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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매출 3조원으로 기세를 올리자 전통 제약사도 CDMO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K-바이오가 CDMO를 중심으로 비약적 발전과 함께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위상을 올릴 수 있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20~2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바이오 컨퍼런스 행사 ‘2023 바이오 유럽 스프링 컨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노바티스, 로슈,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한미약품은 특히 바이오의약품 CDMO 또는 위탁생산(CMO) 수주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신약 ‘롤론티스’(미국 제품명 롤베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창사 이래 첫 바이오의약품 FDA 승인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미약품은 이를 발판삼아 총 1만2500ℓ 규모의 배양기와 연간 2000만개 이상의 프리필드시린지 주사기(약물이 담겨 있는 주사기) 생산시설을 갖춘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CDMO 역량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지난해 약 19조원에서 오는 2026년 약 2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등 상위 5개사가 글로벌 시장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세계 1위(삼성바이오로직스, 60만4000ℓ)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생산용량이 크지 않지만, 동물세포 배양 기반의 설비를 갖춘 국내 주요 CMO 회사들과 달리 미생물 배양을 이용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미생물 배양 방식은 동물세포 배양 방식보다 빠르고 경제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롤베돈은 물론 미국 머크(MSD)가 개발중인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의 임상용 제품도 생산 중"이라며 "CMO 비즈니스를 적극 펼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대웅바이오는 146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바이오의약품 CDMO 시설을 준공한다는 목표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정한 세포처리시설 허가를 취득,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진출에 필요한 모든 법적 조건을 갖췄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고지혈증 치료 등에 쓰이는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핵심원료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CDMO 사업을 올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 말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자해 기존 반월공장 올리고 CDMO 시설을 증축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주력하던 기업도 CDMO 사업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재조합단백질(1세대), 항체치료제(2세대)에 이어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리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CDMO 사업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차바이오그룹은 미국 CDMO 전문 자회사 마티카바이오의 생산용량을 현재 500ℓ에서 내년까지 2000ℓ로 4배 늘리고 올해 200명 이상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가를 확충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GC녹십자그룹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계열사 GC셀은 지난해 4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약 900억원에 인수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CDMO를 위한 ‘메가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바이오의약품의 ‘신약개발’과 ‘위탁생산’이 후보물질 발굴·임상 등에서 시너지가 클 뿐 아니라, 위탁생산은 신약개발에 비해 캐시카우 효과가 큰 만큼 전통 제약사들이 합성의약품(케미칼의약품)보다 성장률이 높은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공략을 위해 CDMO 사업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코로나 이전인 2019년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바이오 유럽 스프링 컨퍼런스 행사장 모습. 사진=바이오 유럽 스프링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약바이오 주총 키워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이번 주부터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다.올해 제약·바이오 주총에는 글로벌 고금리, 주식시장 침체 등 경영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너 경영권 강화와 함께 사업다각화, 현금배당 확대 등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이목을 끌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2일 종근당 △23일 유한양행 △24일 대원제약·삼진제약 △27일 SK바이오사이언스 △28일 셀트리온·HK이노엔 △29일 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의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우선 눈에 띄는 이슈는 ‘오너 경영권 강화’이다. 셀트리온그룹 3사는 이번 주총에서 지난 202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명예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각각 의결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창업주 고 임성기 선대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 반면에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에서 임 선대회장의 차남 임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송영숙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도 창업주의 장남·차남인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모두 상정됐고, 삼진제약은 공동 창업자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2세 조규석·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각각 상정돼 오너 2세의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 올해 주총시즌의 또 다른 이슈는 ‘신사업 확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주총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올해 상반기 제5공장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통해 인천 송도를 ‘K-바이오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삼진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사업목적에 동물약품·동물건강기능식품·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펫 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밖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주요 제약사들은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이익 실현에 적극 나선다. 녹십자는 이번 주총에서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많은 1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외에 종근당은 1주당 1000원, 동아에스티 700원, 대웅제약 600원, 휴온스, 600원, 유한양행 400원, 대원제약 350원, 보령은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각각 주총에서 의결한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약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통해 주가 안정에 나서기로 했고, HK이노엔은 이번 주총에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 ESG 경영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주식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는 물론 자사주매입, 현금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 달래기’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지난 1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주요 제약바이오기업 2023년 정기 주주총회 일정. 자료=각사

휴젤, 신한금융그룹 손잡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매출 1위인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휴젤은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오는 30일까지 휴젤과 전략적 연계 가능성이 있는 기술 또는 혁신적 활용방안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모집 분야 및 기술은 △에너지기반 미용의료기기 △차세대 필러 및 스킨부스터 △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에 의약품의 치료기능을 합친 제품) 등 3개 분야이다. 서류 심사와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휴젤과 약 11주간 사업화 방안 및 비즈니스 모델 검토, 기술검증(PoC) 등 각종 협업을 논의한다. 휴젤은 지난 2016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팁스 프로그램에서 바이오 특화형 운영사로 선정된 후 현재까지 10개 벤처기업을 지원하며 총 422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휴젤은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쌓아온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 보툴리눔 톡신·필러 등 기존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신규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휴젤 관계자는 "휴젤 역시 바이오 벤처로 출발해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스타트업에 다양한 기회 제공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스타트업의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휴젤의 사업화 노하우 및 임상 역량과 접목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2022070801000345200013891 (1) 강원 춘천에 있는 휴젤의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

삼성바이오, 美 뉴저지 세일즈오피스 개소...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서 바이오업계와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2023 디캣위크(2023 DCAT Week)’에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디캣위크는 1890년 뉴욕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시작해 현재는 디캣(Drug·Chemical & Associated Technologies Association) 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바이오제약 분야 대표 네트워킹 행사로, 1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참가자의 90% 이상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고위직으로 구성돼 있어 기업간 파트너십을 집중 논의할 수 있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세계 50여개국 총 700여개 기업 1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1만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최되지 않은 2020년를 제외하고 2016년부터 매년 참석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들과 함께 주요 프로그램의 후원 기업으로서 참여한다. 특히 존림 대표가 직접 참석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별화된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과 사업 비전을 알리고, 글로벌 바이오제약 업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 첫날인 20일 오전에는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회원사 발표 포럼 연사로 초청돼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 계획’을 주제로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일(현지시간) 주요 빅파마(거대제약사)가 있는 미국 뉴저지에 세일즈오피스(영업 사무소)를 정식 개소한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고객 소통채널 확보 등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kch0054@ekn.kr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한국인이 선호하는 얼굴부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이 18일 대전에서 ‘2023 휴젤 포커스 그룹 세미나’를 연다. ‘엔데믹 시대, 필터나 보정 없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는다(Turn off the filter, and find your beauty persona)’라는 주제로 대전을 시작으로 부산·서울 순으로 열리는 올해 세미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얼굴 부위별 ‘뷰티 페르소나(Beauty persona)’ 트렌드를 공개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휴젤 포커스 그룹 세미나는 최신 시술 기법과 트렌드 교육에 대한 HCPs(의료 전문가)의 높은 수요에 맞춰 마련된 지역별 학술행사이다. 첫 개최지인 대전 세미나에서는 지난 2월 남녀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뷰티 트렌드 조사 결과인 20∼40세대 선호 얼굴 부위별 뷰티 페르소나 트렌드를 발표한다. 이어 아카데미 세션에서는 △황승국 원장(세븐데이즈 성형외과)의 ‘더모톡신(Dermotoxin)을 이용한 안면 컨투어링(Facial Contouring)’ △박현준 원장(메이린의원 압구정)의 ‘높은 HA 함유량과 최적의 유변학적(Rheology) 특성을 가진 물광용 HA 스킨부스터를 이용한 피부 리쥬비네이션(Skin Rejuvenation)’ △이상봉 원장(피그마리온의원)의 ‘블루로즈(리프팅 실)를 이용한 쳐진 얼굴의 측면(Lateral Cheek Hallowing)을 개선시키는 벡터(Vector): 동안 얼굴형 만들기)’ 등이 강연될 예정이다. 또한, 현장시술 강연(Hands-on)으로 △정재윤 원장(미엘르 의원)의 PDO 봉합사 ‘블루로즈 포르테’와 PCL 봉합사 ‘블루로즈 클레어’를 활용한 리프팅 실 시술 △박현준 원장(메이린의원 압구정)의 ‘바이리즌’을 활용한 HA 스킨부스터 시술이 소개된다. 휴젤 관계자는 "포커스 그룹 세미나는 각 지역 의료전문가를 위해 최신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시술 강연 등을 선보이며 기존 학술 심포지엄 ‘H.E.L.F’와 함께 휴젤의 대표 학술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휴젤 포커스그룹 세미나 포스터 휴젤 2023 포커스그룹 세미나 포스터.

존림 사장 재신임 업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바이오기업 첫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 림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전망이다. 존 림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사업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발걸음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업계 중 가장 빠른 오는 17일 정기주총을 열고 존 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신규선임됐던 존 림 사장은 같은 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돼 이듬해 3월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의 사장 인사가 없어 존 림 사장이 자연스럽게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직 재선임 안건이 상정됨으로써 존 림 사장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확인한 셈이다. 또한,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과 지난해까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던 안도걸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이날 주총에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부터 2020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은 뒤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김태한 의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김 의장의 퇴진을 예고했다. 존 림 사장이 사내이사로 활동했던 지난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한마디로 ‘화려했다’. 사내이사에 신규선임된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사장에 취임한 2021년에는 역대 최대인 1조56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조원대를 건너뛰고 진단기기업계를 제외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전년대비 91% 증가한 3조 13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9836억원이었다. 16일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4위를 달리고 있다. 존 림 사장이 취임한 2021년 3월(31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49조5000억원으로 코스피 6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 기업가치 제고에도 수완을 발휘한 셈이다. 존 림 사장이 주주 재신임을 받게 되면 그동안 추진해 온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신약 개발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한 인천 송도 제4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에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제4공장이 완전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압도적 세계 1위가 된다. 아울러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사업도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제2캠퍼스에는 하나의 공장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유형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방식의 공장인 제5공장을 비롯해 항체의약품 대량생산공장인 제6공장,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공동연구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ADC 기반 의약품 생산설비를 내년 1분기 가동할 계획이며 해외 R&D 센터도 기존 미국 샌프란시스코 외에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존 림 사장은 주총 이후 막바로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세일즈오피스(영업사무소) 개소식과 20∼24일 뉴욕에서 개막하는 ‘2023 디캣 위크(DCAT Week)’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재신임으로 한층 가벼워진 대외활동을 벌인다.뉴저지 세일즈오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간 사업협력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또한 세계최대 바이오제약 네트워킹 행사인 ‘디캣 위크’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교류하고, 제2캠퍼스 계획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존 림 사장이 제시한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경영 3대 축을 중심으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벌여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업계 "정부의 바이오 산업단지 육성전략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정부가 바이오 등 6대 첨단산업 초강대국 도약을 위한 육성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바이오업계가 정부의 발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은 바이오, 반도체 등 6대 첨단산업 분야 초강대국 도약을 위한 정부의 육성전략으로, 전국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새롭게 지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6대 첨단산업은 바이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로봇 등 6개 분야로, 총 4076만㎡ 규모의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구체적으로 강원 강릉 천연물바이오 산업단지(93만㎡), 경북 안동 바이오생명 산업단지(132만㎡)를 비롯해 경기 용인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710만㎡), 충남 천안 미래모빌리티 산업단지(417만㎡), 전남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단지(173만㎡), 경북 경주 혁신원자력 산업단지(150만㎡) 등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가 신규 조성된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국, 같은 해 9월 미국 정부가 연달아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계 주요국들은 자국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지원정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최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했고, 국회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바이오산업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를 추진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산업 규모는 선진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 비해 아직 열위에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1위 제약바이오 기업인 화이자의 매출이 약 1003억달러(약 123조원)인데 비해 우리나라 최대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3조원 규모로 아직 글로벌 수준과 격차가 있다. 바이오협회는 입장문에서 "최근 국내 바이오 업계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조달 및 R&D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R&D 지원 확대 및 대규모 펀드 조성, 세제 확대 등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오협회는 우수 바이오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생산 이외에 개발, 임상, 인허가 등 의약품 전 주기에 걸친 다양한 현장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육성정책과 규제혁신 정책을 균형있게 추진하고, 새로운 바이오 기술의 원천이 되는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창업 지원정책도 펼칠 것을 주문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바이오산업 강대국 도약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에 발표된 전략 및 과제가 범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길 바라며 바이오 업계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산업 및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과의료기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임플란트를 필두로 하는 국내 치과의료기기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데 본격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독일 퀼른에서 세계 최대 치과 박람회 ‘국제 치과기자재 전시회(IDS 2023)’가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지난 1923년 독일치과기자재산업진흥원(GFDI) 등 주관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IDS는 2년마다 열리며, 특히 올해 행사는 출범 10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최측은 올해 IDS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축소 개최됐던 2021년은 물론 코로나 직전인 2019년보다 많은 66개국에 2000여개 기업, 20만명의 참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치과의료기기 업계도 이에 맞춰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오스템임플란트를 필두로 2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하며, 우리나라 참가기업 수는 개최국 독일과 이탈리아에 이어 3위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세계 임플란트 판매량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메인 전시장인 퀼른 국제전시장 1홀에 504㎡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토털 덴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임플란트는 물론 치과장비, 재료, 의약품 등 치과기자재 전 분야에 걸쳐 최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 보호물질로 표면을 코팅처리해 혈병(혈액 응고 덩어리) 형성능력을 향상시킨 임플란트 ‘SOI’, 골형성 촉진물을 초박막 코팅한 임플란트 ‘BA’ 등 신기술을 적용한 임플란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치과분야 3D프린터 ‘원젯 LCD(OneJet LCD)’, 영상진단기 ‘T2’ 등 디지털 기기와 치과용 의자인 유니트체어, 골이식재, 치약, 미백제 등 제품도 소개할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외에 골재생 바이오소재 전문기업 ‘나이벡’, 디지털 치과의료기기 기업 ‘디오’, 디지털 엑스레이 전문기업 ‘피코팩’, 치과용 의료기자재 제조기업 ‘바이오템’, 재생의학 전문기업 ‘메드파크’ 등 우리 기업들도 IDS 2023에 참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규모는 약 40억달러(약 5조 2000억원), 같은 해 우리나라 치과용 임플란트 업계의 매출은 총 1조 3000억원 규모이다. 글로벌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은 오는 2029년 6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는 2026년 임플란트 매출 세계 1위, 2036년 세계 1위 치과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이다. 특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중 ‘체외진단용 시약’의 수출은 지난해 대비 21.0% 감소가 예상되지만, 임플란트를 포함하는 ‘기구기계’와 ‘치과재료’의 수출은 각각 지난해보다 7.6%, 20.9% 증가하며 의료기기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달 중 정부가 우리나라 첫 의료기기 중장기 종합 육성 계획인 ‘제1차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의료기기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치과의료기기 산업 성장과 수출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오스템임플란트 IDS 오스템임플란트 IDS 2023 부스 이미지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치료제 칠레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칠레 시장에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14일 "칠레 공중보건청 산하 국립의약품청(ANAMED)으로부터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펙수클루의 칠레 품목허가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지난 2월 에콰도르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현재까지 3개국에서 허가를 따냈다. 현재 총 11개 국가에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은 대웅제약은 올해 말까지 신청국가를 2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펙수클루의 현지시장 판매도 필리핀을 시작으로 차례로 돌입할 예정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제제로,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을 비롯해 급성·만성 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등에 사용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칠레에서 최초로 국산 신약 승인 성과를 거둔데 힘입어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앞장 서고, 국내 제약업계 발전을 위한 역할도 적극 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해외진출 목표를 오는 2027년까지 100개국으로 잡고 있다.대웅제약 펙수클루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사진=대웅제약

LG화학, 영유아 백신 전세계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LG화학이 유니셰프(유엔아동기금)의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전세계 영·유아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유니세프가 발주한 영유아 필수백신 입찰에 참여해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와 5가 혼합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 ‘유펜타’를 총 2억달러(약 2600억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주 계약으로 LG화학은 유폴리오를 오는 2024~2025년 2년간 1억달러, 유펜타를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1억달러 각각 공급한다. 이번 계약 물량은 전세계 영·유아 약 8000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특히, LG화학은 이번 유니세프 백신 입찰에서 전체 입찰 물량의 30% 이상을 확보해 수주량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지난 약 30년간 국내보다는 국제사회에 중점을 두고 유니세프 등과 협력해 소아마비 백신 등 영·유아 필수백신을 대량 공급해 오면서 글로벌 백신사업을 통한 전 세계 아동공중보건 문제해결에 의학적 기여를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1996년 B형 간염백신 ‘유박스’를 시작으로, 2016년 유펜타, 2020년 유폴리오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승인을 받았다. 이어 지난 2021년 1월 유니세프에 2년간 총 870억원 규모의 유폴리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해당 입찰에서 유니세프 수주량 3위 기업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유폴리오와 유펜타를 합친 6가 혼합백신, 개량형정제 백일해를 적용한 6가 혼합백신도 개발 중인 LG화학은 글로벌 백신접종률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혼합백신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필수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백신개발 및 공급역량에 대한 UN기구의 높은 신뢰로 이번 유니세프 입찰에서 대량 수주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유폴리오 기반의 6가 혼합백신 및 개량형 혼합백신 개발을 가속화해 앞으로도 전 세계 영유아 감염병 예방에 중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ch0054@ekn.krLG화학 백신 LG화학의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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