 글로벌 키워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가 지난 2월 28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에 호응해 디지털화와 산업간 융복합에 매진해 글로벌 성과와 위상을 높이겠다고 화답했다. 동시에 정부에 관련 부처간 중첩돼 있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 달라는 주문도 빠트리지 않았다.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은 조직 참여 규모나 개최 시점이 정부의 발표 시기 직후라는 점에서 민관 모두 관심이 집중된 자리였다.실제로 이날 행사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을 비롯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등 200여명이 대거 참석해 높아진 K-바이오헬스의 위상과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 5개 단체와 함께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이번 포럼은 연합회 출범 후 갖는 첫번째 포럼이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에 바로 이어 마련된 포럼이기에 정부 전략에 대한 제약바이오헬스 업계의 화답이자 산업계 자체 혁신 의지를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연합회 출범 취지에 걸맞게 산업간 융복합과 협업을 강조했다. 원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판이 바뀐다’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특정 협회, 특정 정부부처가 각자 자신의 분야의 사업만 영위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디지털화와 산업간 융복합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그 사례로 △한독이 불면증 등 디지털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웰트’에 30억원의 지분투자를 한 사례 △대웅제약이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업해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를 개발해 판매한 사례 △GC녹십자가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해 환자 진료정보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개발한 사례 △동국제약이 인공지능(AI) 의료진단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 사례 △유한양행이 AI 기반 웨어러블 의료기기 스타트업 ‘휴이노’에 130억원을 투자한 사례 등 주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IT 강국임에도 디지털헬스분야 세계 시장점유율이 전체 약 200조원의 0.6%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 등 각종 규제 때문에 (개발과 출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해 부처간 중첩돼 있는 규제 혁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료 마이데이터와 소비자 참여 맞춤 헬스케어’, 오두병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단장은 ‘바이오 대전환시대의 신약개발 패러다임 변화’ 등에 대해 발표했다. 연합회는 이번 1차 포럼을 시작으로 6개 참여단체가 돌아가며 격월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음 포럼은 오는 5월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가 주관해 개최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전통적 산업 구분의 의미가 사라지는 시대가 됐다"며 "연합회가 선제적으로 산업간 융복합을 위해 공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디지털헬스 등 관련 산업에서 급속도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산업의 공동 발전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효과 극대화 등 연합회 출범 취지에 걸맞는 공유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광동제약, 배기룡 의약연구개발본부장 선임 "의약품 R&D 역량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광동제약이 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1일 배기룡 상무이사를 의약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배기룡 의약연구개발본부장은 의약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며, 의약사업개발부문장을 겸직한다. 배기룡 의약연구개발본부장은 중앙대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웅제약, 한독약품, 글락소스미스클라인코리아(GSK Korea), GSK 아시아퍼시픽&재팬, 3D 바이오프린팅 기업 T&R바이오팹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7년 광동제약 입사 후 신사업 태스크포스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외 바이오벤쳐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아우르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0년 광동제약 의약사업전략부문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분야 선도기업인 모더나와 백신분야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하는 등 광동제약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광동제약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삼다수 등 의약품 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본업인 의약품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 2019년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신기술금융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가 신성장동력 발굴 활동을 지속하는 등 의약품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kch0054@ekn.kr배기룡 의약연구개발본부장 배기룡 광동제약 의약연구개발본부장. 사진=광동제약

코로나백신 지원금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이 다가오면서 국내외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사간 사업 희비로 갈리는 이같은 상반된 성적표가 다름아닌 각국 정부의 제약바이오 투자의 결과물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8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은 지난 1일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대한 미국 정부 투자액 연구결과’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코로나 이전 약 35년(1985~2019년)과 코로나 기간 약 2년(2020년 1월~2022년 3월) 동안 미국 국립보건원(NIH), 생물의학고급연구개발기관(BARDA), 국방부 등 3개 미국 정부기관이 각각 mRNA 백신 기술에 투자한 내역을 분석한 것이다. 해당논문의 분석 결과에서 NIH 등 미국 3개 정부기관의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과 직접 관련된 지원금을 총 319억달러(약 40조원)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약 35년간 mRNA 기초 기술 등에 총 3억4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했다면, 팬데믹 이후 2년 2개월 동안에만 약 92배 급증한 315억6000만달러를 지출한 셈이었다. 이 지원금은 대부분 화이자·모더나 등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지원에 쓰였다. 특히, 팬데믹 이전에 연구소 규모의 기업에 불과했던 모더나는 수십조원대 정부 지원을 받아 일약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도약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20년 초 팬데믹 직후 긴급 정부지원 시스템을 가동, 코로나 백신 임상 시험 등에 공격적인 재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화이자는 지난해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00만달러(약 130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매출 중 55% 가량은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차지한다. 모더나의 지난해 전체 코로나19 관련 매출도 총 210억달러(약 27조원)로 추산된다. 일상회복으로 코로나 백신·치료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이미 백신·치료제 개발사들은 수십조원의 연매출을 올린 셈이다. 반면에 우리나라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책정한 예산(R&D 지원, 임상시험 지원, 백신 선구매 등)은 2020년 총 1115억원, 2021년 1528억원, 지난해 3210억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동안 통틀어 1조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5853억원에 그쳤다. 미국 정부의 2년간 지원금의 68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더욱이, 이 예산 중 실제집행된 금액은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유일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개발 과정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은 것이 전혀 없었고, 스카이코비원 개발 후 1000만회분 선구매 대금 2000억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업계는 전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부예산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아쉬웠던 대목이다. 이는 출시 시점의 실기(失期)와 이후 판매 격차로 이어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스카이코비원의 전체 누적 접종 건수(1차접종, 2차접종, 동절기추가접종 모두 포함)는 총 3332건으로 국내 전체 누적 접종건수의 0.003%에 불과했다. 지난 7일 하루동안 국내 코로나19 백신 신규 접종 건수 총 6647건 중 스카이코비원 접종은 2건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스카이코비원 전체 판매 실적은 지난해 3월 질병관리청과 체결한 1000만회분 선구매 계약금액 2000억원이 전부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해외 판매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만 정부 투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지난 2010~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210개 신약 모두 일정부분 미국 NIH 연구지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백신을 포함해 신약 개발에서 정부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ch0054@ekn.kr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생산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 및 포장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메디톡스, 지난해 매출 회복세..."올해 역대 최대 매출 도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제약 기업 메디톡스가 지난해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올해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 필러 등 주력 사업 확장과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매출 2000억원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메디톡스는 7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51억원, 영업이익 467억원, 순이익 37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계약종료 정산에 따른 기저효과로 6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523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달성해 두 분기 연속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도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은 31%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톡신과 필러 등 주력 사업의 높은 성장세가 견인했다. 전년대비 톡신 제제 매출은 해외와 국내 각각 99%, 26% 성장했으며, 필러 분야도 해외와 국내 각각 29%, 24%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대량생산에 돌입한 톡신 제제 코어톡스는 국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며 메디톡스의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의 매출 안정화 기조를 바탕으로 올해 주력 사업인 톡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 올해 매출 2000억원 회복을 넘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도전한다는 목표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9년 20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코로나 팬데믹 등의 여파로 2020~2022년 3년간 연매출 1408억~1951억원을 기록해 2000억원을 밑돌았다.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은 물론, 더마코스메틱과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메디톡스 서울사무소 전경 메디톡스 서울사무소 전경

‘구관이 명관’ 제약·바이오 잇단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 창업주 CEO의 경영일선 복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체질개선과 퀀텀 점프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내부 요청에 따른 경영 조치로 풀이된다. 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3일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개최하고 서정진 명예회장을 사내이사 겸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계열사별 주주총회에서 나란히 안건이 승인되면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의 2년 임기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된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 경영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다시 현직으로 돌아와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서 회장의 경영복귀는 셀트리온그룹이 스스로 중대한 전환점에 놓였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강자인 셀트리온은 올해 초부터 ‘신약개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영국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회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직접투자해 차세대 항암 신약 플랫폼으로 불리는 ADC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항암 바이러스 개발회사 ‘진메디신’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 암세포에 침투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항암 바이러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전문회사에서 신약개발 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서 회장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기대되는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의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서도 서 회장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제위기 뿐 아니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번 선임안이 최종 확정되면 서 명예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세계적인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기기 전문기업 바이오노트는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 창업주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의 바이오노트 경영일선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의결되면 조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바이오노트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사임한 이후 2년만에 바이오노트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된다. 업계는 바이오노트가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실적이 악화되자 조 회장이 구원투수로 재등판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797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 당기순이익 316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2.9%, 22.9%, 53.3% 감소했다. 이밖에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은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복귀하는 안건이 의결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지 약 10개월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3월 고 어준선 회장과 어진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원덕권 대표를 필두로 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어진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복귀한 후에도 안국약품은 원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경영자문 등에서 어 부회장의 조력을 받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 엔데믹과 글로벌 고금리 등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국내외 신약개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수합병(M&A) 등 의사결정에서 전문경영인의 판단력 못지않게 창업주(오너)의 리더십도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kch0054@ekn.kr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왼쪽부터),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 어진 전 안국약품 부회장. 사진=각사

국내 바이오업계 "유럽 선진 화이트바이오 기술·정책 배운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가 ‘화이트바이오’(소재·연료 분야 바이오) 산업의 선진화를 앞당기기 위해 화이트바이오 선진 시장인 유럽 산업동향 파악에 나섰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화이트바이오 관련 정부기관, 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지난 3일까지 유럽 현지 화이트바이오 관련 기관, 기업, 생산시설을 방문했다. 먼저 방문단은 스위스를 방문, 폐기물을 생물학적인 친환경 방식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대표적 기업인 ‘바이오가스 취리히’와 ‘액스포(AXPO)’를 방문해 폐기물 투입과 선별, 발효 공정 등 생산과정을 살폈다. 이어 제네바에 있는 대한민국대표부를 방문해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의 특성, 유럽의 규제 및 시험인증 동향에 대한 업계 정보를 설명했다. 우리 대표부는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국가간 협상시 우리 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방문단으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을 방문,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독일의 대표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의 본사 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바스프 관계자는 "비타민 B2 생산부터 시작된 바스프의 화이트바이오는 이전에는 8번의 화학 공정을 통해 비타민 B2를 생산했으나, 지난 1987년 1번의 미생물 공정으로 비타민 B2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후 상업용으로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바스프는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폐플라스틱 열분해를 통한 재사용, 제품별 생산단계에서의 탄소발생량 저감, 재생에너지 사용 등에도 적극 도전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향후 사업 방향에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이밖에 방문단은 독일의 대표적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업인 ‘바이오텍(Biotec)’을 방문해 슈테판 바롯 바이오텍 대표와 접견하고 양국 기업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유럽바이오플라스틱협회(EUBP) 협회장이기도 한 바롯 대표의 주재로 유럽바이오플라스틱협회 관계자와의 화상 회의도 진행해 유럽의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지침, 패키징 규제법 등 바이오 플라스틱 제도 동향 및 산업계의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앞서 바이오협회는 바이오기업과 석유화학기업간 협력 활성화, 바이오매스 기반 화학제품 개발, 제도개선 및 인센티브 발굴 등을 위해 지난 2021년 화이트바이오 연대협력 협의체를 발족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석유화학협회와 함께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유럽 방문도 화이트바이오 연대협력 협의체 지원의 하나로 국내 화이트바이오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했다. 오기환 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장은 "유럽 그린딜 및 순환경제 실행계획의 큰 틀에서 추진되는 유럽의 플라스틱에 대한 여러 정책이 우리 기업에 어떠한 기회로 혹은 규제로 작용할지 살펴보고, 국내 바이오 플라스틱 기업이 유럽의 정책에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유럽에 있는 우리 정부 및 유관기관과 정보공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이번 방문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kch0054@ekn.kr20230307_141412 한국바이오협회와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유럽 방문단이 독일 바이오텍 본사에서 유럽바이오플라스틱협회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메디톡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 메디톡스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중동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1~3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국제 피부미용·레이저 컨퍼런스 및 전시회 2023’(두바이 더마 2023)에 참가해 성황리에 전시 홍보 활동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두바이 더마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피부미용 행사로 올해 22회째를 맞아 104개국 300여개 기업, 12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했다. 메디톡스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3종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를 선보였다. 또한 할랄 인증을 앞두고 있는 비동물성 액상 톡신제제 ‘MT10109L’과 신규 톡신제제 ‘뉴럭스’도 공개했다. 이 외에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와 숙취해소 유산균 ‘칸의 아침’,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스킨부스터, 마스크팩 등도 선보였다. 메디톡스의 전시 부스에는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브라질 등 업체 관계자들이 방문해 미팅을 가졌다. 특히,브라질 에스테틱 업체 ’더마 드림‘의 CEO는 메디톡스와 브라질 현지법인 설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두바이 국영기업 산하 두바이사이언스파크(DSP)와 비동물성 액상 톡신제제 ’MT10109L‘의 현지 완제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두바이 대표 사절단이 방한해 메디톡스의 충북 오송 생산공장을 실사하기도 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오랜만에 참가한 두바이 더마에서 메디톡스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았다"며 "이번 행사에서 할랄 인증과 함께 선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해외 시장 확대를 보다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메디톡스 사진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더마 2023’에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오른쪽)가 마르완 압둘아지즈 자나히 두바이사이언스파크(DSP)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메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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