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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네마천국] 대작 없는 7월, ‘탈주’·‘탈출’이 기대되는 이유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는 극장가가 현재까지 눈에 띄는 개봉 대작이 없어 '중형 알짜배기' 작품들에 박스오피스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다 현재 간판작인 '텐트폴' 영화 부재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개봉작들의 특이한 소재를 내세워 관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7월 영화 기대작으로는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탈주한 병사와 그로 인한 추격전을 담은 액션 스릴러 영화 '탈주' △추돌 사고, 폭발 등 연쇄 재난 상황을 담아낸 블록버스터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블랙리스트에 오른 스타 파일럿이 여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한 코미디 '파일럿'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패밀리가 악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미 흥행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와 △극과 극 성격의 데드풀과 울버린이 힘을 합쳐 이목을 끈 마블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울버린' 등의 인기 외화 시리즈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7월 3일 개봉하는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는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제대를 앞둔 규남(이제훈)이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철책 너머로 탈출을 감행해,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의 추격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규남의 계획을 먼저 알아챈 하급 병사가 먼저 탈주를 시도해 말리려던 규남이 체포 후 탈주병을 체포한 노력 영웅이 된 등, 꼬인 상황으로 전개에 재미를 더했다. 여름을 맞아 등골이 서늘해지게 도울 공포 스릴러 블록버스터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연이어 출격한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은 공항으로 향하던 안보실 행정관(이선균)과 사고를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 등이 연쇄 재난 발생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를 그려냈다. 특히, 주지훈과 연기 콤비를 이루는 고 이선균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팬들과 관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로 시작해 폭발과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이 풀려나는 상황까지 꼬리를 무는 사건사고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을 전망이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7월 12일 개봉 예정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킬링 타임' 제격인 코미디 영화도 대기하고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의 신작인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인 한정우(조정석)가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 블랙리스트에 올라 여동생의 신분으로 재취업한 뒤 겪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파일럿'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마튼 클링버그 감독의 스웨덴 영화를 한국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줄 것으로 극장업계는 기대한다. '파일럿'은 7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한편,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흥행작인 '인사이드아웃2',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뒤를 이어 '외화 강세' 현상을 이어갈 영화로는 '슈퍼배드4'와 '데드풀과 울버린'이 꼽혔다. '슈퍼배드4'는 악당을 그만두고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주니어의 탄생으로 능력치가 상승한 그루 패밀리가 그루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탈옥한 빌런 맥심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미국 영화 매거진인 박스오피스 프로는 북미 개봉 첫 주말 동안 '슈퍼배드4'가 전작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 최대 8000만 달러(한화 약 1112억 8000만 원)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슈퍼배드3'은 국내에서도 332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었던 만큼, 7월 24일 개봉하는 '슈퍼배드4'도 기세를 이어가 다시금 '미니언즈'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슈퍼배드4'와 동시 출격하는 '데드풀과 울버린'도 올해 개봉작 중 북미 사전 최고 예매량을 차지한 '초대박' 흥행 예상 영화이다.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로, 장난스러운 데드풀과 과묵하고 거친 울버린이 만나 보여줄 케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블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크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데드풀과 울버린' 주역들이 오는 7월 4~5일 이틀간 한국을 찾아 대대적인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3400억 백신 M&A투자, ‘SK 바이오시대’ 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수합병(M&A)를 통한 글로벌화'를 성장전략으로 공언해 온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톱 10 규모의 독일 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화의 첫 출발을 알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넥스트 팬데믹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자체 백신생산시설을 갖추는 동시에 항암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클로케 그룹과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3390억원을 투자해 IDT 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취득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10월 10일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클로케 그룹의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자회사로 192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메릴랜드주의 생산시설에 총 18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4100억원, 기업가치는 656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팬데믹 기간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한 축을 담당했으며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수주한 물량일 정도로 높은 품질경쟁력과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안재용 대표는 향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M&A를 통해 퀀텀점프 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이번 인수는 국내 백신업계 최대 규모이자 SK바이오사이언스 중장기 성장전략의 신호탄인 셈이다. 안재용 대표는 “오랜 기다림 끝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가장 잘 맞는 회사를 적합한 가격에 인수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백신 자체생산 인프라 구축은 물론 항암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양대시장인 유럽과 미국에 구축돼 있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생산시설을 경북 안동 백신생산공장 'L하우스' 및 내년 5월 완공될 인천 송도 R&PD 센터와 연계해 넥스트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백신생산 자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IDT 바이오로지카가 백신 외에 세계 최초 항암바이러스(암세포에 침투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바이러스) 기반 항암제인 암젠의 '임리직'과 보툴리눔 톡신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만큼 기존 백신 사업 외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로 지난해 매출 3695억원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곧바로 연결기준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재무지표상 성과도 올릴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R&D 인프라를 즉각 확보하고 넥스트 팬데믹 대응 위한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바이오 사업에도 즉각 진출해 글로벌화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핫트렌드] 커피박·식빵껍질·밀기울의 ‘착한 변신’…푸드 업사이클링 뜬다

친환경 소비자(그린슈머:Green Consumer)의 눈높이에 맞춘 지속가능식품 대안으로 식품·외식업계에서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식품 제조·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신제품이나 대체소재를 개발하거나 증정용 굿즈(Goods)와 매장 건축자재로 새롭게 활용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국내 첫 빵맥주를 표방한 푸드 업사이클링 맥주 '크러스트'를 출시했다. 올 초 맥주에 넣는 재료 범위를 확대하도록 주세법 시행령 일부개정이 적용된 점을 반영해 개발된 새로운 유형의 밀맥주다. 빵맥주답게 '크러스트'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식빵 테두리 껍질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곡물·물·효모 등 빵과 맥주의 주 재료가 유사한 점을 고려해 식빵 짜투리로 맥주 원료인 맥아를 대체했다. 식빵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을 맥주로 구현한 만큼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PC삼립은 선판매를 시작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이어 '크러스트'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며, 추후 맥주에 이어 다양한 업사이클링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일찌감치 외부 스타트업·사내 벤처를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 관련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공동 개발한 '리너지 밀기울분'이다. CJ제일제당이 제공하는 밀 속껍질(밀기울)을 리하베스트가 자체 기술력을 접목해 탈바꿈시킨 대체 밀가루다. 회사는 대체 밀가루의 사용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일부 식빵 재료로 납품하는 성과를 냈고, 최근에 임직원 대상으로 밀기울분으로 만든 쿠키를 제공하는 시식행사를 열어 호응을 받았다. 특히, 푸드 업사이클링은 CJ제일제당이 식품부문 사내벤처 1호 사업으로 채택할 만큼 주목하는 사업 아이템이다. 2021년 10월 푸드 업사이클링 스낵 사업화 승인을 받은 후 이듬해 4월 자체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을 통해 '익사이클 바삭칩'도 첫 선보였다.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약 30% 함유한 이 제품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봉을 넘었다. 국내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미국·말레이시아·홍콩 등 해외 시장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버려진 식품 부산물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이르면 오는 7월 기존 NFT 보유 고객에게 커피박(커피 추출후 찌꺼기)을 활용한 친환경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1~3월 매장에서 개인컵을 사용하면 적립되는 에코 스탬프 개수에 따라 각 5회, 15회, 20회 기준으로 총 3개의 NFT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15회(CREATIVE NFT)와 20회(ARTIST NFT) NF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박 업사이클링 선물을 제공한다. 커피박 업사이클링 선물은 전국 스타벅스 점포에서 수거한 찌꺼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자원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NFT 유형에 따라 매장에서 쓴 커피 원두팩 1만 여개를 재활용한 파우치,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음료 12잔 분량의 커피박이 사용된 트레이 등이다. 특히, 커피박 트레이의 경우 증정용에 그치지 않고 향후 친환경 콘셉트 매장에 시범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맥카페 커피 추출 뒤 남은 커피박을 사용해 건축자재를 만들었다. 최근 개점한 맥도날드 친환경매장 군산조촌DT(드라이브 스루)점은 버려진 커피박 20%를 함유한 합성목재를 매장 외부 안전난간 소재로 사용했다. 유통가에서 푸드 업사이클링 움직임이 확산되는 만큼 관련 시장 규모도 성장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2022년 70조원 가량에서 오는 2032년 1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백화점 떠받친 명품 매출, 해외여행·엔저로 ‘주춤’

백화점 실적의 견고한 기반이었던 명품의 매출 상승세가 올해 2분기 접어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여 백화점업계가 긴장하는 눈치다. 일단 업계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으로 일찍 찾아온 폭염더위 영향으로 이른 여름휴가 돌입, 일본 엔저(엔화 약세) 등 여파로 국내 명품수요가 해외로 옮겨간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명품 매출 신장세가 5%대로 꺾였다. 기존에는 명품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이 10%대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두 달새 명품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누계 A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를 기록했으나, 월별 기준으로 6월(1~25일) 명품 매출 신장률은 5%대 수준으로 줄었다. B백화점의 경우, 명품 매출 신장률이 더 떨어졌다. B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명품(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이 6.9%를 기록했으며 이달(6월 1~25일)에는 3.1%로 더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C백화점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14%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 이달(6월1~25일)에도 12.1%로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매출 신장세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이른 여름 더위로 해외로 휴가를 일찍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즉, 국내 명품 수요가 해외로 이동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명품 수요 이동은 엔저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일본 현지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 명품을 구매하면 사실상 할인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 명품 쇼핑 바람은 비단 국내 소비자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 4월 일본은 '초엔저' 현상에 명품 쇼핑을 하러 일본을 찾는 미국 유럽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엔 해외 명품 소비 증가 요인 외에도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 둔화는 결국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루트가 좀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외여행이나 온라인에서 명품을 사거나, 또는 여력이 되지 않는데도 명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있다보니 명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채널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특별기고] 특허(特許)가 만드는 ‘혁신 대한민국’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 1993년 전 삼성전자 회장인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신(新) 경영' 선언을 하면서 한 말이다. 이 말은 이전의 의식과 행동양식에서 기왕의 바꿀 수 없는 것은 빼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꾸어 질적으로 혁신하자는 의미로 회자됐고, 이러한 혁신을 통해 삼성은 세계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생존전략으로 혁신을 도모하는 사례는 비단 삼성뿐만이 아니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위한 발상의 전환, 구글의 '알파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도전 또한 혁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 성공사례는 어떤 함의를 갖는 것이고, 이런 성공을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혁신을 존중하고, 이를 올바르게 평가(밸류에이션:Valuation)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많은 자원과 시간이 투입됐고, 그 노력의 결과물로 산출된 '혁신기술'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의식과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혁신기술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혁신을 올바르게 존중하는 대표사례는 특허기술에 대한 신뢰성 있는 평가이다. 특허는 권리자에게 새로운 발명에 대한 혁신의 대가로 20년간의 독점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한다. 그리고 새로운 혁신을 존중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허제도는 또 다른 혁신을 낳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허제도는 이제 기술보호에 한정되지 않고, 부동산을 매개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이 특허권을 매개로 혁신기업들이 초기사업화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 기반의 금융을 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특허와 금융이 만나면서 누구나 신뢰하고 인정할 수 있는 '특허 담보가치 평가'의 정착 여부가 화두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실거래가공시를 통해 가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부동산과 달리 무형자산인 특허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받을 때 발명진흥법에 근거한 '발명 등의 평가기관(2023년 말 현재 특허청 지정 등록기관 33개)'으로부터 특허권의 가치를 사전에 평가받아야 한다. 특허권 가치평가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특허의 상대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특허를 시스템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까'라는 발상에서 2009년부터 특허평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특허 분석평가시스템 개발을 착수했고, 이듬해 특허를 시스템으로 평가한다는 것에 주위의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받으며 특허분석평가시스템(SMART5) 서비스를 시작했다. SMART5는 특허 5대 강국인 중국·미국·일본·한국·유럽의 등록특허 번호를 입력하면 1분 안에 해당 특허의 가치를 질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온라인 특허평가시스템으로, 특허 가치평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시켰다. 서비스 시작 이후로 많은 이용자로부터 신뢰성을 인정받은 SMART5는 2013년부터 신용보증기금의 '지식재산(IP) 우대보증'이라는 금융상품과 연계돼 자금이 필요한 혁신기업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SMART5 평가 후 일정등급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는 지식재산 우대보증 상품은 현재까지 약 7000개 혁신기업에 1조 3000억 원을 지원해 혁신기업 탄생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또한, SMART5는 지방 곳곳으로 IP금융을 확산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SMART5와 연계한 지식재산 우대보증 상품은 충남신용보증재단·전북신용보증재단 등 지역금융기관에도 확산돼 지역혁신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SMART5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시스템으로 특허를 평가한다는 발상은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지식재산 평가서비스 시작은 새로운 도전인 동시에 무모한 시도였다. 그러나, 특허평가시스템 서비스 운영 이후 14년여 동안 SMART5 특허평가 서비스와 함께하는 지식재산 금융은 특허기술 기반의 혁신기업들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임을 입증했다. 현재 SMART5는 단순한 특허가치 평가서비스를 넘어 △지식재산 금융 △지식재산 거래 △보유특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우리나라 대표 특허평가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SMART5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특허가액(價額) 평가 서비스 개발 등 다른 분야에서 또 다른 혁신으로 이어갈 것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컬리 퀵배달 ‘컬리나우’ 이용해 보니…초고속·편리 장점, 배달비는 ‘글쎄’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새로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시작했다. 올들어 실적 호전으로 IPO(기업공개) 재추진이 예고된 컬리가 상장 성공을 위한 기업 가치 제고 신사업으로 퀵커머스를 추가하고 경영에 탄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컬리나우의 장단점을 확인해 보기 위해 25일 직접 컬리 온라인몰에 직접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일단 한마디로 서비스 이용이 편리했고, 배송시간도 굉장히 빨랐다. 컬리나우는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없는 게 장점이 가장 피부에 와닿았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기존 컬리 온라인몰에 접속해 화면 상단에 뜨는 컬리나우 탭을 클릭하고, 원하는 상품을 담아 결제하면 '주문 끝'이다. 무엇보다 배송시간이 빠른 점이 최고 장점이었다. 컬리는 현재 해당 서비스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북가좌동, 마포구 망원동·성산동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마포 지역으로 상품을 주문했는데, 10분 가량 지나서 상품이 도착했다. 시중 배달앱 주문음식도 빠르면 30분 내외에 배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초고속' 서비스인 셈이다. 이같은 빠른 배송은 컬리가 서비스 인근에 배송기지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컬리는 컬리나우 출시에 앞서 서비스 인근 지역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컬리나우 DMC점을 개설했다. 컬리나우 DMC점은 퀵커머스를 위한 PP(피킹·패킹)센터로, 컬리 인기상품인 냉장·냉동 포함한 간편식을 취급한다. 컬리는 컬리나우가 고품질 장보기를 1시간 내외로 누릴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임 강조했다. 그동안 컬리몰에서 선보였던 로컬 맛집과 유명 디저트는 물론 품질이 뛰어난 신선식품, 생활필수품, 백화점 1층 화장품 브랜드까지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품군을 만날 수 있고, 주문에 따라 집까지 빠르게 배달한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서비스 대상 상품 규모도 5000여 개로, 한식·중식, 치킨·피자·양식, 일식·아시안, 베이커리, 럭셔리 뷰티, 생활필수품 등 총 15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이같은 장점에도 컬리나우 서비스 이용에서 아쉬운 부분은 '배달비'였다. 컬리나우의 최소 주문금액은 1만5000원 이상으로, 주문금액별로 배달비(무료배달은 5만원 이상)가 부여됐다. 세부적으로 1만5000원~3만원은 4900원, 3만 이상~4만원 미만 3900원, 4만원 이상~5만원 미만 1900원이 적용된다. 컬리가 컬리나우 출시 소식을 알리며 안내했던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첫 이용고객에 제공한다는 무료배달 혜택은 적용되지 않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무료 배달 혜택을 받기 위해선 별도로 쿠폰을 다운로드 해야하는데, 해당 쿠폰은 일회성으로 제공된다. 기존 배달의민족 'B마트' 역시 최소 주문금액은 동일하지만 신규이용고객에게는 한 달동안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컬리의 세심한 배달비 이벤트 운영의 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퀵커머스는 전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그러나 PP센터,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등 소형 물류센터를 비롯해 배달인력 등 투자비가 많이 들어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사업구조다. 배민 B마트, 요기요 요마트와 경쟁했던 쿠팡(쿠팡이츠)이 퀵커머스 사업 '이츠마트' 서비스 구역을 대폭 줄인 것도 비용부담 때문이다. 앞서 강남·서초구까지 진출했던 이츠마트는 현재 송파·강동구 등에서만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컬리가 앞으로 퀵커머스 사업에 비용부담을 효율화해 매출을 증대시킬수 있을 지에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탈모치료제도 갈수록 최첨단…AI·유전체기술 주목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제형은 물론 유전체기술, 인공지능(AI)까지 활용한 새로운 탈모 치료제 개발에 나서 1000만 탈모인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윈트(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의 임상 1상을 올해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윈트는 유전체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조절하면 피부 또는 모낭 발달을 촉진하거나 반대로 다양한 암세포의 증식·전이를 억제할 수 있지만 아직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활용한 신약은 모든 질환 유형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아직 없다. JW중외제약은 모유두 세포(모근 끝에 위치해 모발의 성장·유지를 조절하는 세포)의 윈트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증식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탈모치료제 'JW0061'을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윈트 표적 신약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2010년대부터는 인공지능·딥러닝 기술에 화학·생물 빅데이터를 결합해 자체 개발한 데이터 플랫폼 '주얼리(JWELRY)'를 활용해 윈트 표적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 JW0061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달 미국 달라스에서 열린 '미국피부연구학회'에서 JW0061가 인간피부 오가노이드(인간 유도만능 줄기세포로 만든 유사 장기) 실험에서 기존 탈모치료제 대비 모낭 생성·성장 효과가 4~7배 더 우수하다는 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공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각각 기존 먹는(경구형) 탈모 치료제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기존 먹는 탈모 치료물질인 '두타스테리스'를 1~3개월에 한번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남성 치료제 'CKD-843'과 여성 치료제 'CKD-498'의 임상 3상을 각각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은 또다른 먹는 탈모 치료물질인 '피나스테리스'를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으로 개발한 'IVL3001'의 임상 2상을 호주에서 준비 중이다. 이밖에 한국콜마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남성 9가지, 여성 7가지 등 총 16가지 유형의 대표적인 안드로겐성 탈모 유형을 진단하는 기술을 최근 개발, 이를 기반으로 탈모 유형별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탈모치료제는 바르는 일반의약품인 '미녹시딜'(존슨앤드존슨 '로게인', 현대약품 '마이녹실' 등)과 먹는 전문의약품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먹는 피나스테리스를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한 보령의 '핀쥬베 스프레이', 약용효모와 비타민 등을 배합해 개발한 동국제약의 '판시딜' 등도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기전 특성상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고 미녹시딜은 발모 기전이 불명확하고 투약 중단 후 곧 탈모가 재발하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1년 10조원에서 2028년 16조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재 세계적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의 탈모 치료제가 없고 특히 윈트 표적 치료제는 탈모를 포함한 모든 질환에서 세계적으로 신약이 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개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오영주 중기장관, 산하 공공기관장 ‘기강 잡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부처 산하 11개 공공기관장들을 만나 '자체 혁신'과 '소통'을 강하게 주문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영평가 실적 및 임직원 복무 관리를 직접 언급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변화해 달라"고 채근했다. 오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기술보증기금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정책협의회'에서 “지난해 국회와 언론 등에서 많은 지적이 있었는데, 중기부와 공공기관 간 협업 부재가 문제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도 있었는데 여전히 개선사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관의 경우 중기부와 함께 개선방안을 고민해 나가자"며 “기관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중기부와 협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민생의 최접점에 있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 오 장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빈틈없이 이행하고, 이행 과정에서 도출된 개선사항은 피드백을 통해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차 산하 공공기관의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조직운영 및 일하는 방향에 있어서도 혁신을 촉구했다. 오 장관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원활한 소통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민생경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은 정부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임직원 복무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비공개로 진행된 정책협의회에서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여건, 매출 확대 등을 위한 정책자금 동향, 온누리상품권 판매 촉진 동향, 지역신보 특례 보증 지원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가계 소비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해 집중적으로 펼칠 정책과 현안 과제도 확인했다고 중기부는 전했다. 오 장관이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을 직접 만난 것은 지난 2월 '정책원팀 토론회'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한국벤처투자, 중소기업유통센터, 공영홈쇼핑,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이다. 오 장관은 “오는 29일이면 장관직을 맡은지 6개월이 되는데, 그간 여러 공공기관을 방문해 정책 수행 현장의 어려움을 많이 들었다"며 “각종 예산 및 인력 충원 요청 등 공공기관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D-3O’ 파리올림픽…오비 카스, K-맥주 대표로 뛴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오비맥주 카스가 개막까지 한 달을 남겨둔 '2024 파리올림픽'(7월 26일~8월 11일)을 발판으로 국내외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각인시킬 준비에 한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맥주 파트너로서 한정판 제품 출시 판매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응원 영상 서비스, 현지 팝업 매장 운영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병행하는 것이다.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오비맥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하준 대표이사는 “카스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과 함께하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올림픽 파트너십을 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우정과 화합의 순간을 이끌어 낼 것을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비맥주는 맥주와 올림픽의 공통점이 '하나가 되게 만드는 힘'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 대표는 탁월함·존중·우정 등의 올림픽 정신의 3대 요소가 카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화합을 골자로 오비맥주가 파리올림픽 후원사로서 추진하는 마케팅 핵심은 논알코올 제품 '카스 제로(카스 0.0)' 띄우기다. 올림픽 사상 맥주 브랜드의 논알코올 음료가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된 것은 카스 제로가 처음이다. 서혜연 오비맥주 내셔널브랜드 총괄 부사장은 “카스 제로 등 최근 헬스&웰니스 트렌드에 맞는 라인업에 투자 중인데, 국내외에서 논알콜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올림픽 특성상 낮과 밤 모두 경기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소비층이 좀 카스와 만날 수 있는 선택권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카스의 올림픽 캠페인은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된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다양한 접점에서 인지도 확산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캠페인 시작 전부터 카스 0.0과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의 올림픽 한정판 제품도 시장에 내놓았다. 올림픽 관련 TV광고와 디지털 광고 콘텐츠도 선보인다. 한정판 굿즈 출시도 앞두고 있는 등 체험형 마케팅도 펼친다. 가장 공들인 부분은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번 파리올림픽 팀코리아 응원가로 선정된 '파이팅 해야지' 노래의 주인공인 보이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과 손잡고 AI 응원 영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를 넘어 파리 현지에서도 카스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올림픽 기간 동안 파리 에펠탑 인근 '코리아 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카스 포차'가 대표 사례다. 한국의 주류 문화를 주제로 마련한 일종의 팝업 매장이다. 일각에선 파리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를 비롯해 농구와 배구, 축구 등 인기가 높은 단체 구기 종목이 예선 탈락하면서 홍보 효과가 비교적 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단체 구기 종목의 경우 한국은 여자 핸드볼팀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서혜연 부사장은 “대한민국 선수 대표단이 한국 대표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 별개로, 카스가 한국 대표 맥주로 파트너십에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파리에서) 카스 포차 등 카스 관련 마케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여러 응원 행사 등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매트리스 부진’ 한샘, 프리미엄 호텔침대로 반전 안간힘

한샘이 부진한 침대 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품 인지도 높이기와 프리미엄 호텔침대 마케팅 집중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워 '시너지 창출'에 힘쏟고 있다. 24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2018년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을 출시한 이후 매트리스 사업을 키워왔다. 포시즌 매출은 2019년 1000억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1200억원, 2021년 1300억원으로 비대면 기조 영향을 받아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일상회복과 함께 포시즌 실적은 2022년 1300억원대로 전년도 수준으로 정체됐고, 이어 지난해는 1100억원대로 매출이 10% 가량 줄어들며 성장세가 꺾이고 말았다. 게다가 지난 5월 한국기업연구소가 발표한 침대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한샘은 경쟁사인 에이스·시몬스·이케아·일룸·에몬스보다 뒤처지는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침대 전문기업들보다 밀리는 순위이지만 종합가구기업인 까사미아와 현대리바트보다 앞선 순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샘 매트리스 인지도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높지 않음을 보여줘 회사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이같은 침대 매트리스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들어 한샘은 자동차 서스펜션 스프링과 같은 소재인 특수강선을 사용한 '블랙티 스프링'을 개발해 적용한 '포시즌7일마' 등 포시즌 품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 역량을 포시즌에 집중해 제품군 확대와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샘의 또다른 매트리스 사업의 신전략은 프리미엄 '호텔 침대'다. 지난 2005년 국내 가구 브랜드 중 최초로 선보이며 입지를 굳힌 '호텔 침대'를 내세워 매트리스 판매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샘의 호텔침대는 침대 프레임과 벽면 패널이 한 세트로 디자인된 침대로,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와 맞물려 지난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6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침대 전체 매출액 중 호텔침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9년 14.5%에서 지난해에 62.5%까지 증가했다. 다만, 업계는 한샘의 이같은 투트랙 전략을 현대리바트의 투트랙과 비교해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현대리바트가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스탈스타'를 최근 출시하는 등 2022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이 된 매트리스 전문기업 현대지누스와 콤비를 이뤄 국내 침대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비해 한샘의 투트랙 전략 시너지를 낮게 본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경쟁기업 신세계까사도 최근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매트리스 제품군을 전면 재정비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는 등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매트리스 시장의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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