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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감자칩 대전’…관건은 ‘남다른 맛’

제과업계가 국내 감자칩 시장을 놓고 창과 방패처럼 팽팽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색 시즈닝(분말 스프)과 특이한 재료를 활용해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노린 업체가 나오는 한편, 같은 방식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선 업체도 눈에 띈다. 1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향후 선보일 신제품 감자칩에 적용될 분말스프 개발에 한창이다. 네 가지 치즈맛·오리지널·하바네로 라임맛 등 기존 불닭볶음면 라인업을 바탕으로 만든 시즈닝인 점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제품명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추후 생산에 돌입해 실제 제품에 스프를 입혀보는 작업 등을 남겨둔 상황이다. 삼양식품이 감자칩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3년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로 식물성 기름을 활용한 '감자칩'을 선보였지만, 제1차 석유파동 여파로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취급하는 스낵과자류는 라면과자 뽀빠이, 구멍 뚫린 모양의 짱구, 팝콘 형태의 사또밥 등으로 해당 제형에 맞는 생산 설비만 갖춰진 상태"이라며 “감자칩 생산 설비가 부재한 만큼 이를 담당할 협력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최근 새 전략 제품으로 '가루비(Calbee) 감자칩 오리지널'을 꺼내 들었다. 그동안 허니버터칩을 앞세워 단짠 감자칩 판매에 집중했다면, 건강한 짭짤함을 골자로 짠맛 감자칩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해태제과는 일본 가루비와 함께 합작 투자로 '해태가루비'를 설립했는데, 2014년 해태가루비에서 선보인 제품이 바로 허니버터칩이다. 사실상 짠맛 감자칩 첫 포문을 열게 된 이번 신제품은 기름기를 덜고 소금 함량도 30% 이상 줄이되 짭짤함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 재료로 일반 소금 대신 남극 바닷물로 만든 남극해염을 넣어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 13일 출시 당시 “(남극해염은)햇빛과 바람으로만 2년 동안의 숙성 과정을 거치고, 큰 일교차로 가장 단단하고 순도가 높은 결정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소금“이라며 "일반 소금보다 적게 넣어도 풍성한 짭짤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해태제과가 내세운 장점이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심 30%대, 오리온 60%대로 각각 시장을 양분해왔으나 옛말이 된 눈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관리시스템(POS) 기준 지난해 국내 스낵과자 소매점 매출 상위 10위권 브랜드 내 오리온 포카칩·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이름을 올렸으나 농심 포테토칩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농심은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색 시즈닝을 활용한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출시한 포테토칩 엽떡오리지널맛·잭슨페퍼로니맛, 자사 제품 레시피를 접목한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 등이 대표 사례다. 특히, 올 초에는 안주과자로 히트작 반열에 오른 먹태깡을 응용한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5주 만에 420만봉 판매고를 달성하며 먹태깡 초기 판매량을 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감자칩 시장 1위를 수성 중인 오리온도 포카칩 위주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블랙트러플맛·레드스파이시맛 2종을 출시하는 등 안주과자 열풍에 편승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 같은 제품력 강화와 함께 지난해 포카칩 누적 판매량만 20억만 봉지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오리온 관계자는 “정기적인 블라인드 테스트로 제품 품질을 꾸준히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소비자 조사 활동도 겸해 고객 입맛에 맞도록 제품을 최적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생아 급감’ 유업계 눈독 들이는 A2우유, 어떤 우유길래?

저출산 여파로 국내 소비인구가 줄면서 유업계가 돌파구로 프리미엄 제품인 'A2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A2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소화 흡수력이 좋다고 알려져 수요가 늘면서 신제품 개발,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이다. 14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A2우유 신제품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우유 A2+, 서울우유 ABC우유, 서울우유 A2 Milk, 서울우유 A2플러스 등 4건의 관련 상표도 출원한 상태다. 통상 일반 우유는 우유 단백질 성분인 베타카제인 A1, A2 모두 함유하고 있다. A1은 배앓이를 유발하는 BCM-7 물질을 보유한 반면에, A2의 경우 해당 물질 없이 인간 모유와 흡사한 단백질 구조로 소화하기 부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2인자 판별 기술 등 A2우유 생산에 필요한 해외 특허 문제 탓에 국내 생산이 불가능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일부 특허가 만료된 데다 A2인자를 구분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확보돼 신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서울우유는 대표 제품인 '나 100% 우유'를 잇는 차세대 상품으로 A2우유를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호주산 A2우유를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한건강생활 등과 달리 일찌감치 A2유전자를 지닌 젖소도 사육해왔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지난 2022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조합원 목장에 A2 정액을 공급해오고 있다"면서 “향후 3~4년 내 A2유전자를 보유한 젖소 두수를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A2우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세브란스 A2단백우유'로 시장에 뛰어든 연세유업은 기대 이상의 수요와 함께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출시 당시 품절 사태가 벌어졌으며 이후로도 판매 문의가 지속되면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팝업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대표 제품인 A2단백우유는 A2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선별하고 분리 집유해 얻은 우유다. 가열 처리를 제외한 추가 공정 없이 원유만 담아 고소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이 같은 장점과 함께 매출 확대를 위해 최근에는 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홈플러스, 쿠팡, 가정배달, 자사몰 등으로 판매가 한정됐었다"면서 “다만, 최근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4대 편의점에 입점하는 등 채널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연세유업 등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인 유한건강생활은 '초지 방목 우유'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경쟁사들은 “당장에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9년부터 유한건강생활은 호주 대표 유가공업체 'a2 밀크 컴퍼니'의 A2 우유를 수입해 판매중이다. 동물복지에 초점을 맞춰 호주의 넓은 초지에서 사계절 동안 방목해 얻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매출 호조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뉴오리진 a2밀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늘었으며, 출시 4년 만에 누적 300만개 판매량도 달성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수입산 우유과 무관세로 들어오면 안 그래도 저렴한 수입 멸균우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낮아져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업계도 가격으로 수입산 제품과 승부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A2우유과 같은 고품질 우유로 방어 전략을 펼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양파 농가 살린다”…신세계푸드, 신안군과 상생협약

신세계푸드는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청에서 신안군과 양파 기계화 사업 촉진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을 계기로 신세계푸드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신안군의 기계화 사업에 따라 생산되는 양파의 품질과 저장성을 개선해 상품성 향상, 톤백(벌크 마대) 유통 활성화, 우수농가 발굴 등을 지원한다. 또한, 신안군 양파의 유통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의 원재료로 적극 사용하고, 상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벼농사와 달리 밭작물은 재배 과정에서 인력소요가 많아 기계화를 통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신안군의 양파생산과 유통 효율을 향상시켜 지역농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외식매장도 로봇·AI ‘푸드테크’ 따라잡기

국내 외식업계가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음식점 매장에 조리 및 서빙 로봇, 매장관리·신메뉴 개발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푸드 테크(Food Technology)'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매장에 조리·서빙 로봇을 배치해 사업장의 인력 및 안전 효율화, 조리시간 단축 등을 꾀하는 동시에 고객 및 매장의 체계적 관리, 메뉴 다양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푸드 테크 도입에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화호텔&리조트의 외식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다. 지난 2월 기존 더테이스터블에서 사명을 바꾸고 푸드테크 전문기업을 표방한 한화푸드테크는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본부장의 주도 아래 첨단기술 사업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미국 서브 오토메이션의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가 대표사례다.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텔라피자는 조리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이 경쟁력이다. 약 30㎝ 크기의 피자 제조에 드는 시간이 5분 수준이다. 로봇이 품질 확인부터 토핑 추가, 오븐 조리 등 전 과정을 맡아 작업 시간이 줄어든 덕분이다. 경영 효율화 이후 한국·미국에서 스텔라피자 운영을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한화푸드테크는 조만간 신규 파스타 브랜드도 선보인다. 고메이494한남에 들어서는 '파스타엑스'로 한화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한화로보틱스의 기술을 활용한 로봇 시스템이 현장에 접목될 것으로 윤곽이 잡힌 상태다. 롯데리아를 운영중인 롯데GRS도 주방 자동화를 목표로 조리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AI 전환(Transformation)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반도체 장비 제조사 네온테크가 개발한 '보글봇'을 롯데리아에 걸맞은 모델로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글봇은 재료 투입 뒤 쉐이킹(Shaking)·기름털이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 튀김기로 자체 기름정제 기능은 물론 밀폐형 구조로 튀길 때 발생하는 냄새·유증기·열을 차단하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GRS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존 패티 자동화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보글봇을 매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단순 작업이 많은 업무 특성상 향후 보글봇 투입 시 시간적 단축은 물론 노동력 부담과 위험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상 적용 매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접 조리뿐만 아니라 신제품 개발, 매장 관리에도 푸드 테크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SPC의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 1층에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혁신매장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등장시켰다. 이 혁신매장은 신제품을 공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연구개발센터 역할을 맡는다.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신메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상품 모습도 구현하는 개발모델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AI 기술로 만든 신메뉴 '딥 플레이버'를 선보이고 소비자들 반응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역시 지난 1월부터 서울 명동남산점에 AI 매장 관리시스템 '더 써드 아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CCTV로 고객동선, 연령, 성비 등을 수집한 뒤 AI로 분석한 데이터를 직원 모니터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더 써드 아이 시스템 도입 후 직접 이동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층별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어 고객 응대에 용이하다는 파트너 의견이 나왔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개선점을 보완해 다른 점포에 추가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주인 바뀐 남양유업, 오너家 ‘유종의 미’ 보여야

'60년 오너 경영'과 결별한 남양유업이 환골탈태의 진통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오너인 홍원식 회장 일가 간 2년반여 동안의 소송전 끝에 오너 일가의 패소로 마무리되고 새 주인으로 한앤코를 맞이한 이후 모습이다. 최대주주가 된 한앤코는 그동안 남양유업에 낙인처럼 찍혀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에 착수했으나 아직 뛰어넘어야 할 '허들(장애물)'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대법원 판결 뒤에도 홍 회장이 '경영권 이전'을 놓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한앤코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대법원 패소 이후 홍 회장의 마지막 보루는 정기 주주총회다. 이달로 예정된 남양유업 정기주총의 주주명부 폐쇄 기준이 지난해 12월 31일인 탓에 올해 1월 최대주주에 오른 한앤코가 직접적인 '권리 행사'로부터 차단돼 있는 제도상 허점을 노린 것이다. 따라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52.63% 지분'을 보유한 홍 회장 일가에 주총 안건 통과 여부가 달린 것이다. 한앤코가 정기주총에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선 홍 회장 일가의 위임을 받아야 하는 '이율배반적 시추에이션'에 처한 셈이다. 홍 회장은 한앤코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고문 선임과 함께 차량·사무실 제공 등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주주간 협약 과정에서 요구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오너 리스크 해소'가 환골탈태의 우선과제인 한앤코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는 29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한앤코는 지난달 이사 선임 건 등 임시주총 소집 요청 가처분, 해당 안건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올리는 가처분을 잇달아 제출하며 홍 회장 일가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원의 임시주총 개최 심문 기일이 이달 27일로 잡혀 법원 허가가 나와도 4월에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선친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전 명예회장부터 시작해 가족경영 기업이다. 따라서, 창업 패밀리로선 경영 퇴진에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하다. 대법원 최종 패소 이후에도 홍 회장이 회사에 출근한다는 후문이 도는 점만 봐도 여전히 강한 미련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회사 안팎으로 홍 회장 일가를 바라보는 눈길을 우호적이지 않다. 그동안 '대리점 갑질사건', '불가리스 사태' 등 반기업 정서를 초래하며 한때 불매운동으로 비화될 정도로 남양유업은 실적과 고객신뢰 모두 잃었다. 한때 눈물의 기자회견과 함께 사퇴 발표로 회사 살리기의 희생정신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마저도 번복했다. 오죽하면 “남양이 남양했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였다. 60년 가업승계의 명패를 상실하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법원 판결로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선택지는 '명예로운 퇴장'이라는 여론이 높다. 진정 선대 오너의 창업정신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책임감을 보여주려면 바뀐 대주주에 협력해 남양유업의 지속경영을 응원하는 것이 오너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판 커지는 건기식(하)] “정체기 진입 건기식…트렌드 선도 기업 살아남는다”

'건강관리식품'이 식품업계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저출산 문제로 위기에 봉착하면서 타개책으로 삼아 신사업까지 연결 짓는 추세다. 식품업계가 잇따라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연령대로 건강관리 붐이 확산되면서 수혜를 입는 등 매출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 흐름이 다양화됨에 따라 정부가 관련 규제 해소를 통한 산업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현안과 전망, 기업들의 미래 사업 전략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최근 몇 년 새 폭발성장을 구가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숙기 단계를 지나 올해 여러 경제적 악조건 영향으로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 월드패널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시장(홍삼 제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성장 둔화, 고물가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3.2%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건기식 대표주자인 홍삼 제품을 포함할 경우 실질 성장률이 -0.1%로 최근 4년 만에 퇴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정체기 전환에도 불구하고 과거 일반의약품(OTC)에서 나아가 일반식품까지 건기식 제품의 저변 확대, 젊은 MZ세대로 소비 연령이 하향 확장 등은 국내 건기식시장의 재도약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따라서, 건기식 기업들이 성분·기능만 단순히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타깃·콘셉트·이점 등을 차별화하고 마케팅에 주력한다면 '건기식의 미래'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경기 침체에 장바구니 홀쭉…건기식도 못 피했다 “물가인상 폭만큼 월급이 오르지 못하면서 무작정 건기식을 구매하지 않는 등 장바구니 크기가 고정됐다. 구매자가 줄었다기보다 소비 규모가 정체돼 올해 시장 성장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린 '2024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에서 칸타 월드패널 김지원 상무가 밝힌 국내 건기식시장의 올해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 심리가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올해도 필요한 만큼만 소용량을 사들이는 '선택적 구매', 가성비 중심의 '대용량 구매'로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가구당 소비지표에서도 부정적 변화가 드러난다. 칸타에 따르면, 지난 2019~2022년 전체 일상소비재(FMCG) 가구 가운데 건기식(홍삼 포함)을 1번 이상 구매한 가구 비율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 80% 초반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했고, 가구당 연간 지출액도 35만원대 초반에서 성장세가 멈췄다. 김지원 상무는 “성장세가 꺾였지만 구매 경험율 80%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 상무는 “오히려 마이너스 시그널(신호)이 아닌 업계 풀(Pool, 시장규모)이 찬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며 “일상소비재 대부분이 이 같은 정체기를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유사사례를 식품에서 통틀어 보면 건기식과 유사한 구매 경험율을 보이는 품목으로 우유와 라면를 꼽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수혜품목이던 라면의 경우 일상회복 뒤 하락 변곡점이 도래했으나 비빔면·매운라면·볶음면 등으로 접근 방식의 다양화로 반등에 성공한 대표품목이라고 소개했다. 김 상무는 “시장 분위기가 위축될 것 같으니 마케팅 비용·신제품 개발을 줄이는 것은 과거 방식"이라며 “기능 중심으로 접근하는 건기식은 소비자를 설득하는 요소가 있다. 소비자도 꾸준히 응답해오는데, 준비 과정을 미루는 것은 나중에 시장이 정상화 될 때 끼어들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소통해 트렌드로 연결" 강조 칸타는 올해 정체된 건기식 시장을 재활성화하기 위해선 내부 성장동력 재점검, 고물가에 따른 소비부담 등 극복을 주문했다. 즉, 세부 성분을 파악하는 소비자 인식이 늘면서 단순기능을 내세우기보다 새로운 제형이나 콘셉트, 타깃층, 맛으로 건기식을 확장해야 한다는 제언이었다. 그 선결과제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도 강조했다. 김지원 상무는 “홍삼은 아직 구식 이미지인 반면에 비타민은 젊은 세대도 자기 관리를 위해 복용한다"면서 “제조·판매사와의 소통으로 주 기능을 학습하면서 취급하는 영역이 넓어진 것으로 업계 입장에선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환자 전용식을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출시한 뉴케어·마이밀은 물론 음료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로 재미를 본 하이뮨 등이 대표 사례다. 기존 신체 기능 향상·질병 예방 등의 목적 외에도 영양 보충의 영역까지 저변을 넓힌 것이다. 멀티비타민 위주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구미젤리 제형 이외 종합비타민 중심으로 이중제형 바람을 몰고온 오쏘몰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시야를 넓혀보면 헬시플레저 열풍 속 탄산음료 대체재로 차류 시장 내 젊은 층 확대를 이끈 콤부차 등도 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소비자와 제조·판매사가 함께 소통하며 트렌드를 만들면서 성장을 이뤘다"면서 “올해는 제조·판매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시기로, 이 같은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 다시 성장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판 커지는 건기식(중)] 식품업계, ‘미래 캐시카우 키우기’ 경쟁

'건강관리식품'이 식품업계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저출산 문제로 위기에 봉착하면서 타개책으로 삼아 신사업까지 연결 짓는 추세다. 식품업계가 잇따라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연령대로 건강관리 붐이 확산되면서 수혜를 입는 등 매출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 흐름이 다양화됨에 따라 정부가 관련 규제 해소를 통한 산업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현안과 전망, 기업들의 미래 사업 전략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국내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한, 두 해 된 이슈가 아니다. 소비인구 변동에 민감한 식품업계 특성상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확대에 매달려 왔다. 신사업의 하나인 건강기능식품에 주요 식품 대기업들이 눈을 돌리면서 건기식은 일상 소비재로서 존재감을 날로 키우고 있다. 건기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 가치도 높아지고, 기존 식품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로 건기식을 미래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공통 목표를 내건 식품사들은 자체 전문기업 출범, 유망기업 인수합병(M&A), 신제품 개발 등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사업전개 방식 또한 다양하다. ◇자회사 앞세워 신제품 개발 집중 먼저, 일찌감치 건기식 시장을 눈 여겨 본 종합식품기업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지난 2002년 'CJ뉴트라'를 시작으로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자회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2022년 기존 건강사업부에서 분할된 건기식 전문기업 'CJ웰케어'가 발판이 됐다. 내년까지 업계 선두권에 오른다는 목표로 기존 CJ제일제당의 자체 배양·생산한 개별인정형 피부유산균(CJLP133), 장유산균(CJLP243)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존 유산균 브랜드를 '바이오코어'로 리뉴얼하면서 고함량 제품 등을 선보이며 그해 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넘는 성과도 거뒀다. 올 들어서도 운동수행능력 기능성 유산균(TWK10)을 함유한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연내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관련 유산균 연구를 거쳐 '여행용 유산균' 제품도 출시 예정돼 있는 등 신제품 공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이보다 한발 앞선 2017년 10월 자회사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출범시키고 건기식 시장으로 뜀발질했다. 2018년 491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 1000억원대, 2022년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환자용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마이밀·웰라이프 등 프로틴·아르기닌 전용 브랜드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매출 호조와 함께 2022년 10월부터는 대상웰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뉴케어 '관절플랜' 2종과 같이 생애주기별·기능별 건기식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계열사인 풀무원녹즙과 풀무원건강생활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정제 형태의 건기식과 액상(일반식품)을 담은 융복합 건기식과 함께 개인 맞춤형 건기식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21년 말 1호 제품(간 건강 건기식+유기농 명일엽 녹즙)으로 시장 포문을 연 풀무원녹즙은 6호(멀티비타민 건기식+24가지 채소·과일 녹즙)까지 빠르게 제품군을 넓히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경우 2020년 풀무원건강생활이 추천·판매 특례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며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 7월 첫 선보인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퍼팩(Per Pack)'이 대표 사업이다. 회사 소속 영양사와의 면담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기식을 추천하고, 하루 한 팩씩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의존도 줄여라"…라면·유업체, 활로 모색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꼽히는 라면·유업체도 건기식을 발판으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 농심은 2020년 3월 출시한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견인하는 콜라겐을 이을 프로바이오틱스·오메가3·락토페린·관절 건기식 등 신규 분야 제품을 줄곧 선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850억원의 매출을 낸 가운데 오는 2028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기회도 모색 중이다. 농심은 주문자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모든 라이필 제품을 제조해오고 있으나, 생산 설비가 부재해 성장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22년 건기식 전문업체 '천호엔케어'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매각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다만, 올 초 신년사에서 이병학 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솔루션을 포함해 등 농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한다"면서 “M&A와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유 소비 인구가 줄면서 고심이 깊어진 유업계도 건기식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hy는 멘탈 헬스케어 브랜드 '쉼'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쉼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수면건강을 돕는 '아쉬아간다 추출물' 등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까지 쉼 2종(스트레스케어 쉼·수면케어 쉼) 판매량은 약 2350만개로 당초 목표였던 2500개 근사치에 도달했다. 기세에 힘입어 기존 윌(위 건강)·쿠퍼스(간 건강)·엠프로(장 건강)을 잇는 매출 1000억원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도 2019년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로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비바시티(여성)'·'마노플랜(남성)' 등 성별별 건강 전문 브랜드와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 등 하위 브랜드를 늘려왔다. 최근에도 견강보조식품·단백질우유 등을 지정상품으로 한 '프롬 비타', 피로회복 음료 등을 지정상품으로 한 '리렉스' 등의 상표를 각각 출원하는 등 제품군 확대에 힘쏟고 있다. ◇홍삼 지위 흔들…“젊어져야 산다" 건기식 시장 외형이 커지면서 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개별 식품 기준 1위였던 홍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19년 1조5939억원이던 홍삼 구매 금액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조16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인 종합·단일 비타민은 6369억원에서 942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홍삼 지위를 위협하는 추세다. 홍삼시장이 정체된 만큼 대표 업체인 KGC인삼공사 매출도 수년째 1조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홍삼제품의 침체를 탈피하기 위해 KGC인삼공사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대~30대 젊은 세대를 노려 기존과 다른 제형 등 제품 타입을 입히는 것이다. 올 들어 자체 홍삼 브랜드인 수제약과가 대표 사례다. 전통약과에 홍삼과 벌꿀 등을 적용한 제품으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홍삼양갱 프리미엄'의 연장선이다. 당시 홍삼양갱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1만개가 전량 소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11월 출시한 '찐생홍삼구미'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전략이다. 출시 당시 “물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구미젤리 제형"이라며 “한입에 먹기 좋고 새콤달콤한 포도맛으로 홍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인삼공사가 내세운 장점이었다. '찐생홍삼구미'는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출시 80일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외식비 고물가에 ‘소비기한 임박상품’ 잘 팔린다

과일류와 외식비 등 음식물가가 쉼없이 상승하자 소비자들이 '소비(유통)기한 임박상품'의 마감할인에 구매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부 유통채널에선 올들어 이같은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소비기한 임박상품은 가격이 일반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물가부담을 줄이려는 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 마감할인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편의점에 이어 최근엔 온라인몰에서도 해당 매출이 증가하자 유통업체들도 마케팅을 강화하며 수요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소비기한 임박상품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소비기한 임박상품을 권장 소비자가격보다 약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임박마켓'을 선보였다. 임박마켓은 고물가시대 지출부담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소비기한 임박한 상품을 높은 할인율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모션이다. 주로 가공식품이나 건강식품처럼 필요에 따라 구매 후 빠르게 소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중심으로 구성됐다. 지난 10일까지 1차 판매를 진행한 11번가는 향후 판매자 참여 확대해 주기적으로 소비기한 임박상품을 마련할 예정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11월 전용앱 '우리동네GS'에서 마감할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일부점포 테스트를 통해 12월 전국 GS25 매장으로 해당 서비스를 본격 확대했다.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는 크게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2월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12월 대비 평균 6.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도시락이며, 샌드위치·김밥 순으로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이 이처럼 높은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 상품은 오전11시, 오후 5시에 등록되는데, 정가 대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로 통신사 멤버십 할인, 포인트 적립까지 일반 상품과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의 증가는 11번가에서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슈팅배송 소비기한 임박 상품의 구매고객 수는 상반기(1~6월) 대비 하반기(7~12월)에 2배(95%)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주로 구매한 품목은 △저장성이 높은 '냉동 간편식'(치킨너겟· 돈가스· 만두) △가성비가 강점인 '대용량 음료'(24개입· 48개입 우유·주스) △끼니마다 바로 소진할 수 있는 '식료품'(찌개 양념· 파스타소스) 등 식품류였다. 또한, 한 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도 '건강기능식품'(유산균 캡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기한 임박' 상품의 결제거래액도 47% 이상 늘었다. 같은 이커머스기업 티몬도 먹거리 소비기한 임박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리퍼임박마켓을 통해 판매실적을 올렸다. 리퍼임박마켓은 티몬이 2022년 론칭한 상시 리퍼 전문관으로 리퍼 가전·디지털 뿐만 아니라 못난이 채소와 소비기한이 임박한 가공·건강식품 등 300여 종 상품을 엄선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지난해 티몬 '리퍼임박마켓'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늘었으며, 구매건수와 구매고객수도 47%, 45% 동반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기한임박상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대응해 기업들의 마케팅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판 커지는 건기식(상)] 선물용 제품 ‘개인간 재판매’, 독일까 약일까?

'건강관리식품'이 식품업계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저출산 문제로 위기에 봉착하면서 타개책으로 삼아 신사업까지 연결짓는 추세다. 식품업계가 잇따라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연령대로 건강관리 붐이 확산되면서 수혜를 입는 등 매출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 흐름이 다양화됨에 따라 정부가 관련 규제 해소를 통한 산업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현안과 전망, 기업들의 미래 사업 전략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오는 2030년 고령화율이 25%에 육박하는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강화 등의 건강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소비가 늘어나자 매년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약 4조8936억원이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2022억원으로 늘어났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받고, 기능정보가 표시된 제품에 한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된다. 과거 마이너 시장으로 여겨졌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빅마켓으로 진화한 이유는 선물 목적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도 한 몫 한다. 실제로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선물시장 규모는 1조 6024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5.8%를 차지한다. 기존 제약사뿐만 아니라 식품사들이 시장에 참전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 데다, 비대면 거래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소비 형태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 4월부터 개인 간 거래 '시범 운영'…가이드라인 수립 선물용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늘어난 데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다. 일반 소비자 간 건강기능식품 거래는 불법이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되파는 거래가 빈번한 점이다. 일례로 한 개인 간 거래플랫폼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규정이 들어갔거나 타인의 신고가 있을 시 차단하는 구조인데, 월평균 자동차단 1만1000여건, 신고 차단 2만9000여건이 발생했다. 현행법상 건강기능식품은 등록된 건강기능식품판매업자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판매 자격이 없는 개인이 판매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가 소비자 권익을 목적으로 규제 해소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개인 간 비타민·홍삼·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재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올 1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대규모 영업이 아닌 소규모 개인 간 재판매를 허용하도록 식약처에 권고했다.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이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하며, 소비기한 역시 일반 식품 대비 길어 재판매를 허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토대로 식약처는 이르면 오는 4월부터 1년 동안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제도 시행에 앞서 규제심판부의 주문대로 개인 간 거래 횟수·금액 제한 등 세부 허용 기준과 일탈 행위 감시·차단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재판매 관련해 업계와 소통하며 우려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라며 “이를 반영해 판매 제품의 소비기한, 실온보관제품 등 판매 대상 유형, 보관 방법 등 안전 사항을 고려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 유통질서 교란·안전성 우려, '졸속 정책' 비판 그러나, 업계와 학계는 정부의 정책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빈틈이 많은 허술한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전문성 없는 개인 간 재판매에 따라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 허위·과장 광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공산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류는 취급·판매하는 사람 모두 관련 교육을 받지만,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한 별도 교육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유통질서를 해칠 우려가 드는 것은 사실이나 일단 식약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며 “사업 방향성을 살펴보고 내부적으로 관련 대응 등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전성 위험도 없지 않다. 소비자 개인별로 취급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잘못 보관하면 소비기한 내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같은 제품을 구매해 문제가 발생할 시 보상 등 책임 소재를 물을 수 있는 법적 장치도 아직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보통 건강기능식품은 제형 자체가 빨리 상하는 편이 아니라 어느 정도 안정성은 보장되나 개봉할 경우 이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특히, 사람 손이 닿아 이물질이 혼입되거나, 더운 여름철에는 온도 관리를 잘못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쇼핑타임] 3월 신학기 시즌 유통가 ‘할인템 다 모았다’

유통업계가 3월 신학기 시즌을 맞아 다채로운 할인 마케팅으로 봄철 소비심리를 북돋운다. 편의점들은 컵라면과 도시락 등 새학기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먹거리와 일상용품을,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구와 디지털 가전 등을 파격 할인가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 컵라면‧도시락에 일상용품까지 최대 반값…'덤' 증정 혜택도 편의점들은 새학기를 맞아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할인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이달 한 달간 '갓세일' 등 신학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오는 16일까지 GS25 대표적인 월간 행사 '갓세일'을 개최한다. 일상용품부터 스낵, 초콜릿, 유제품, 간식 상품까지 연중 학원가서 인기 많았던 상품 30여 종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과 함께 원플러스원(1+1), 투플러스원(2+1) 등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상품은 △비비안 팬티스타킹 △트러플감자칩 △츄파츕스 사워바이츠 △오뚜기 3분카레 △매일유업 바이오드링킹 250㎖ △의성마늘 치즈프랑크 등이다. 아울러 새학기 늘어나는 커피 수요를 겨냥한 '카페25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GS Pay 및 POP카드로 아이스라떼 큰컵 2종 구매 시 1+1, 아메리카노(ICE·HOT) 3종 구매 시 30% 페이백을 제공한다. 대표 인기간식 치킨25 3종(바삭통다리, 바삭매콤치킨, 핫할라피뇨치킨)도 오는 15일까지 GS Pay로 결제 시 1+1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다. GS25는 뷰티, 문구, 완구, 숙취해소제, 위생용품 등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인기 카테고리 행사 물량도 전월대비 20% 이상 확대했다. 3월 한달 동안 립케어 제품부터 일회용 마스크, 클렌징, 샴푸, 핸드크림, 필기구, 생리대, 스틱형 숙취해소제 등 350여 가지 제품을 1+1, 2+1 등 혜택에 만나볼 수 있다. CU는 3월 개강 시즌을 맞아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등을 비롯해 샐러드, 디저트 샌드위치까지 대규모 라인업 출시, 우선 크닭, 햄치즈카츠 등 도시락 6종 출시)를 선보이며 이달 한 달 내내 풍성한 행사를 펼친다. 또한, 결제 제휴행사로 압도적 시리즈 6종(정식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을 농협카드로 결제하면 30% 할인해 주고, 10종(닭강정, 햄버거, 샌드위치 등)은 하나체크카드로 구매하면 1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이마트24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초등 용돈관리 앱 '퍼핀'과 손잡고 인기 컵라면 상품 10종에 30% 할인 혜택을 이달 말일까지 제공한다. 행사 대상 상품은 김치큰사발, 참깨라면큰컵, 김치왕뚜껑, 튀김우동소컵, 스파게티큰컵 등이다. 해당상품은 이달 말일까지 2+1 덤 증정이 곁들여진다. ◇ '학생용 가구' 이마트선 최대 50% 할인 이마트는 3월 개학시즌을 맞아 오는 14일까지 학생용 가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데코라인 밀키‧피코‧라떼‧하버드 책상세트' 4종이다. 데코라인 책상 4종은 학습에 필요한 기본적인 책상과 수납공간에 집중해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행사 기간 밀키‧피코 책상세트는 8만9500원, 라떼 책상세트는 10만9500원, 하버드 책상세트는 13만9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라떼 책상세트와 공간박스(2단‧3단‧4단)를 함께 구성한 세트 역시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능하다. 이마트는 가구 합산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20만원 미만 구매 고객에게는 2만원에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 이커머스 노트북‧태블릿 PC등 가전 파격할인…학습지 카드 할인혜택까지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선보이는 '3월 파워풀위크' 행사를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 파워풀위크에서 신학기 시즌에 맞춰 디지털 기기(노트북·태블릿PC·이어폰·키보드·마우스 등), 가전제품(공기청정기·냉장고·헤어드라이어·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 등)이 대거 마련됐다. 인기 브랜드인 LG전자, 삼성전자, 코웨이, 쿠쿠, ASUS, HP, 마이크로소프트, 델, 에이서 등이 참여한다. '이번 주 브랜드 SALE' 관에서는 LG전자 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개학 준비를 위한 노트북 브랜드(에이수스·HP·델·레노버·마이크로소프트 등) 및 공기청정기 브랜드(쿠쿠·삼성전자·코웨이)도 최대 20% 할인한다. '추천 SALE관'에서는 할인율이 높고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 10개를 선별해 보여준다. 기획전 1주 차 (3월10일까지) 대표상품은 △Apple 정품 아이폰 13 mini 자급제 128GB 미드나이트 MLK03KH/A △삼성전자 BESPOKE 냉장고 4도어 RF85C90F155 방문설치 (875L) 등이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신학기 시즌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방과후 학습지' 기획전을 열고, 초·중·고등학생 베스트셀러 참고서 및 학습지를 판매한다. 만점왕, 소마셈, 기탄교육, 디딤돌, 우등생 해법, 수능특강 등 유명 브랜드 참고서와 학습지를 엄선했다. 초·중·고교 참고서를 비롯해 학습지, 수학교구 등 학년별로 카테고리를 구분해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또한, EBS 만점왕, 수능특강, 쎈 등 일부 참고서와 학습지 대상으로 카드사 10% 즉시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행사카드는 스마일카드, KB국민카드 등 5대 카드로 1000원 이상 결제 시 최대 1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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