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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이월드 ‘3대 테마파크’ 위상 되찾는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테마파크 이월드가 올해 30주년을 맞아 존재감 올리기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1995년 3월 대구에서 개장한 이월드는 각각 1976년과 1989년 문을 연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와 함께 국내 톱3 테마파크로 꼽힌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만큼 지방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를 넘어 방문율을 높임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월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9% 하락한 3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떨어져 72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방문객은 경기 침체 등 어려움 속에서도 외국인 관광객과 연간회원 재방문이 늘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28만 명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100만 송이 튤립으로 꾸며진 튤립 트레블과 83타워를 배경으로 한 불꽃쇼 등 30주년 기념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월드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재단장에 공을 들였다. 앵무새와 알파카, 토끼 등 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주주팜의 공간을 확장했다. 또, 인기 놀이기구인 범버카를 리뉴얼하고 회전목마를 도입하는 등 전체 30여 개의 놀이기구를 재정비하면서 테마파크를 새롭게 단장했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다이내믹힐과 로민틱힐 등의 바닥 80% 이상을 미끄럽지 않은 아스콘 재질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 전도 사고율을 낮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안전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또, 올해에만 구입 가능한 30주년 한정 기념품과 먹거리 메뉴도 다양하게 구성해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오는 31일에는 상반기 마지막 불꽃쇼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이월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투자로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대구를 뛰어넘어 국내 대표 테마마크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 소상공 패션·뷰티 매장 ‘소담상회’ 문 연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정부와 손을 잡고 소상공인 판로 개척과 매출 확대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선다. 무신사는 오는 6월 2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무신사 테라스 성수를 리모델링한 소상공인 입점 상설 오프라인 매장 '소담상회 위드 무신사(소담상회 with MUSINSA)'가 문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총 2개층에 전체 영업면적 약 466㎡(약 141평) 규모인 소담상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민간과 협업해 만든 O2O(Online to Offline) 플래그십 매장이다. 무신사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직접 심사해 선발한 소상공인 패션·뷰티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며, 전체 상품에 QR코드를 부착해 온-오프라인 간 결제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O2O 플래그십 매장 사업자로 선정된 무신사는 방문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별로 개인화된 제품 추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오프라인 매장 외에 온라인 플랫폼에 '소담상회 입점 브랜드 전용 기획전'을 매월 상시 진행하고, 올 연말까지 온·오프 라인을 합쳐 1000여 개 소상공인 브랜드의 판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소 패션 브랜드와 동반성장 경영철학에 따라 K패션·K뷰티 트렌드를 이끌어갈 소상공인 브랜드 발굴과 육성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마닐라 마트·편의점마다 ‘진로소주’, 필리피노 사로잡다

[마닐라(필리핀)=조하니 기자] 지난 2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주류 매대에 눈에 익은 소주 제품이 가득히 자리잡고 있었다 . 빨강·노랑·초록 등 색깔의 상품명 'JINRO'가 선명하게 찍힌 진로소주, 참이슬 광고모델 가수 아이유 사진의 띠지와 패키지 박스를 몸에 두른 참이슬소주 등이 한국 소주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매대 대부분을 진로소주가 차지한 반면, 경쟁사 제품은 매대 아래에 배치돼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날 방문한 대형마트는 필리핀 3대 소매채널의 하나인 '퓨어골드(Puregold)'의 점포이다. 퓨어골드는 높은 접근성 덕분에 서민층이 애용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슈퍼마켓 체인인 동시에, 중간 도매 역할을 맡는다. 필리핀 전통 소형 소매점인 '사리사리 스토어(Sari-Sari Store)' 등이 이곳에서 소주를 구매해 추가 금액을 붙여 되파는 방식이다. 진로의 대중화를 표방하는 만큼 현재 하이트진로는 마닐라 지역에만 6명의 MD직원을 운영하며 가정 채널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퓨어골드나 세븐일레븐 등 마트·편의점 위주로 제품·고객 관리, 시장 변화 점검 및 후속 조치 등을 담당한다. 이날 만난 하이트진로 필리핀법인 소속 '마리 필 레예스(42) MD'는 “통상 21세~30세 젊은 층이 소주를 많이 마시고, 가장 제품이 많이 나가는 곳은 오피스 상권과 주택가 인근 슈퍼마켓"이라며 “5년 전 대비 퓨어골드와 세븐일레븐의 소주 판매 속도가 빨라져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 진로의 현지화가 가능케했던 요인으로는 유통채널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퓨어골드 외에도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최대 유통사 PWS △아시아 3위 규모 대형 쇼핑몰 SM Mall of Asia 운영사인 필리핀 유통업체 SM그룹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S&R △전국 4000개 점포를 갖춘 세븐일레븐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접근성 높은 유통 환경을 구축했다. 필리핀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소주를 전파하는 데 현지 유통 협력사의 공도 컸다. 하이트진로는 교민이 운영하는 K&L을 통해 한국 식당·유흥업소·마트·슈퍼·편의점에, 또 PWS를 통해 로컬 식당·대형마트·주류 전문점·유흥업소 위주로 진로 소주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진로만 단독 취급하는 K&L의 영업력을 등에 업고 물량 공급이 어려운 곳까지 소주를 확산시키고 있다. 필리핀은 7000여개 섬으로 이뤄져 물류가 까다로운 편이다. 다만, 필리핀 전역 편의점에서 제품을 보급하고 있는 상황으로, 심지어 산꼭대기도 관광버스 등에 소주를 실어 배달이 가능하다. K&L 관계자는 “초기에는 물류 창고 한 곳에서 판매 전체를 담당했으나, 추가 지사를 만들 만큼 물량이 증가세"라며 “클락 지역에만 월 10컨테이너(1컨테이너당 1260박스, 1박스 당 20병)이상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L은 마닐라(본사)·팜팡가(북쪽)·세부(남쪽) 3곳에서 지사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지사가 없는 곳은 팜팡가 지역을 거점으로 북쪽 끝까지, 또, 남쪽 세부를 통해 보라카이 등까지 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물류창고 규모의 경우 마닐라는 약 2500스퀘어, 팜팡가와 세부는 각각 1500스퀘어, 500스퀘어 수준이다. 1000스퀘어 규모의 창고 하나 당 36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하다. 4~5개월분의 재고를 보유 중이며,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전체 판매 물량에 대한 예상치를 잡아 필리핀법인에 주문한 뒤 물건을 받아 거래처로 발송하는 구조다. K&L 관계자는 “매년 진로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만든지 5년차가 된 팜팡가 지사는 설립 3년 차부터 두자리 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세부의 경우 2~3년 후 두자리 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DA인포메이션, 직장 번아웃 차단 ‘직원친화 경영’ 주목

최근 IT 업계에서 업무 종사자들의 정신적·육체적 탈진 증세인 '번아웃(Burnout) 증후군'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기술 환경과 늘어나는 업무량이 IT 종사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근무는 물론 일상 가정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직장 내 번아웃 증후군을 개선하기 위한 IT업계의 노력이 확산되는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의 IT솔루션 자회사 DA인포메이션이 직원 삶의 질 향상, 업무 몰입도 제고를 위해 근무제도 개선, 가족친화 복지 강화에 적극 나서 주목받고 있다. DA인포메이션은 직원이 출산 시 임직원 경조사와 함께 과일 바구니 제공, 출산 축하금 상향 등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동시에 연차 차감 없이 사용 가능한 특별휴가 제도도 도입해 직원들이 결혼기념일이나 부모님 생일에 반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친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한 유연근무제도도 대폭 확대했다. 직원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기존에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오전 9시~오후 6시 두 가지 근무시간 운영체계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선택지를 추가해 직원 개인의 생활 리듬에 맞는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DA인포메이션의 이같은 제도 개편이 직원 복지를 넘어 업무 효율성·기업 성과의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DA인포메이션 관계자는 “회사 구성원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변화하는 근무 트렌드에 맞춰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구성원 삶의 질 향상과 조직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분당서울대병원 김연욱 교수, 美흉부학회 ‘신진연구자 업적상’ 수상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흉부학회 국제학술대회(ATS 2025)'에서 한국인 최초로 폐암부문 '신진 연구자 업적상'을 수상했다. 1905년 창립된 미국흉부학회는 1만 60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호흡기질환 학회다. 병원 측은 27일 “김 교수가 수상한 신진 연구자 업적상은 연구 성과는 물론 국제적 영향력까지 모두 갖춘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이라며 “글로벌 학계가 해당 연구자를 차세대 리더로 공식 인정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폐암 조기진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비흡연자에서 발병하는 폐암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검진 기준을 제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는 기존의 흡연자 중심 폐암 검진 체계를 넘어선 새로운 전략으로, 비흡연 폐암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치료 성적 향상에 특히 기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조기진단 체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국 및 동아시아처럼 비흡연 폐암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그에 맞는 맞춤형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산단공,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 참가기업 모집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국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 박람회(KICEF 2025) 참가기업 300개사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박람회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사)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글로벌선도기업협회, ㈜첨단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KB국민은행이 후원한다. 'KICEF 2025'는 산업단지 특화 수출 박람회로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며, 리빙·스마트, 패션·뷰티 등 일반 소비재에서 기계·설비, 인공지능(AI) 기술, 재생에너지 및 환경기계 등 전문 산업분야에 걸쳐 전시와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박람회 기획․후원 기관은 유럽, 동남아시아 등 30여 개국 100여명의 해외 구매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참가기업에게 직접적인 해외시장 판로 개척 기회를 제공하게 될 수출 상담회를 준비 중이다. 수출박람회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박람회 공식 누리집을 방문하여 7월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참여 희망기업이 많으면 선착순 마감된다. 6월 30일까지 조기 신청한 기업에게 부스당 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글로벌선도기업협회,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회원에게는 부스당 80만원 추가할인 혜택도 제공하며, 최대 10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박람회에서 전시회 및 수출 상담회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의 날(9월 10일)' 기념행사 △MD 구매 상담회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세미나 및 포럼 △전문가 현장 상담 등 유관기관과 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참가기업에게 현장 맞춤형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수출박람회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연결할 장이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들이 수출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애경산업, 가정폭력피해 여성에 2억원대 생리대 기부

애경산업 여성바이오 브랜드 '치유비(ChiuuB)'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위생 건강을 위한 생리대 2억2000만원어치를 기부했다. 27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치유비는 지난 26일 '가정폭력 보호시설 지원을 위한 치유비 전달식'을 갖고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에 2억 2000만 원 상당의 '치유비 자연감촉 생리대'를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상처받은 여성을 위로하고 경제적인 사정으로 생리대가 부족해 위생 문제를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달된 생리대는 전국 66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제공될 예정이다. 치유비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인권 보호 및 건강한 월경 환경 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50만원 지원 고맙지만…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제 더 절실”

다시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자 소상공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쾌적한 매장 환경을 위해 에어컨을 가동해야하는데, 문제는 과중한 전기요금 부담이다. 더욱이 불황 장기화에 매출은 오르지 않는데다 때이른 더위로 소상공인들의 전기요금 비용 부담이 예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낮 최고 기온이 29도를 기록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전기요금 근심이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아직 6월에 접어들지도 않았지만 최근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대다수의 점포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에어컨 가동을 시작한 분위기다. 특히 기상청이 올여름(6~8월) 기온이 평년대비 높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으면서 소상공인들의 비용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기요금 비용 부담 우려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커뮤니티에서 “아직 5월인데 벌써부터 에어컨 가동을 시작했다"면서 “한번 틀기 시작하면 못해도 4개월은 풀가동을 해야 할 텐데 전기요금이 걱정"이라며 우려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가게 안은 더운데다 습하기까지 하다"면서 “에어컨이 없으면 손님이 나갈 판이라 눈 딱 감고 그냥 켰다"고 전했다. 소상공인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매년 여름 반복되는 문제지만, 최악의 경기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여름은 더 가혹하다는 평가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매출이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어떻게든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에어컨을 상시 가동할 수밖에 없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일부 점포들은 냉방을 하면서도 문을 열어둔 모습이었다. 한 점포 관계자는 “한낮 기온이 높고 실내가 덥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에어컨을 거의 켜둔다"며 “지금은 손님이 뜸한 시간대라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공공요금 부담 완화는 업계가 정치권에 정책과제로 제안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도 소상공인 정책과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 소상공인의 38.9%는 소상공인 공공요금 부담완화(소상공인 전기요금 계약종 신설 등)를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로 꼽았다. 따라서, 관련업계는 정치권에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전기요금제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그나마 오는 7월부터는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자금을 푼다. 소상공인 부담경감크레딧은 50만원의 한도 내에서 자영업자가 전기·가스·수도요금 납부나 4대 보험료 등을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같은 추경 지원책도 혜택 대상이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 약 300만명(추정치)으로 한정돼 지원대상에서 빠진 자영업 소상공인들의 불만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농심 라면수출 5억개 더 늘린다…녹산 수출공장 착공

농심의 새 수출전용 생산기지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착공식을 진행하고, 공장 건립을 본격화한다. 27일 농심에 따르면,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1280㎡(약 34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출전용 공장은 농심이 수십 년간 국내외 공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집약해 건설된다.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수출전용공장에 걸맞은 글로벌 품질 인증도 갖출 계획이다. ISO 9001, FSSC 22000 인증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규제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RSPO)와 할랄 인증도 받아 운영할 방침이다. 녹산 수출공장 완공 후 농심은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출물량을 전담해 온 부산공장 생산량(6억개)과 구미공장 수출 생산량(1억개)을 합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총 생산량은 12억개 수준으로, 지금보다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농심은 향후 해외매출 추이에 따라 라인 증설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녹산 수출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유럽 내 신라면 등 주요 제품 판매 확대와 현지 기호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유럽지역 매출을 4배 높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해외시장 성장세에 맞춰 최대 8개 라인까지 추가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약 3배 늘릴 수 있다"며 “최근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려대의료원 “중증치료 거점 넘어 ‘미래의료 허브’ 도약”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중증난치성질환 정복을 위한 '2028 대전환'을 선언했다. 오는 2028년 고려대의료원 개원 100주년을 앞두고 초정밀 미래의학을 통해 가장 어렵고 힘든 질병 치료에 집중하고, 연구 중심 선순환 성장을 통해 의료계에서 차원 높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미래혁신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윤을식 의료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0주년인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며 “스마트 초정밀의학 적용을 통해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집중해 건강한 의료전달체계에 기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4년 임기(2023.3~2027.2)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100년 대계의 마스터플팬을 밝힌 윤 의료원장은 “이제는 확고한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은 혁신 바이오메디컬 융합연구를 통해 초격차 성장을 이뤄 'KU Medicine'이 독보적인 글로벌 탑티어(top-tier) 메디컬 브랜드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대의료원은 의료계 최초이자 최다인 3개의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안암병원은 △의생명공학 △정밀의학 △스마트 헬스케어 △의료데이터를 4대 중점연구 분야로 설정해 산하 11개의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며 전주기 연구 수행 체계를 가동해왔다. 구로병원은 중점연구플랫폼을 포함한 개방형 실험실,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사업 운영으로 산·학·연과의 개방형 융합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안산병원도 연구 공간을 새롭게 증축하여 동물실험과 세포실험 시설을 대폭 확대해 현재 30개 이상의 첨단 공동연구 장비(Core Lab)를 운영 중이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첨단연구 허브로서 혁신신약 제조기업인 셀랩메드 GMP 제조시설이 입주해 있을 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의 임상데이터와 건강보험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한 융복합연구가 가능하다. 고려대의료원의 연구 역량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백신개발에서 써달라며 100억원을 기부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 회장의 이름을 딴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조만간 오픈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있다. 안암, 구로, 안산병원은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전격 참여를 결정했다. 구조적 대전환을 통해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중증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 종결기관' 역할에 집중해 대한민국 상생형 의료전달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한 차원 높은 상급종합병원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의학교육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고대의대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해 의대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예일대와 손을 잡았다. 2025학년도부터 졸업예정자에게 예일의대 PhD 프로그램 Investigative Medicine Program(임상 의사과학자 프로그램)과 Biological & Biomedical Sciences(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 과정의 박사 진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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