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불닭 후속 브랜드’ 직접 챙긴다

삼양식품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김정수 부회장이 국내와 해외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주력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4일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성동구에 마련된 삼양식품의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 팝업 매장을 방문해 참여형 행사를 직접 체험했다. 잭앤펄스 팝업매장 방문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팝업 매장 1층부터 3층까지 순서대로 이어지는 참여형 행사를 체험한데 이어 잭앤펄스의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요리 시식구역에서 실무진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매장 방문객과도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앞서 잭앤펄스 브랜드 전면 리뉴얼과 함께 음료·건강기능제품·헬스케어식단 등 제품군을 확대했던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의 팝업 매장 방문을 계기로 식물성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총 매출 중 라면 사업 비중이 90%이며, 이 가운데 불닭볶음면이 92.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높은 불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식물성 사업 등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국내사업 현장경영과 함께 글로벌 사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 '제6회 중국국제입박람회(CIIE)'에 참석해 직접 불닭면 홍보에 주력한데 이어 지난 2월 일본 치바현 '도쿄 슈퍼마켓 트레이드쇼(SMTS)'에서도 라면 신규 브랜드 '탱글'을 직접 소개하고, 현지 유통채널과 협업 강화에 힘을 보탰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현장경영이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룹에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언제든 현장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사조그룹 명예회장’ 이일향 시인 별세

시조 시인 이일향 씨가 지난 2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故) 이일향 시인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어머니이자 사조그룹과 푸른그룹의 명예회장이었다. 이 시인은 1930년 대구에서 태어나 1949년 사조산업 창업자인 고 주인용 선대 회장과 결혼으로 연을 맺고 슬하에 2남 3녀를 뒀다. 회사 경영은 주인용 회장 별세 후 장남인 주진우 회장이 이어받았다. 고인은 1989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 서훈을 받은 시조계 거장 고 이설주 시인의 딸이다. 이일향 시인은 1979년 남편과 사별한 후 정완영 선생으로부터 시조를 배우며 그리움과 상실감을 극복했다. 이후 1983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하며 본격적으로 시조 시인의 길을 걸었다. 작품집으로 '지환을 끼고' '밀물과 썰물 사이' '석일당시초' 등 15권이 있다. 2016년에도 시조집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를 출간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은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윤동주문학상, 노산문학상, 정운 이영도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으며 1992년 신사임당상으로 추대됐다. 가장 최근작인 '노래는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다'는 구상문학상을 받았다. 삶에 대해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시인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여성시조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사조산업 이사, 명예회장에 오르는 등 시조 작품 확동 외 사조산업 경영에도 참여했다. 특히, 1983년 남편의 호를 딴 취암장학재단을 세우고 이사장을 맡아 인재 양성과 교육 발전에 헌신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에 매년 장학금 1억원을 전달하는 등 장학 사업에 힘썼다. 유족은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주영주 전 이화여대 교수, 주연아·주안나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발인은 5일,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천주교용인공원묘원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장] ‘바가지 개선 약속’ 광장시장, 큰 변화 없었다

1일 광장시장에서 우연히 목도한 현장 장면이었다. 곁에서 지켜본 기자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를 묻자 그는 “광장시장 내 다른 가게에선 결제가 됐는데 왜 이 가게에서는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과 얘기하는 모습을 본 해당 노점의 상인은 “누군데 참견이냐, 일반 가게들은 카드 결제가 될지 몰라도 우리 같은 노점은 카드 결제 안 된다. 다른 곳도 다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역정을 냈다. 그러면 종전의 카드 단말기는 왜 비치해 두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말기는 있지만 내국인 전용"이라며 “외국 카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상인의 설명이 맞는 지 확인하기 위해 광장시장 내 몇몇 점포 상인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대다수 노점 상인들도 “단말기는 있지만 외국 카드는 결제가 안 돼 그냥 현금만 받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상인은 “일부 국가의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일부러 단말기를 2대 쓰고 있다"며 “신용카드도 받으려면 받을 수 있겠지만, 그냥 현금만 받는 게 편하니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일 것"이라고 광장시장의 사정을 전했다. ◇ 외국 카드는 사용 못하고, 정량표시제 약속은 '빈말'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규모가 큰 데다 도심에 근접해 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광장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와 종로구, 광장전통시장 상인회, 먹거리노점 상우회가 광장시장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메뉴 옆에 음식의 중량 등을 표기한 '정량(定量) 표시제' 도입을 약속했다. 그러나, 서울시·상인회 등 호언장담과 달리 1년이 지난 지금도 광장시장 먹거리 노점에 실제로 중량을 메뉴판 옆에 표시한 점포는 찾기보기 어려웠다. 광장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메뉴 옆에 중량을 표시한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잔치국수에 국물이 더 들어가고 덜 들어갈 수도 있는 건데 그걸 어떻게 일일이 중량을 맞추나"라고 항변했다. 대신에 “사진으로 소비자 이해를 돕기 위해 QR코드를 찍으면 조리된 음식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메뉴판을 만들어 비치하도록 했고, 카드 사용을 위해 카드결제 단말기를 대여했다"며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상인회 설명대로 많은 점포들이 QR 메뉴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몇몇 점포들은 QR 메뉴판 자리를 공란으로 비워뒀다. 해당 점포들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아직 안한 것 뿐"이라거나, “왜 우리를 못된 상인으로 몰아가나. 혹시 유튜버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 정량표시제, 상인 반대로 무산…서울시, 근 1년 돼서야 현장점검 '뒷북' 서울시 상권활성화과는 지난 9월 돼서야 광장시장 실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지난달 25일 해당 결과를 종로구청 지역경제과에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미비한 점이 있긴 하지만 QR메뉴판 등은 대부분 잘 구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에 문의해 달라"고 떠넘겼다. 종로구청 담당자는 “메뉴 옆에 중량을 표기하는 것은 상인회에서 반대해 이루어지지 않았고, QR 메뉴판을 비치하는 방식으로 어느정도 접점을 찾은 것"이라며 “QR 메뉴판은 현장에 잘 안착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카드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는 “상인회가 카드결제대행 서비스사와 단체계약을 맺어 단말기 대여가 이뤄졌으나, 현재로서는 국내 카드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인정했다. 다만, “외국인 카드가 결제 되도록 하는 부분을 상인들에 잘 설득해 달라고 상인회에 요청했다"고 부연설명했다. 종로구청 담당자는 “아무래도 수십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장사를 해오신 분들이라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느끼시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문제가 된 업체는 영업정지를 한 사례도 있고, 미스터리 쇼퍼도 일주일에 두 번씩 시장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전통시장 개선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실손보험 지급 거절에 속타는 ‘신의료기술’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실비보험)은 가입자에게 발생한 실제 의료비를 보상하는 민간보험 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의 본인부담금뿐 아니라 비급여 진료비까지 상당부분 보장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줄기세포치료에 대해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사례가 발생해 의료계와 환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57세의 A씨는 무릎 골관절염이 심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7월 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가입했던 실손보험으로 치료비용 450여 만원을 청구했는데 보험사는 줄기세포 치료에 의료자문을 요구했다. A씨가 의료자문 동의서를 작성하자 보험사는 제3자 의료자문을 실시했고, 그 결과에 따라 실비 지급을 거절했다. A씨와 보험사는 현재 분쟁 중이다. 이처럼 보험금 부정 수급자를 걸러내겠다며 보험사가 제3의 의사에게 의학 소견을 구하는 의료자문이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보장금을 주지 않으려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손보험금 지급은 환자 상태와 치료과정을 가장 잘 아는 주치의 소견을 존중해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환자가 제출한 서류에 이견이 있으면 보험사는 제3의 의료기관 자문을 받기 위해 동의를 구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은 보험약관에 근거해 진행하는 보험사의 권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의료자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선정한 제3 의료기관과 의사의 자격에 명확한 기준이 없고, 어느 의사가 자문을 했는지 또한 '공개 불가'다. 일반적으로 무릎관절염 치료는 관절경 시술로 연골판이 찢어진 곳을 꿰매거나 절제하는 등 다듬은 뒤에 하루 이상 입원하며 부작용이나 합병증, 마취 후 경과 등을 관찰한다. 그 후에 손상된 무릎조직이 재생되고 염증 완화 및 통증·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줄기세포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위해서는 최소 6시간의 입원이 필요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증식치료 등 비급여 물리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지난 8월까지 1조 5620억원(784만건)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물리치료 실손보험금은 2022년 1조 8692억원(986만건), 지난해 2조 1270억원(1152만건)으로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과잉 진료를 색출하려는 이유 또한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보상금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의료 발전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해외환자 유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줄기세포치료에 논란이 분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빈대(부정 수급자) 잡으려다 초가삼간(신의료기술) 자체를 태울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디저트 맛집 재미 본 투썸, ‘스초생 2탄’ 기대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투썸플레이스가 케이크 중심으로 디저트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매출 효자인 기존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 2탄을 내놓는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내년 프리미엄 케이크 특화 매장 출점까지 사세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서울 강남구 투썸플레이스 삼성도심공항점에서 열린 '2024 홀리데이 시즌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마케팅 총괄 전무는 “투썸의 사업 방향성은 커피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디저트 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업계 대목인 크리스마스가 낀 이번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투썸이 내세운 비장의 무기는 딸기 케이크 '화이트 스초생'이다. 2014년 출시 후 10년 간 1000만개 이상 팔릴 만큼 메가 히트작으로 등극한 기존 스초생의 인기를 잇겠다는 포부다. 10년 만에 라인업을 확장한 만큼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도 기존 초코 크림 대신 생크림 형태의 화이트 초콜릿을 사용해 산뜻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임 전무는 “홀리데이 기간은 올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인데, 해당 기간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 딸기"라면서 “스초생과 딸기를 연결해 어떻게 겨울의 매력을 표현하고, 겨울마다 스초생과 투썸을 떠올리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스초생을 포함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15일 선출시한 '조니워커 블랙라벨 케이크' 등 총 10종 제품을 1차 케이크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윈터 뱅쇼·뱅쇼 로우 슈거·진저 시트러스 라떼·TWG 카모마일 유자티 등 4종의 신규 음료도 판매하며, 오는 12월에는 2차 케이크 라인업도 공개한다. 2002년 브랜드 출범과 함께 투썸플레이스는 업계 최초로 커피·프리미엄 디저트를 페어링하는 색다른 콘셉트를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카페 사업 특성상 고객에게 계절감이 느껴지는 트렌드성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홀리데이 시즌 음료·디저트류를 강화하고 있다. 투썸의 총 매출 가운데 커피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일부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고정적이라 변화를 주기 힘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음료·케이크 특성상 딸기 등 제철 과일을 주로 사용해 보다 계절별로 구성을 달리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는 야심작으로 스초생 띄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스초생 단독 모델로 배우 임지연을 발탁한 데 이어, 올해는 화이트 스초생 모델로 배우 고민시를 새로 기용했다. 이달 1일 소셜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숏폼(짧은 동영상) 티저를 시작으로 오는 7일 티저 광고, 22일 광고 본편도 각각 내놓는다.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스초생은 지난해에만 60만개 이상 팔리며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60% 신장하는 등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홀리데이 시즌 이후로도 수요가 계속돼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스초생 성공에 힘입어 전체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매출은 4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오르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도 10월 말까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 특화 매장까지 출점 예고하면서 외형 성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케이크 생산 노하우와 제품력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래그십(대표)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매장에서 선보일 제품 디자인 등의 완료한 상태로 큰 규모의 매장은 서울 강남 지역에, 비교적 작은 매장은 강북에 각각 세울 계획이다.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마케팅 총괄 전무는 “지난해 스초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0% 올랐는데 올해 판매 성장률 목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신제품인 화이트 스초생이 전체 스초생 판매량의 3분의 1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 크고, 더 화려하게…백화점 ‘크리스마스 마케팅’ 경쟁

“와~ 대박이다", “벌써 트리라니…", “꼭 외국에 놀러온 것 같아요". 지난 1일 오후 5시반께 찾은 롯데백화점 소공점 건물 근처에선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두고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들려왔다. 젊은 커플과 부부를 비롯해 외국관광객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인증샷(인증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사진을 찍지 않은 이들 조차도 멀찍이 서서 설레어하는 표정으로 거리를 감상하는 모습이 많았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은 마치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를 걷는 듯했다. 먼저 본점 앞 거리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으로 탈바꿈했는데,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장식해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줬다. 건물 외벽에 마련된 마네킹 인형들은 형형색색의 색상과 화려한 장식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롯데는 올해 처음으로 외벽 라이팅 쇼를 진행해 건너편에서도 롯데백화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팅 쇼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약 2분간 진행되는데 화려한 음악에 맞춰 2만여개의 LED 전구를 활용해 마치 본점 외벽을 배경으로 한 편의 크리스마스 쇼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인근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단연코 신세계백화점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은 이날 저녁 6시 '신세계스퀘어(SHINSEGAE SQUARE)'의 오픈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점등식 행사가 예정돼있었는데, 점등쇼 시작 시간 전부터 이미 많은 인파가 대기하고 있었다. 명동점 근처 거리를 비롯해 반대편 건물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며 대기인원만 족히 200~300명이 넘어보였다. 올해 신세계 크리스마스 점등쇼는 당초 예정 시간보다 20분 가까이 점등쇼 시간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만족감은 높았다. 신세계가 명동 포스트타워 앞 광장에서 공개한 크리스마스 점등쇼는 농구장 3개 크기(1292.3㎡)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다.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Pursuit of Christmas Moments)'라는 주제로 4분가량 소개된 이번 영상은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경험하는 크리스마스 장면을 담아 주목을 받았다. 같은날 현대백화점은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였다.더 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다 여기에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크리스마스 장치·장식에 힘쓰는 것은 화려한 연출과 이색 공간을 선보임으로써 매년 연말 고객들이 찾는 '인증샷 성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더현대 서울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는 1차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시접속자가 2만여 명이 몰려 1시간 내 마감했고, 현장 웨이팅 대기번호도 800번대를 넘어섰다. 주중 방문객은 5000여명, 주말은 1만여 명 수준으로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통한 매출 효과도 크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야경 명소로 꼽히는 본점은 지난해 점등이 진행된 두 달간(2023년 11월~12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한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저녁 시간대 매출이 F&B(식음)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제약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눈독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장내 미생물 군집을 가리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장질환 치료 신약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데 이어 장질환 뿐만 아니라 면역질환, 뇌신경질환, 암까지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뇌·신경질환으로 확장 가능성'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현황과 주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안팎에 서식하는 100조개 가량의 미생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인체 전체 세포 수(약 60조개)보다 많고 유익·유해성에 따라 질병·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제2의 인간 게놈(유전체)'이라고도 불린다. 보고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장내 소화기능을 넘어 면역반응, 신진대사, 신경전달물질 등 다양한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증가함에 따라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절하면 장질환은 물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성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이러한 잠재성에 더해 인체유래 미생물인 만큼 기존 합성·바이오의약품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개발 비용·시간도 상대적으로 적어 국내외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뇌·신경질환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텍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우선 먹는(경구용) 파킨스병 생균치료제를 개발하고 향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다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장질환과 뇌·신경질환을 넘어 천식과 폐암 등 암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CJRB-101'은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먹는 항암제로 내년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CJRB-302'도 개발 중이다. 유산균 강자인 종근당 역시 바이오계열사 종근당바이오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협업해 알츠하이머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메디톡스 자회사 '리비옴'은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LIV001'을 개발 중이다. LIV001은 면역조절 기능 유전자를 미생물에 도입해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불린다. 바이오협회 보고서는 “장질환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2건이 이미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면역, 뇌신경질환 등 다른 분야로의 연구개발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균주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기존 의약품과 다른 제조품질 규제기준과 제조시설 마련 등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건강e+ 삶의 질] 당뇨환자 600만명…고령환자 ‘고혈당 쇼크’ 주의보

지난달 25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원로 탤런트 김수미 씨의 사망 원인이 '고혈당 쇼크'가 직접 원인으로 작용한 심정지로 알려지면서 당뇨병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22년)와 국민건강보험공단(2010~2021년)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내놓은 '당뇨병 팩트시트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7명 중 1명)이다. 약 533만명인데, 2024년으로 환산하면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학계는 추산한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혈장(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제외한 액체 성분) 혈당이 200㎎/㎗ 이상 △8시간 공복 혈장 혈당(공복 혈당)이 126㎎/㎗ 이상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2시간 후 혈장 혈당(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3개월 동안의 평균혈당 지표)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공복혈당 100∼125㎎/㎗, 식후 2시간 혈당 140∼199㎎/㎗, 그리고 당화혈색소 5.7∼6.4%면 당뇨병 경계치에 해당한다. 공복혈당 100㎎/㎗ 미만, 식후 2시간 이후 혈당 140㎎/㎗ 미만, 당화혈색소는 4.0∼5.6% 사이가 정상이다. 고혈당이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기본적으로 당뇨병에 의해 유발되며, 과로나 스트레스, 과음, 감염 등 비당뇨병적 원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칙적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모두 고혈당에 해당한다. 고혈당의 본격적인 위험성이 불거지는 시기는 평상시 혈당이 160∼180mg/㎗ 이상으로 높아지는 때이다. 피로감, 잦은 소변, 극심한 공복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시야가 흐려짐 등의 고혈당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는 소변을 만드는 요세관에서 당을 재흡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는 것으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몸 속 수분도 빠져 탈수가 일어난다. 전형적인 고혈당의 3다(多) 증상(다음·다식·다뇨)과 체중감소 등이 점점 뚜렷해진다. 상태가 심해져 250㎎/㎗ 이상의 심한 고혈당의 지속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케톤산혈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면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며, 이때 몸에 해로운 케톤산이 발생한다. 오심·구토·복통·설사·호흡곤란·의식혼수 등의 위급한 증상이 발생하며, 신체기능의 극심한 저하와 다른 질병 요인과 결합할 경우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장기간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협받는 긴급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면서 “고혈당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콩팥(신장)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며, 여기에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면 심장마비(심정지) 같은 초응급상황이 빚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혈당이 극한으로 치솟아 400∼500㎎/㎗ 이상이 될 경우 '고삼투성 고혈당상태'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 주로 나타난다. 심한 갈증, 다뇨 등과 같은 당뇨의 전형적인 증상이 극심해지고 계속 방치하면 착란, 의식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특히 독감이나 폐렴 등의 감염이나 과로·과음·불면 등의 신체 스트레스가 동반된 상태에서 당뇨병약 투여가 안되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김수미 씨의 경우처럼 심정지 위험성이 몇 배로 높아진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고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 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고혈당 쇼크는 소아청소년에서 1형 당뇨가 진단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모경 교수(당뇨 전문진료)는 “1형 당뇨를 처음 진단받게 될 때, 당뇨인줄 모르고 지내다가 급성 합병증의 형태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발병하여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1형 당뇨에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혈당 200 mg/㎗ 이상)는 추가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면서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연속혈당기를 착용하면 혈당 변화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삼투압성 고혈당상태는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장기 부전과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심장마비), 뇌손상이 생기게 된다"고 경고했다. 고혈당 증세가 심하면 응급실에 빨리 가서 수액(링거)을 맞고, 인슐린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고단위 요법을 받으면 호전된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환자 중 고혈당 쇼크보다 저혈당 증세나 '쇼크로 인한 실신'을 경험하는 사례가 더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당과 반대로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부족한 상태인데, 혈당이 40~50㎎/㎗ 까지 내려가는 경우, 전신에 힘이 빠지거나 식은땀·가슴 두근거림·손떨림·배고픔 등의 전형적인 저혈당 증세가 생긴다. 이는 저혈당 쇼크의 주요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면 주스를 마시거나 심하면 응급실로 가서 포도당 주사를 맞는 등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쌀쌀한 환절기, 꾸준한 걷기로 허리통증 해소를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그 때문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근육도 쉽게 뭉친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돼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로 잘 알려진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허리 부분 척추 뼈와 뼈 사이 위치한 추간판이 지속된 충격으로 손상을 입어 탈출해 신경 압박과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노화로 추간판 섬유륜이 약화돼 디스크 질환이 나타나지만 유전적 소견과 습관, 외상 등도 원인이 된다.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다리 감각 저하, 무릎·발목·엄지발가락의 근력이 약해질 수 있다.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과 척수를 눌러 엉덩이와 다리 통증이 이어질 수 있고, 이미 질환이 진행됐다면 기침·재채기만 해도 디스크애 압력이 가해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공간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등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허리 통증이 더 자주 나타나며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다리 근력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적다가 장시간 걸으면 다리가 저려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보행 중 통증 발생 시 허리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기도 한다.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릴 때, 앉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허리와 다리에서 주로 발생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상체를 뒤로 젖힐 때, 걸을 때 주로 통증이 생기며 하지 방사통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척추질환들은 증상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가 진행된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이 악화되거나 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이 있다면 평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의 유연성 및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데, 근육이 단단해지면 상체를 꼿꼿하게 기립하는 효과가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37∼39℃ 정도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면 척추 체온 유지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굳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코웨이, 렌털 넘어 토털케어로…상조·실버타운·건기식 ‘은빛 시너지’

렌털사업 대표기업 코웨이가 토털 케어서비스를 표방하며 실버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일 코웨이에 따르면, 최근 신설 법인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고 실버케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신설 법인은 코웨이가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로 초기 자본은 100억 원 규모다. 코웨이는 신규 법인을 통해 프리미엄 실버타운 및 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문화 △여행 △숙박 △결혼 △펫 △요양 △장례 등 실버 세대의 생애주기 전반 케어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코웨이는 현재 약 30년간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 1위 점유율(30~35% 추정)을 차지하는 등 장기간 고객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신뢰를 쌓아왔다는 장점을 살린다는 방침이다. 코웨이는 2019년 최초로 연매출 3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5년 만에 외형을 약 1조원 확대하며 올해 연매출 4조 돌파를 확실시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오른 2조 841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4049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83.9% 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80.3%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통상 200% 이하를 안정적으로 보는 만큼, 기업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실버사업에 나선 코웨이는 정수기 등 환경가전과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생활가전 브랜드 '비렉스'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실버케어·가전 렌털 결합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상표권을 출시하며 신사업으로 낙점한 건기식 브랜드 '블러드샷'도 향후 시너지 확대를 위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근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실버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렌털기업 중 상조 등 본격적인 실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교원 뿐으로, 코웨이는 기존 사업인 가전 렌털과 이전 신사업으로 낙점한 건강기능식품 등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실버산업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조업계는 10~20년 납입기간을 장기 구독경제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각 기업마다 가장 큰 경쟁력으로 상조 상품을 여행, 식품, 교육 등 타 서비스로 전환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코웨이가 렌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만큼,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진입하며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도 렌털 시너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지난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015년 404만 명 수준이었던 상조 서비스 가입자는 올해 89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도 같은 기간 3조 5200억원에서 9조 4500억원으로 급증하며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그런 만큼 교육 업체인 대교 등 다양한 기업들이 상조 등 실버케어 서비스에 뛰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교원의 상조 서비스인 교원라이프가 지난 2010년 후발주자로 시작해 업계 2~3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가전·여행·교육 등 부가 서비스 시너지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6년 내놓은 전자제품 지급 상조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거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도 건강검진, 청소, 인테리어 등을 포함한 '토털 라이프케어 멤버십'을 선보이는 등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 기준 75개 상조업체 중 42개 기업(56%)이 자본잠식에 처하며 기업 파산을 우려하는 고객들이 대형업체로 쏠리는 현상도 코웨이의 신사업 진출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며 선수금의 절반을 예치해야하는 의무 외 구체적인 자금 운용 규제가 없는 상조업계를 향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형사 선호로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원래 렌털 등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만큼, 실버사업이 각광받으니 케어 서비스의 일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상조 외에도 다양한 실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