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최고 49층까지 올리는 초고층 아파트로 탈바꿈된다. 무려 16개 노후단지가 존재하는 여의도 일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작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전격 지정되자 여의도 일대 재건축사업이 재차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특히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인 2018년 영등포·여의도 도심 내 상업지역 개발 계획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류된 이후 4년 만에 다시 상정됐다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활성화란 긍정적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47년 주택, 49층까지 재건축…한강변 초고층 개발 본격 ‘시동’서울시는 17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영등포구 여의대로6길 17번지 일대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공작아파트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1-2번지 일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역세권 아파트다. 1976년 준공된 입주 47년차, 최고 12층, 4개동 373가구 소규모 단지다.가구는 15평, 30평, 32평, 41평으로 구성돼 있고 15평 4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30평대 이상은 중대형 단지로 보고 있다.현재 용적률은 266%인데 이 단지는 일반상업지역에 지어져 상한 490%까지 용적률을 적용받아 정비면적 1만6929㎡, 최고 49층에 582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이중 공공주택(장기전세)은 85가구다. 여의도일대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공작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역세권 단지로 여의도 최초 민간 재건축단지로서의 기대를 모았던 지역이다"며 "‘더 현대’, ‘IFC몰’과 같은 대형 상업시설 및 각종 업무시설과 함께 여의도 공원과 한강공원 등 풍부한 녹지와 직주근접을 자랑하는 지역이다"고 설명했다.여의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정비업계 자료 취합)구분단지이름준공년도규모(가구)기존 용적률사업추진단계비고일반상업지역공작1976373267%정비구역 지정8.18일 지정서울1976192210%정밀안전진단 통과 수정1976329291%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 진주1977376196%정비구역 지정 신청 구분단지이름준공년도규모(가구)기존 용적률사업추진단계비고일반주거지역목화1977312215%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신속통합 지정삼부1977866187%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신속통합 지정시범19711584172%재건축신탁사 선정신속통합 지정삼익1974360256%정밀안전진단 통과 은하1974360256%예비안전진단 통과 장미1978196225%정밀안전진단 통과신통 추진예정화랑1977160219%정밀안전진단 통과신통 추진예정대교1975576205%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신통 추진예정한양1975588252%신탁방식 재건축 추진 광장1978744187%재건축신탁사 선정 미성1980577188%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 ◇ 덩달아 주변 호재…기대되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정비업계는 공작아파트가 여의도 내 상업지역에서 재건축 방식으로 진행 중인 첫 사업지인 만큼 향후 여의도일대 정비사업이 전체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도 "여의도는 주거, 업무시설, 수변, 공원 모두를 품고 있어 수요가 높은 정비구역이다"며 "신속통합기획 등 재건축이나 다른 정비사업도 얼개를 잡아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 1971년에서 1978년 사이 준공된 아파트들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공작아파트를 포함해 △수정 △진주 △서울 △시범 △광장1-2 △목화 △미성 △대교 △한양 △삼익 △삼부 △화랑 △장미 △초원 △은하 총 16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단지 개수는 많지만 구역이 작고 단지별 가구 수도 총 1만이 안 된다.진작 여의도 단지는 통합개발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2011년 당시 오세훈 시장이 사퇴 후 박원순 전임 시장부터 보류 분위기로 흘러가더니 2013년엔 결국 여의도 전체 통합 재건축은 없던 일로 유야무야됐다.2021년 5월 오세훈 시장이 재취임하고 여의도 재개발에 재차 속도가 붙게 됐는데, 이때 서울시는 여의도 아파트 지구단위계획 초안에서 일반단지 8개 특별계획과 금융중심 4개 단지로 나눠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현재 △목화-삼부 △시범 △삼익 △은하 △장미-화랑-대교 △한양 △광장 △미성이 8개 특별계획구역이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시범, 한양, 삼부-목화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아파트로 선정됐다. 아울러 화랑과 장미, 대교단지도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단지로 추진될 예정이다.공작아파트는 서울, 수정, 진주아파트와 함께 금융 중심 지구단위로 묶여 일반상업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중 서울아파트가 ‘대장’으로 꼽힌다. 1976년도에 지어진 192가구 서울아파트는 210%로 용적률이 가장 낮으며 현재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한 상태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일대는 한강조망, 여의도역, 더 현대, IFC몰과의 거리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며 "이 중 서울아파트는 건축법에 의한 재건축이기에 조합 절차가 필요 없고, 허용 용적률도 최대 700%로 재건축 시간단축 및 정부 규제를 최소화할 수 있어 대장 아파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여의도 공작아파트(사진=연합)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예시도. 서울시