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유통가 톺아보기] 삼양식품, 불닭 이을 효자상품 찾는 까닭은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삼양식품이 효자상품 ‘불닭볶음면’으로 라면명가(名家)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역작으로 해외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어 올해도 해외사업 강화를 통한 매출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불닭의 승승장구에도 삼양식품은 바로 불닭이 지닌 ‘야누스(양면성)’ 특징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즉, 회사 전체 매출에서 ‘불닭’의 지대한 역할은 고무적이지만, 해당제품의 매출 비중이 너무 커 제품 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신제품 출시·마케팅 강화로 인기 롱런 지난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을 시작으로 불닭 브랜드 제품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46억개를 넘어서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90여개국에 판매되면서 전체 해외 수출 비중만 70%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효자제품이다. 높은 인기에 부응해 삼양식품도 매년 불닭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올 들어 지난 2월 ‘바질크림 불닭우동’에 이어 오는 5월 ‘할라피뇨 치즈 불닭볶음면’ 공개를 준비하며 출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제품군 확대뿐 아니라 2016년 등장했다가 2018년 자취를 감춘 단종제품 ‘불닭볶음탕면’이 오는 5월 부활할 예정이어서 불닭 인기몰이에 힘을 보탤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불닭볶음탕면의 가격은 봉지면 기준 한 봉당 1700~1800원대로 알려졌다. 당초 다른 불닭 제품보다 국내 매출이 낮아 해외판매만 유지해 왔는데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이 1000건 이상에 이를 정도로 끊이질 않아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수출국이 다양해 개별국가마다 소량 판매돼도 수익성이 유지된다"면서 "다만, 국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상시판매제품으로 선보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이처럼 신제품과 부활제품 출시에 적극 나선 만큼 불닭 전체를 아우르는 마케팅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틱톡 챌린지·유튜브 광고 영상 등을 활용한데 이어 올해도 온라인 중심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불닭 관련 키워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플레이 스파이시’·‘스파이시 브레이킹’ 상표권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매출 의존도 ‘발목’, 사업 다각화 집중 그러나, 불닭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삼양식품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연매출 9000억원대에서 불닭 브랜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이다. 지난해 삼양식품 매출액은 9090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지만, 이 가운데 불닭 매출만 61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7%에 이른다. 이같은 불닭 과의존도 문제를 알고 있는 삼양식품도 새로운 히트 브랜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신제품 ‘4과비빔면’을 선보이며 성장세인 비빔면 시장에 재출사표를 던졌지만, 시장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팔도를 필두로 농심·오뚜기 등 라면 경쟁업체의 입지가 워낙 단단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지 미지수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불타는고추비빔면(2020년)’, ‘비빔밀면(2021년)’, ‘삼양비빔면(2021년)’ 등 여러 차례 비빔면 시장에 도전했지만 기대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단종 수순을 밟았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김정수 부회장이 계속 강조해 온 신사업 개발과 함께 올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 발굴로 외형을 키워 불닭을 비롯해 전체 매출의 95% 정도인 라면사업 비중을 줄인다는 목표이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기능성 식품소재, 바이오플라스틱, 패키징 등의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건기식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1월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 산하에 중앙연구소를 세우고 마이크로바이옴, 천연물소재 등의 연구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식물성 건강 브랜드 ‘잭앤펄스’를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을 내놓은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라면사업에 매출이 집중됐던 만큼 소스와 스낵사업 비중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로 식품 사업군을 다각화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nahohc@ekn.kr김정수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불닭브랜드 이미지 삼양식품이 판매하는 ‘불닭’ 브랜드 라면 제품들. 사진=삼양식품

외식기업 해외진출 美·日 맑음, 中 흐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의 미국과 일본 진출이 늘어난 반면에, 중국 진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국 내 봉쇄조치가 장기간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2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국내 외식기업 299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중 해외에 진출한 곳은 4.2%인 124개로 조사됐다. 브랜드 와 점포 수는 각각 141개, 3833개였으며 35개 국가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 결과와 비교해 외식기업은 1개, 브랜드는 6개, 점포는 430개 각각 증가한 수치다. 외식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미국으로 46개였다. 이어 베트남(37개), 중국(36개), 일본(31개), 태국(23개), 필리핀·호주(각 22개), 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각 21개) 순이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미국이 673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648개), 베트남(519개), 캐나다(236개), 태국(210개), 대만(209개), 일본·말레이시아(각 135개)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베트남은 전년보다 각각 8개 증가했고, 일본은 10개 늘었다. 반면에 중국은 11개나 줄었다. 중국에 진출한 외식기업 수는 2020년 65개, 2021년 47개, 지난해 36개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점포 수도 같은 기간 1368개에서 886개, 648개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 밖에 조사 대상 기업들 가운데 해외진출 의향이 있는 외식기업은 70개로, 진출 희망국으로는 베트남(20개), 미국(18개), 일본(10개) 등이 꼽혔다. 해외 진출 국가를 선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31%), 식재료 공급의 원활성(16%), 현지 외식시장 규모(13%) 등으로 확인됐다. 교민의 현지 진출현황(11%)과 지리적 접근성(10%)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aT 관계자는 "2021년에는 중국과 대만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오랫동안 지속돼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inahohc@ekn.krBBQ매장_탬파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에 위치한 BBQ 매장. 사진=제너시스BBQ.

한남동 커피명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동서식품이 서울 한남동에 운영하는 맥심커피 체험관 ‘맥심 플랜트(Maxim PLANT)’가 커피 애호가들의 명소로 사랑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 2018년 4월 문을 연 이후 지난해 3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 90만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 만큼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맥심 플랜트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커피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커피 클래스를 운영해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맥심 플랜트의 커피 클래스는 매주 목요일 지하 2층 아카데미에서 커피 한 잔이 나오는 전 과정을 소개하는 기초 과정부터 직접 커피를 볶고 추출하는 배전(로스팅) 과정까지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해하고 직접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맥심 플랜트는 지난해 6월 1층에 MBC 라디오 팝업 스튜디오를 열어 생방송을 진행했다. 라디오 팝업 스튜디오는 커피와 음악·라디오를 맥심 플랜트라는 문화 공간과 연계해 특별한 라이브 경험을 방문객에게 신선함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다양한 맥심 브랜드의 마케팅 장(場)으로 활용돼 소비자들에게 맥심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맥심 티오피’ 출시 10주년 팝업스토어와 2019년 맥심 카누라떼 신제품 출시 기념 ‘카누 스위트 카페’ 등이 대표 마케팅 사례다. 동서식품은 맥심 플랜트의 인기에 힘입어 맥심 플랜트만의 특별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더해 주고 있다. 올해 봄 시즌을 맞아 은은한 꽃향기에 살구의 단맛, 오렌지의 상큼함이 어우러지는 봄 한정 ‘스프링 블렌드’ 메뉴, 부드럽고 달콤한 화이트골드 베이스에 향긋한 쑥 크림을 얹은 ‘화이트 골드 쑥 라떼’는 방문객들에게 봄의 정취와 맥심 플랜트의 특별한 맛을 안겨줘 사랑받고 있다고 동서식품은 설명했다. 동서식품 김지현 팀장은 "맥심 플랜트는 동서식품이 지난 50여년 걸쳐 쌓아온 커피의 전문성과 노하우, 맥심이 지향하는 ‘더 좋은 커피 문화’를 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동서식품은 앞으로도 기존에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던 다양한 커피의 경험과 도심 속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동서식품 맥심 플랜트 전경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동서식품 ‘맥심 플랜트’ 전경. 사진=동서식품 맥심플랜트 봄 시즌 블렌딩 커피 ‘맥심 플랜트’의 봄시즌 블렌딩 커피 제품. 사진=동서식품

김춘진 aT 사장 "인삼 명품화 앞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24일 충남 금산군에 있는 홍삼 전문 제조·수출업체인 대동고려삼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인삼산업 활성화 및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서 김 사장은 "인삼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주목받는 수출상품"이라며 "앞으로 인삼 우수성 홍보와 함께 R&D 지원 강화로 신제품 개발 및 품질고급화를 통한 대한민국 인삼 명품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재단법인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을 찾아 금산인삼 등 지역 우수 농산물을 주원료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금산 전통 인삼농법은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8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소개하며 "지난해 한국 인삼 수출은 2억7000만달러(약 3600억원)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aT는 인삼의 효능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인삼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농가소득 향상과 수출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충남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T

꽃게장 백년가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꽃게장 백년가게로 선정된 ‘계곡가든’이 5월 가정의 달 맞아 가격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계곡가든은 24일 "가정의 달을 기념해 24일부터 오는 5월 12일까지 전 품목 5%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제품은 계곡가든의 △간장게장(꽃게 3∼4마리, 1㎏, 8만 8000원) △양념게장(꽃게 3∼4마리, 1㎏, 7만 4000원) △간장게장 1㎏(꽃게 3~4마리)과 전복장 3미 감사선물세트 1호(10만원) △간장게장 500g과 대하장 500g 포장 아리찬 2호 세트(6만 5000원) △간장게장 500g과 양념게장 500g 포장 아리찬 1호 세트(8만4000원) 등이다. 계곡가든은 꽃게장은 당귀·정향 등 약 10가지 한약재와 고추씨·생젓국을 넣어 숙성시킨 자연숙성의 국산 장국으로 담그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양념게장도 특허를 받은 소스와 양념으로 버무려서 짜지 않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계곡가든의 김철호 대표는 국내 유일의 꽃게장 특허 소유자이자 대한민국 한식포럼 선정 ‘한식대가’이다. 이같은 전통과 맛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로 이름을 올렸다. 김철호 대표는 "5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계곡가든의 전통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향후 백년가게의 맛과 전통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계곡가든 꽃게장 자료=계곡가든

CJ제일제당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CJ제일제당의 최초 브랜드 ‘백설’이 달라진다. 기존 요리 소재 브랜드에서 각종 소스까지 아우르는 요리 솔루션 브랜드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백설’의 브랜드 로고와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을 변경하고, 제품군도 확대 개편한다고 24일 밝혔다. 1953년 출시된 백설은 국내 최초로 설탕을 생산한 CJ제일제당이 첫 브랜드다. 과거 1960~70년대에는 ‘백설표’ 밀가루·식용유·조미료 등을 선보였으며, 이후에는 햄과 양념장 등 다양한 소재를 출시해왔다. 지난해에는 단일 브랜드 매출로만 2조원을 기록했다. 이번 리뉴얼로 CJ제일제당은 백설을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과 건강, 간편 조리 등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로고는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간결한 형태의 ‘눈꽃별’ 형태로 바꿨다. 밤하늘의 이정표인 별처럼 다양한 제품들로 한국 요리 문화와 맛의 지표를 제시하고, 요리의 해법도 제공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새 로고는 식용유·밀가루·설탕·소스 등 제품 겉면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넓혔다. 기존 백설 브랜드의 주요 제품인 ‘요리 소재(설탕·밀가루·식용유·조미료)’에 더해 ‘소스’를 비롯한 새로운 품목을 브랜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또, ‘다담(간편양념)’과 ‘하선정(액젓)’을 백설의 하위 브랜드로 편입하고, 드레싱 제품군을 추가하는 등 쉬운 요리를 위한 제품군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새로운 요리 문화를 이끌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결정했다"며 "백설은 전통 요리 소재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오늘의 요리’를 보다 쉽고 맛있게 만들어 주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CJ제일제당_백설 ‘백설’ 신규 로고 디자인이 적용된 CJ제일제당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설탕값 급등 ‘슈거플레이션’ 오나…식품업계 딜레마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설탕 국제가격이 크게 올라 가뜩이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식품 물가를 자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촉박시키는 ‘슈가플레이션(Sugar+Inflation)’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지난해 글로벌 곡물가격 상승과 제반 제조 인프라 경비 증가로 1∼2차례 가격인상을 취했던 국내 식품업계는 설탕가격 부담이 가중될 경우 또다시 가격인상 카드를 꺼낼 지 고민에 빠져있다. 다만, 연속 가격인상의 소비자 거부감과 정부의 강한 물가통제 정책을 의식해 식품사들은 눈치를 봐야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 기후 악화 브라질·印·泰 등 설탕원료산지 생산 줄어 국제가격 ‘고공행진’ 2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평균 79.5였던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2021년 109.3, 지난해 114.5로 급등했다. 올 들어 지난달에는 127.0으로 지난 1월(116.8) 보다 9% 가량 상승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이는 기후 악화에 브라질·인도·태국 등 설탕 원료인 원당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결과로, 설탕 시세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최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 5월 선물가격만 해도 t당 702.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7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국제 설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내 제당업계와 식품업계는 경계 태세를 갖춘 상황이다. 원당을 수입한 뒤 정제해 되파는 제당업계는 최소 6개월 분의 재고를 확보해 둔 상태로 당장에 부담은 덜하지만, 하반기까지 높은 시세가 유지되면 B2B(기업 간 거래) 등으로 납품하는 설탕 판매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로 국내 제당사로부터 설탕을 수매해 사용하는 식품업계도 원가 부담에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대개 설탕 재료는 국내 제조사로부터 전량 구매하는 형태로 보통 몇 개월이나 길게는 연 단위로 미리 비축해 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예민한 시기인 만큼 제당사의 공급가격 상승 시 회사가 어느 정도 감안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제품 소비자가격도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 곡물수요 80% 수입 의존 한국 취약, 제반 생산비용까지 올라…결국 소비자 피해로 문제는 올 하반기 인도와 태국, 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감소와 함께 식량 보호주의 기조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수급 불안정에 따른 물가인상 압박을 키우고 있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인도는 기상 악화 탓에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9월까지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종전보다 3% 낮췄다. 당초 올해 양호한 기상 조건으로 풍작이 예상됐던 브라질도 이달부터 중남부 지역 중심으로 사탕수수 수확에 돌입할 예상이었으나 폭우 등 기후 문제로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수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특성상 해외 공급과 가격의 영향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원당을 포함해 전체 곡물 수요량의 80% 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올 들어 인건비와 전기·가스비 등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올라간 상황에서 설탕 제조사가 주 원료인 원당마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란 업계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인도와 태국 등 원당 산지 공급상황이 좋지 못해 공급가가 높게 형성 됐지만, 하반기에 브라질 등 남반구 중심으로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해외 원당 수급 동향과 관련해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업계와 논의해 대응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inahohc@ekn.kr설탕_연합 지난 21일 오전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설탕 모습. 사진=연합 설탕가격지수

풀무원, SSG닷컴과 고객 참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풀무원식품은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SSG닷컴과 서울 용산구 일대에서 고객 참여형 ‘플로깅(Plogging)’ 행사를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달리기를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을 의미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문화행사와 연계해 용산가족공원 일대에서 실시됐다. 플로깅에 참여한 고객은 이달 초 SSG닷컴에서 열린 풀무원 지구식단 기획전에서 2만원 이상 제품 구매 후 행사에 응모해 선정된 25팀이다. 이들은 인솔자와 함께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시작으로 서빙고 근린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을 걸으며 주변 쓰레기를 수거했다. 아울러 행사에 참여한 고객 전원은 풀무원 지구식단 제품과 보냉백, 플로깅 굿즈 등 다양한 증정품도 받았다. 김하늘 풀무원식품 유통온라인영업팀 담당자는 "풀무원과 SSG닷컴은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 뜻을 모아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두 회사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풀무원_ssg닷컴_플로깅행사 지난 22일 풀무원식품과 SSG닷컴의 ‘지구의날 기념 플로깅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가 용산가족공원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오비맥주,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13관왕 차지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Korea International Beer Award 2023, KIBA 2023)’에서 1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20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에서 오비맥주는 △카스 프레시 △카스 라이트 △한맥 △오비라거 △버드와이저 △핸드앤몰트 △구스아일랜드 등이 10개 맥주 부문에 걸쳐 모두 13개의 메달을 수상했다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는 국내 맥주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맥주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열린 한국 최초의 국제 맥주 품평회다. 2020년 1회 개최된 후 코로나19에 따라 올해 3년 만에 2회 대회가 치러졌다. 이번 품평회에는 전 세계 14개국, 69개 맥주 제조사가 322종의 맥주를 출품했다. 미국 월드 비어 컵, 호주 AIBA 등 세계 유명 맥주대회에서 활약한 14개국, 40여명의 맥주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심사위원단이 출품된 맥주의 균형감, 음용성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카스 프레시와 카스 라이트는 각각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와 아메리칸 스타일 라이트 라거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맥도 아메리칸 스타일 라이트 라거 부문 동상을 수상하는 등 오비맥주는 맥주 제조사 중 13개의 메달로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들이 세계적 수준의 맥주 전문가들로부터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며 "국내 맥주시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맥주 전문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inahohc@ekn.kr사진=오비맥주

"한국은 필립모리스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다양한 국가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중심의 의사 결정과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필립모리스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19일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 후임으로 선임된 윤희경 호주필립모리스 대표는 글로벌시장에서 쌓아온 전략·재무 분야 경험과 역량을 발판 삼아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오는 5월 1일 공식 취임한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윤 신임 대표는 필립모리스 내 전략·재무통이자 풍부한 국제 경험을 가진 리더로 꼽혀 왔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윤 대표는 지난 1994년 글로벌 증권사의 인수심사자(언더라이터)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97년 한국필립모리스에 합류해 대외협력과 비즈니스 전략, 예산관리 업무 등을 수행했고, 2003~2007년 말레이시아·스위스·홍콩에서 근무하며 시장별 사업 성장전략과 운영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2008∼2013년엔 스위스 필립모리스 글로벌 본사의 재무 분석과 지원 담당이사를 맡았다. 이어 2016년부터 필립모리스 아시아지역 재무와 기획 부사장, 동아시아와 호주 지역의 재무·기획 부사장을 역임한 윤 대표는 2019년 호주필립모리스로 옮겨 재무·영업 전략을 총괄하다 2년 뒤인 2021년 호주필립모리스 대표이사로 승진해 호주와 뉴질랜드, 태평양제도 일대의 필립모리스 사업을 이끌었다. 이번 대표 인사로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한국필립모리스를 윤 대표가 실적 상승세의 모멘텀 역할을 수행해 한국 담배시장 1위 탈환이라는 성과를 거둘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21년 매출 5653억원을 기록한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매출 6868억원을 올리며 21.5% 실적 신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7억원에서 806억원으로 162.7%나 크게 늘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10월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일루마·일루마 프라임’을 시작으로 올 들어 ‘일루마 원’을 내놓는 등 신제품 효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대 경쟁자인 토종기업 KT&G에 밀려 국내 전자담배 시장 2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한국필립모리스와 KT&G는 40%대 시장점유율을 분점하며 엎치락 뒤치락 선두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윤희경 신임 대표는 "한국은 첨단기술과 역동적인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필립모리스의 ‘담배연기 없는 미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두 제품간 현저한 차이를 정확한 정보로 고객들에게 제공해 일반담배를 피우는 성인 흡연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inahohc@ekn.kr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신임 대표 오는 5월 1일 공식 취임하는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신임 대표. 사진=한국필립모리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