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농심이 출시한 '누룽지팝'. 사진=농심
시간·경제적 여유가 없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볍게 한 끼를 때우는 '스내킹' 문화가 퍼지고 있다.
소비 흐름을 반영해 유통가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대용 제과·빵을 앞다퉈 출시하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유통점·이커머스를 통해 신제품 '누룽지팝'을 판매하고 있다. 대용식 스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으로, 한국 전통 간식인 누룽지를 크래커 형태로 재해석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찹쌀을 원료로 사용한 이 제품은 누룽지 고유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개별 포장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또, 밀가루 등에 들어간 단백질인 글루텐을 제거한 제품으로 식단 관리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도 올 2월 출시한 자체 영양강화&식사대용 제과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를 통해 각종 식사대용 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크드 쿠기·클래식보리밀·쉐이크밀 등 6종으로, 주 원료로 통곡물·국내산 압착보리를 활용한다.
아직 판매 초기지만 해당 제품 출시 후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봉을 넘을 만큼 고객 호응도 얻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추후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 2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출시한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 관련 이미지. 사진=SPC
식사대용 빵도 쏟아지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올 2월 '밥만큼 든든한 빵'을 표방해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을 출시했다. 곡물 발효종을 사용한 북유럽 빵 4종을 비롯해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제품 총 13종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120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도 끌고 있다.
경쟁사인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건강빵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찹쌀 탕종과 흑미를 접목한 '흑미로운 찹쌀식빵'을 새로 출시했다.
이 밖에 풀무원은 최근 식사빵 1호 제품으로 저당 베이글 3종을 내놓았다. 앞서 신세계푸드도 파리 유명 빵집인 '보앤미'를 국내로 들여와 고급 밀가루·천연발효종으로 빚은 사워도우 '르방'을 대표 품목으로 판매하고 있다.
식사 대용식이 유통가 키워드로 떠오른 배경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늘면서다. '202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밖에서 사먹기엔 외식비가 만만찮은 만큼 보다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대용식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가성비뿐 아니라 맛과 영양 모두 갖춘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