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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특화멤버십 미끼로 ‘脫쿠팡족’ 사냥

SSG닷컴이 오는 8월 쿠팡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신선식품 중심 그로서리 사업과 패션·뷰티 버티컬(특정 상품·서비스에 특화된 시장) 사업을 내세워 '탈(脫)팡족(쿠팡 이탈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 신세계그룹 통합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와는 별개의 멤버십으로 신규고객 유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커머스 SSG닷컴은 이날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쓱배송 클럽은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멤버십 요금도 인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만든 멤버십이다. 출시 기념 연회비는 1만원으로 기존 멤버십(신세계 유니버스) 가격 3만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됐다. 여기에 더해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하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멤버십이 8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여파로 생길 '탈팡족'을 대놓고 겨냥했다는 점이다. SSG닷컴은 새 멤버십 론칭을 기념해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의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한다. 이는 SSG닷컴이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소비자를 위한 지원금 이벤트다. 특히, 쓱배송클럽은 1인가구의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무료배송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쓱배송 클럽은 쓱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3장씩 매달 지급하는데, 무료배송 쿠폰은 1만4900원 이상 주문 시 사용 가능하다. 기존 쓱닷컴 쓱배송 무료배송 기준이 4만원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무료배송 기준 가격을 낮춘 셈이다. 쿠팡의 로켓프레시 최소 주문금액이 1만5000원인데, 1인 가구들이 보통 10일에 한번 씩 장을 보는 점을 감안해 멤버십을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SSG닷컴은 버티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신규고객 유입을 확대에 주력한다. 그로서리를 비롯해 패션 뷰티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특화상품을 선보이는 버티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은 신뢰도 높은 프리미엄 그로서리, 눈이 즐거운 콘텐츠 및 상품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상품 특색을 살린 신상품 소개의 '월간 신상품'을 비롯해 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SSG Only(온리)', 지금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 할인 상품을 모아둔 '세일중' 등이 버티컬 대표사례다. SSG닷컴 관계자는 “브랜드몰로써 명품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시키거나 단독 협업 형태로 선출시 상품을 새로 출시해 왔다. 앞으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일본행 많아도 관광수요 부진…여행사 ‘불경기 덜미’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지난 1분기(1~3월) 호실적을 올려 올해 여행수요 증가를 기대했던 여행업계가 실적 둔화로 울상을 짓고 있다. 2분기(4~6월) 이후부터 삐꺽대더니 성수기인 3분기(7~9월) 예약률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반기에 여행시장이 완전회복될 것이라 낙관론이 나왔지만, 이젠 향후 1~2년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비관성 신중론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 좌석 소진율이 저조해 특가로 내놓게 된 상황으로 3분기 예약률도 예상보다 낮아 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성수기 항공좌석 확보를 위해 좌석을 선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수요 확보에 실패할 경우 손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해외여행 수요가 8월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6~7월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감이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6~7월 예약률이 낮았던 데다 8월 시장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행시장이 여전히 회복세가 맞지만 고속 회복하며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에서 한 풀 꺾이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당초 여행업계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소비자 구매력 제약 환경에도 여행수요는 영향을 적게 받아 하반기 내 시장이 완전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여행 수요 회복과 일본 등 일부 여행국가의 환율 호재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로 국내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위축시켜 다시 지갑을 닫는 여행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가령, 원화 환율은 15일 기준 달러당 1383원으로 지난 연말 환율인 1288원 대비 6개월 만에 95원(6.86%) 올랐다. 앞서 지난 2분기 원·달러 환율이 약 1371원으로 지난 2019년 1분기(약 1418원) 이래 약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환경 탓에 어린이날(5월 5일)을 낀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 5월 여행사 송출객 수는 1분기 월평균 여행객 수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월평균 송출객 수가 약 30만명을 기록한 하나투어의 5월 송출객 수는 27만 46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하나투어의 2분기 총 송출객수도 47만 7000명으로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5월 송출객 수 15만 4646명으로, 1~5월 5개월 연속 여행객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송출객 수와 비교하면 각각 41%, 53.5% 증가한 점을 들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송출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행업계는 풀이했다. 이렇듯 올해 송출객 감소로 매출도 동반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1분기 매출 1833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에서 2분기 매출액 1468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모두투어도 매출액 1분기 79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에서 2분기 553억원, 33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행사들은 최대 성수기인 3분기 분위기를 회복하기 위해 초특가 기획전, 국내여행 강화, 프리미엄 상품군 확대을 지속하며 모객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국내 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섬으로 떠나는 SUMMER' 기획전을 선보였다. 노랑풍선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는 '핫플 호캉스 & 어트랙션 페스티벌' 기획전을 내놓았다. 모두투어는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를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해 여행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일본 지역의 '모두시그니처' 상품군을 확대했다. '모두시그니처'는 노팁, 노쇼핑, 5성급 이상 호텔 숙박 등으로 고객 편의를 높인 프리미엄 상품이다. 이밖에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7월 한정 온라인 여행박람회'를 열고 실시간 특가딜과 여행포인트 5배 적립, 면세점 쇼핑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정명수 건강기능식품협회장 “8월 건기식 선진화·해외진출 플랜 제시”

“20년 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첫 시행된 이래 가장 큰 성과는 건기식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건기식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기틀 마련에 힘을 모아 해외시장의 선진 대열에 합류해야 합니다."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건기식협회) 회장은 올해로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을 맞아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내 건기식 시장 현주소 평가를 바탕으로 협회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건기식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 회원사 245개를 거느린 민간단체다. 정책 연구, 규제 개선 등 활동뿐 아니라 광고 심의,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운영하는 건기식산업계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기식협회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정 협회장은 주축 회원사인 한미양행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1988년 한미양행에 입사해 30년 이상 건기식 시장과 동고동락한 업계 전문가로 꼽히며, 오랜 업무 경험을 인정받아 2022년 협회장직을 맡아 건기식산업의 발전과 회원사 지원 등 핵심활동을 이끌고 있다. 정 협회장에 따르면, 과거 건강기능식품법이 첫 시행된 당시만 해도 국내에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개념이 생소했다. 이후 소비자 인식 개선, 유통 채널 다양화 등 노력에 더해 최근 건강 중심의 소비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건기식이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제약·바이오·식품·화장품 등 산업계 전반으로 영향력이 확산됨에 따라 규모 성장과 구조 다양성 모두 확보하는 선순환적 발전 과정이 구축됐다고 정 협회장은 덧붙여 말했다. 2019년 4조 8936억원을 기록한 국내 건기식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 2022억원으로 27% 크게 성장했고, 지난해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1회 이상 건기식을 구매했으며, 가구별 평균 구매액만 36만원에 이를 정도로 소비력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함께 국내 건기식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회의적 전망에 대해 정 협회장은 “현재 건기식 시장이 개인 특성으로 세분화된 소비 수요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이 전 세대에 걸쳐 형성된 만큼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으로 응수했다. 그 근거로 그동안 일궈놓은 건기식산업 정책의 성과를 제시했다. 정 협회장은 “시장 규모 성장과 고부가가치 4차 산업 핵심 분야로 평가받기까지 앞서 건강기능식품법률을 별도 제정하고, 이를 엄격히 유지·개선한 정부와 산학연 관계자들의 노력이 건기식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건기식산업 발전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성에서 “글로벌시장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능성 표시·인정 체계 등 건강기능식품법을 이루고 있는 중심 제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기식협회가 주축이 돼 개선이 시급한 제도를 검토하고, 합리적 대안을 실행하도록 정부·학계·연구계·산업계·소비자 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협회는 미래 20년을 그리는 첫걸음으로 오는 8월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수출 경쟁력 제고와 활성화·해외 판로개척 등을 담은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명수 협회장은 “건기식협회는 수출 활성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들은 지속해 오고 있다. 20주년인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이 세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3] 페이퍼팝 “1인가구용 친환경 종이가구로 승부”

1인가구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해마다 버려지는 생활가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셜벤처스타트업 페이퍼팝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현재 190만 명 수준이며, 이들이 한 해에 쏟아내는 폐가구 규모가 2000톤(t) 이상 이른다. 지난 2018년 창업한 페이퍼팝은 버려지는 가구를 줄이고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에 이바지하기 위해 종이로 가구를 제작해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종이가구를 사용하면 나무가구와 비교해 약 50% 가량 탄소 절감을 이룰 수 있다고 페이퍼팝은 분석한다.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는 “가구를 버리기 위해서는 무거운 가구를 직접 내놓아야 하고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더욱이 버려진 가구는 소각, 매립돼 환경에 해로운 만큼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골판지 회사와의 협약을 통해 가구용으로 특수 배합한 종이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에 강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일부 부분은 방수 코팅해 강도를 높였다. 박 대표는 “종이 소파나 침대 프레임 등은 3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며 “성인 넷이 위에서 뛰어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가구 전용 종이를 사용해 일반 종이보다 훨씬 튼튼한데다 하중을 분산하도록 디자인해 3~5년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구매층은 1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나 잦은 교체가 필요한 어린이용 가구를 구입하려는 3~4인 가정도 페이퍼팝을 즐겨 찾고 있다. 페이퍼팝은 제품 안전 입증을 위해 자율안전인증을 획득, 어린이용 가구에는 어린이 안전인증을 추가로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인기 제품은 때마다 다르다"면서 “수납 정리 시즌일 때는 책장이 잘 나가고, 학기 중에는 공부 집중 칸막이 파티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처럼 야외 행사가 많은 시즌에는 등받이 행사나 전시 행사용 가구를 찾는 기업 고객이 많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실제로 페이퍼팝은 지난해 SK에서 주관한 사회적 기업 행사 소백(SOVAC) 전시부스를 제작, 춘천에서 열린 로컬 스피치 행사에도 가구를 공급하는 등 B2B(기업간) 거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B2B 거래 비중은 현재 20~30% 정도로 향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페이퍼팝의 가구는 가벼워 운송 및 설치 이동이 간편한데다 공구 필요 없이 손으로 간단 조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침대 프레임 기준 설명서 숙지 시 10~15분이면 조립이 가능할 만큼 조립 과정이 간단해 개인·기업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이사가 잦은 1인가구와 아동용 가구의 잦은 교체가 필요한 3~4인 가구 등에게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사랑받으며 지난해 매출 약 20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페이퍼팝은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를 포함해 쿠팡, 텐바이텐, 1300K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해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 업체인 모래상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억원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누적 후기가 3만 건에 달한다. 제품 재구매율은 평균 5~8% 정도로, 교체 기간이 긴 가구 기준 평범한 편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따라서, 제품군을 다양화해 판매를 늘리기 위해 종이로 만든 고양이 장난감 등 반려동물용 상품이나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벽 선반 등의 악세사리용 제품, 데스크 오피스용 가구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 최근 일본 크라우드펀딩도 2차례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메종오브제 파리 홈퍼니싱 전시회에도 제품을 출품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대희 대표는 “사회적으로 가장 좋은 건 어떤 소재이든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나, 어려울 경우 페이퍼팝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일상 제품을 만들 테니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컬리·올리브영 가세, 쿠팡도?…배민 퀵커머스에 도전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수요 증가로 주춤했던 유통업계의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에는 수요 대비 큰 비용 부담에 쿠팡, 이마트 등 기업들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축소했지만, 최근엔 높은 성장성에 퀵커머스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며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론칭한지 2주된 퀵커머스 '컬리나우'는 주문이 갈수록 증가하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컬리는 현재 서대문‧마포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중인 서비스를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선 쿠팡의 퀵커머스 사업 진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쿠팡 측은 “확인 된 내용이 없다"며 퀵커머스 사업 진출을 부인했다. 쿠팡이츠는 '쿠팡이츠마트'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운영을 축소한 바 있다. 현재는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 한해 시범 운영하는 수준이다, 올들어 유통기업들의 퀵커머스 경쟁은 치열해고 있다. 퀵커머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배달의민족(배민)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배민은 퀵커머스 서비스명을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개편하고 배우 김신록을 기용해 9년 만에 모델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는 여러 유통 브랜드를 1시간 안에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고백하면서 이를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GS리테일이 인수한 요기요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중이다. 요기요가 운영 중인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는 최근 예약배달 서비스 시간을 오전 6시로 확대 운영중이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스토어인 CJ올리브영도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선보인 MFC(도심형 물류 거점) 해운대를 이달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MFC 사상도 가동해 부산 서부권 오늘드림 배송을 강화한다. 이는 2018년부터 선보인 '오늘드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올리브영 오늘드림은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당일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로,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제공된다. 오늘드림은 주 7일 상시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정오~오후 1시 △오후 3시~4시 △오후 10시~자정 등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 준다. 업계는 최근 퀵커머스 시장 분위기가 바뀐 배경으로 높은 성장성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거점이 있는 편의점이 계속 즉시 배송을 늘리고 있는 것를 보면 수요가 분명 증가하다고 있다고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수요가 그만큼 없었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안 되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에는 수요대비 배송거점 구축 등 비용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이를 상쇄할 만큼 수요의 증가율이 굉장히 높다는 뜻이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5조원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폭발적 증가한 새벽배송 당시처럼 퀵커머스가 드라마틱한 변화들을 가져오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느끼는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을 한다고 하면 수요는 지속적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동아오츠카 ‘포카리·나랑드’, 여름매출 책임진다

동아오츠카가 음료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매출 극대화를 위해 맞아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 차별화에 나섰다. 올 들어 '포카리스웨트'와 '나랑드 사이다'가 상반기 매출 수혜를 입은 만큼 오프라인 프로모션 확대·신규 모델 발탁 등으로 하반기 호조세 유지에 나선 것이다. 14일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올 하반기 판매량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행사 위주로 제품 알리기에 공들이고 있다. 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명분으로 후원 보폭을 넓히면서 인지도 상승 효과를 거두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스포츠와 생활스포츠 영역까지 마케팅을 병행해 스포츠음료·생활음료 이미지를 동시에 챙긴다는 계획이다. 프로 대회 후원사 참여·일반인 대상 스포츠대회 개최 등으로 브랜드 제품을 지원해 등 소비 접점을 넓히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현재 포카리스웨트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농구연맹(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등 프로스포츠 공식 음료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스포츠 메카로 꼽히는 상주시에서 '제1회 포카리스웨트배 테니스 대회'도 여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포카리스웨트는 동아오츠카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에 육박하는 효자 브랜드로 꼽힌다. 통상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이온음료는 빠른 체내 수분·전해질 보충을 위해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하반기 매출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는 대목이다. 실제 올 1~2분기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전년 대비 6.2% 올랐다. 지난 4월 중순 역대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는 등 이른 무더위에 수요가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동아오츠카는 올 4월 브랜드 새 모델로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의 원희를 발탁하고, 지난달 신규 광고를 공개하는 등 일찌감치 성수기 준비에 나선 분위기다. 최근 성장세인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도 올 여름 동아오츠카의 또 다른 타깃이다. 1977년 첫 선보인 '나랑드 사이다'가 대표 제품으로 국내 첫 제로 칼로리 사이다인 점이 눈길을 끈다. 당초 이 제품은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로 출시됐지만, 1980년대 단종된 후 2010년 재출시 결정과 함께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20대~30대 주력 소비층을 중심으로 제품 수요도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카페에서 에이드, 주점에서 하이볼·칵테일 재료로 사용되거나 집에서 화채 제조에 쓰이는 등 다양한 음용 방식이 특징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올해 나랑드 사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빅모델로 가수 싸이를 발탁하고, 싸이 콘서트 '흠뻑쇼'에 참여하는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나 인지도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HK이노엔·JW중외, 의료파업에도 실적 상승 ‘저력 과시’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이 올해 상반기 상위 10대 제약사 중에서 최상위권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두 회사는 수액 등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비중이 높아 당초 의료파업 장기화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K이노엔은 매출 2225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2.5%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합치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한 4351억원, 영업이익은 86.2% 증가한 391억원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86.2%는 상위 10대 제약사 중 최고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증가율도 두 자릿 수를 기록한 곳은 HK이노엔을 비롯해 한미약품, 보령, 동국제약 정도 뿐인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 역시 올해 상반기 선전한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1909억원, 영업이익은 29.9% 증가한 26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15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29.3% 증가한 수치다. 의료파업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11%대에서 3%대로 줄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80%대에서 29%대로 줄었지만, 상위 10대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HK이노엔, 한미약품에 이어 3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4.2%로 한미약품에 이어 2위로 추정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의 상반기 호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의료파업 장기화의 직격탄을 받을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을 깨고 올린 성과라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수액 시장점유율 1·2위인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대표적 의약품인 수액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국내 수액 시장 1위인 JW중외제약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위너프' 등 영양·일반·특수수액이 차지하고 있고 2위 HK이노엔은 전체 매출의 12% 가량을 수액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JW중외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제품군과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등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액 매출 감소를 상쇄한 동시에 높은 수익성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고지혈증 치료제 '로바젯' 등 전문의약품을 비롯해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건강음료 제품이 선전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필수영양소를 한 팩에 담은 종합영양수액제(TPN) 수요가 높아진 점도 종합영양수액 분야 경쟁력을 갖춘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이 수액 매출 하락을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상위 10대 제약사 중 한미약품, 보령, 동국제약이 의료파업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성질환 중심의 원외처방 의약품과 뷰티·헬스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올린 만큼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의 성과를 의미 있게 평가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전기료 감면 확대에도 소상공인 “사각지대 많다” 호소

지원 대상이 확대된 '소상공인 전기료 특별지원' 접수가 지난주부터 시작됐지만 해당 정책 효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영주 장관이 직접 전국 각지의 소상공인들의 대민창구를 찾아가 정부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의 차질 없는 시행을 독려하고 있다. 반면에 소상공인 현장에선 지원 사각지대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기료 특별감면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지원을 받으려는 소상공인 지원 접수가 일평균 1만 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정된 예산 관계로 선착순 사업장에게만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니 초반 신청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이다. 중기부가 접수를 시작한 지난 8일 1만2093명이, 이어 9일 9260명, 10일 1만62명이 감면을 신청했다. 정부는 이번에 감면 대상 기준을 연매출 6000만원으로 올려, 지난 상반기 3000만원보다 지원 대상을 넓혔다. 기준 완화에 따른 추가 수혜 인원은 약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기준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감면 신청자가 몰리고 있지만, 현장에선 정부 지원정책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매출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정하다보니 매출만 높고 순익이 안 나는 대형점포는 아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순이익이 높더라도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1인 점포나 소규모 점포를 지원대상에 포함한 것과 대조돼 기계적 형편성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인천에서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부가가치세 표준증명원 상 매출로 전기요금을 감면해주면, 기준에 맞는 자영업자들은 사업자 등록만 하고 영업은 안하는 상태일 것"이라며 “우리 자영업자들은 모든 혜택 다 받는 것처럼 뉴스에 나오니 욕은 바가지로 먹어 속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1인 자영업자나 고용 있는 자영업자 모두 위기인데, 연 6000만원 이하는 기준 자체가 너무 낮다"라며 “매출 기준으로 지원하려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금액을 상향해야 한다. 종합소득금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여름철 냉방비 가동에 따른 전기료 부담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상한선을 20만원으로 정해둔 것도 '박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손님이 오는 홀에 더해 불을 쓰는 주방이 있는 요식업종의 경우 냉방기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걱정이 크고, 24시간 냉방기를 풀가동해야하는 PC방이나 편의점 업종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업계에선 전기료 부담이 많은 사업장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한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PC방은 대부분의 고정비가 전기요금에서 나오고, 제 사업장만 해도 한달 전기요금이 최소 150만원에서 많을 땐 400만원까지 나온다"며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실질적으로 피해가 큰 업종이 있는데, 그런 업종에 맞춤형 지원을 해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기요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겠다는 게 정부 기조라면, 정말 필요한 곳에 지원해줘야 한다"라며 “이번 지원책은 폐업을 앞둔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폐업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특별지원 형태로 진행되는 전기요금 감면 혜택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상희 민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기요금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비용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소기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7% 인상된 1만3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매우 아쉬운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과반에 달하고, 파산과 폐업이 속출하는 경제상황을 감안했을 때, 내년 최저임금 동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최저임금의 업종 별 구분 적용 방안이 적용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중기중앙회는 “그간의 지적사항을 보완해 진전된 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최저임금위원회가 단일 최저임금제를 고수한 것은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이어 “구분적용의 대상이 되는 취약업종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현재의 높은 최저임금은 준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들 취약 사업주는 범법자가 될 위험을 안고 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업종별 지불능력을 고려한 최저임금의 구분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향후 심도 있는 구분적용 논의를 위해서 추가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초통계 자료를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 당 1만3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소상공인연합회가 유감을 표했다. 12일 소공연은 입장문을 내고 “매년 인상해온 최저임금을 올해도 인상하고, 기어이 1만원을 넘긴 금액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소공연은 현재 최저임금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경영 여건을 고려해 최저임금 구분적용과 동결을 촉구해왔다. 국내 사업체에서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5.1%다. 소공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은 중위임금의 60%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상위 수준이다. 소공연은 “최저임금 구분적용을 부결한 데 이어 금액까지 인상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임금 지불주체인 소상공인의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며 “감당하기 힘든 인건비 상승은 결국 '나홀로 경영'을 강요하며 근로자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번 결정으로 소상공인의 경제적·심리적 마지노선인 최저임금 1만원의 벽도 무너졌다"면서 “이제 소상공인은 신규 고용은 시도하기조차 어렵고, 고용유지까지 고심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고 했다. 소공연은 최저임금 결정제도의 맹점도 지적했다. 소공연 측은 “최저임금을 통해 근로자의 생계를 보장하고자 한다면,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소상공인 사업장의 안정적인 고용 환경 조성을 위한 실효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소상공인이 고용을 포기하지 않고 취약 근로자들과 공존·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민생경제 구성원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된 만큼, 이제는 초단시간 쪼개기 근무의 원흉인 주휴수당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결정에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최저임금 제도가 규제가 아닌 고용의 사다리 역할이 되는 그날까지, 근본적인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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