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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휴마시스 결합 ‘헬스기기-의약품 시너지’ 기대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오랜 실적부진 끝에 체외진단기기 기업 휴마시스에 인수돼 재도약을 모색한다. 또한, 경남제약 새 주인이 된 휴마시스도 코로나 사태 일상회복 이후 실적 부진에 빠진 터라 두 회사의 합병이 매출 시너지 및 동반 부진탈출이라는 겹효과를 창출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휴마시스는 지난 17일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의 주주 플레이크와 메타플렉스로부터 블레이드의 주식을 매입하는 주식양수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1일 플레이크에 294억원, 메타플렉스에 186억원 등 총 480억원 등 매수금액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휴마시스는 블레이드 전체 주식의 34.8%를 인수해 블레이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동시에 블레이드가 경남제약 지분 19.84%로 최대주주여서 자연스레 경남제약의 최대주주 지위까지 차지했다. 블레이드는 라텍스(고무)제품 생산 및 연예매니지먼트를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9년(당시 법인명 블루베리NFT) 경남제약을 인수했다. 경남제약은 블레이드를 맞은 이후에도 좀처럼 성장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1957년 설립된 경남제약은 1983년 출시한 국내 최초 물 없이 먹는 분말형 비타민 '레모나'가 히트를 치면서 일반의약품 전문 제약사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레모나와 인후염치료제 미놀, 무좀치료제 피엠에만 매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성장이 정체돼 왔다. 실제로 블레이드에 인수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제약 매출은 △2020년 709억원 △2021년 646억원 △2022년 590억원에 이어 지난해 684억원으로 횡보걸음을 해왔고, 영업이익도 2020년 26억원을 올렸다가 이후 3년 내리 77억원, 34억원,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남제약을 인수한 휴마시스 역시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하지만 부진탈출을 위한 돌파구로 경남제약 인수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설립된 휴마시스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셀트리온과 함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는 등 호황을 누렸으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다른 진단기기업체들과 같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휴마시스의 매출은 2021년 3218억원, 2022년 4713억원에서 지난해 138억원으로 곤두박질 쳤고, 영업이익은 2021년 1936억원, 2022년 2147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5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진단키트 납품지연 등을 둘러싸고 지난해 시작된 셀트리온과 소송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경남제약이 오랜 역사의 일반의약품 전문 제약사로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숙면을 위한 전자약 개발 등 디지털 헬스케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체외진단기기 기술을 보유한 휴마시스와 의약품·헬스케어 판로확대 시너지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코지마, 직접판매로 힘들다…‘안마의자 렌털’ 갈아타기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가 기존 판매 정책에서 벗어나 바디프랜드·세라젬·코웨이 등 경쟁사에서 제공하는 렌털 판매 방식을 신규 도입한다. 코지마는 22일부터 TV 홈쇼핑을 통해 장기분납 형식의 렌털 판매를 시작한다. 렌털 제품은 '더블모션 월넛·오크' 1종으로, 코지마는 향후 온라인까지 렌털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을 추가해 신규 고객을 유입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와 달리 일반 판매 방식을 고집해온 코지마가 렌털 판매로 선회한 것은 이미 업계에서 안마의자 렌털 판매 방식이 보편화된 데 이어, 국내 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바디프랜드가 업계 최초로 렌털 판매를 도입한 이후 2011년 정수기 등 가전 렌털 강자인 코웨이도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8년 세라젬이 마사지 치료를 표방한 헬스케어·의료기기 제품으로 렌털사업을 합류하면서 렌털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렌털 판매는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렌털 요금에 수리(A/S)와 관리가 포함돼 소비자의 편의가 증진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안마의자 렌털 판매 비중이 전체 렌털 매출의 50~70%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렌털 제품 뿐 아닌 반려동물(펫)과 인공지능(AI) 적용 가전 등으로 렌털 상품군이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렌털 구매가 보편화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조원 수준이었던 렌털 시장 규모는 2020년에 40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코지마의 렌털판매 도입도 이처럼 일반판매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지난 2021년 1조원을 돌파한 뒤 성장이 정체된데다 경쟁업체 증가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판매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다만, 렌털판매 제품은 매출 발생시점과 실제 대금회수 시점이 달라 기업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은 안고 있다. 렌탈은 수년에 걸쳐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인 만큼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으로 회계장부에 반영될 수밖에 없어 회계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하더라도 실제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이어서 경영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코지마 관계자는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공개가 어려우나, 안정적인 렌털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지마는 향후 팔·다리 마사기기 등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실속형 안마의자 출시와 체험형 매장 확대로 고객 접점을 늘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치킨값 3만원 넘기나…BBQ 가격인상 “비용 가중”

고물가 속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이 이달에 잇달아 가격을 올려 서민들 외식비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2위 제너시스BBQ가 오는 23일부터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인상 대상 제품은 치킨 메뉴 23개. 평균 판매가격 인상률은 6.3%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오른다. 배달비 등이 추가될 경우 총 가격만 3만원대를 넘게 된다. 각종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조정으로 인상 대상 메뉴 외 53개 제품 가격은 동결했으며, 31개 제품은 증량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BBQ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배달앱 수수료,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분의 90% 이상은 가맹점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BBQ만이 아니다.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같은 달 푸라닭 치킨 역시 단품과 세트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파파이스도 치킨·샌드위치·사이드메뉴와 디저트·음료 등 가격을 평균 4% 상향 조정했다. 한편, 치킨업계 빅3 가운데 BBQ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교촌치킨, bhc 등 경쟁사도 후속 인상에 나설 지 관심이 모인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 입장이다. 지난해 4월 교촌치킨은 육계 가격 인상 등 원부자재 부담으로 오리지날과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올렸다. 지난해 말 치킨 메뉴 등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린 bhc치킨 역시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공정위, ‘플랫폼 규제’ 전통中企 손들어주기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을 두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와 플랫폼업계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쟁 당국이 합리적 규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거대 플랫폼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규제는 세계적인 추세로, 앞서 규제를 시행한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이미 즉각적이고 확실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설명이다. 박설민 공정거래위원회 디지털경제정책과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상생룸에서 열린 '상생하는 온라인 플랫폼 거래환경 조성을 위한 합리적 규제방안' 토론회에서 “일찌감치 디지털 시장법(DMA)을 만들어 시행한 EU의 경우 단기간에 즉각적이고 확실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과 인도 등도 플랫폼 규제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하는 책임이자 소명"이라며 “국내 사업자건 해외사업자건 국내 소비자를 기만한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게 공정위의 생각"이라고 규제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2월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플랫폼법) 추진 계획을 밝힌 후 6개월 가까이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공정한 시장 환경 마련을 위해서라도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플랫폼업계 및 벤처 스타트업 업계는 플랫폼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정위는 앞서 20일 신세계그룹 계열사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납품업체에 비용을 떠넘겼다며 전날 과징금 및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행사에 플랫폼업계 측 토론자로 참석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스타트업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플랫폼법'의 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해당 규제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구조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플랫폼 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는 결국 글로벌 빅테크만 남은 시장을 만들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이익을 침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위 박설민 과장은 “벤처업계가 말하는 악영향의 실체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실증적인 데이터가 없는 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하는 경쟁당국 입장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라고 반박했다. 중기·소상공인 업계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관련 법안 제정의 필요성이 크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중기·소상공인 업계는 쿠팡과 같이 직매입 형태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갑질'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주 한국떡면류혼합분말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쿠팡과 거래를 하면서 현장에서 나오는 이슈 두 가지는 '납품 가격 책정'과 광고비를 비롯한 수수료 등 '거래비용'"이라며 “시장 영향력이 큰 플랫폼의 운영 투명성 제고와 당국의 온라인 시장 감독 강화를 위한 플랫폼법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손성원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도 “쿠팡은 마진율을 고정시키고 납품업체의 시중판매가를 조사하여 가격을 조정하면서 납품업체에 최혜대우를 요구하고 있다"며 “직매입 위주의 판매 형태는 대규모유통업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데, 온라인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플랫폼 관련법이 중개업 뿐 아니라 직매입 등 온라인 유통 분야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대규모유통업법과 적용 대상을 조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협상력 부족으로 플랫폼의 과도한 요구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이 많다"며 “온라인·디지털 시장 특성을 고려한 법규정을 마련하여 플랫폼 시장 거래 시 입점 중소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것이 중소기업계의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매출 1조 덩치에 적자…무신사, ‘오너 복귀’ 처방 통할까

무신사가 최근 창업오너 조만호 의장의 복귀를 신호탄으로 수익 개선을 위한 '경영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의 경영 개편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로 전환하자 슬림화된 경영체제로 오프라인 접점 확대 등 기존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면서 외연 확장 대비 저조한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직 개편으로 전문성·의사결정 속도 강화 21일 무신사에 따르면, 최근 한문일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에 돌입한 후 사임하기로 결정하면서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3월 말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조직 개편에 나선 지 두 달이 채 안 돼 재개편한 것이다. 앞서 무신사는 서울 성동구 무신사캠퍼스N1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조 의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기존 2인 공동대표 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결과에 따라 조 의장 대신 무신사를 이끈 한 대표는 글로벌·브랜드 사업 대표로 이동했으며, 박준모 29CM 사업 대표는 무신사·29CM 등의 플랫폼 사업 대표로 선임됐다. 조 의장은 두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총괄대표직을 수행할 계획이었다. 한 대표 사임에 따라 무신사는 조 총괄대표, 박 대표 투톱 체제의 보다 슬림화된 의사결정 구조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대표 각자의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높여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가 담당하던 사업부문도 두 대표가 나눠 맡는다. 조 의장은 총괄 대표직으로 무신사스탠다드 등 브랜드 사업을 전담할 예정이다. 2021년 여성 고객만 쿠폰을 지급하는 등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 의장은 책임을 안고 경영 일선에 물러났다. 이후 신진 브랜드 육성·컨설팅에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업은 박준모 대표가 직접 돌본다. 박 대표는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거쳐 2021년 29CM에 합류한 인물이다. 무신사는 박 대표의 글로벌 커머스 경험을 발판으로 플랫폼 사업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탠다드 출점 등 외형 확대…수익성 '하향세' 부담 조직 개편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무신사는 주요 사업 추진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연결로 매출을 확대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핵심이다. 온라인 태생 플랫폼인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주력하는 이유다. 가장 공들이는 사업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다. 2021년 5월 서울 홍대입구 인근 1호점을 시작으로 3년 만에 10호점까지 세울 만큼 증가세도 가파르다. 무신사는 연말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요 상권에 가두점 형태의 매장만 운영해왔으나, 올 들어 주요 백화점·쇼핑몰에 입점하는 '숍인숍(Shop-in-Shop)' 매장도 내고 있다. 지난 3~4월 총 4곳의 백화점·쇼핑몰에 숍인숍 매장도 출점했다. 업계는 외연 확장을 통해 올해 무신사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뒷걸음질 중인 수익성 제고가 급선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신사는 연결기준 201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연평균 52.2%씩 성장하며 지난해 9931억원의 매출을 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2년 전년 대비 95% 급감한 31억을 기록한 뒤 지난해 86억원의 영업손실 마저 내며 적자 전환된 상황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를 글로벌과 브랜드 사업의 성장 원년으로 삼아 공격적인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플랫폼과 글로벌·브랜드 사업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이끌어 내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관광객 밀려온다…여행사·호텔, 매출상승 ‘노 젓기’

여행·호텔업계가 해외여행 증가 및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 확대에 힘입어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자 매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분기 매출은 18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85.4% 증가한 21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모두투어도 1분기 매출 79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매출액이 102.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급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의 급증으로 6.1% 감소했다. 노랑풍선은 1분기 매출액 38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135% 증가했다. 특히,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매출(254억원)은 51%, 영업이익(2억원)은 1900% 늘어났다. 이밖에 △레드캡투어 매출 941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참좋은여행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롯데관광개발 매출 1062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여행사 중 노랑풍선과 레드캡투어,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이전을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하며 팬데믹의 영향을 완전히 털어냈다. 또한, 호텔 주요 이용객인 외국인 관광객 방한 확대에 힘입어,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의 평균 예약률이 90%를 상회하는 등 '만실'을 달성하며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부문은 1분기 매출 1501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3% 줄었으나, 매출은 5% 늘어나 외형 성장했다. 호텔롯데의 호텔부문 1분기 매출도 2765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147억원이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도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1.8% 늘어난 7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30.4% 증가한 36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9.6% 상승한 1308억원의 매출을 찍었다. 영업이익도 35% 증가한 54억원이다. 이밖에 파르나스호텔의 1분기 매출도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약 13.5% 증가해 243억원을 기록했다. 여행·호텔업계도 호실적은 한국인의 빠른 해외여행 회복세와 주요 호텔 이용객인 외국인 관광객 방한도 증가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여행을 떠난 국내 여행객 수는 742만명으로 2019년 1분기(786만명)의 94.4%까지 회복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2019년 1분기 대비 88.6% 회복된 수치인 340만명으로 증가했다. 여행·호텔업계는 프리미엄 여행 트렌드 등에 힘입어 올해도 계속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여행업계는 상품 다변화·확장을 위해 스포츠 결합 및 2030 또래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호텔업계는 신라스테이 이호테우, 롯데 L7 해운대 등 젊은 감각을 살린 호텔 신규 출점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실적 반등 이마트, ‘편의점 부진’에 웃지도 못하고…

1분기 영업이익의 대폭 증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마트가 편의점사업 '이마트24'의 적자 확대로 제대로 웃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시장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지난 2022년 첫 흑자전환으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미끄러진데다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마트24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오른 5114억원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131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39억원)와 비교해 335.9%나 크게 불어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효율적 상품공급 위한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국내 주요 편의점 4사 중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후발업체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12월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사업을 시작한 뒤 2017년 7월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꿨다. 이후 2022년 연간 매출 2조1181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고무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편의점사업 띄우기에 힘쏟았다. 지난해 3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직접 방문해 편의점 사업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트24는 지난해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131억원으로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적자 확대에 직면한 이마트24는 올해 영업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모델 출시 및 수익중심형 신규출점, 이마트와의 기능적 통합에 따른 상품경쟁력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브랜드 가맹모델 확대, 차별화 상품 홍보 및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기존 월회비(정액제) 방식이 아닌 로열티(정률제) 방식으로 가맹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지난 4월부터 신규 가맹점의 경우 로열티 가맹모델이 도입됐다. 가맹점과 본사가 71대29로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이다. 출범 당시 다른 경쟁사들의 로열티 방식과 달리 월회비 방식으로 가맹점을 운영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 가맹사업 모델을 전환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 통합전략의 하나로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추진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노브랜드 제품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고물가가 지속되자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노브랜드는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성장 흐름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사업 모두 영업이익 축소에도 노브랜드만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에서 142% 증가한 337억원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10개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 시범 판매를 시작했고, 연내 이마트24와 노브랜드를 연계한 가맹점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교촌, 내실·외형 쌍끌이로 ‘치킨왕 귀환’ 노린다

프랜차이즈치킨업계 순위 3위(매출액 기준)로 내려앉은 '교촌치킨'이 1위 탈환을 위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촌치킨 본사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동시에 성장동력인 외식 및 해외 사업의 규모를 키워 매출 불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전국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수익성 제고를 실현한다는 구상으로 현재까지 8곳을 직영으로 변경한 상황이다. 그동안 교촌은 공급업체로부터 본사가 원부자재를 납품 받은 후 가맹지역본부를 거쳐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 2단계 유통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유통 구조를 1단계로 단순화한다는 방침으로, 기존 가맹지역본부 역할을 본사에서 통합 관리해 물류망 확보·품질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교촌은 경쟁사 대비 매출원가가 높은 탓에 낮은 수익성이 약점으로 꼽혔다. 매출원가는 제품 제조 시 들어가는 비용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을수록 이익률은 떨어진다. 일반닭보다 가격이 비싼 부분육을 주로 사용하는 교촌의 매출원가율은 2022년 86.2%로 경쟁사인 BBQ(62.3%), bhc(64.7%)과 비교해 높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교촌은 지난해 4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고, 10년 만에 가맹점 출고가도 상향 조정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교촌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8.5% 급증했으며, 0.06%였던 영업이익률도 5.6%로 회복했다. 매출원가율도 75.7%로 7포인트 낮췄다. 반면에 매출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교촌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내실 다지기를 위해 매장 출점을 지양한 영향으로, 올 1분기 기준 교촌 가맹점 수는 1378곳으로 2022년(1365곳) 대비 큰 차이가 없다. 교촌은 2022년 bhc에 매출 1위 왕좌를 내준 뒤 1년 만에 bbq에 밀려 3위까지 추락한 만큼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해 매출이 쪼그라든 교촌과 달리 bhc(5356억원)와 bbq(4732억원)는 각각 전년 대비 5.5%, 12.9%씩 덩치를 불렸다. 다만, 올 1분기 교촌의 영업이익과 매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1.9% 동반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기세에 힘입어 교촌은 출점 확대보다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는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되, 본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신사업·해외 사업 강화로 외형 확대도 꾀한다. 실제로 교촌은 지난 3월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첫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출점한 1호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주요 백화점과 종로·강남 등으로 추가 출점을 예고했다. 연내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수입해 출시할 예정이다. 올 들어 신사업 핵심 축인 '소스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1월 교촌은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출시하고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 선판매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현재 이마트를 통해 국내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은 현재 미국·대만·타이완·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매장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 현지 법인을 통해 직진출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곳은 대만이다. 지난해 8월 현지 신베이시에 1호점을 시작으로 올 4월 타이난 중서구 내 미츠코시 백화점에 문을 연 4호점까지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올해 새 비전인 '진심경영'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고객 수요를 회복하고, 실적 반등도 꾀할 것"이라며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도 지속 확대해 기업 가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영진구론산’ 영진약품, 코로나 딛고 신약개발 ‘큰걸음’

자양강장제 '영진구론산바몬드'로 친숙한 72년 역사의 제약사 영진약품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실적부진 탈출에 성공한데 이어 신약개발 제약사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일 영진약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4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7% 늘고 영업이익은 820%나 증가한 수치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증가율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상위 30대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1억원)을 올해 1분기만에 넘어선 점도 고무적이다. 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제약사 영진약품은 코로나가 한창인 지난 2021~2022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록했던 1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영진약품의 올해 1분기 실적호조에는 코디프로 등 호흡기질환 의약품과 고혈압 치료제,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문자 위탁생산(OEM) 부문이 성장한 것도 한 몫 했다. 1952년 설립돼 1963년 영진구론산바몬드(현재 해태HTB가 제조·판매) 출시를 비롯해 소화제 판크론,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아진 등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영진약품은 1997년 외환위기로 KT&G 계열사에 편입된 이후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더욱이 코로나 기간 해외수출 판로 차단 등으로 2년 연속 영업적자에 빠지자 영진약품은 2022년 종근당 글로벌사업본부장 출신 이기수 대표를 영입하고 해외판로 확대, 판매제품 수 조정, 판관비 감축 등 체질개선에 돌입, 올해 1분기까지는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업계는 영진약품이 코로나 기간에도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온 만큼 지난해 흑자전환을 계기로 R&D 투자에 보다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영진약품은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 남양공장에 항생주사제 건물 증축공사에 착공,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215억원을 투자한 이 항생주사제동 증축이 완료되면 영진약품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항생주사제 생산능력이 기존 800만 바이알에서 2000만 바이알로 확대된다. 이와 동시에 영진약품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벤처기업 바스젠바이오와 함께 희귀질환 치료 신약 'KL1333' 개발을 진행 중이다. KL1333은 영진약품이 지난 2017년 스웨덴 제약사 아블리바(Abliva)에 기술수출한 미토콘드리아 이상 질환 치료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받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바스젠바이오가 개발한 임상시험 약효 및 부작용 시뮬레이션 기술 'DEEPCT'를 활용해 임상시험 결과를 미리 예측함으로써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바스젠바이오와의 공동연구 등 오픈이노베이션에 주력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제고하고 영진약품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6] 웨이센 “내시경 검사서 의사가 놓친 위·대장암도 포착”

내시경 검사 시 위암, 대장암 등의 병변을 놓치는 간과율은 통상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내시경 검사가 1년에 약 1300만건 진행되는 만큼 숙련도 낮은 의료진이 검사하거나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병변을 놓칠 확률이 커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의사를 보조해 놓치는 병변을 잡아낸다는 콘셉트로 내시경 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 AI 메드테크 기업 웨이센이다. 현재 웨이센의 내시경 의료 AI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는 정확도가 95% 이상으로, 강릉아산병원과 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등에 도입됐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웨이메드 엔도는 위·대장 내시경 검사시 웨이센이 제공하는 모니터를 내시경 장비와 연결해 검사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AI가 판독 후 의사가 놓친 이상 병변을 찾아 알려주고, 암일 확률도 표현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메드 엔도를 개발하기 위해 웨이센은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연구교수팀과 협력해 단순 사진 뿐 아닌 내시경 동영상 데이터를 AI 학습에 반영했다. 염증성 위염·위궤양 등 질환과 초기 위암을 구분하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일본 보건당국의 AI 활용 위 내시경 검사기기 인허가 사례가 없을 정도이나,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웨이메드 엔도는 95%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웨이메드 엔도는 국내 70개 이상 병원에서 시범 서비스 중으로, 도입 병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 국가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시범 운영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해가고 있다. 웨이센의 두 번째 상용화 제품인 '웨이메드 코프'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한 후 3~5회 차례 기침음을 내면 AI가 호흡기 건강상태를 분석해 신호등 형태로 알려주는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렴 환자들의 기침 소리는 정상 범주와 달라 음향 스펙트럼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 만큼 가전 기업들과 협력해 스마트폰이나 TV, 리모컨 등에 달린 마이크에 코프 AI 시스템을 탑재해 일상에서 호흡기 건강 상태를 꾸준히 살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웨이센은 한 가전 기업과 협력해 소아청소년용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랜드 워커힐 호텔과도 협력해 워커힐의 헬스 피트니스 시설인 ROO 클럽에서도 코프 솔루션을 체험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코프는 정확도가 85%로 병원에서 청진기로 1차 진단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술혁신상 2관왕을 달성했고, 올해 솔루션을 고도화해 혁신상을 한 차례 더 수상한 글로벌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웨이센은 웨이메드 코프를 베트남 공공의료에 적용하기 위해 하노이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종합병원 방문을 위해 진단서를 끊어야 해 AI 솔루션으로 검사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중동·아랍에미리트·태국의 호텔에서도 코프를 체험할 수 있게 추진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웨이센은 공황장애와 식품 알러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공황장애 완화 디지털 치료기기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진과 협력해 제작한 CBT(Cognitive behavioral therapy) 인지행동치료 프로토콜이다. 생성형 채팅봇이 환자와 대화하고 심호흡을 돕는 등 약물 없이도 환자의 불안을 완화시켜준다는 취지다. 현재 이 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 중으로, 웨이센은 내년 중 식약처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알러지 치료를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음식을 최소량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 섭취하다 몸에 문제가 생기면 줄인 뒤 다시 증량을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병원을 여러 번 내원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디지털 치료기기를 통해 번거로움을 최대한 낮춘다는 구상이다. 식품 알러지 디지털 치료기기는 소아청소년 교수들과 협력해 개발한 후 현재 임상시험 신청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아직까지 국내 스타트업 중 해외 수출을 이뤄낸 '퍼스트 무버'가 없어 이를 웨이센이 선도하겠다는 목표"라며 “이미 해외 파트너사들이 국내 임상이 완료되면 디지털 치료기기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센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국내 특허등록 29건과 상표등록 6건, 해외 특허 출원 6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3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2024 식약처장상 수상 △CES 2024 3관왕 △CES 2023 4관왕 △CES 2022 1관왕 등의 수상 실적도 가지고 있다. 김경남 대표는 “실시간 의료영상 분석 관련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웨이메드 엔도를 발전시켜 관절과 호흡기, 복부 초음파 내시경 분야로도 진출하고자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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