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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올해는 디지털혁신 원년”…ICT 신기술 도입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마트24는 올해를 ‘디지털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 업무 전반에 정보통신기술(이하 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모바일과 3D,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접목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점포 경영주에게는 효율적인 매장운영을, 본사 임직원에게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다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축해 성과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마트24는 전화 한 통으로 심야 시간 무인 매장 출입이 가능한 ‘스마트 출입인증기’를 도입한다. 스마트 출입인증기는 낮 시간에는 유인으로 운영되고, 심야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에 적용되며, 신규 매장부터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 출입인증기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익숙해진 ‘안심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출입인증기에 안내되는 안심콜 번호로 전화 한 통이면 본인인중이 완료된다. 이마트24는 스마트폰의 간편결제(쓱페이, 삼성페이 등)앱으로 결제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 하나로 하이브리드 매장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스마트 출입인증기를 개발하게 됐다. 신용카드가 없는 학생부터 고령층을 포함한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전화 한 통이면 본인인증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입장 시 본인인증 안심콜을 통해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긴급 상황 발생 시 고객과 빠르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15인치 전면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출입인증 기능뿐 아니라 점포 운영 상태(유·무인 상태)나 점포에서 필요로 하는 메시지, 행사 내용 등을 안내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아울러 이마트24는 경영주들이 효율적으로 점포운영을 할 수 있도록, 기존 PDA(휴대용단말기, Personal Digital Assistant)를 고도화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한 차세대 PDA를 선보인다. 이번 차세대 PDA는 처리 속도를 기존 대비 2배 향상 시켜 상품 검수·발주·상품조회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주요기능을 1초 이내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안드로이드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를 장착하고, 기능성과 가독성을 높인 UI/UX 디자인을 적용해 경영주들이 PDA를 스마트폰처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신규점에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5.5인치 화면의 동업계 최고 사양 차세대 PDA 단말기가 도입되며, 기존점에는 처리속도 개선과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새로운 버전의 PDA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또한,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 줄 수 있는 ‘스마트 담배자판기’를 하이브리드 신규점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 담배자판기는 셀프 계산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담배자판기와결합 해 일반 상품을 결제하는 것처럼 담배를 구입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PASS(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로 성인인증 후 담배를 구입(현금결제 불가능)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자판기 모습에서 벗어나, 상품 진열장 원통형 구조를 적용해 공간을 축소하고 부품을 단순화해 오류나 고장률을 현저히 줄이면서도 편의점 공간에 맞는 경량 사이즈로(93.4cm X73.3cm X 60cm) 개발했다. 이외에도 이마트24는 예비경영주에게 몰입감 있는 시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3D 디지털 창업안내서’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3D 디지털 창업안내서는 예비경영주들에게 실제 점포모습을 3D 가상공간으로 구축해, 다양한 점포를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을 평형·타입·콘셉트별로 유형화하고, 상품의 진열모습, 각종 집기(커피머신, 와인특화매대 등), 내부 인테리어를 3D로 구현해, 예비경영주들은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 점포의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pr9028@ekn.kr== 이마트24 스마트 출입인증기(왼쪽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와 차세대 PDA, 스마트 담배자판기, 3D 디지털 창업안내서

LF몰, 항공권 예약 서비스 도입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LF가 운영하는 온라인 전문몰 ‘LF몰’이 전 세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선보인다. 16일 LF에 따르면 이번 항공권 예약 서비스는 항공권 여행 전문 업체 ‘와이페이모어’와 연계한 것으로, LF몰에서 예약·발권·변경·취소 등 여행에 필요한 항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희망하는 여행지와 날짜 등을 입력하면 항공사별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카드사·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한 프로모션으로 가격비교 사이트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항공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KB국민카드와 손잡고 공개한 ‘LF몰 신용카드’로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하면 최대 10만원 청구할인 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LF몰은 다양한 고객참여 이벤트와 증정품을 제공하는 ‘새해의 여행’ 기획전도 마련했다. 응모 방법은 오는 31일까지 항공권 예약 메인 페이지를 캡처(Capture)해 서비스 출시 축하 메시지와 필수 해시태그(#LF몰, #LF몰항공예약서비스오픈, #특가항공권, #여행준비)를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 계정에 올리면 된다. 행사에 응모만해도 LF몰 1000마일리지를 제공하며, 총 10명을 추첨해 이마트 3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 밖에 LF몰은 이달 20일까지 여행 대상상품에 한해 7%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플러스쿠폰도 지급한다. LF몰 관계자는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행 카테고리를 신규로 선보여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서의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호텔,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 상품 등 여행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LF_ LF몰 항공권 예약 서비스 론칭 LF몰 내 항공권 예약 서비스 화면. 사진=LF

[K-스타트업의 도약 25] 포자랩스 “AI로 영화·게임 음악 10분 이내 완성”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배경음악이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극 중 주인공이 사랑에 빠졌을 때 등 시청자들이 작품에서 의도하는 상황과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에 사용되는 수많은 배경음악을 사용하기 위해서 수십 곡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곡을 만들려면 짧게는 3~4일, 길게는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또한, 원하는 분위기의 곡이 안 나온다면 수정하는 데 또 다시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여러 작곡가들에게 의뢰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모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지난 2018년 1월 설립한 ‘포자랩스’는 인공지능(AI) 작곡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AI 음악 스타트업이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는 "어릴 때부터 AI에 관심이 많아 대학교에서도 전공을 했는데, 대학교 동기들과 팀으로 SM엔터테인먼트ㆍ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이 때 AI를 이용해 음악을 만드는 기술이 굉장히 필요한 기술이 될 수 있고, 내가 잘할 수 있겠다고 느껴서 시작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포자랩스의 대표 기술은 작곡할 수 있는 AI 엔진 ‘디오AI’이다. 디오는 영화나 드라마에 사용되는 배경음악부터 게임, 광고, 각종 영상콘텐츠에 필요한 음악을 만들어 준다. 힙합, 어쿠스틱, 록, 재즈, EDM 등 장르 구분하지 않고 모든 곡 제작에 능숙하다. 작곡 실력은 물론 속도도 빠르다. 원하는 장르와 분위기를 입력한 후, 3~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한 곡이 완성된다. 허 대표는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곡할 수 있도록 음악의 객관화에 주목했다. 허 대표는 "보통 사람들은 음악이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슬픈 분위기, 행복한 분위기에는 다 원칙이 존재한다"며 "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를 찾고, 데이터화해 AI가 그 부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디오의 장점은 실용음악을 전공하거나 화성학을 공부한 12명의 작곡팀원들이 AI가 곡을 쓸 수 있도록 화성·리듬·멜로디 등을 입력해 가르친다. 직접 창작한 곡들로 AI를 학습시키기 때문에 기성곡으로 학습시킬 때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작곡에 있어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 ‘표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허 대표는 기존 AI작곡 기업들과 차별점으로 "기존 AI 작곡 업체들은 작곡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포자랩스는 작곡 뿐 아니라 음악을 만드는 전체 과정에 집중했다"고 소개하면서 "작곡 다음 사운드를 입히는 과정, 편곡, 믹싱, 마스터링 등 모든 단계에서 조화가 이뤄져야 완성된 음악이 나온다"고 말했다. 포자랩스는 기업들의 요청에 맞춰 곡을 제작하고, 판매한다. 방송사, 게임사, 광고사 등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요청이 들어온다. 방송사의 경우, 드라마 한 편만 하더라도 많은 곡이 필요하다. 음악을 담당하는 직원은 여러 작곡가들과 곡 설명, 수정작업 등 소통을 진행해야 하지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포자랩스에 의뢰하면 빠르게 원하는 곡을 만들 수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주목한 CJ ENM은 지난해 10월 포자랩스의 2대 주주에 올랐다. 네이버·본앤젤스·KB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기업들도 수십억 원의 프리 시리즈A(시리즈A 전 단계) 투자를 받았다. 포자랩스는 유튜브 창작자들을 비롯한 영상 제작자의 수요를 파악해 지난해 6월 AI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 ‘비오디오(viodio)’를 선보였다. 비오디오는 AI가 유튜브 영상에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곡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영상 제작자들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용 방법도 쉽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장르의 곡을 고르면 된다. 매주 10~20곡씩 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할 수 있는 음악들도 계속 많아진다. 이용료는 곡 수 상관없이 월 1만원대이다. 허원길 대표는 "올해 안에 작곡가를 위한 플랫폼 출시와 함께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보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포자랩스를 통해 음악 전문가, 비전문가 상관없이 전 세계 누구든지 자신들만의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DSC02464 포자랩스 직원들이 ‘디오AI’를 이용해 작곡하고 있다. 사진=포자랩스 비오디오_대표 이미지 비오디오(viodio). 사진=포자랩스 K-스타트업 미니컷 550

[신년기획-진격의 K-바이오, 글로벌 허브로 가는 길] 정부정책은

국내 바이오업계가 코로나를 계기로 높아진 글로벌 위상과 정부의 잇따른 지원 약속과는 정반대로 심각한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된 원인은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돈 가뭄’ 탓이다. 특히 바이오 생태계에서 ‘새싹’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의 고사 위기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처한 현실과 해외 주요국 동향을 전문가 진단으로 짚어보고, 처방도 총 3회로 나눠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가 새해 글로벌 투자위축과 그에 따른 연구개발 자금고갈 등 업계의 고사 위기를 경고하고 있음에도 정부와 국회의 바이오산업 육성관련 법제도 마련은 현실을 반영하는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윤석열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사업은 지난달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 안에 담긴 ‘신성장 4.0 전략’에 집약돼 있다. 정부는 반도체 등 ‘15대 핵심 프로젝트’ 중에 ‘미래 의료기술’과 ‘바이오 혁신’을 포함시키고 ‘미래 의료기술’ 부문에는 올해 3432억여원, ‘바이오 혁신’ 부문에서는 올해 664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아가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의 신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기존보다 2배로 높이고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통한 우대금리 제공, 기술보증기금의 ‘특별 보증프로그램 공급’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그러나, 바이오업계는 기존 정부 정책에 비해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신성장 4.0 전략’ 중 주요 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은 사무실 입주공간·연구장비 지원 등이 주를 이루고 규모가 큰 사업의 사업비 투입 일정도 △K-바이오 랩허브 구축 2031년까지 총 2726억원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2030년까지 5955억원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2029년까지 6240억원 등 중장기 계획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올해 전체 보건의료 R&D 예산은 총 1조469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에 그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약개발사업’ 예산은 20%,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예산은 80%, 보건복지부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예산은 지난해보다 2% 각각 줄었다. 국회에서의 입법 움직임은 더 지지부진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기존 보건복지부 산하 ‘제약산업 육성·지원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로 격상시키고 명칭도 ‘제약바이오산업혁신위원회’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위원회 확대 억제 기조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각각 발의한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은 반도체 등 주요 국가전략기술 육성·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여야 의원들이 각각 발의한 두 법안 모두 ‘바이오’라는 단어는 법안에 들어있지 않다. 앞선 제20대 국회인 2019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제정돼 2020년 시행됐지만, 이 법은 바이오산업 육성보다는 의약품 품질과 안전성의 관리체계를 보다 엄격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경희 동국대 약학대학 교수는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효용가치가 높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의 경우 (첨생법의 제정으로) 기존 약사법 체계에 따를 때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연구 승인을 받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거래소가 마련 중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제도’의 ‘표준기술평가모델’도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는 새 평가모델이 ‘기업공개(IPO)의 건전성과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만큼 기존보다 평가기준이 까다로와지고 상장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시행된 한국거래소의 제약·바이오 업종을 위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은 외국 파트너사와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 세부 계약내용까지 공시하도록 해 자칫 영업비밀 노출과 계약 불발 우려가 있어 업계가 추가 보완·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국회의 바이오산업 이해도는 높지 않고,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계획도 기존 각 부처의 사업계획을 ‘짜깁기’해 놓은 데 그친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바이든 정부가 국방부까지 포함시켜 백악관 주도로 공급망 강화 등 포괄적인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과 같은 보다 과감한 국가 차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kch0054@ekn.kr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올해 주목되는 주요 바이오산업 관련 법제도

제약업계, 건기식 선물세트 등 설맞이 할인행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업계가 선물용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계묘년 새해와 설 명절맞이 특별 할인행사를 잇따라 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오는 25일까지 공식 브랜드몰 ‘디몰’에서 설맞이 프로모션을 개최한다. 새해 한정으로 선보이는 멀티비타민 브랜드 ‘오쏘몰 이뮨’ 선물세트를 비롯해 선택형 맞춤 건기식 ‘셀파렉스’ 에센셜 세트를 각각 최대 10%, 40%씩 할인 판매한다. GC녹십자웰빙은 오는 18일까지 녹십자웰빙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홍삼 브랜드 ‘어삼’ 선물세트 전 제품을 최대 78% 할인 판매한다. ‘어삼’ 브랜드 제품은 6년근 홍삼을 사용해 GC녹십자웰빙의 특허받은 효모기술로 제조하며 홍삼 등 어삼 3종과 침향 분말을 함유한 ‘어삼 진기력 천향침향단’ 등으로 구성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치아건강용품 자회사 오스템파마는 오는 31일까지 자사 공식 온라인몰 네이버 ‘오스템뷰센몰’에서 2023년 계묘년 맞이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치약, 칫솔, 칫솔살균기 등 단품·세트상품이 대상이며 최대 4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설 명절 선물세트는 최대 4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오스템파마는 다음달 중에 치아미백 패치도 출시해 치아 미백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독은 오는 18일까지 한독의 건강전문 쇼핑몰 ‘일상건강’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한독몰’에서 설 선물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어린이를 위한 젤리형 홍삼 ‘핑크퐁 아기상어 키즈 홍삼 스틱 젤리’ △6년근 홍삼액 ‘홍삼애니타임’ △혈행개선과 눈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네이처셋 오메가루테인 캡슐’ 등 건기식 브랜드 ‘네이처셋’ 제품군을 비롯해 △커큐민(강황에 함유돼 있는 항산화물질)의 체내 흡수율을 42배 높인 ‘테라큐민’ 제품군 △숙취해소 드링크 ‘레디큐’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한독의 설 선물세트는 1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했고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대약품은 오는 31일까지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랩클’을 대상으로 최대 30%의 새해맞이 할인행사를 연다. 랩클 브랜드 론칭 2주년 기념 의미도 갖는 이번 행사는 현대약품 자사 쇼핑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동시 진행한다. 이밖에 JW중외제약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JW생활건강은 15일까지 △6년근 홍삼정 골드스틱 △데일리 홍삼녹용 골드스틱 △데일리 꿀&배도라지 골드스틱 △데일리 타트체리&석류콜라겐 젤리스틱 △링셀 스페셜 토탈세트 등 건기식과 화장품 5종을 할인 판매한다. JW생활건강 스마트스토어에서 진행하며 7만원 이상 구매시 노리개 등 사은품 증정 혜택(선착순)도 제공한다.휴온스그룹의 건기식 계열사 휴온스푸디언스 역시 15일까지 건기식 브랜드 ‘이너셋’ 제품군의 설맞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혈행건강을 위한 ‘알티지 오메가3 듀얼’을 비롯해 멀티비타민 등 건기식과 도라지배즙 등 건강즙 세트가 포함된다. ‘이너셋’에 처음 방문하는 고객 모두에게 최대 10만원 상당의 할인쿠폰 팩도 제공한다.동아제약 관계자는 "고객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풍성한 설맞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고물가·고환율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상승한 요즘 동아제약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설맞이 선물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kch0054@ekn.krGC녹십자웰빙의 계묘년 설맞이 선물세트 기획전 홍보 포스터

여행업계 "中관광객 받나 싶었는데" 한숨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바이러스 PCR(유전자증폭)검사 의무화에 반발해 중국 입국 한국인의 단기·경유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자 국내 여행업계가 다시 ‘중국여행 리스크’에 한숨을 쉬고 있다.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로 올해 상반기부터 한·중 여행 재개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여행업계는 당장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장기화될 경우를 고려해 다른 해외여행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모두투어·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당장 중국정부의 비자발급 제한에 따른 매출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중국 관광을 위한 단기 비자는 코로나 유행이 확산된 시점부터 발급이 중단된 만큼 현재 관련 상품 판매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중국 정부가 해외여행 규제를 해제했지만 현지 코로나 재유행으로 사실상 관련 여행상품 예약률은 ‘제로(0)’나 다름없기 때문이다.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 자유화를 감안해도 현지 코로나 확산세가 너무 거센 상황"이라면서 "절정 상태를 지나 집단면역이 형성돼 안전성이 확보될 때부터 관련 여행상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현재 매출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모두투어 관계자도 "올 상반기 중국 여행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현지 사업부 직원들을 배치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련 여행 상품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하며 "실제 중국 여행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다만, 여행업계는 중국의 비자 발급 중단 대상에 기업 활동이 포함된 만큼 기업 출장 등의 목적으로 비자 발급을 맡고 있는 상용여행사에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레드캡투어 등 일부 상용여행사의 경우 비자 중단 제한조치 이후 빈손으로 돌아오는 사례도 있었다.중국비자발급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발급 중단된 비자는 30~90일 동안 사업·무역활동 목적으로 중국 내 체류할 수 있는 상용 비자, 중국 내 가족이 거주할 경우 최대 180일까지 체류 가능한 가족동반 비자 등이다. 상용비자의 경우 중국 지방정부의 초청장이 있어야만 발급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여행업계는 비자 발급 제한에 따른 피해는 현재 저조한 상태지만 한·중 사이에 불거진 냉기류가 지속되는 만큼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당장 비자발급 중단에 따른 매출 영향은 미비하겠지만, 국가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여행 정상화에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우리 정부도 지난 12일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준정부기관을 통한 중국 무역지원 데스크 설치로 주요 기업 대상 긴급 지원에 나선 한편, 한·중간 관광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행업계는 오는 3월 말 항공사 하계 스케쥴에 맞춰 관련 상품 출시를 조율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은 관련 상품을 재정비하고 양국 정치 문제에 따른 과도한 규제가 해소되길 기다리는 것이 전부"라며 "업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인 만큼 정부가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 주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inahohc@ekn.kr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

[단독] GS더프레시, SSM 점포수 1위…롯데슈퍼 앞질러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GS더프레시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점포 수에서 롯데슈퍼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15일 SSM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SSM사업부문 GS프레시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점포 수 378개로 롯데슈퍼(371개)보다 앞지르며 외형 규모에서 선두로 올라섰다.GS프레시는 지난해 4분기에 점포 378개로 3분기 말(369개)과 비교해 9개 더 늘어난 반면, 롯데슈퍼는 직영점 230개, 가맹점 141개 총 371개로 3분기(385개)보다 오히려 14개 줄어든 결과이다.한때 500개에 이르렀던 롯데슈퍼의 점포 수가 빠르게 감소한 이유는 앞서 진행된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의 여파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0년 오프라인 매장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 200곳 이상(전체의 약 30%)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 롯데슈퍼였다.이같은 SSM의 점포 규모 판도가 바뀐데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지난해에도 전반적으로 ‘실적 저조’에 빠졌던 SSM업계가 해가 바뀌면서 새로운 영업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기존 직영점 위주의 전략을 버리고 신규 가맹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곳이 있는 반면, 실적부진 점포를 서둘러 정리하는 동시에 기존 점포를 재단장(리뉴얼)하는 전략을 취하는 곳도 있다. 전략은 달라도 지향점은 똑같이 ‘실적 회복’에 두고 있는 것이다.외형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한 GS더프레시는 ‘퀵커머스(근거리 즉시배송)’ 서비스로 올해 성장세를 더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퀵커머스 ‘바로 배달(GS프레시몰 상품 1시간 배달) ’ 출시를 계기로 현재 전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아울러 온라인 사전예약 등 상품 준비 및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도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간편식품(HRM,밀키트) 상품군도 늘리고 신선식품의 테마행사(한우먹는날,과일먹는날 등)을 지속해 가면서 내실에서도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롯데슈퍼는 비록 14개 점포가 줄었지만 지난해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등에 적극 참여하며 이전까지 직영점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 가맹사업의 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가맹점을 30개 이상 신규 출점시키는데 성공했다.롯데슈퍼는 올해도 이같은 가맹사업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리뉴얼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신규점포 출점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SSM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새해에 비효율 점포 폐점를 비롯해 △중대형점 위주의 신규점포 출점 △기존 점포 리뉴얼 오픈 △현장인력 운용 방식 개선 등을 추진해 점포 운영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점포 리뉴얼은 지역 상권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 편성, 차별화 엠디(MD, 상품기획)와 테넌트 입점 등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이다. 가령, 최근 이마트에브리데이 서울 가양동점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구색을 갖춘 친환경·가치소비 브랜드 ‘자연주의’ △창고형 할인점 구조를 압축한 대용량 포장상품 판매서비스 ‘박스딜’ △와인·위스키·수입 및 수제맥주·전통주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는 주류 특화코너 ‘집술(ZiP.SUL)’ 등 슈퍼마켓 맞춤형 특화MD(상품기획) 및 카테고리킬러 MD를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리뉴얼한 매장을 선보여 주목받았다.pr9028@ekn.krGS더프레시 점포 전경.

삼바 유전자치료제·롯데바이오 데뷔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본격적인 포스트코로나 국면을 맞아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세계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한 가운데 삼성·SK·롯데 등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와 전통 제약사·바이오벤처는 K-바이오의 새로운 비전과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1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 트랙’에서 새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부분가동한 인천 송도 제4공장을 올해 완전가동해 총 생산용량 60만4000리터(ℓ) 압도적인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또한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물론 차세대 의약품 기술기업 육성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유전자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해 내년 1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이다. 존 림 대표는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full)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같은 날 SK그룹은 현지에서 그룹 차원의 공동 투자설명회 ‘SK 바이오 나이트’ 행사를 성황리에 끝냈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독자 역량으로 올해 매출을 늘리는 한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혁신상을 받은 뇌전증 예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공급하는데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SK 바이오 나이트 행사에는 투자사와 파트너사 등 50여개사 100여명이 참석해 SK 바이오신약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회사는 전했다.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지난 10일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총 3조원 투자로 국내에 3곳의 메가 플랜트(공장)를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0개국 이상에 체외진단기기 직판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각각 발표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고금리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행사 열기가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올해 공식발표 세션에 나선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SK팜테코·LG화학·한미약품 등 6개사에서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에스디바이오센서 등 3개사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이는 글로벌 빅파마(다국적 거대 제약사)들이 자금 부담으로 신규 투자보다는 성과가 가시화된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주력하고 있고, 올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빅 딜(대규모 라이선스 인·아웃)’ 소식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은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다만,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려 사전등록자 수만 3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하던 예년 수준의 열기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ADC 유전자치료제 등 ‘미래 유망 분야’ 발표장에는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몰려든 것과 달리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기기 등 ‘정점을 지난 분야’ 발표장은 참석자가 적어 상반된 열기를 보여주기도 했다.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지난 2015년 한미약품(당뇨 신약), 2018년 유한양행(폐암 신약)과 같은 후속 투자 유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kch0054@ekn.kr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 발표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임상승인 건수 6년만에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해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투자위축,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백신·치료제 개발 감소 등으로 6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임상 승인 건수(국내에서만 임상과 국내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 진행 모두 포괄)는 총 1011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2021년 1349건과 비교해 25.1%나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2016년 625건 이후 △2017년 655건 △2018년 712건 △2019년 973건 △2020년 1120건 △2021년 1349건으로 매년 늘다가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는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인플레이션·고금리에 따른 제약바이오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유럽 등에서의 다국가 임상 진행이 어려워졌고 코로나 엔데믹으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활동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다국적제약사와 의료기관을 제외한 국내 제약사 중에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임상 승인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근당 역시 2018년 29건, 2019년 26건, 2020년 34건, 2021년 31건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24건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종근당에 이어 제약사 중 2위를 달리고 있는 대웅제약도 2019년 20건, 2020년 21건, 2021년 22건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19건으로 줄었다. 다만,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 중견 제약사들은 최근 수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R&D 투자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종근당은 1169억원, 대웅제약은 1517억원을 각각 R&D에 투자했으며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금여유가 부족하고 외부투자에 의존해야 하는 바이오벤처들은 투자 위축에 따른 임상 비용 부족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체 임상시험 승인 건수 중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8.3%, 2020년 36.4%, 2021년 38.2%였다. 합성(케미칼)의약품 비율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바이오의약품 임상 승인 건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상대적으로 연구개발 단계의 벤처기업이 많이 포진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임상 승인 건수 감소 폭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의약품 종류별 임상 건수 비율은 현재 식약처가 집계 중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고금리 등에 따른 국내외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놓고도 임상을 수행할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임상시험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바이오벤처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R&D 자금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유한양행,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유한양행의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뜻을 기려 의료·제약분야 공로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유일한상’ 시상식이 3년만에 대면행사로 개최됐다. 15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4회 유일한상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상패와 상금 2억원을 수여했다. 유일한상 심사위원회는 "코로나19 등 국가 위기상황마다 방역정책 수립 및 바이러스 대응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민보건과 신종 감염병 대응에 대한 학술적, 사회적, 정책적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김우주 교수는 감염병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민건강과 안전, 그리고 생명의 파수꾼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참된 의료인이자 진정한 학자의 표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 대표는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뜻을 계승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모범이 되는 분들을 지속적으로 수상자로 모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상자인 김우주 교수는 "감염병 전문가로서 진료, 교육, 연구도 하고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이 편해지고 정부에 좋은 방역정책을 제안한 것을 인정해주신 것 같다"며 "코로나가 4년째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일한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고 코로나 펜데믹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하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역 전문가로서 역할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30년 이상 진료현장에 근무해 왔다. 또한 수 많은 의료계 후학과 방역전문가를 양성해 왔으며 특히 감염병 분야를 연구해 정부 방역 시스템 구축과 국민 건강을 위한 감염병 위기대응에 크게 기여했다. ‘유일한상’은 모범적인 기업가이자 교육자, 독립운동가, 사회사업가로서의 삶을 산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5년 유일한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됐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유일한상은 2년마다 선정해 시상하지만 이번 제14회 시상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만에 선정됐다. kch0054@ekn.kr유일한상 시상식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왼쪽)와 김우주 고려대 교수가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유일한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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